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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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의 앞자리가 바뀌었다. 2000을 처음 넘은 게 2007년 7월이니까 13년6개월 만에 첫 자리가 바뀐 것이다. 3000은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인위적인 숫자에 불과하다고 폄하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주식시장에서 1000 단위의 마디 숫자는 경제가 변한 흐름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1000은 중화학공업이 우리 경제의 주역일 때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지수였다. 1980년대 초부터 중화학공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졌지만 기업들이 부가가치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해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본격적인 역할은 1985년 3저 호황부터 시작됐다. 전자, 자동차, 화학 등 중화학공업 제품의 수출이 늘면서 해당 기업들이 시장에서 관심을 모았고 그 힘으로 코스피가 150에서 1000까지 상승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 발생했다. 당시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낮아 주가는 1000을 유지하지 못하고 재차 하락한 후 오랜 시간 약세에서
2021년이 시작하자 엄청난 추위가 찾아왔다. 매년 겨울이 되면 찾아오는 익숙한 풍경이 있다. 새로 장만한 듯한, 똑같은 옷을 맞춰입은 대기업 직원이 쭉 늘어서서 연탄을 나르는 모습이다. 회색빛 낡은 집과 좁은 골목, 까만색 연탄이 만들어내는 빈곤의 모습과 화려한 색상의 방한복이 만들어내는 대조적인 색감은 묘한 느낌을 준다. 회사 차원에서 빈곤층을 돕는다는 이런 캠페인은 가만 생각해보면 논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타당하지 않다. 진정으로 돕고 싶다면 가스보일러로 교체해주고 연료비를 지원하거나 단열 시공을 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동원되는 직원들의 시간당 인건비, 그리고 행사를 위해 구매한 의류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일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업들에 사회적으로 기여하라는 압력이 커지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에 대한 기대는 점점 확대되고 이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잘 가라 2020년. 바이러스와 함께여서 너무 힘들었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 새해를 맞으면 희망에 부풀어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영 찜찜하다. 인류가 함께 힘을 모아 올해는 반드시 바이러스 퇴치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새해 은행산업은 어떻게 될까? 먼저 경제가 살아나야 은행도 산다. 다행히 올해 경제는 작년보다는 나아질 전망이다. 당연하다.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작년보다 못해서야 되겠나. 금융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20년에는 –1.2%, 2021년에는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에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기저효과가 있었는데도 올해 성장률이 크게 튀어 오르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일단 경제상황이 작년보다 좋아진다니 은행 영업환경이 올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잡힌다는 가정에서다. 그렇지 않으면 장담할 수 없다. 영업환경 개선과는 별개
세상의 큰 틀이 바뀔 때 큰 기회는 찾아온다. 인류 역사상 산업의 큰 변화는 새로운 혁명적 기회를 가져다줬다. 기원전 9500년쯤 메소포타미아에서 농경이 시작된 이후 인류는 수렵에서 농경사회로 전환하면서 국가와 권력이 생겨났다. 당시 가장 중요한 것은 농경의 기반인 ‘땅’이었다. 농사를 지을 땅을 얻기 위해 약탈과 전쟁이 일어났다. 이후 청동기에서 철기 문화로 바뀌어도 핵심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었다. 이후 증기기관이라는 새로운 동력의 발명과 전기의 발견으로 1·2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인류의 관심은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관심이 옮겨온다. 20세기 들어 철강과 같은 중후장대한 산업이 인류를 먹여 살렸고 20세기 후반에는 반도체 같은 경박단소한 산업이 인류를 살찌웠다. 그러나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인류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 비중이 빠르게 낮아졌다. 중국이 GDP(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고 한국 27%, 일본 21% 순이다. 반면
K자형 격차는 코로나19가 변화시킨 양극화 모습을 설명하는 단어다. 이미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K자형 격차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소프트웨어 e커머스 배송 온라인 영상서비스 재택근무를 지원하는 줌, 슬랙 같은 기업들은 대표적으로 K자 상방라인을 타고 상승세에 있다. 반면 항공사·여행사·영화관·전통소매업 등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빠른 속도로 하방라인을 타고 추락하고 있다. 맥킨지는 주요 23개 산업군 2562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12월과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5월 기준 수익을 비교분석했다. 코로나19가 등장한 후 수익성이 높아진 상위 6개 산업군은 반도체·제약·개인용품·소프트웨어·하드웨어·미디어산업으로 당초 예상보다 수익이 2750억달러나 증가했다. 반대로 수익성이 악화한 하위 6개 산업군인 캐피탈·보험·은행·파이낸셜·에너지산업은 예상보다 3730억달러 규모나 수익이 감소했다. 같은 산업에 속한 기업간 실적도 양극화돼 23개
어떤 문제든 2가지 방식의 접근이 있는데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첫 번째 접근은 긍정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집중해서 중요한 장애요인을 찾는 것이다. 또다른 접근은 "안 돼"로 시작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늘을 움직일 수 있는 확실한 이유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사실관계만큼이나 확실해야 하는 것이 생각의 구조인데 양쪽 모두를 위해 효과적으로 주장을 펼칠 수 있을 만큼 확실해질 때까지 주어진 과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한쪽 방법론만 적용하고 적대적인 환경에서 시작해 긍정적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힘겨운 투쟁을 벌여야만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부정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잘못한 게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더럽혀진 이미지와 대중의 감정으로 인해 사람들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언론도 여기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언론인들은 가짜뉴스와 싸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새로운 10년을 알렸던 경자년(庚子年)도 이제 저물어간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사자성어가 올해만큼 실감난 적이 있을까. 2020년은 전 지구촌이 코로나19(COVID-19)로 심한 몸살을 앓았던 해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고 지구촌 곳곳에서 코로나 유행과 봉쇄, 재유행과 재봉쇄가 반복되면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는 새삼 세계가 따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섹터에 존재하며 나라간, 지역간 연대 없이 재난을 극복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했다. 