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이 조용하니까 답답하네요.”
요즘 부동산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말이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을 투자 관점에서 보면 ‘오리무중’이란 말이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금리인상 가능성, 공급 과잉, 규제강화 등 부동산 시장에 경고등이 산적하지만 파급력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2% 상승했다. 상승장이 유지되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조금 더 상승한 뒤 머지않아 본격적인 하락장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보합장이 일정기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발을 빼야 할지, 때를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는 시점이다.
분명한 건 과거와 같은 ‘무차별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최근 1, 2년은 뜨거운 청약시장 열기가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로 지금은 그마저도 힘들어졌다. ‘강남불패’로 불린 강남지역 신규 분양도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1순위 청약에는 성공했지만 중대형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추가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와 달리 ‘완판’까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동산 침체 신호탄으로 보는 해석이 짙다. 집 구입을 준비하는 수요자라면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의 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지를 따져야 한다.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할 수 없지만 ‘고수익’ 관점으로 접근하면 늘 ‘위험성’을 동반한다. 요즘 같은 장에선 ‘부동산’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지 다시 생각해볼 때다. 부동산 투자도 호흡을 길게 가져가 본인의 스타일과 성격에 맞춰 맞춤형 전략을 짜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은 투자보다 필요에 의해, 고수익보다 보험으로 인식할 때 위험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전망보다 시장에 대응하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