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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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고용시장에 꽃샘추위가 매섭다. 지난 1월 15~29세 청년실업자가 39.5만명에 달했다. 공식 청년실업률은 9.2%지만 체감실업률은 21.8%로 체감청년실업자가 107만명이나 된다. 청년실업자 1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대학 인문계열 졸업생의 취업률은 1995년 62.6%에서 지난해 45.9%로 낮아졌다. 최근에는 2014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인문사회계열 취업률이 25.1%로 보도된 바 있다. 체감청년실업률 21.8%는 위험수위다. 그리스·스페인·포르투칼 등 남유럽국가들이 청년실업 대란으로 사회불안, 국가디폴트, 디플레이션의 망령에 쫓기는 현실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아닐 수 없다. 심화되는 청년실업 문제는 결국 적극적인 성장전략으로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최근 방한한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의 주장처럼 투자 중심의 성장정책이 해법이다. 그런 점에서 제조업부문의 지속적 투자 부진은 심히 우려스럽다. 1980년대 12.7%던 투자증가율은
홍동백서, 어동육서야!! 틀리면 조상에게 죄라도 짓는 것처럼 한바탕 소란을 피운다. 명절에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면 늘상 부닥치는 문제다. 요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난리다. 그리고 그 핵심은 혁신이다. 그런데 현 교육체계에서 혁신은 이루기 어려워 보인다. 사전을 찾아보니 공부란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며, 학문이란 한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히는 것이라 했다. 차이는 무엇일까? 공부를 한자로 쓰면 ‘쿵푸’(功夫)로 계속 연마한다는 뜻이다. 태권도의 이미지다. 그런데 쿵푸에는 ‘왜’라는 요소가 없다. 학문은 바로 이 ‘왜’를 현실에 기초해 쉽고 논리적으로 일반화하는 작업이다. 지금의 우리는 단지 공부에 능할 뿐 학문에 익숙지 못하다. 최근 출간된 한 원로 수학자의 책(풍수화)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아직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통사회에서는 오직 소수의 양반만이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과거를 통해 출세가 보장되었다. 양반들만이
‘21세기 자본’에서 저자 피케티가 핵심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유국가들의 부의 불평등이 역사상 가장 심했던 19세기말~20세기 초반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의 축적은 성장률과 자본수익률의 관계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반면 자본수익률이 이를 웃돌 때 부의 집중과 불평등은 더욱 심화된다고 한다. 21세기 세계의 경제성장률은 1~1.5%, 자본수익률은 역사적인 평균 4~5%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의 집중과 그에 따른 불평등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떤 경우도 과도한 부의 불평등은 바람직하지 않다. 20세기 동안 국민소득 대비 총자산(부)의 비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다. 전쟁의 충격도 있지만 자본을 규제하는 다양한 세제 및 금융정책 덕분이었다. 최고 세율이 94%까지(영국) 치솟았던 누진세의 도입은 자본규제의 대표적인 방법이었다. 자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지만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의 역할도 함
금융의 자유화나 국제화 수준에 있어서 우리보다 못하다고 여겨온 금융후진국 중국이 순식간에 국제금융 분야에서 이미 우리를 추월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그들의 금융권으로 편입하려는 작업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마치 남의 집 일로 치부하고 눈만 껌벅거리는 듯한 정부당국의 위기감 상실 증세를 주시하다보면 자연히 나라가 불쌍하다는 느낌에 한탄을 금할 길이 없다. 현재 한국 중국 일본 중 자국통화에 의한 무역결제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으로 30% 수준이다. 한국과 중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 3% 미만이었으나 불과 몇 년 사이에 중국이 17% 수준으로 비약적인 도약을 한 반면에 한국은 아직도 3% 미만을 유지한다. 게다가 한국 원화에 의한 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결제 비중은 2%에도 못 미치는 형편이다. 우리 TV드라마나 ‘강남스타일’ 등 한류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인기가 있는 것에 비하면 세종대왕님이 새겨진 원화의 인기는 그야말로 형
그동안 현 정부가 행정력을 집중해 온 젊은이들의 기업가정신 함양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을까? 박근혜 정부 출범 3년을 맞아 이를 가늠할 기업가정신 지수 평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GEDI(The Global Entrepreneurship and Development Institute)가 최근 130개국을 대상으로 개인의 창업활동에 대한 태도와 열망 및 각종 제도와 통계 등을 종합 평가한 ‘2015년 국가별 기업가정신 지수 순위’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나라 기업가정신 지수 순위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우리나라 기업가정신 지수는 조사대상 130개국 중 28위를 기록, 지난 2014년 32위, 2013년 37위 보다 조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젊은이들의 기업가정신 발현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많은 정성을 들여 온 결과로 여겨진다. 획기적인 개선
‘세계의 공장’, 중국은 이제 잊어야 한다.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QE(양적완화) 시리즈를 통해 푼 돈은 대략 3.9조달러인데 지금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9조달러다. 세계의 달러가 중국으로 모인 것이다.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명품과 소비재를 구매하는 ‘세계의 지갑’이다. 중국 돈이 말을 하는 시대가 왔다. 전 세계 명품의 28%, 전 세계 면세점매출의 47%를 소비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연간 1억1500만명이 해외여행을 간다. 한국에도 지난해 610만명이 다녀가 한국에 유커 바람을 일으켰다. 1840년 아편전쟁 이후 강제로 상하이를 점령한 유럽은 조차지역인 와이탄에 유럽식 거리를 만들고 입구에 ‘개와 중국인은 출입금지’라는 간판을 써붙였다. 중국인을 개와 같은 급으로 보았다. 하지만 175년이 지난 지금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서로 중국관광객을 VIP로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 상전벽해다. 제조대국 중국이 세계의 투자자로 변신했다. 중국이
