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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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한 역사적인 날, 점심메뉴가 화제에 올랐다. 김밥이라던 메뉴는 시간이 흐르면서 초밥, 유부초밥으로 확대되더니 결국 김밥·유부초밥·샌드위치가 포함된 도시락으로 귀결됐다. 이 와중에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도시락에 초밥은 유부초밥을 의미함. 생선초밥이 아님"이라는 내용으로 급하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굳이 '생선'이 아니라 '유부'초밥이라고 해명까지 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점심식사가 '고급' 메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생선초밥'이 주는 어감에서 '귀족'냄새까지 맡는 국민은 없다. 그럼에도 변호인단은 점심메뉴를 보는 여론의 시선에 무척 신경쓰는 눈치였다. 여기에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대통령 측 변론과정에서의 특이점과의 연관성이 엿보인다. 탄핵심판 재판정에서 김평우 변호사 등은 유난히 중계 카메라와 방청객을 의식한 듯한 제스처로 일관했다. 변론 내용 자체도 법률위반 혐의내용이나 헌법위배 혐의에 대한
얼마전 국토교통부 세종 정부청사에서 행복주택 관련 백브리핑이 열렸다. 박근혜정부가 목표로 한 행복주택 15만 가구 입지를 최종 확정했다는 내용이었다. 브리핑 말미에 국토부 담당 과장은 "향후 2만 가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간단히 덧붙였다. 당초 14만 가구였던 행복주택 공급 목표는 지난해 말 15만 가구로 증가했다. 그렇기에 이번에 17만 가구까지 공급목표가 상향된 것인지 중요해 보였다. 정권이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이 나기 전이었다)에서 공급 목표를 늘리는 것은 정부의 행복주택 추진의지가 강력하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목표가 17만 가구로 늘어나는 것이냐"고 몇 번을 되물었지만 담당 과장은 애매한 말로 대답을 회피하다 결국 이렇게 실토했다. "정권이 바뀌면 행복주택의 운명도 어떻게 될 지 몰라 17만 가구라고 확답하기 어렵습니다." 그 동안 공공임대주택 정책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았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문 전시회인 2017서울모터쇼가 이달 말 개막된다. 매년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의 신차 경연장으로 자리 잡아온 이 무대. 올해는 유독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주인공들이 있다. 통신 및 인터넷 기업들이다. SK텔레콤과 KT는 차량과 연동되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을, 네이버는 자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각각 선보인다. 특히 네이버는 독립 부스까지 마련할 정도로 모터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등 연초 열리는 대규모 IT전시회에서 자동차 메이커들의 커네틱트카·자율주행차가 '신스틸러'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벌써 몇 해 전부터의 일이다. 이제는 정반대로 자동차 전시회에 IT기업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는 셈이다. IT 플랫폼과 결합 된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등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로 대두 되면서 자동차-IT기업간 융합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전통산업 붕괴
"책임져야 한다면 피해가지 않겠다. 조선업은 세계 1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간산업이다. 실물·지역경제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이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은 하겠다."(임종룡 금융위원장} 유동성 위기로 내몰린 대우조선해양 종합지원방안이 오는 23일 나온다. 이에 앞서 21일 열린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대우조선 추가 지원 필요성에 대해 맹비난이 쏟아졌다. "한진해운은 죽였는데 대우조선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 "차기 정부가 판단할 일을 왜 지금 결정하나." "추가 지원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임 위원장은 "정치적 고려는 하지 않겠다. 국민 경제 입장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고 비장하게 답했다. 정치권의 비판은 타당하지만 대우조선 문제는 오는 5월 대선을 통해 탄생할 차기 정부에 맡길 수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당장 오는 4월에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매달 8000억원 이상의 운영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역대급 '수주가뭄'으로 대우조선의
지난 18일 오후 6시, ‘세월호를 인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종점검이 19일로 예고된 상황에서 해양수산부가 갑작스럽게 인양 가능성을 밝혔다. 이날 발표는 최종점검 결과에 따라 시험인양에서 본인양까지 자연스럽게 연결이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해수부는 이달까지 모든 점검을 마무리 하고, 4월 초 인양을 시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수부는 불과 약 3시간 만에 기상 악화를 이유로 철회했다. 이로 인해 국민적 관심 사안을 두고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세월호 인양에 줄곧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세월호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3월 하순부터는 언제든지 (인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도 했다. 오는 4월16일 ‘세월호 3주기’를 의식해 가급적 빠른 인양을 하려는 의도는 모르지 않는다. 실제 해수부 고위관계자는 “3년,
"식음료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가격인상'이죠. 원가상승 등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데, 평가는 부정적이기만 합니다. 어서 경제가 살아나야 할텐데…" 지난 1월부터 식음료업계를 출입하고 있는 기자가 지난 두달간 많이 들은 말이다. 올해 식음료업계에선 가격인상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월 이후 참치캔 값, 패스트푸드 값, 커피 값 등이 올랐다. 지난해 연말로 기간을 확대하면 맥주와 라면값도 상승했다. 식음료업계에선 각 회사 또는 매장이 제품 원재료나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 부담을 반영해 소비자 가격을 변경한다. 가격인상이 업계의 '가장 큰 이슈'인 이유는 소비자 저항 때문이다. 먹거나 마실 때 내던 비용이 당장 늘어나면 생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네"라는 자조적 얘기가 나올 정도로 최근 국내 경기는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실질 소득은 0.4% 감소해 2009년 이래 처음 줄었다. 이 탓일까. 최근 농림축산식
