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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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환은행 vs 현대그룹, 신한은행 vs 투모로그룹 간 법정 다툼이 일면서 은행과 고객의 관계가 투쟁의 양상으로 변질되는 모습이다.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은 지난 5월부터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놓고 지루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라는 은행과 이를 거부하는 기업 간 줄다리기는 끝내 법정까지 올라갔다. 법원이 지난 17일 현대그룹이 채권단의 공동제재를 풀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둘 간의 기 싸움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그룹 내 후계를 둘러싼 권력다툼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신한금융도 10년 동안 거래하던 기업과 맞고소를 하는 처지가 됐다. 신한은행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함께 고소를 당한 투모로그룹은 신한은행장을 검찰에 형사고발했다. 회사가 은행으로부터 불법대출을 받았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통에 회사 이미지는 물론 영업활동에 손실을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상황이 일어나게 된 경위야 다르지만 원인은 둘 다
"그 심보, 속통의 크기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북한의 해외홍보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19일 "남조선에서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북의 동포들에게 수해물자를 지원하고 쌀을 보내준다고 법석 떠들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쌀 5000 톤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측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내린 결단에 대한 북한의 첫 반응이다. 형제국이라는 중국조차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남측의 지원을 일방적으로 폄하한 북한 당국의 뻔뻔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하지만 인색한 지원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처음으로 이뤄지는 쌀 지원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쌀 재고량 150만 톤에 비해 5000톤은 너무 적다는 것이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적십자사를 통해 100억원 이내의 수해 지원 물자, 쌀로 따지면 최대 1만여톤을 북한에 보낼 수 있다고 밝히자 "통일부 장관 집에나 갖다 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북한이 군량미로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 신문, 인터넷, 심지어 휴대전화 스팸문자를 통해 하루에도 여러 번 보게 되는 대부업체들의 대표적인 광고 문구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출해 주겠다고 고객을 유인하지만 막상 대출을 받으려 하면 조건이 많아진다. 16일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예산을 집행하겠다며 '무상 교육' 카드를 꺼내든 정부도 대부업체 뺨칠만한 '광고'로 혼란을 야기했다. 정부는 이날 내년부터 일부 고소득층을 제외하고는 자녀 보육료를 정부가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나선 류성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월 소득 450만원 이하'라는 조건만 맞으면 누구든 지원을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전체 보육 가정의 70%가 보육비 지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가 나가고 본지에는 독자들이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월 450만 원에 성과급이 포함되느냐" "월 450만 원이라는 기준이 세전이냐, 세후냐" 등 실무적
지난 15일 오후, 지식경제부 출입기자들의 휴대폰에 '한-아르헨 MOU체결식 참석할 분은 미리 연락해 달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16일 오전 양국이 원전협력 기반 마련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아르헨티나 기획부장관이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원전도입을 추진하는 남미 국가의 기획부장관이 이례적으로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원한다는 소식에 기자들의 기대감은 컸다. 이번에 방한한 데비도 기획부장관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03년부터 8년 째 연방기획부 장관을 맡고 있는 실세다. 그가 한국을 찾아 원전 협력을 논의한다는 것은 상당한 뉴스거리였다.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메시'를 받고 수출금액을 좀 깎아주자는 우스개 소리까지 돌았다. 기자들과 만난 데비도 장관은 "한국의 원자력 기술을 이용해 우리가 원하는 안전한 에너지를 보장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전, 한수원과 같은 한국 회사들과 함께 협력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분
"정치 사안에 대한 공무원의 의사표현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령에 부합하는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행위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교조 시국선언을 주도한 혐의(국가공무원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 등 노조원들의 심리를 맡은 정한익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선고에 앞서 전교조의 강령을 읽어 내렸다. 이어 전교조의 정치적 활동이 과연 조직의 결성 취지와 부합하는지 살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재판부는 정진후 위원장을 비롯해 함께 기소된 노조원 전원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뿐만 아니라 시국선언 지지를 위한 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기소된 정헌재 민주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등에게도 벌금형을 내렸다. 이에 앞서 전국 법원들도 전교조 시국선언과 관련한 10건의 사건을 유죄 판결을 내렸고 전주지법과 대전지법에서 나온 2건의 무죄 판결도 모두 항소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 "공무원은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재판부의 표현과 같이 공무원이 개인으로서 보유한 표현의 자
