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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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문화창조아카데미' 1기 입학식.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 학생도, '제2의 삶'을 그리는 52살 학생도 하나같이 달뜬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체계적인 지원을 받으며 문화콘텐츠를 만들 수 있단 꿈에 부풀었기 때문. "문화콘텐츠로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지난 6월 19일, 역시 문화창조벤처단지의 'CEL데모데이'. 중국의 대표적인 벤처투자자들을 상대로 문화창조융합벨트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일종의 '마중물'격 행사다. 장애인 공유경제 관광 플랫폼이나 홀로그램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체험 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에 중국 투자자들의 눈이 쏠렸다. 발표가 끝날 때마다 여러 질문이 튀어나왔다. 문화창조융합벨트와 문화창조아카데미, 두 사업이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가 깊숙이 개입해 이권을 챙긴 대표적인 사업이란 보도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1. 대통령의 인기가 회복불능이다. 2. 여당 대선주자 지지율은 합쳐도 야당의 1명을 넘지 못한다. 3. 여당은 해체 직전이고 야당은 정권교체를 넘본다. 누가 봐도 2016년의 새누리당 상황이다. 2006~2007년의 열린우리당도 그랬다. 철옹성같던 새누리당이 4·13 총선 후 균열 현상을 보이더니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후 보여주는 양상이 10년전 열린우리당과 판박이같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18일 발표된 한국갤럽 기준(11~17일 조사) 15%로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지기반이 무너졌고, 친박 주류와 비주류 비박계는 막말을 주고 받는다. 18일 사무처 당직자들이 직급 무관하게 모여 이정현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당직자 총회는 2003년 차떼기 사건 이후 13년만이다. 차기 전망도 어두우니 더 위기감이 높아진다.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김문수…. 대선주자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제외한 당내 잠룡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야당 대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지난 19일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전국에 모인 인원은 주최 측 추산으로 96만명에 달했다. 변호사들도 지난주 전국 지방변호사회 중심으로 3288명이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이란 이름으로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후 동참 변호사들은 늘어났고 로스쿨 학생들도 나섰다. 그런데 2만명여의 전체 변호사가 가입돼 있는 법정 단체인 대한변호사협회가 중심이 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협은 지난달 28일 “대통령은 ‘최순실 국기문란’ 실체를 스스로 밝히고, 특검은 조속히 수사에 착수해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불소추특권’ 해석 논란으로 대통령 수사 가능 여부가 문제됐지만, 민간 법률전문가를 대표한다는 변협은 명확한 답을 피했다. 대통령 셀프 진상규명 노력이나 특검을 촉구하는 정도는 변협이 아니라도 누구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민들이 변협에 바라는 것은 현 시국의 법적 쟁점을 해석하고 법률가의 양심으
'사랑으로'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부영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돈 출연을 대가로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부영은 이달 초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이중근 부영 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을 만난 적 조차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반박했던 부영은 15일 만에 "만난 건 사실"이라며 공식적으로 말을 바꿨다. 약 2주 만에 태도가 바뀐 이유는 검찰이 김시병 부영 사장을 대상으로 돈을 출연한 경위와 과정을 집중 조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뒤늦게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2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김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부영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K스포츠재단에 3억원을 기부한 것 외에도 70억~8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받았다. 한겨레신문은 18일 K스포츠재단 관계자의 검찰 제출 서면 진술서를 토대로 이 회장이 지난 2월26일 안 전 수석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돕긴 하겠지만 지금 받고 있는 세무조
"어떻게 끝날까요?", "언제 마무리될까요?" '최순실게이트'를 빼고는 이야기가 불가능한 요즘 주요 기업과 산업계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취재원들과 나누는 대화도 이 주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갖가지 '엽기적'인 의혹이 매일 이어지지만 아직도 끝이 어딘지 보이지가 않는다. '게이트'에 등장하는 대기업 종사자들은 이런 일들이 본인들과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총수와 실무진이 검찰에 불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회사가 잘못될까 걱정하고, 동료들이나 심지어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도 그 숱한 의혹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보기도 한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저희 회사는 낸 금액이 작아서 다행일 뿐이죠"라고 안도하거나 그저 바라볼 뿐이다. 총수나 극소수 경영진을 중심으로 중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구조에서 일선 현장의 견해가 반영되기는 불가능에 가깝기
"회장님 재판이 다가오는데 '명량'을 리더십 부재와 연결하시면...“ 2014년 영화 ‘명량’이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던 당시 ‘명량’의 흥행요인을 분석한 기사를 쓴 이후 전화기가 연신 울려댔다. 전화를 걸어온 CJ그룹 관계자는 ”저희 영화에 대한 좋은 기사에 감사한다“면서도 ”리더십을 강조한 부분이 걸린다“며 한참을 호소했다. 당시 '명량'이 1761만명을 끌어모았다.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적 리더십 부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는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의 책임과 희생의 리더십을 그린 영화가 흥행한 건 당연지사. 하지만 정작 '명량'의 투자배급사인 CJ E&M을 포함한 CJ그룹은 아직도 의문이 제기되는 세월호 사고 당시의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이순신의 리더십이 대비될까봐 전전긍긍했다. 우려는 사실이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의 관련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영화 '광해', 예능 프로그램 'SNL