다시 복지논쟁이 뜨겁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지난 복지논쟁은 주로 복지서비스를 공급하는 방식의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복지제도의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증세문제가 주된 쟁점이 되었다. 한편에서는 더 이상 증세는 어려우니 있는 복지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과잉복지로 국민이 나태해 진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다른 한 편에서는 증세하지 않으면 복지확대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당장 증세계획부터 세우라는 것이다. 이렇게 극단적인 두 주장 사이에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정치적 토론은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OECD국가들 중 거의 꼴등에 가까운 복지수준을 또 깎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증세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또 현 단계에서 증세 없이 복지확대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의 복지감축도, 당장의 복지증세도 아니다. 이보다 복지증세를 어렵게 하는 요인들을 찾아내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복지증세에 대한 저항
요즘 뉴스의 적지 않은 부분이 인간의 공격성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채워진다. 국내만 하더라도 소위 ‘묻지마’ 폭력부터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학대, 물질적 이득을 위한 친족살인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공격사건 중에서도 근래 가장 참혹한 것은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요르단 비행사 화형이나 여러 인질의 참수일 것이다. 문명사회에서 가해자들이 희생자들의 목숨을 직접 앗아가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도구를 이용한 공격을 발달시켜왔고, 특히 근대 이후 과학기술의 발달로 기계를 이용한 공격이 빈번해졌다. 사람들은 도구를 매개로 한 간접공격을 감행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쉽다. 또한 자신이 한 행동으로 겪는 피해자의 고통을 직접 보지 않을 때 가해자들은 죄책감도 덜 느낀다. 반대로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가해하는 행동은 꺼리는데, 그럴 경우 자신을 잔인한 존재로 평가하고 심한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IS의 공격행위가 더 잔인하게 보이는 것은 이러한 일반
직원 6000명의 한 기업이 있다. 그중 한 명의 직원이 회사의 경영진과 심각한 갈등이 생겼다. 문제가 발생한 이후 그 직원은 자신이(경영진에 의해) 과중한 업무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회사는 우연히 그렇게 되었을 뿐 결코 의도한 결과는 아니라고 항변한다. 해당 직원의 지나친 피해의식이나 의도적인 곡해에서 비롯된 오해라면 기업 경영진에게는 매우 억울한 일일 것이다. 반대로 직원이 어떤 형태로든 경영진의 보복으로 인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를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당신이 심판이라면 과연 어느 쪽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겠는가? 양쪽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는 어느 쪽이 확률적으로 더 가능성이 높은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알고자 하는 것은 ‘해당 직원이 과도한 업무를 맡은 상황에서, 이것이 경영진의 의도적 차별에 의한 결과일 확률’, 즉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났다고 가정했을 때 다른 사건이 일어날 조건부 확률이다(P라고 하자). 다시 말해 직원
박근혜정부 3년차이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본궤도로 접어드는 올해는 지역에 창조경제 관련 인프라들이 대거 확충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역의 벤처·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인력, 자금,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올 상반기에 전국 17개 시·도에 대거 설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부와 지역에 연고를 둔 대기업이 전담해 공동으로 운영하는데, 최근에는 정부 관여 없이 순수 민간 주도로 만든 센터도 포항에 한 곳 생기면서 지역의 혁신을 지원하는 인프라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그렇다고 그 동안 지역에서 창업을 지원하거나 기업들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인프라가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테크노파크(TP), 창업보육지원센터, 대학 내 산학협력단과 지역혁신센터(RIC) 등 다양한 기관이 지난 십수 년 동안 지역산업의 기반을 탄탄히 하는 데 기여해왔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경우 대기업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대기업이 확보한 구매력이나 가용자원을 활용한다면 벤처·중
미국경제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에서 부활한 저력이 놀랍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경제가 15년 만에 글로벌경제의 운전석에 다시 앉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호하고 일관된 경제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미국경제는 지난해 3분기 5% 성장에 이어 4분기 2.6%의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4분기 소비는 4.3% 늘어나 2006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여줬다. 소비자기대지수도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미국경제의 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나홀로 호황’이라는 경제전문가의 촌평이 어색하지 않다. 유로존은 그리스 좌파 시리자의 집권으로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5년간 지속된 긴축정책을 거부하고 재정금융정책 완화를 요구하며 독일과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해외 언론은 메르켈 총리와 292조원의 빚 탕감전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도 7%대 성장을 ‘뉴 노멀’로 받아들이고 구조개
은퇴한 그래도 살 만한 친구들과의 점심식사 때 수다. 설에 골프여행을 구마모토로, 아니면 미야자키로 갈 것인지를 두고 열띤 논쟁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설을 지내자는 얘기는 아예 입에도 담기 어렵다. 비용 대비 효용을 영악하게 따진다. 이들 중 고위공직을 지냈다고 해서 애국심에 호소, 내수진작 차원에서 여행을 포기하라고 권유할 수 있을까? 최근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은 혁신과 내수 두 단어로 집약된다. 그 가운데서도 내수를 여하히 올리느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팀은 주택시장 부양을 내수진작을 위한 차선책으로 채택했다. 주택시장 부양은 투자와 소비가 동반되기에 자주 택하는 조치다. 그러나 현재 우리 상황을 종합적으로 본다면 내수 중심의 경제를 살리기는 만만치 않다. 첫째, 우리는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세계적인 개방경제가 되어버렸다. 1995년에는 무역규모를 경제규모로 나눈 대외개방도가 50%대였다. 2000년에는 63.2%로 올라갔다. 위기를 극복한 경제동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