지난해 트위터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국내의 한 성인사이트가 새삼 주목받았다. 음란물 정보 등을 담고 있던 이 성인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수년 전 접속 차단 조치를 당했지만, 매번 인터넷주소를 옮겨가며 여전히 성업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는 새로운 인터넷주소를 알려주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성인사이트가 개설한 트위터까지 접속을 차단했지만, '개방성'을 무기로 한 트위터의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트위터의 경우 여러가지 변형된 형태로 서비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가령 A라는 사이트를 폐쇄하더라도 A1, A2 사이트가 남아있는 식이었다. 심지어 접속 국가를 임의로 바꾸는 '우회접속' 방법까지 동원하면 속수무책이었다. 최근 비슷한 '데자뷰'를 경험했다. 북한이 체제 선전 등의 목적으로 개설한 '우리민족끼리'가 그것이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국가보안법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는 접속할 수 없지만, 최근 트위터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트위터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이하 드림허브)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이사회의 안건은 LG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LG CNS를 새로운 빌딩정보시스템(BIS) 구축사업자로 참여시킬지 여부였다. 기존 사업자인 삼성SDS가 지급보증을 거부하자 드림허브가 삼성의 경쟁사인 LG CNS에 사업 참여를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사업권을 뺏기게 된 삼성SDS는 당연히 LG CNS의 사업 참여에 반대했고, 이사회는 접점을 찾지 못해 오후 늦게까지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가판을 발행하는 일부 언론매체에는 서울 용산개발에 LG그룹 계열사인 LG CNS가 참여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가판이 제작·인쇄돼 시중에 풀린 오후 6시는 이사회가 끝나기도 전이다. 물론 이사회 결정에 따라 LG CNS의 사업 참여는 불발될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여러 언론사가 확정되지도 않은 내용을 왜 앞다퉈 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이제는 천수답식 틀을 벗어나야 합니다." 최근 LCD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LCD산업은 반도체와 더불어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이자 대표적인 '천수답(天水畓)' 업종으로 분류돼 왔다. 천수답식이란 벼농사에 필요한 물을 지하수나 저수지에서 끌어들이지 않고 오로지 빗물에만 의존하는 논에 비유한 것으로, 그만큼 시황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2008년 혹독한 불황의 터널을 지나 한동안 '따뜻한 봄날'을 맞았던 국내 LCD산업은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거래선의 재고가 크게 늘면서 5개월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46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올 4월 434달러에서 이달 388달러로 5개월새 46달러나 급락했다. 이 뿐 아니라 올 초까지 공급이 모자라 가격이 상승했던 모니터, 노트북용 LCD패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여파로 AU옵트로닉스,
"왜 말귀를 못 알아들으세요?"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건 국장님 같은데요?" 지난달 25일 학자금 대출한도 설정 대학이 선정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교육과학기술부 담당 국장은 "50곳이 선정된 것은 맞는데 그렇게 봐서는 안된다"는 희한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대학들로부터 많이 시달렸는지 극도로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반응이었다. 사실 확인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교과부가 설명자료를 내놓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은 이상하게 꼬여갔다. 교과부는 당초 "해당 대학들의 이의신청을 받은 후 다음주 대출한도 대학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날짜가 임박해서 갑자기 발표계획을 연기했다. 대학들의 반발로 발표 자체가 무산됐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정말 무산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했다. 교과부 인재정책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직 정리가 안됐다"는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발표를 안 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였다. 이주호 장관에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국회 일정 때문에 통화가 되지
'220000 vs 4200'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앱스토어’와 ‘삼성앱스’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숫자다. 현재 스마트폰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두 업체의 위상 만큼이나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추격자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영화 ‘300’에서 페르시아 대군에 맞서는 '일당백' 스파르타 군사들을 뛰어넘는 막강한 전투력(?)을 보여줘야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아이폰4까지 애플이 그동안 출시한 4종의 아이폰은 지난 2분기까지 총 5970만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자랑한다. 애플발 아이폰 혁명의 원동력이 바로 앱스토어다. 앱스토어는 개설 18개월만에 다운로드수 30억건을 넘어서며 아이폰의 판매돌풍을 견인하는 한편, 전세계 산업계에 모바일생태계 경쟁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전세계 개발자들이 ‘대박’을 꿈꾸며 아이폰용 앱 개발에 매달렸고, 아이폰 사용자들 또한 우수
"명절 대목이요? 재래시장하곤 별 상관없는 이야기에요. 이미 오래전부터 그랬어요." 한가위를 열흘 앞둔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홍삼 판매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의 한숨섞인 푸념이다. 이 상인의 말처럼 '대목 경기 잃은 썰렁한 재래시장'은 이제 명절 때마다 쉽게 목격할 수 있는 광경이 됐다. 자연스레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재래시장의 설 자리를 앗아가는 '골리앗'쯤으로 여겨진다. 9월 정기 국회에 상정된 이른바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에관한법률' 역시 유통 대기업과 재래시장의 대결구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SSM을 막는다고 해서 그 수요가 그대로 재래시장으로 갈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재래시장이 외면 받는 원인을 대기업에서만 찾을 경우 정책이 제대로 된 방향을 찾지 못할 우려가 크다. 사실 소비자들이 시장을 찾지 않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주차장이 없다`, `위생을 믿기 힘들다`, `카드를 받지 않는다`, `질문을 해도 친절하게
시청률 50%에 육박한 KBS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요즘 종방을 앞두고 주인공들 간 갈등 양상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거성식품(드라마 배경 회사)의 후계자를 위한 이사회 지분을 얻기 위해 일부 등장인물들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다뤄졌다. 극중 '구마준'이 후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분은 8%. 한쪽에선 이를 위해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김탁구' 생모를 납치하기도 한다. 이번 주 방영분에선 회사 경영권을 놓고 이사회 등에서 한바탕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드라마는 역시 현실의 반영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금융계에선 이 드라마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현 은행장이 전임 은행장이었던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신한지주 사태다. 신한지주는 14일 화요일 오후 2시 본점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한다. 안건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표이사 사장 해임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제빵왕 김탁구'와 문제의 성격은 다르지만, 이사회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