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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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무서워. 이러다가는 다 죽어. 다 죽는단 말이야. 제발 그만해!" 글로벌에서 흥행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오영수 분)이 게임 참가자들 간 살육전이 벌어지자 외친 말이다. 결말부 반전을 안다면 의미가 달라지지만 당시 시점에서는 힘을 합쳐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절규로 들렸다. 이런 외침이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고 국회는 입법으로 지원사격하며 기업들을 때리는 가운데, 그 피해는 규제를 감당할 역량이 안 되는 스타트업에게 돌아갈 판이기 때문이다. 올해 국정감사는 기업 감사인지 헷갈릴 정도로 수많은 기업인들이 국감장에 출석한다. 물론 기업인을 부르지 말란 법은 없다. 하지만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보여주기식 소환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7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국감 증인에 채택됐다. 국민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편의점에서 고의적으로 갤럭시워치를 판매했으며, 이를 통해 소상
"원유가격 인하 논의한다더니 가격 오르네요?" "차라리 수입 우유 먹어야겠어요." 이달 우유 가격 도미노 인상이 시작됐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 1일 가격 인상 스타트를 끊었다. 3년 만에 우유 가격을 평균 5.4%를 인상하며 대형마트 내 흰우유 1ℓ 가격이 2500 중반에서 2700원 전후가 됐다. 다른 유업체들도 우유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동원F&B(6일)와 매일유업(7일), 남양유업(14일)이 각각 평균 6%, 4~5%, 4.9% 인상한다. 빙그레는 이달 중순부터 '바나나맛우유'(7.1%), '요플레'(6.4%) 가격을 올린다. 롯데푸드도 '파스퇴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관련 제품인 커피, 빵, 버터, 아이스크림 등 가격도 오르는 '밀크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게 된다. 여기엔 정부 탓도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을 촉발한 원유기본가격은 지난 8월1일부터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
"정부가 저희 얘기를 들어주고 있지 않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을 두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강력히 반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산업계는 탄소 감축 여력을 넘어선 목표로 산업 전반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반면 환경·종교계는 감축 목표를 더 높게 잡아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혹자는 '시끄러운 게 민주주의'라 말하지만, 최근의 극단적으로 흐르는 양상을 보면 받아들이기 힘든 얘기다. 30일 탄소중립위원회에 민간위원회로 참여한 종교위원 4인은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하며 전원 사퇴했다. 이틀 전에는 산업계가 정부와 탄소중립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에는 시민단체가 난입해 행사가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원인은 양측의 얘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각자의 의견을 얘기하기에 앞서 늘 '의견이 무시되고 있다'는 머릿말을 단다. 경제단체들은 지난 19일 정부가 탄소중립기본법을 통과시키자 '당사자인 업계와 협의가 없었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환경·
'가계대출과 전쟁'을 선포한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억누르기 위해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의 경우 경제·금융 전문가와 만남에서도,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질서있는 정상화'를 논의한 정책금융기관장과의 회동에서도 모두 가계부채를 화두로 삼았다. 고 위원장은 "대출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상황이 변해도 본인이 대출을 감당하고, 안정적으로 상환할 수 있느냐가 돼야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당시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확대 시행 계획을 내놓으며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돈을 빌리는' 관행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행보를 보면 이런 얘기가 무색해 보인다. 상환능력에 맞춰 대출을 내주는 관행 정착보다는 금융사들에게 던져준 가계대출 증가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말'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다. 여기서 '총량관리의 함정'이 발생한다. 금융당국은 실수요자
"우와. 메타버스(Metaverse)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네요." 지난 14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1층 SKT 점프스튜디오에서 열린 K-걸스데이 개막식. 스튜디오에 설치된 106개의 카메라는 행사에 참가한 두 여학생의 모습을 3~4분 만에 화면 안으로 옮겼다. 기존 모션캡쳐를 뛰어넘은 신기술에 학생들은 탄성을 질렀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K-걸스데이는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행사다. 산업현장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초대해 현장을 보여주고 고질적인 여성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번 행사가 특히 학생들의 관심을 끈 건 메타버스 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란 말이 익숙한 시대지만, 여전히 '이공계'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을 세련된 IT(정보통신) 기술이 메워준 셈이다. 비대면으로 참석한 한 여학생은 "메타버스를 더 공부해서 SK텔레콤에 입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도 네거티브(비방) 해봤잖아요." 민주당 경선 국면에서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되풀이한 말이다. '백제발언' 공방 때도,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를 향한 '친일' 공세에도, '무료 변론' 논란 때도 마찬가지였다. "불가피하게 과도한 공격과 방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근형 기획단장)이나 네거티브를 주요 전략으로 삼지 않는다는 기조는 비교적 유지한 것으로 평가한다. '2017년 이재명'과 대조적이다. 일종의 '학습 효과'다. 같은당 경쟁자를 때리는 전략이 유권자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한다. '사이다 이재명이 고구마가 됐다'는 지적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 지사는 네거티브 카드를 앞세우지 않았다. 흑발의 도전자 이미지를 버리고 '백색의 이재명'으로 거듭난 것도 이와 맞물리는 기획이다. 유난스럽다는 말도 있지만 대선주자가 이 정도 '연출'도 하지 않으면 무능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때린다'. 