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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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중인 A기업은 올해 초부터 증설을 추진해 수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승인을 내주지 않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B기업은 중국 공장에 원재료를 납품하던 현지업체들이 갑자기 다른 곳에 공급하기도 벅차다며 물량을 줄였다. 궁여지책으로 인근 여러 업체를 통해 원재료를 들이고 있지만 품질이 제각각이라 애를 먹고 있다.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한 보복 수위를 날로 높이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치졸한' 조치에 시달리면서도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제재에 기업들이 할 수 있는 대처는 고작 '항의 공문' 한장 보내는 것 정도다. 물론 이런 항의에 중국 기업이나 정부는 콧방귀조차 뀌지 않는다. 앞서 중국은 지나달 22일 한층 강화된 전기차배터리 모범인증 기준안을 발표해 LG화학과 삼성SDI을 궁지로 몰았다. 배터리 연간 생산 능력을 과거 200MW(
"시중에 유통되는 난연 샌드위치 패널의 둘 중 하나가 가짜라니 사용자는 '뽑기' 운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닙니까." 최근 만난 건축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의 피해 규모가 유독 컸던 것은 난연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샌드위치 패널(철판 등으로 된 외부의 양쪽 면과 그 사이에 들어가는 심재로 구성된 건축자재)이 시공된 영향이 크다며 정부의 허술한 제품 관리체계를 성토했다. 공인시험기관에서 난연성능 시험을 거쳐 당당히 시험성적서를 받은 제품일지라도 실제 건축현장에서 품질을 점검해보면 성능 미달인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5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실시한 '건축안전모니터링' 2차 사업에서 72개 현장 중 38개 현장의 샌드위치 패널이 '성능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화재가 발생해도 불에 타 쓰러지지 않고 일정 시간 동안 버텨줄 수 있는 난연성을 확보하지 못한 제품이 53%나 된다는 얘기다. 그는 대체 뭘 믿고 제품을 구입해 건물을
지난 13일 본격 업무에 돌입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특별수사관 40명을 채우지 못했다. 특검이 지난 6일 변호사협회와 법무사협회에 3일안에 추천해 줄것을 요청했을 때부터 이미 예상된 결과다. 특검팀은 6일 공문을 통해 8일까지 지원자를 추천해줄 것을 양 협회에 요청했다. 이에 맞춰 변협과 법무사협회는 각각 변호사 30명, 법무사 10명의 명단을 8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특별수사관의 주축이 될 변호사들을 뽑는 과정은 문제가 있었다. 6일부터 개별 접촉을 통해 지원자를 물색하던 변협은 7일 낮에서야 전체 변호사들에게 이메일로 지원접수를 알렸고 바로 당일 마감했다. 2만여명의 변호사 중 겨우 45명이 지원했고 이중 30명을 하창우 협회장 등 집행부가 선별했다. 변호사 업계에선 반나절 동안 지원받은 결과치곤 45명의 지원자는 오히려 의외로 많은 숫자라는 비아냥까지 돈다. 개업 변호사가 생업을 제쳐두고 수개월간 특검에 합류하려면 결심을 하고 신변정리를 할 시간이 최소 며칠은 필요하다. 특
"70세에 청문회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나이 먹어 기억이 안 난다고 전해라~" 지난 주말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에서 방영된 정치 패러디 영상 '겨울왕국'에 나온 대사다. 이애란의 히트곡 '백세인생'을 개사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청문회 내용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MBC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도 최근 몇 주간 "충성충성충성"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출발" 등 이번 사태와 관련된 발언을 패러디해 화제가 됐다. 한동안 멸종이라도 한 것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TV 예능 프로그램의 정치 풍자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여의도 텔레토비'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SNL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이후 해당 프로그램에서 정치 관련 내용을 완전히 제거하고 성적인 개그 코드로만 프로그램을 끌어갔다. 그런 예능 프로그램의 변화에 아쉬웠던 시청자들은 정치 풍자의 부활에 "명성이 되살아났다"는 반응이 나왔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 아니라 왕이었
"전셋값 안정세라는데 우리 동네는 왜 이러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전셋값이 오랜만에 기세가 꺾였다는 소식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적잖다. 전세 만료를 앞두고 갱신을 위해 알아봤더니 집주인이 수천만원씩 올려달라고 요구하더라는 것이다. 이사를 가자니 인근에 전세 매물이 여전히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거금을 주고 2년 더 눌러앉기로 했다는 하소연이다. 워낙 전셋값이 장기 상승해 온 까닭에 일부 지역에서 하락하더라도 전반적인 체감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전셋값은 지난해 상승폭이 컸지만 올해는 일부 지역에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주춤하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서울 강동구의 경우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세난이 우려됐지만 미사강변도시 등 신도시 입주물량이 쏟아지며 전셋값이 오히려 하락세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3.9%에 육박하는 성북구에서도 최근 전셋값이 1000만~3000만원 안팎 조정되는 모습이다. 전세 재계약 비용도 감소했다. 부동산114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 이른바 '최순실 청문회'를 생중계한 국회방송(NATV)이 2004년 개국 이래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청문회 '첫 화'부터 등장인물들이 만만치 않았다. 9명의 재벌총수가 나란히 참석해 '슈퍼 청문회' '어벤져스 청문회'라고 불렸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 올린 매출만 910조원이다. 1차 청문회는 '삼성 청문회'라고 불릴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이 집중됐지만,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구본무 LG 회장의 발언이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서는 구회장의 발언을 '사이다'라고 표현하는 글들이 적지 않았다. 구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해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하고 기업간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정부에서 시키면 다음에도 또 낼 거냐"는 질책에 "국회에서 입법해서 (부당한 압력을) 막아달라"고
