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389 건
국회를 출입하던 2년 전 경내에서 산책하는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마주친 일이 있다. 당내에서 손꼽히는 정책 브레인으로 여러 차례 마주친 터였다. 공무원연금 이슈나 서민주거복지특위 때 종종 만났다. 20대 국회 공천을 앞두고 비례대표 초선인 그가 재선에 도전할지 궁금했다. ‘일하는 국회’에 어울리는 인물이어서 20대 국회에서도 그를 다시 봤으면 했다. 하지만 그는 거듭된 질문에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산책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자리를 떴다. 얼마 전 홍 전의원에게 전화를 했다. 이번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출입기자의 관계였다. 그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2년 전 일이 떠올라 더 이상 전화하지 않았다. 후보자로 지명된 지 이틀이 지난 25일 중기부 공무원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인사청문회 준비과정에서 후보자의 지시가 일방적이었다는 것이 요지다. 기자들 사이에선 “주변의 말에 경청하는 스타일은 아닌가 보다”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홍 후보자를 한때
"어째서 이번 사건의 초동 대응을 맡았던 여성청소년(여청)과가 브리핑에 빠졌나." 이달 13일 오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의 수사결과를 경찰이 발표하는 자리였다. 서울 중랑경찰서 형사과장의 간략한 브리핑이 끝나고 질의응답이 시작돼야 했지만, 한참 동안 경찰과 기자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당장 여청과장을 불러달라"는 기자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형사과 직원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이 불러내는 게 곤란한 탓이다. 여청과의 설명을 들어야겠다는 기자들의 요구와 경찰관들의 만류가 5분간 오고 갔다. 결국 줄다리기는 "서장에게 연락하겠다"는 기자들의 협박 아닌 협박으로 마무리됐다. 여청과장은 브리핑 말미에 참석했다. 짧은 해프닝이었지만 같은 경찰서 내에서조차 기능(부서) 간 '보이지 않는 벽'으로 공조수사가 쉽지 않음을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었다. 어금니 아빠 사건은 초기 수사만 잘 했어도 피해자를 살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5년 전 '오원춘 사건'과 닮은꼴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이동통신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국회 여, 야 의원들이 각각 단말기 완전자급제 법안을 발의하면서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정작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원론적으로는 동감하지만 제조사, 이통사, 유통망, 소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정교하게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과기정통부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급제 도입이 반갑진 않다. 현재 발의된 단말기 완전자급제 법안이 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폐지를 포함하고 있어서다. 수년 동안 공들여 온 단통법이 폐지되는데다 선택약정할인요율 인상, 보편요금제 도입 등 새 정부 들어 밀어붙인 통신비 절감 대책들도 무산될 처지다. 정책당국으로선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뒷짐만 지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사실 완전자급제가 지지를 받는 건 기존 통신 시장 유통 구조와 통신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아서다. ‘공정한 지원금 혜
2012년 이후 5년 만의 가을 야구가 끝났지만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46) 감독의 재계약 소식은 여전히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다른 감독을 알아보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 한화 김성근(75) 감독의 선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롯데의 감독 재계약 문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지난 15일 NC와 마지막 경기를 마쳤지만 2018시즌을 감독은 정해지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게약이 만료되는 조원우 감독의 거취에 대한 답을 여전히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조원우 감독이 이끈 롯데는 80승 2무 62패(승률 0.562)로 구단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며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했다. 후반기 58경기에서 39승 1무 18패(승률 0.684)의 엄청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조원우 감독에 대한 재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2년 동안 통산 146승 140패 2무(승률 0.510)로 준수한 성적을 낸 조
