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지만 미래 에너지는 재생에너지가 주도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기술발전에 따른 발전비용 감소로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대기오염 및 온실가스 측면에서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기존 석탄화력 및 원자력에너지와 같은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수요와 공급이 실시간으로 일치할 때만 의미 있는 전력시스템에서 수요와 관계없이 널뛰기하는 재생에너지 공급은 그 비중이 상승할수록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LNG(액화천연가스)발전의 비중이 높아졌다. 청정에너지로 간주되는 LNG지만 막상 온실가스만 놓고 보면 석탄화력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지 않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발전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유연탄의 경우 100만btu(영국열단위)당 205파운드의 이산화탄소가 나오는데 천연가스의 경우 117파운드다. 석탄화력을 LNG로 바꾸면 온실가스가 일단 줄어들기는 하지만 전력사용이 증가하면 그 효과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력수요는 소득증가, 청정환경에 대한 수요증가와 맞물리면서 계속 늘고 있다. 전기차로 대표되는 운송수단의 경우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던 대규모 전력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과거 화석연료를 사용한 산업공정의 많은 분야도 전기를 쓰는 것으로 전환된다. 도시와 주택에서도 냉난방에 필요한 전력수요는 계속 증가한다. 전력수요 증가는 단순히 발전용량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점차 소비지까지 생산된 전력을 운반하는 송전과 배전의 문제로 넘어가고 있다. 배전도 점차 주택의 전력수요 증가에 따라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여름철 에어컨 가동 증가 시 용량을 초과해 정전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데 여기에 더해 전기차의 보급이 증가함에 따라 아파트단지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수요는 더 증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보급에 따른 아파트의 변압기용량 한계 시점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2023~2024년 대다수 아파트에서 변압기 용량 한계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존 전력망, 특히 도시의 배전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것이다.
도시의 건축물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규모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요 배출원이다. 도시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열을 강화하고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존 건축물의 대규모 보수 또는 신축을 위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대부분 국가는 이에 필요한 예산 및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우리의 경우 재건축과 재개발이라는 수단을 통해 예산투자 없이도 이와 같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축 아파트단지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롭게 들어선 건축물들은 높은 에너지 효율과 충분한 전력용량 등을 확보했기 때문에 쾌적함과 더불어 비용절감, 그리고 온실가스 절감 효과에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결국 대규모 전력 및 에너지 소비공간인 도시가 변화해야 한다.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한 도시와 건축물에 대한 변화는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반 구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