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2021년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

[MT시평]2021년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

이종우 경제평론가
2020.12.14 04:25

대다수 사람이 괜찮을 거라고 전망한다. 경제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여서 주가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딱히 주가가 떨어질 요인이 없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예측의 정확성이다.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이 “1930년 이래 최대 공황”과 “버블붕괴로 인한 끝없는 주가 하락”을 얘기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그래서 내년에도 예상과 다른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 단언하기 힘들다.

 

주식시장이 예상과 다른 형태가 된다면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주가 때문일 것이다. 주가가 코로나19 이후 저점에서 90% 넘게 상승했다. 상승률과 속도 면에서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반전이었다. 지금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V자 형태의 경기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3%대, 세계 경제는 5%대가 많은 기관이 보는 내년 성장률 전망이다. 기업실적도 비슷하다. 내년에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45%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글로벌 평균 22%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른 나라는 올해 이익이 줄어 기준점이 낮아진 영향이라도 있지만 우리는 실적전망치가 연초보다 10% 이상 높을 정도로 이익이 괜찮아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전망대로라면 올해 3분기 이후 굉장히 빠른 이익증가가 이어지는 셈이 된다. 이익전망이 좋아지면서 한때 13.6배까지 올라간 우리 시장의 PER(주가순수익비율)가 최근 12배로 떨어졌다. 코로나19 3차 확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계속하는 걸 보면 이미 주식시장은 내년 경제와 기업 실적회복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성장과 이익전망을 채우는 게 최소한이다. 실제 수치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가 거꾸로 하락할 수도 있다.

 

또하나는 금리다. 그동안 시장은 낮은 금리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란 두 축에 의존했다. 올해 주식시장이 예상외로 강한 것도 금리 덕분이다. 올해 전세계에서 부채가 20조달러 늘어 연말에 총 277조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1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부채 덕분에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에서 빨리 벗어났고 많은 나라의 주가가 최고치를 넘었다. 부채가 이렇게 급증한 것은 낮은 금리라는 완충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내년 국내외 경제가 예상한 대로 회복되면 시중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 지금 금리가 낮은 건 많은 나라가 기준금리를 0%로 묶어놓은 때문이지만 경기둔화로 자금수요가 줄고 물가가 오르지 않은 영향이 더 크다. 이 중 하나라도 틀어지면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코로나19 이전 최저점인 1.3%까지만 올라도 지난 5월 금리 수준의 2배가 되기 때문에 시장에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금리상승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입장변화도 관심거리다. 올해 각국 중앙은행은 시장을 달래는 쪽에 서 있었다. 경제가 나쁘고 금융시장도 쇼크를 받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이미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넘었고 경제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시장을 띄우기보다 냉각하는 쪽에 설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산가격 버블이 생겨 이를 다스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상황이 변한다면 어떤 이유 때문일까 생각해보는 것도 합리적인 투자의 한 과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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