다 매체 시대, 스포츠 구단들 및 언론들은 자신들을 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드러낼 시대다. 미디어의 경우, 어떨 땐 야구 팬들로부터 많은 악플을 얻더라도 할 말을 해야 한다. 팩트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리드'라고 하는 '주제'의 가장 중요한 대상의 실명도 가감 없이 드러내야 한다. 팬들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며 이를 바탕으로 보통의 사회인들보다 많은 수익을 얻는 운동 선수들 및 대기업들이 운영히는 구단들은 이미 사회적 공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기사는 팩트를 보유했을 때, 해당 구단과 선수의 이름을 밝혀야 독자들에 대한 신뢰성은 더욱 깊어진다. 분야를 야구로 좁혀보자. 각 팀 야구 팬들의 관심은 해당 팀의 선수들 뿐 아니라 코칭 스태프에 대한 주목로도 이어진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6위 이하의 성적을 거둬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은 다음 해를 기약하기에, 이 팀들의 감독들 및 스태프는 누가 될 지한 관심은 크다. 요즘 한화에 대한 이야기 많이 나온다. 들리는 이야기들
위스키 업계 내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연대의식 없기로 알려진 위스키 시장이지만, 최근 그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내 토종 위스키업체이자 업계 2위인 골든블루는 지난 19일 자사 주력제품인 '골든블루 사피루스'로 국내 위스키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골든블루 사피루스가 올해 9월 누계 기준 17만6584상자(1상자=9리터)를 판매해 원래 1위였던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12'(13만6640상자)를 누르고 1위가 됐다는 주장이다. 수치만 보면 맞는 내용이다. 그러나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골든블루의 이 같은 행태는 업계 상도의를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일단 무연산 위스키를 12년산 위스키와 비교한 집계 방식을 차치하더라도, 매출이 급증하는 연말 성수기 판매량을 제외한 채 9월로만 기간을 한정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업계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암묵적 비보도를 전제로 각사 간 교환한 데이터를 1위 주장 근거로 쓴데다, 자사 성과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난데없이 구청에서 공문을 받으면 ‘세금이 밀렸나’ 하는 걱정이 앞섰죠. 그런데 공문을 읽어보니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남겨둔 땅이 있다는 거예요. 제가 그 땅을 상속받을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놀랐죠.” 지난달 70대 A씨가 서울 성동구 소재 토지의 상속인으로 확인됐다는 성동구청의 공문을 받고 한 말이다. 이 토지는 공시지가 기준 2억원 정도였다. A씨가 국토교통부·지방자치단체가 연계해 2001년 시작한 ‘조상땅찾기’ 서비스를 신청해 이 같은 땅을 찾은 것은 아니다. 그는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한다. A씨의 토지는 성동구가 상속인 설정 없이 장기 방치된 토지를 자발적으로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이처럼 자치구가 자발적으로 미상속 토지를 찾아주는 사업은 아직 서울에서 성동·동작구 등 몇몇 자치구만 진행했다. 기존 ‘조상땅찾기’ 서비스는 시민이 먼저 신청해야 한다. 부모나 가족의 사망 사실이 기재된 서류를 구비해 직접 시·군·구청을 방문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다. 더욱이
누구나 처음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한국서 처음으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 나잇브리지(이하 CJ컵)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나흘 동안 세계 선수들의 장타쇼에 환호했고, 그들의 매너에 또 감탄했다. 세계 유명 선수들은 팬들의 환호에 미소로 답했고, 사인 요청에는 일일이 응답했다. 이제는 한국 팬들이 보다 성숙한 자세로 선수들을 맞이해야 한다. 이번 대회의 최대 변수는 '바람'과 '갤러리'였다. ◆ 제주의 '돌풍'.. '한라산 브레이크' 마저 집어삼키다 제주도의 바람은 상상 이상이었다. 경기 전 최대 변수로 꼽히던 '마운드 브레이크' 일명 '한라산 브레이크'는 온데 간데 없었다. 취재진들이 집중적으로 선수들에게 묻는 질문이 바로 '한라산 브레이크'였다. 이를 경험해봤나,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등이었다. 하지만 바람만이 선수들, 취재진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래도 1라운드는 잠잠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무려 50명의
