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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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미풍이 아니라 광풍이라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MSCI지수나 국내 평가기관의 ESG 평가수치가 공개되면서 기업들은 촉각을 세우긴 하지만 ESG가 우리 실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는 여전히 체감이 덜한 것 같다. 이에 유념할 사례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플라이트 셰이밍'(Flight Shaming)이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 생겨났다. 청정국 스웨덴에서 생겨난 말인데 비행기가 탄소배출을 많이 하니까 비행기 타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행기는 기차 대비 이산화탄소가 무려 77배 배출된다고 하니 환경 차원에서는 비행기보다 기차를 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스웨덴의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019년 유엔기후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스웨덴에서 뉴욕까지 태양광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렇게 소수 환경행동가의 전위적 행동으로 표출되던 플라이트 셰이밍이 날이 갈수
금리가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끈 적이 있을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까지 올라왔다. 코로나 발생 직후 1.3% 정도였으니까 2년 사이에 3배가 된 셈이다. 과거에 비해 절대수준이 높진 않지만 사람들이 오랜 시간 낮은 금리에 길들여진 상태여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금리만이 아니다. 다른 부담요인도 있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이들이 금리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첫 번째는 유동성 축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긴축(QT) 계획을 밝혔다. 8월까지는 국채와 MBS(주택저당증권)를 합쳐 한 달에 475억달러의 유동성을 줄이지만 이후에는 950억달러로 축소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9조달러 정도인 연준의 자산총액이 연말에는 8조5000억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연준의 목표는 보유자산 규모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19.4%인데 1분기 말 현재 해당 수치는 36.6%를 기록했다. 계획대로라면 2024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50bp 금리인상의 '빅스텝'에 나섰다. 6월부터는 양적긴축에도 착수한다. 당초 우려한 75bp 인상, 즉 '자이언트스텝' 카드는 배제했지만 6월과 7월에도 50bp씩 추가 인상을 시사하며 긴축공세를 강화했다. 연준의 예고대로라면 올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2.50~2.75%까지 오르고 내년에도 최소 50bp 이상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 양적긴축도 올해에만 5000억달러 이상, 내년에는 1조달러 이상 진행될 전망이다. 연준도 물가가 고점을 통과하고 있을 가능성은 시인했다. 하지만 예전에도 이런 관측으로 실망한 적이 있는 만큼 실제 물가안정 여부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최근 물가급등을 자극하는 공급차질이나 원자재가격 앙등에 대해서는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라고 평가하고 대신 지금 현안으로 부상한 노동시장 과열 등 수요 측면의 물가압력에 초점을 맞춘다. 물가 향방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당면한 위험에 초점을 맞추는 '불확실성하의 의사결정
윤석열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보며 우려했는데 어제(10일) 취임사를 들으며 기대가 생겼다. 방대한 '110대 국정과제'는 시장친화적이지만 '더 큰 대한민국' '더 따뜻한 대한민국' 동시 추구는 선거용 구호이지 경제철학은 아니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라는 국정목표도 작은 정부를 미신이라고 한 문재인정부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었다. 문재인정부는 다주택자를 투기꾼으로 인식해 수요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징벌적 과세와 대출규제를 일관했다. 그런데 '윤석열정부 국정과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로잡는다'는 애매한 표현에 그쳤다. 공공임대주택으로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또한 한시적 인하에 머물렀다. 성장보다 분배를 우선해야 한다는 문재인정부와 달리 '성장이 곧 분배'라는 인식의 전환은 바람직하다. 그런데 경제발전의 주체로서 기업이 강조되지 못했다. 대통령 주재 '산업혁신 전략회의'를 신설하
그동안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청와대가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나면서 용산에 마련되는 새 대통령 집무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전 국민을 상대로 새 집무실 명칭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임시명칭으로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를 제안했다.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배경은 무엇일까. 청와대가 풍수지리 관점에서 좋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보겠다는 취지로 보는 게 적절하다. 물론 공간을 옮긴다고 해서 곧바로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이참에 대안으로 '미녀와 야수'라는 동화 속 메시지와 국민과의 소통을 '국민의 집' 노선으로 제도화하기 위해 '목요클럽'을 운영한 타게 에르란데르 스웨덴 총리의 사례를 교훈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녀와 야수'라는 동화는 마법에 걸린 성에 홀로 외
디지털·데이터경제가 심화하면서 디지털 취약소비자 보호가 시급하다. 특히 데이터경제에서 디지털 접근성은 중요한데 소비자의 이용행적이 데이터로 쌓이고 이러한 행적은 곧 신개념의 자본가치가 있다. 소비자의 디지털 접근이 제한될 경우 디지털소외는 금융소외와 신개념의 자본수취 기회의 제한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디지털 접근성을 증대하는 정책이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다만 접근성을 높이는 경우 함께 소비자에게 주지돼야 할 것이 있다. 디지털 접속 시점부터 AI(인공지능)를 이용한 본인의 데이터 수집이 방대하게 이뤄진다는 점 그리고 본인의 데이터가 어떤 가치를 갖는지 알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디지털 접근성 증대 외에 또한 중요한 것이 디지털활용과 역량강화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의 발전이 진화하면서 이를 이용한 상품과 서비스 판매가 가속화하는 반면 이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는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실태조사에서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지난해보다 접근수준(정