"막말이 없어 김 새는데…" 19일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를 본 한 캠프 관계자가 말을 건넨다. 9명 중 3명의 후보가 기탁금 1억원을 낸지 이틀만에 컷오프(18일)돼 짐을 쌌고 6명이 남았다. 이 중 두 명이 다시 이틀만에 추려져 20일 캠프를 접는다. 유례없는 벼락치기인데 관심은 초라하다. 여기에 막말의 수요가 있다. 한국당 경선은 선두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2위권 선두인 김진태 의원의 막말에서 동력을 얻어 굴러간다. 물꼬는 거의 홍 지사가 튼다. 2심 무죄를 받자마자 "양박(양아치 친박)들이 당을 망쳤다"고 했다. 아프긴 아팠나보다. 김진태 의원이 토론회서 "혹시 나도 양박이냐"고 물을 정도였다. 막말의 의도가 '노이즈마케팅'이라면 절반의 성공이다. '막말 논란'이라도 뉴스가 되니 무관심보다는 낫다는 게 한국당의 인식이다. 그러다보니 막말 시리즈가 이어지고 수위는 높아진다. 홍 지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한 데 이어 "유죄가 나
"현재로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제62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나자 효성 관계자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주총에선 감사위원 선임안이 표결에 오르지 못하고 부결됐다. 추천한 감사가 수월히 주총 결의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믿었던(?)' 국민연금이 제동을 걸었다. 이들이 10여년간 연임한 후보를 다시 선임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현행 상법상 주주들은 감사 선임 시에 최대 3% 의결권만 갖는다. 36.97%의 지분을 가진 효성도 감사 선임 의결권은 3%에 불과해 같은 비율로 반대를 표한 국민연금 결정에 그대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최대주주 마음대로 감사인을 선임하지 못하도록 막은 조치가 효력을 낸 셈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의 사외이사 안건의 부결은 두가지 과제를 안겨줬다. 우선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의 범위를 어느 선까지 인정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또 하나는 우리 사회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
봄을 맞은 증시에 모처럼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정치불안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외 변수들이 하나둘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수출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회복을 토대로 한 강세장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너무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있다. 수천억에서 수조원의 자금을 굴린다는 펀드매니저들이다. 속사정을 들어보면 수긍이 간다. 예전에는 시중자금이 펀드로 꾸준히 유입된 덕에 좋은 주식에 투자만 하면 됐는데 요즘은 거꾸로 보유하고 있는 우량주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수년간 운영됐던 펀드를 보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한 상태"라며 "주가상승으로 펀드가 원금을 회복할 때가 되면 오랫동안 손실에 지친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오랜 박스권 상단으로 작용했던 2100선을 넘으면 환매 요청 자금이 급증한다"며 "주가가
세계적인 제약사 로슈(ROCHE)는 1896년 스위스 바젤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120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10억달러(약 58조원)에 달한다. 국내 300여 제약사들의 총 매출이 17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사실 전통과 역사만 따지면 국내 제약사들도 결코 로슈에 뒤지지 않는다. 한국 최초의 신약인 활명수는 1897년에 탄생했다. 활명수를 만든 동화약품과 사실상 동갑내기다. 하지만 공룡 제약사로 성장한 로슈와 달리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제약사들은 글로벌 무대에선 존재감조차 없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씨 뿌린 시기가 비슷한데도 꽃 피는 시기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경쟁보다 리베이트에 기댄 영업 경쟁에 매진해왔다는 것이다. 리베이트 관행에 제동이 걸렸지만 제약사 오너들은 여전히 당장 돈이 안되는 신약 개발보다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영업에만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시중금리도 따라 오르고 금융회사 대출금리도 덩달아 들썩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빚 갚을 능력이 부족한 한계차주들이다. 소득은 개선되지 않는데 갚을 이자가 급속히 늘어나 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향은 신규대출 증가 억제에 방점이 찍혔다. 신규 대출을 받을 때 처음부터 원금을 갚고 상환 능력 내에서만 빌리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은행권부터 시작해 이달 상호금융까지 확대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직접적으로 "과도하게 가계대출 영업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까지 했다. 최대한 신규대출을 억제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런데 금리 인상기에는 기존 대출이 더 큰 문제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금을 분모로 하고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액을 분자로 놓고 계산한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으로 연체된 대출액(분자)이 늘어나는
AR(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게이머들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매출, 사용시간 등 주요 지표에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 1월 말 열광적인 반응 속에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 50여일에 불과한 시점이다. 전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 포켓몬 고 신드롬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포켓몬 고는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 서비스가 지연된 탓에 흥행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달리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출시 초반 마케팅 활동 없이 입소문만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포켓몬 고는 VR(가상현실)·AR 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국내 게임사들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차세대 게임시장이라는 확신이다. 폭발적인 초반 성과와 달리 포켓몬 고는 단기 흥행에 그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 부족과 미숙한 게임 운영 탓이다. 게임을 개발한 나이언틱 랩스는 지난달 게임 출시 7개월 만에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서비스 국가 확대에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