데이터를 미끼로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사이버 인질극’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진다. 올해 6월 웹호스팅 전문업체인 ‘인터넷나야나’를 해킹한 조직부터 10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탈취한 하나투어 침입자까지 하나같이 데이터를 볼모로 금품을 요구했다. 해커들이 쓰는 수법은 일정기간 매번 같은 패턴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가 업체들에 강조한 것은 언제나 하나다. “범죄집단과는 절대 협상을 하지 말라.” 과연 이런 지침을 지키는 것만이 능사라고 생각한 것일까. 사이버 인질극은 사람을 볼모로 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지구상 거의 모든 인프라가 IT(정보기술)를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 해킹은 최소 개인의 민감한 정보노출에서부터 기업의 데이터 손상에 이르기까지 큰 피해를 준다. 최악의 경우 국방이나 의료 등 한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파괴력을 행사할 수 있다. 때문에 국가가 ‘해커와 협상하지 말라’는 당위적인 말만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커의 위협
"나는 놀러 해외로 나간 것이 아니라 입법에 참고할 정보를 얻으러 세미나에 가서 쉬지도 못하고 공부만 했는데 좀 억울하더라." 지난 7월22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나서 몇 주 후, 한 국회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 그는 추경안 통과를 위해 열린 본회의에 불참해 일명 '문자 폭탄'을 받았다. 추경안 처리 당시 일부 의원들의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가 부족한 사태가 벌어졌다. 불참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으려 국민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불참 의원 명단을 유포했다. 이에 여당은 우원식 원내대표가 국회 회기 중 소속 의원들의 해외 출장을 자제시키겠다는 약속을 내놓기도 했다. 딱 석 달이 지났다. 요즘 국회는 국회의 책임 중 하나인 국정감사를 진행 중이다. 국회의원들이 국민 대신 국정의 부조리를 찾아내 고치도록 정부에 목소리를 내야 하는 시간이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국감국조법)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예정된 감사 일정은 아직 일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가 출연한 오비맥주의 '카스' CF가 최근 온라인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가 삼겹살에 카스 맥주를 마시며 "끝내주게 신선하다(Bloody fresh)"고 극찬한 장면 때문이다. '고든 램지가 자본주의에 무릎 꿇었다', '요리사라 맥주맛은 모른다' 등 각종 비난이 쏟아진다. 고든 램지는 정말 광고비 때문에 거짓말을 한걸까. 그는 우리나라 '먹방', '쿡방'의 원조격 프로그램인 '헬's 키친', '마스터셰프' 등의 진행자다. 우리는 그가 TV 속에서 요리사 지망생들에게 지독한 독설을 퍼부었던 모습을 기억한다. 갑자기 칭찬을 쏟아내는 광고 속 그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이번 논란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고든 램지'가 많은 한국 사람들이 사실이라고 믿어왔던 "국산 맥주는 맛없다"는 명제를 깨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맛'의 유무가 일반화, 객관화될 수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각각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다. 같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더라도
최근 노무라 한국법인은 한국금융투자협회로부터 도시바 매각 딜이 끝날 때까지 SK하이닉스에 대한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내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매각 인수 과정에서 노무라가 도시바의 주관사이기에 딜이나 주가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금투협의 자율규제 기능 가운데 조사분석 자료의 공표 제한에 해당된다. 증권사가 일정 규모 이상의 M&A(인수합병)를 주선할 경우 그 회사와 상당한 이해관계가 발생하기 때문에 조사분석 자료를 낼 수 없다는 규제다. 이를테면 노무라가 도시바의 주관사인데 도시바에 대한 긍정적 보고서를 낸다면 매각 가격을 올리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도시바의 실사를 맡았기 때문에 도시바의 내부 정보를 알게 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주관사는 아니며 SK하이닉스의 내부정보를 알게 될 가능성도 없다. 즉 SK하이닉스는 매물이 아닌 매수자, 그것도 한미일 연합의 일부에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