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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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당사가 어딥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밤 더불어민주당 당사 인근에서 마주친 한 여당 중진 의원의 말이다. 계엄 선포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에 이 여당 중진 의원은 이같이 당사의 위치를 되물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날 밤의 혼란을 가장 압축적으로 나타낸 장면이었다. 평소 같으면 인지 능력이나 과도한 음주를 의심했겠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 밤이었다. 그날 밤 용산발 속보를 접하고 부랴부랴 택시에 올라 국회 정문 앞에 도착한 것은 오후 11시쯤이었다. 국회는 그때도 이미 진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기자와 당직자로 보이는 몇몇이 담을 넘기 시작했고 국회 담장 밖에 10m 간격으로 줄지어 선 경찰 병력이 이들을 제지했다. 야당 당사 상황을 취재하라는 지시에 서둘러 민주당 당사로 향했다. 당시 민주당 당사는 국회 본관으로 모이기 위해 당사를 빠져나가는 의원과 당직자들 뿐이었다. 30명 남짓의 경찰 병력도 30여분 정도 자리를 지킨 뒤 소수만 남겨둔 채 국회로 향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글로벌 출자자(LP)들은 당초 계획했던 한국 출자 계획마저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여파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이 안 됩니다." 최근 만난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 고위임원은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비상계엄 사태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1450원을 넘겼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는 2400선이 무너졌다. 벤처·스타트업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글로벌 LP들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리스크로 판단하고, 출자 계획을 유보했다. 올해 초 벤처·스타트업 청년 대표 및 임직원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우리 경제의 핵심 동력'이라며 지원을 예고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 무색해졌다. 지난해 여름 샘 알트만 오픈
정책성 대출을 기피하는 은행 지점이 종종 보인다. 최근에도 한 은행지점이 '한도가 소진됐다'며 정책성 대출 상담 자체를 중단해 논란이 됐다. 주택도시기금 재원은 이미 소진됐고,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도 소진'은 잘못된 설명이다. 해당 은행 본점은 부랴부랴 정책성 대출을 거절하거나 상담을 기피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디딤돌 대출 등을 기피하는 문제는 이번 한 번이 아니다. 과거에도 몇차례 문제가 됐고 그때마다 '자의적 대출 거부를 하지 말라'는 공문 전달로 대부분 끝났다. 은행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부 은행 창구에서 디딤돌 대출 등을 꺼리는 분위기는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조건도 까다롭고, 챙겨야 할 서류 등도 많아서다. 디딤돌 대출의 경우 세대원 전체가 무주택자인지 확인해야 하고, 가구 구성에 따라 소득 기준과 대출 한도·대출 금리 등이 다르게 적용돼 꼼꼼히 살펴야 한다. 고객별로 특수한 상황이 나오
올해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 화장품 수출 금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지역에서 수많은 중소 브랜드들의 빠른 성장이 최대 수출을 이끌어낸 일등공신이다. 특히 미국에서 국민 선크림으로 거듭난 '조선미녀'의 성공 신화는 수많은 국내 중소 브랜드들의 롤모델이 됐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보다 시장 규모가 크고 카테고리별로 빠르게 성장중인 미국은 중소 브랜드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국내 시장에서 쌓은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채널 없이도 SNS를 통해 쉽게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서다. 미국에서의 국내 브랜드들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단일 플랫폼 의존도가 너무 높다. 미국에서의 성장이라기보단 '아마존'이라는 단일 플랫폼에서의 성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다수의 브랜드가 아마존에 진출하면서 국내 브랜드들끼리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할인율을 높여 가격 경쟁에 나서는 국내
헌정 사상 세번째 현직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정국은 가뜩이나 위축된 내수 경기를 얼어붙게 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외식업과 숙박업 종사자 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실태조사에 따르면 46.9%가 비상계엄 이후 단체예약 취소 등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경영사정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 약 84%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피해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사정을 실제 체감하기도 했다. 지난주 부서 송년회를 하루 앞두고 식당 사장님의 전화 한통을 받았다. 사장님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예약을 취소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확인차 연락드렸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12월3일 밤 10시30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서울 여의도 국회로 달려갔다. 밤 10시50분쯤 국회 인근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국회는 조용했다. 국회 출입을 막는 경찰이나 군인의 모습도 아직 보이지 않았다. 국회 정문에는 통상적인 경비 인력 1~2명만 보일 뿐이었다. 그로부터 불과 수십분 사이 국회 주변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국회 출입문마다 통행을 막는 경력이 자리했고, 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국회에 도착한 이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밤 11시쯤까진 국회의원·보좌진 등의 국회 출입은 막지 않았는데 자정이 가까워지자 의원들조차 진입이 원활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50분쯤 국회의원들의 통행도 막으라는 무전이 경찰에 전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경찰들은 국회의원들의 월담을 막진 않았다. 12월4일 0시10분쯤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담을 넘으려 시도했다. 처음에는 경찰들이 월담을 제지했다. 의원의 월담을 돕던 보좌진