"평화시위여서 대통령이 위협을 느끼지 못하나, 이런 생각마저 든다" (30대 직장인 김모씨) 촛불민심이 심상찮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변호인을 통해 검찰 조사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평화적 100만 촛불시위에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했다는 대통령은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절제된 분노, 성숙한 의식으로 외신들도 놀란 평화 집회를 성사시켰던 시민들은 대통령의 대답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그동안 소수의견 정도로 제기됐던 평화시위 무용론이 자칫 확산될 수도 있다. 최근 취재과정에서 만난 상당수의 일반 시민들이 "대통령이 버틴다면 저항수단이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장 인터넷 댓글부터 험악해지고 있다. 16일 최순실 사태에 불만을 품고 대검찰청을 굴삭기로 돌진한 남성이 기소됐다는 기사에는 "당장 풀어주라"와 같은 의견이 봇물을 이룬다. 엄연히 현행법을 위반했고 죄 없는 청사 경비원의 목숨까지 위협한 '범죄'였지만 "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이죠." 박근혜 정부에 대해 한국 스포츠산업계가 최근 갖는 감정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스포츠산업 육성'이라는 공약을 믿고 지지했으나 임기 말로 향하는 현재, 스포츠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아쉬움에서다. 이같은 배신감은 당초 이번 정부에 대해 가졌던 높은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스포츠산업 육성'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국가 스포츠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스포츠산업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했고 스포츠산업계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정권 출범 후에도 정부의 관심은 식지 않은 듯 했다. 박 대통령이 탁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상대로 스매싱을 쳐내는 등 수준급 탁구실력을 뽐내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테니스도 치고 운동도 하던 생각이 난다. 그 덕분에 지금도 여러 가지 고된 일들이 많아도 (괜찮다)"며 생활체육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였다. 스포츠
관심을 모았던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삼성물산만 빠진 채로 다시 추진된다. GS건설이 주관사로 나서고 두산건설, SK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나머지 컨소시엄 참여업체들도 변함없이 사업에 참여한다. 기존 삼성물산 공사 지분을 GS건설이 전량 인수할지 아니면 다른 업체들과 나눠 인수할지만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위례신사선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삼성물산은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지만 GS건설 등 나머지 컨소시엄 업체들은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환승역 6개, 현대차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GBC), 영동대로 일대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등 이용객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사업성에 대한 최종 판단은 경영진의 몫이지만 포기 결정을 바라보는 삼성물산 직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직원들은 이번 사업 포기를 그룹이 건설업을 대하는 시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사업 포기가 삼성물산 자체 판단이 아닌 그룹의 결정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삼성물산 한 직원은
‘우리은행 사외이사 추천권’은 가격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에서 ‘사외이사 추천권’은 투자 매력도를 높이려는 ‘비장의 카드’였다. 정부는 신규로 우리은행 지분 4% 이상을 사들인 투자자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선물’로 주기로 했다. 사외이사 추천권 가격을 단순 계산하면 시장가격에서 매각단가를 뺀 값이다. 주당 매각단가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회수된 공적자금 2조3616억원을 매각주식 총수 2억68만주로 나누면 1만1768원이 나온다. 본입찰일 종가 기준으로 우리은행 한주당 시장가격은 1만2750원이었다. 정리하면 주당 시장가격은 1만2750원이었는데 매각단가는 1만1768원으로 시장가격을 밑돌았다. 사외이사 추천권에 ‘프리미엄’이 붙기는커녕 8.3% 디스카운트 된 셈이다. 본입찰일 기준으로 일주일간 시장가격을 봐도 매각단가를 웃돌았다. 사실 낙찰자 7곳 중 2곳은 아예 사외이사 추천권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정부는 사외이사 추천권에 의미를 부여했으나 정
지난 한 주 내내 SI(시스템구축) 업계에선 ‘차세대 시스템’이 화두였다. 전통 SI강자인 LG CNS가 한 지방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뒤 발생한 연동 문제와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두고서다. 전말은 이렇다.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식 오픈한 첫날(7일) 이 은행 이용자들은 펀드 신규, 기업뱅킹 등 인터넷뱅킹 서비스 일부를 이용하지 못했다. 거래 내역 조회 등 일부 업무는 일주일 내내 삐걱거렸다. 고객 불편과 혼선에 대해 해당 은행 측은 차세대 구축을 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거래지연에 불과하지 장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핵심 서비스인 계좌이체도 정상 작동되고 있으며 차세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일부 업무 지연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아주 없는 일만은 아니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차세대 시스템을 전담했던 LG CNS도 책임 밖의 일로 규정하고 있다. 계정계 시스템구축만 담당했을 뿐 인터넷뱅킹과의 접합 부분에 대한 책임은 다른 협력사에 있다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이른바 '세월호 특조위 대응문건'은 지난해 11월 머니투데이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해양수산부가 작성한 이 문건은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청와대와 관련된 조사를 시작할 경우 특조위 내 여당추천위원들이 전원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항의 기자회견을 하도록 한다'는 게 골자였다. 이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해 조사할 경우 정부와 여당이 이를 무력화 하겠다는 내부지침이었다. 실제로 문건내용처럼 특조위 여당추천위원이 사퇴하는 등 반발하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참사대응 적정성’에 관한 조사도 무산됐다. 이후 논쟁은 '세월호의 선체조사'로 이어졌다. 특조위가 배제된 채 해수부가 직접 선체를 조사하기로 하면서 ‘셀프조사’ 지적이 거세자 해수부는 어떤 식으로든 특조위가 최소한의 선체조사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특조위 활동이 6월30일부로 끝났지만 백서작성 기간 3개월과 잔존업무처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