요즘은 듣고 싶은 음악이 있을 때 인터넷 음원사이트에서 파일을 내려받거나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로 듣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사이트에서 음악을 1분 동안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구매자들은 모든 음악의 도입부를 감상할 수 있는데 이렇게 서비스에 시간제약을 두는 것은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함이지만 워낙 많은 음악상품이 공급돼 구매자들이 일일이 감상하고 평가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터넷동영상이나 공중파방송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 또한 마찬가지인데 시청자들에게 수십 초에서 수 분의 짧은 시간 동안 마케팅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더 나가 컴퓨터로 인터넷창을 하나만 열어도 상하좌우에 광고배너창이 같이 생성돼 다양한 상품정보를 보여준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단편적인 마케팅정보가 최대한 많이 공급되는 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하루에 접하는 상품 관련 정보의 가짓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
2018년 말 경기 용인시와 경북 구미시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산업단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구미시는 필사적이었다. 10년간 99만㎡(30만평)의 산업용지 무상사용, 원형지 개발, 근로자들을 위한 사택까지 약속했다. 이런 파격적인 조건에도 SK하이닉스는 용인시를 택했다. 구미시민들이 SNS에 올린 '#SK사랑합니다' '#사랑해요최태원회장님' 해시태그는 허탈과 분노가 뒤섞인 단어로 바뀌었다. SK하이닉스는 이렇게 해명했다. "첨단기술이 중요한 반도체산업에서 글로벌 IT기업들이 우수인재들을 놓고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 용인은 국내외 우수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가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서울에 두기로 한 결정으로 포항 지역사회와 갈등을 겪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미 많은 대기업이 수도권에 연구소 건립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국내외 우수한 스타급들이 지방으로
재판을 앞둔 의뢰인이 많이 하는 질문은 "저는 재판에서 무엇을 해야 합니까"다. 민사재판의 경우 답변은 "아무것도 없습니다"다. 민사재판의 당사자는 법정에 나올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재판 기일에는 변호사들만 나와 그간 이루어진 서면 공방에 대해 간략하게 재확인하는 정도가 전부다. 재판정에 꼭 나와보고 싶다는 의뢰인이 있을 때는 "나오셔도 괜찮겠냐"고 반문할 정도다. 재판에 걸리는 시간이 대체로 5분에서 10분 정도라 법정까지 힘들게 나올 의뢰인의 시간이 걱정돼서다. 형사재판은 어떨까. 형사재판의 경우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 반드시 법정에 출석해야 하지만 당사자가 꿔다놓은 보릿자루와 유사한 취급을 받는 것은 민사재판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일단 재판이 시작되면 재판장은 피고인에게 생년월일, 주소, 등록기준지를 묻는다. 다른 사람이 대신 법정에 와서 피고인인 척하는지 가려내기 위해 묻는 것인데 이마저도 형식상 절차에 가깝다. 여기에 답하고 나면 피고인은 재판 끝까지 말 한마디 안 할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와 부동산 안정이다. 사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경제문제다. 미국은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 만에 8%를 넘어섰고 우리나라도 14년 만에 4%대에 진입했다. 부동산가격 상승은 직접 물가지수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임대차가격이 간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물가안정에 중요한 변수다. 그리고 물가를 떠나 주택가격 안정은 사회통합과 지속적인 성장에 필수조건이다. 그런데 물가상승은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외생변수에 좌지우지된다. 원유를 비롯해 각종 원자재와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한때 전략물자 안보 차원에서 해외 유전이나 광산에 직접 투자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별무소득으로 끝났다. 그래서 서민생활 안정이나 국민들의 행복지수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부동산가격 안정화는 더욱 절실한 과제다. 문재인정부도 지난 5년 동안 20차례 넘는 각종 부동산대책을 냈지만 부동산가격은 단군
#1. 일본 가나가와현 쓰나시마(綱島)시는 지역기관과 공조해 폐공장 부지를 잘 활용한 사례로 유명하다. 글로벌 대표 브랜드 파나소닉이 불황으로 2007년 가전공장을 폐쇄하자 공장부지(3만8000㎡)에 스마트타운을 개발한 것이다. 파나소닉은 에너지센터, 쇼핑몰, 콘도, 대학, 연구시설 등 지역 이해관계자들과 뜻을 모아 개발을 주도했고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도시 폐허화를 막기 위해 규제철폐에 나섰다. 기업 입장에선 부동산 개발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했고 도시 전체에 활력이 넘치면서 지역주민은 일자리 증가, 상권 활성화 등 선순환 효과를 얻게 됐다. #2. 광주 서구 발산마을은 전체 주민의 40%가 취약계층일 정도로 낙후지역이었으나 민간 주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큰 변화를 가져왔다. 현대차그룹 주도로 2015년부터 4년에 걸쳐 지자체, 사회적기업 등이 협업해 마을 전체 도색, 디자인 작업, 폐가에 대한 청년기업 입주지원사업 등을 추진했다. 마을은 포털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명성을 얻기
"부자가 되고 싶은데 아빠가 노력을 안 해요." 꿈이 뭐냐고 물으니 '부자'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에게 그럼 고민이 뭐냐고 묻자 나온 답이라 한다. 요즘 세태를 풍자한 우스개 이야기지만 참 씁쓸하다. 언제부터 인가 '부자가 되는 것'은 많은 사람의 로망이 돼버렸다. 그래서 백만장자에 얽힌 성공담이나 러브스토리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넘쳐난다. 원래 백만장자(Millionaire·밀리어네어)의 어원은 1816년 영국 시인 바이런의 편지에서 처음 기록됐다는 말도 있고, 소설가이자 정치가인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소설에 등장했다는 말도 있다. 무엇이 됐든 어마어마하게 큰 부자를 상징하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00만달러를 가진 사람은 우리 돈으로 12억원 정도니 그리 실감나지 않는다. 그래서 1800년대 초반 이후 물가상승률을 적용하면 2500만달러, 한화로 300억원 정도여서 그쯤은 돼야 폼나는 백만장자 소리를 들을 듯싶다. 그래서인지 요즘 전세계적으로 억만장자(Billionaire·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