‘승자독식’. 대선 승자가 공영방송을 장악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임기가 남은 공영방송 사장이 정권의 압력으로 물러났고, 경영진의 보도 방향에 반발한 직원들이 직장을 잃거나 좌천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박근혜 정부에서 더 심했다. 세월호·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정국 혼란기 때마다 공정보도 논란이 지속돼왔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정권이 KBS 사장 선임과 이사회 검증은 물론 뉴스 보도에도 지속적으로 관여한 정황들이 담겨있다. 지난 9월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도 세월호 3차 청문회에서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과 전 KBS 사장이 대통령 관련 리포트에 수시로 관여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촛불집회 현장에서 취재기자들이 회사 로고를 가려야 했던 사례는 공영방송 보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민들은 매달 가구당 2500원을 KBS 수신료로 납부한다. 이는 공영방송이 정치·자
'120만7000명 중 24명'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10월29일 첫 촛불집회부터 10일 7번째 촛불집회까지 경찰 집계 기준으로 120만7000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채웠다. 이중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나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단 24명이다. 첫 집회와 지난달 12일 민중총궐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집회 5번은 연행자가 없었다. 북한산을 넘어 청와대로 향하다 훈방된 시민 4명과 3일 집회에서 잠시 격리된 3명을 더해도 31명에 불과하다. 약 5만분의 1. 연인원(전국 745만명)으로 봐야 정확하지만 경찰은 '치안수요' 파악이 목적이기 때문에 순간 최대인원만 센다. 경찰 기준으로 따지더라도 기적적인 확률이다. 혈연이 없는 사람과 유전자 정보가 일치할 확률이거나 한쪽 팔이 없는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이라고 한다. 이 기적 같은 일을 시민들은 7주만에 연출했다. 유독 이 기적을 믿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집회 시위에 대응하는 경찰이다. 매주 주말 청와대 방향 행진신
면세점 업계가 폭풍전야다. 17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심사 결과 번복 가능성 등 혼란과 후폭풍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주무부처인 관세청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면세점 사업 로비·특혜 의혹에도 불구하고 입찰 참여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사업자 선정을 강행했다. 논란을 의식해 '추후 부정 사실이 확인되면 특허를 취소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최근 상황 전개는 이 단서를 충족시킬 가능성을 열어줘 업계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299명 투표에 찬성 234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 시켰다. 탄핵안은 롯데, SK그룹의 미르·K스포츠재단 거액 출연금이 면세점 추가특허 입찰 등 '직무관련성이 인정되는 뇌물'이라고 명시했다.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로비와 특혜가 있었다고 판단한 셈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11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 등과 공모해 대기업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다. 그 여파로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에 균열이 일고 원자로 냉각밸브에 이상이 생긴다. 원자로 온도가 계속 올라가고 원전이 폭발한다. 나라 전체가 방사능 누출 공포로 혼란에 빠진다. 7일 개봉한 영화 ‘판도라’의 줄거리다. 영화를 보고 나온 한 중년여성은 “4대강 사업이나 최순실한테 간 돈을 원전안전에 투자했어야 한다”며 분개했다. 그러나 영화 내용은 ‘픽션’이다. 먼저 국내 원전은 규모 6.5의 지진에 버티도록 설계됐다. 최근에는 규모 7.0(0.3G)도 견딜 수 있게 보강작업을 하고 있다. 또 냉각계통은 기본 냉각밸브에 이상이 생기면 비상물탱크가 곧바로 가동된다. 그래도 원자로 온도가 안 떨어지면 단기→장기→직접노심 냉각수가 순차적으로 들어간다. 냉각이 안 되도 폭발은 없다. 핵연료봉의 우라늄 비율 5% 정도로는 폭발하지 않고 녹을 뿐이다. 녹은 연료봉은 압력용기 안에, 압력용기 이상이 있을 경우 비상용 외부 콘트리트 용기 안에 고인다. 원전이
"시국도 어수선한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니 더 불안하네요."(항공업계 관계자)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지난 2일 미국 뉴욕행 여객기에서 조종사 두 명이 난투극을 벌이다 한시간 가까이 이륙이 지연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게다가 불안한 심리 상태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조종사 한 명을 275명이 탄 비행기에 투입시켰다. 그나마 비행 도중 다툼이 일어나지 않은 점을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사흘 뒤인 5일 밤에는 인천공항발 영국행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에 비상 착륙해 승객들이 낯선 곳에서 추위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간 다툼은 우발적인 일이었고, 러사아 긴급 착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신속 대응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올해부터 시작된 '비상 경영'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마른수건 쥐어짜기식 경영 기조가 조직 내부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높일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운항 일정이나 기재 운용이 무리하게 이뤄질 수도 있다. 아
"다시는 떠올리기 싫어요. 그때는 중국 기업과 관련된 영업을 아예 할 수 없었죠." 최근 만난 한 증권사의 IPO(기업공개) 담당자는 5년 전 고섬 사태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현재 한 중국 기업의 IPO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2011년 1월 코스닥시장에 잠시 발을 들인 중국 기업 고섬은 회계 부정을 저지르며 자본시장 구성원들에게 아픈 기억만 남기고 퇴출됐다. 이에 당시 이미 상장 준비 막바지였던 완리(2011년 6월13일 상장)를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단 한 곳도 중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들어오지 못했다. 반전이 일어난 건 5년 만이다. 올해는 코스닥에 상장한 해외 기업 7곳 중 6곳이 중국 기업이다. 투자 심리도 괜찮은 편이다. 올해 상장한 중국 기업 중 50%는 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돈다. 개수로는 3개뿐이지만 비율로만 보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상장한 코스닥 전체 종목 중 약 70%는 현 주가가 공모가 아래다. 중국 기업을 상장시킨 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