이 지사와 열린캠프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경쟁하면서도 경선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계속 기다리기만 했는데 결국 이슈가 돼야 부작용 인정도 가능해질 것 같아서요." 부산 한 재활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김수정씨(33·가명)는 지난 6월 AZ(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한 아버지에게 마비증세가 시작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건강하던 아버지가 한순간 사지마비로 병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백신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경찰관 유족 인터뷰 기사를 쓴 이후부터 백신 부작용을 의심하는 제보자들의 사연이 메일함으로 날아들었다. 이들은 백신 이상증세를 병원이나 정부에서 인정해주지 않아 치료비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제보하거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슈가 돼야 부작용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의료계 종사자인 김씨마저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결국 아버지는 사지마비가 와 '길랭-바레 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백신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
인앱결제 등 앱마켓의 갑질 행위를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이달 중순 공포됐다. 전 세계에서 앱마켓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우리나라 국회가 가장 먼저 입법 규제를 단행한 것이다. 앱마켓 갑질 금지법 시행은 빅테크 플랫폼기업 규제의 중대한 분기점이다. 세계 각국에서 규제 시도, 소송전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사례를 참고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번 입법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입법 선례를 따랐던 관행을 깼다는 점에서도 정치권의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법 공포로 구글, 애플 등 앱마켓은 더이상 앱 개발사 등 모바일콘텐츠 사업자에게 인앱결제를 강제할 수 없다. 부당하게 앱 심사를 지연하거나 앱을 삭제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용자 권익을 보호하고 방통위 실태조사를 받아야 하는 의무 역시 부과했다. 갑질 행위 금지는 법 공포 직후 시행됐고, 실태조사의 경우 유예기간 6개월을 뒀다. 그동안 앱 개발사들이 거대한 플랫폼 지배력에 굴복해 '울며 겨자 먹기'로 따랐던 갑질 행위
"가까운 거리에 다른 공원들이 많은데 그렇게 많은 세금을 써야 하나" 기자가 최근 보도한 '한남근린공원' 토지 보상비 관련 기사에 이런 의견들이 적지 않게 달렸다. 서울시가 토지 보상비 4614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이 땅(한남동 670 일대 37필지)은 시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나인원한남' 단지와 맞닿아 있다. 이 땅의 면적은 2만8319㎡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다. 웬만한 중소형 공원보다 넓지만, 인근에 통째로 공원 개발이 예정된 용산미군기지 부지(348만㎡)에 비할 바는 못된다. 또 해당 부지 북측엔 남산공원이, 남측엔 한강공원이 있다. 한남근린공원 조성 반대 여론이 단순히 이 지역이 고급주택가란 이유에서 나온 불만은 아닌 셈이다. 미래 세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내에 공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도시공원일몰제'가 시행돼 그동안 공원으로 활용된 사유지들이 자칫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탓에 세금을 들여 공원
랑콤, 샤넬, 시세이도 등 굴지의 글로벌 명품화장품 직원들이 추석 연휴 총파업을 결의했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1층에서 만난 로레알코리아와 샤넬코리아 직원들은 화려한 메이크업에 단정한 모습 대신 일제히 파업티셔츠를 맞춰 입고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이번 파업은 로레알코리아 설립 후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샤넬코리아와 한국시세이도도 본격 파업은 이번이 최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최악으로 악화된 노동환경과 줄어든 임금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참다 못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백화점 직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극도로 악화됐다. 오프라인 백화점의 내점객이 급감하면서 백화점 매출이 줄자 외국계 화장품 본사 측이 유통 채널을 온라인으로 돌렸고 온라인과 경쟁에 직면한 백화점 서비스직 노동자들은 사지로 몰렸다. 온라인 15% 할인에 대용량 샘플을 증정하거나 1+1 이벤트가 수시로 열리자 오프라인은 온라인을 당해낼 수 없게 돼서
GM이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위험에 따른 리콜 확대를 결정한지 4주째에 들었다. LG측은 "원인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답변 외 구체적 언급은 아낀다. 일각에선 '10월 말 3분기 실적발표 전에 충당금 설정을 위해서라도 관련 중간 발표가 있지 않을까'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는 화재 발생시 전소하므로 원인규명이 어렵다곤 하나 LG의 원인규명과 대책방지 발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번 사안 여파가 비단 LG 한 기업 뿐 아니라 업계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튈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업계는 이유를 불문, GM이 지적한 '음극탭 단선과 분리막 밀림(접힘)' 현상은 나와선 안될 불량이란 데 의견이 모인다. 업계, LG 의견을 모두 들어보면 배터리셀 제조단의 문제일수도, 모듈 제작과정에서 기인됐을 수도, 혹은 검수과정에서 제대로 걸리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살펴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찾고 정확한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오너를 포함, 최고
"대화면에 S펜을 쓸 수 있으면 갤럭시노트를 대체한다? 수납이 안되면 의미가 없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노트)의 단종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에 가장 많이 달리는 댓글이다. S펜을 적용한 갤럭시Z폴드3(폴드3)와 갤럭시S울트라(S울트라)가 노트의 충성 고객들을 끌어들일수 있다는 시각을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한 대목이다. 노트의 최장점은 S펜 자체라기보다 S펜을 내장함으로써 사용성을 극대화시킨데 있다. 노트 단종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재 단종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플래그십 라인은 바(BAR)형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 2종, 그리고 폴더블폰 2종이다. 삼성이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한 이상 바형 1개 라인을 없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노트는 사라지기에 너무 많은 장점을 지녔다. 삼성도 안다. 노트의 장점을 다른 제품으로 옮기는 것만 봐도 그렇다. 폴더블폰은 폼팩터 자체가 다르기에 바형 스마트폰과 기능적 차이가 나지만, 전 세계에 출시된 바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