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원희룡장관이 단상에 오르자 국토부 직원들은 '깜놀'했다

[현장클릭]원희룡장관이 단상에 오르자 국토부 직원들은 '깜놀'했다

이소은 기자
2022.09.20 09:1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부

"인생에서 일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빼면 1/4이 이동하는 데 쓰인다. 소중한 삶의 시간을 돌려드리는 것이 혁신의 목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 발표에 앞서 밝힌 머리말이다.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은 △완전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디지털 물류 △모빌리티 서비스·도시 등 미래형 모빌리티가 적용된 '미래도시'에 대한 구상이다. 모빌리티의 판을 바꿀 '원대한 꿈'에 대한 첫 장기계획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국토부 내부에선 원 장관이 직접 제2차관 이슈를 챙겼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장관이 해당 부처 모든 이슈를 챙기는게 화젯거리가 될까 싶지만 그동안 거의 모든 관심사가 집값에 쏠려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원들이 체감하는 의미는 다르다.

국토부는 기획조정실·국토도시실·주택토지실·건설정책국 등으로 구성된 제1차관 라인과 교통물류실·항공정책실·도로국·철도국 등으로 구성된 제2차관 라인으로 이뤄져 있다. 그간 국민과 언론의 관심은 부동산, 집값 등을 다룬 제1차관실이 독차지 해왔다. 그러다 보니 국토부 장관이 직접 발표한 대형 대책들 역시 주택 분야에 쏠려 있었다. 제2차관 라인 브리퍼는 대부분 차관이거나 해당 국실장이었다.

한 국토부 직원은 "2차관 라인은 지금까지 사고 대응이나 도로·철도 계획 같은 법정계획을 발표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특정 교통 분야의 장기 로드맵을 설계한 이번 같은 상황은 굉장히 특별한 케이스"라고 했다.

원 장관은 취임 당시부터 '모빌리티 혁신'을 강조해왔다. 노형욱 전 장관의 취임사에서 모빌리티 관련 언급은 단 3줄에 불과했지만 원 장관은 취임사의 절반 가량을 할애했다. 국토교통부의 교통분야 영문명을 'Ministry of Transport'에서 'Ministry of Mobility로' 바꿔야 된다고까지 했다.

장관이 이번 브리핑에 직접 나서면서 '국토부 외연 확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집값이 '저절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무 부처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심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는 집값 못지 않게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의 '교통'이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모빌리티'는 철저히 수요자 우선이다.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버스, UAM 모두 이용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먹거리이자 국가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산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원 장관은 브리핑에서 "지금 UAM은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기체 제작도 미국, 유럽, 중국이 치열하게 하고 있다. 한국도 뒤처져서는 안되고 또 뒤처질 이유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모빌리티 혁신이 곧 주택시장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계산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토지는 한정된 자원이지만 이동 혁신을 통해 사실상 확장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장관이 모빌리티 혁신과 주거 안정, 주거혁신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아주 밀접하게 결부돼있다는 생각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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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소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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