많은 석학들은 2021년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기존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패러다임이 등장할 것이라 예언한다. 서구 우월주의의 퇴색,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재난과 질병에 대한 초국가적 대응체계 구축, 보호주의 심화 등이 부각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공통된 의견은 국가이기주
대다수 사람이 괜찮을 거라고 전망한다. 경제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여서 주가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딱히 주가가 떨어질 요인이 없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예측의 정확성이다.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이 “1930년 이래 최대 공황”과 “버블붕괴로 인한 끝없는 주가 하락”을 얘기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그래서 내년에도 예상과 다른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 단언하기 힘들다. 주식시장이 예상과 다른 형태가 된다면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주가 때문일 것이다. 주가가 코로나19 이후 저점에서 90% 넘게 상승했다. 상승률과 속도 면에서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반전이었다. 지금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V자 형태의 경기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3%대, 세계 경제는 5%대가 많은 기관이 보는 내년 성장률 전망이다. 기업실적도 비슷하다.
태양광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지만 미래 에너지는 재생에너지가 주도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기술발전에 따른 발전비용 감소로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대기오염 및 온실가스 측면에서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기존 석탄화력 및 원자력에너지와 같은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수요와 공급이 실시간으로 일치할 때만 의미 있는 전력시스템에서 수요와 관계없이 널뛰기하는 재생에너지 공급은 그 비중이 상승할수록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LNG(액화천연가스)발전의 비중이 높아졌다. 청정에너지로 간주되는 LNG지만 막상 온실가스만 놓고 보면 석탄화력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지 않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발전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유연탄의 경우 100만btu(영국열단위)당 205파운드의 이산화탄소가 나오는데 천연가스의 경우 117파운드다. 석탄화력을 LNG로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나고 있다. 백신이 곧 나온다니 힘들더라도 올 겨울을 잘 버텨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경제상황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안그래도 우리 경제에 저성장,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코로나19는 이를 더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금리가 낮아지면서 가계와 기업이 모두 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작년 12월에 3.22%에서 올해 10월 2.66%로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이 올해 들어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한국은행 발표에 의하면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은행 가계대출은 80조2000억원이 늘어났다. 작년 같은 기간에 증가액이 46조5000억원이었으니 무려 72.5%나 더 커졌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더하다. 작년 1월에서 10월까지는 45조2000억원이 증가했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에 10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나태주의 ‘풀꽃’이다. 이름 모를 야생화도 찬찬히 보면 예쁘다. 그리고 오래 볼수록 사랑스럽다. 세상 이치가 다 그렇다. 그래서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나 물건에 애정이 더 가는 것은 당연한 이유다. 사람들의 선호는 합리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루카스가 주장한 ‘합리적 기대가설’이 흔들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음에도 합리적일 거라 믿는다. 상식과 합리가 제대로 통했다면 대부분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오판과 비이성, 그리고 불합리에 감정까지 더해진 결과다. 주식시장의 비이성적 패닉과 탐욕적인 열광, 역시 마찬가지다. 주식시장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탐욕과 공포지수’(Greed & Fear Index)라 해서 투자심리를 측정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투자시계’(Investment Clock)를 그려 시장의 심리를 알고자 했다. 자, 이제 시계 숫자판을 상상하며 이야기해보자.
2016년으로 기억된다. 모 지자체장의 과학기술분야 자문회의에 참석했다. 지자체장의 질문은 명확했다. 해당 지자체의 혁신성을 가시화할 수 있는 아이템 발굴과 실현을 모색할 방법론을 찾기 위한 회의였다. 필자가 고민하다 제안한 것은 “자율주행 셔틀을 수입해서 운행하라”는 아이디어였다. 때마침 구글 웨이모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로보택시’로 불리는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 서비스인 ‘얼리라이더 프로그램’(Early Rider Program)을 시작해 관심을 받는 시점이기도 했다. 해당 아이디어 제안을 고민한 이유는 특정 지자체의 혁신성을 세금으로 구매해 외국산으로 보여준다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아쉽게도 당시에는 도로에서 상시 주행 가능한 국내산 자율주행 셔틀은 존재하지 않던 때라 운행방법은 외국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 기술수준이 뒤처진 반면 한국 기업과 연구기관들의 개발의지를 자극하고 언젠가 활용해야 할 기술이라면 사전에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