"추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업이 정치 상황에 대해 할 말은 없다"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후 재계에서 공통적으로 내놓은 말이다. 누구보다 불안정한 정국에 영향을 받지만 정작 자기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운 위치라는 속뜻이 담겼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 가결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면서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성장동력 지원 법안은 뒷전이 된 분위기다. 반도체 투자세액공제율을 기존 15%에서 20%로 5%포인트 올리기로 한 K칩스법이 탄핵 정국 속 야당의 태도 변화에 무산됐다. 주 52시간 근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반도체 특별법은 국회 문턱을 밟지도 못하고 자취를 감췄다. AI(인공지능)기본법과 국가 에너지시스템관련 특별법도 당초 연내 통과를 기대했지만 요원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달여 후로 다가오면서 기업들은 그야말로 내우외환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칩스법에 따른 국내 기업 보조금, 인플레이션감
지난 7일 국회에선 한국 헌정사상 세 번째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탄핵안) 표결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12·3 계엄사태를 사실상 내란이라 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 본회의에 올렸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은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단 이유로 탄핵안 투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이날 표결은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투표불성립으로 찬반표 숫자를 확인하지 못한 채 끝났다. 의원총회를 이유로 들긴 했지만 이날 여당 의원들이 대거 투표장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여당이 애초에 탄핵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던 데다 투표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의원 개개인의 판단이란 주장이 나왔다. 반면 투표를 통해 찬반 의사마저 표시하지 않은 것은 국민들이 뽑아준 대표로서 정당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민주당에선 당시 누가 투표장에 자리했고 부재했는지 분명하게 기록에 남겨야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
113조원. 지난 3일 밤 느닷없이 터진 비상계엄 사태로 4거래일 동안 증발한 코스피 시가총액이다. 증시는 10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계엄 충격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개인투자자마저 6~10일 2조2396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증시를 떠나고 있다.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피의자들이 한국 경제에 끼친 피해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원/달러 환율, 대외 신인도, 소비 심리 등에 작용한 악영향을 고려하면 계엄의 경제적 손해는 수백조원에 달할 수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밸류업 정책 효과도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계엄 후폭풍에 따른 정국 혼란이라는 거대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기반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해 사그라졌던 밸류업 분위기를 띄우려던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최근 밸류업 공시
# 지난 3일 자정을 앞둔 시각. 대기업 식품사 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저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지 한 시간 가량 지난 상황이었다. 이 임원은 "아직까진 특별히 이상은 없다"면서도 사재기로 인한 제품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튿날 오전 4시쯤.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 담화를 발표하면서 다행히 마트로 달려가는 사재기 행렬은 없었다. 하지만 식품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 타격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식품 기업들에게는 심각한 악재다. 주요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 같은 시각 지구 반대편. 한국과의 시차가 정확히 12시간 나는 남아메리카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선 식품 업계가 기다리던 희소식이 들려왔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을 '토요일' 일정으로 이어가겠다" 윤석열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불참으로 통과하지 못하자 민주당이 '매주 탄핵 추진'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윤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탄핵 소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인데, 이로 인한 국민적인 불안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한국 경제는 사실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비상 계엄령'에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비상 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되긴 했지만 그 여파로 '탄핵'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한국 경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도 결이 다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는 국회의원 234명이 찬성하며 일사천리에 탄핵이 진행됐음에도 탄핵안 발의 전날부터 파면 선고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종가 기준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79.8원에 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 정
"국내보다 해외에서 보는 충격이 더 큰 것 같다. 일일이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화와 이메일이 많이 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일 기자실을 찾아와 최근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해외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외국에서는 이번 계엄 사태가 더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시장에 전해진 충격은 수습이 어렵다. 요 며칠 한은 총재가 블룸버그TV와 FT(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과 연이어 인터뷰에 나선 것도 국가 신인도 문제를 의식해서다. 선제적인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고 불안 심리를 낮추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기자실을 찾아와 예정에 없던 백브리핑 형식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정부와 한은은 탄핵 정국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 긋는다. 우리나라 펀더멘털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어내기 위해 총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