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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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가 ‘공공의 위험’처럼 여겨지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는 한 가계부채의 총량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가계부채와 함께 가계자산도 같이 늘어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3월 기준 가구의 평균자산은 3억6187만원으로 전년보다 4.3% 많아졌다. 평균부채(6655만원)가 6.4% 증가했지만 평균자산규모는 평균부채의 5.4배다.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도 3.9% 늘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은 금융부채의 2배가 넘는다. 소득 기준으로 상위 40%인 5분위와 4분위가 보유한 가계부채가 70%에 달한다. 당장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문제는 부채의 증가속도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11.7%로 가팔라졌고, 그 결과 GDP 대비 부채비율이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 등 지표가 빠르게 악화됐다. 저금리에다 부동산을 통한 인위적 경기부양 등과 같은 요인들이 맞물린 결과다. 이처럼 가계부채가 커져 이득을 본 쪽도 존재
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잘 모른다. 소규모 자리에서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 것은 3번뿐이다. 잘 모르는 이 남자에게 그제 문득 관심이 생겼다. 금융위원회를 담당하는 부장이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늘 있던 정책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이다. 그제 3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출범식이 있었다. 임 위원장이 축사를 했는데 은산분리 완화에 대해선 전혀 말이 없었다. 그간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하려면 은산분리 완화가 꼭 필요하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국회의원들을 직접 설득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다. 게다가 그 자리엔 은산분리 완화를 위한 은행법 개정이나 특별법 제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회의원이 5명이나 참석했다. 왜 절호의 기회인데 은산분리 완화를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았을까. 대선 때까지 한달 남짓이 그에게 남은 임기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탄생시키기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으나 미완으로 남기고 갈 때가 됐다. 그러니 이 자리에 참석한
# 2017년 들어 영화계를 들었다놨다 한 여배우는 한결같이 엠마였다. 감성 뮤지컬 ‘라라랜드’와 대작 흥행영화 ‘미녀와 야수’의 출연 배우들인 엠마 스톤과 엠마 왓슨 말이다. 두 배우의 엇갈린 선택도 영화만큼 화제였다. 아카데미 등 주요 영화제를 휩쓴 라라랜드의 여주인공으로는 본래 해리포터 시리즈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했던 엠마 왓슨이 물망에 올랐었다. 하지만 미녀와 야수의 실사판 영화의 주연 제안을 받고 라라랜드를 ‘과감히’ 포기했다. 그러자 엠마 스톤에게 기회가 갔다. 세계적인 명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았으면서도 인지도가 높진 않았던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연기력 극찬이 이어졌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따냈다.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역으로만 머무르지 않게 된 것. 이 와중에 라라랜드쪽에 고개를 뻣뻣이 세웠던 엠마 왓슨은 ‘디즈니 영화에 출연하느라 예술영화를 차버렸다’는 갑질 논란에 시달렸다.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는 ‘마법주문’ 없인 어쩔 수 없다는 비아냥과
이변이 없는 레이스였다. 대세론은 존재했다. 그리고 확인됐다. 문재인의 독주였다. 고비는 없었다. 이렇다 할 만 한 위기도 없었다. 영입 인사 논란, 전두환 표창 논란 등은 실제 ‘논란’이 안 됐다. 안희정 바람, 이재명 바람은 조용히 스쳐갔다. ‘준비된 대통령’이란 문재인의 슬로건처럼 그는 ‘준비’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5년 전 실패에서 그는 출발했다. 2012년 대선 때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문재인과 문재인 캠프였다. ‘두 번의 실수는 없다’고 외친 재수생답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캠프는 탄탄했다. 조직도 단단했다. 혹여 실수가 있을라치면 빠르게 대응했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손혜원 의원을 캠프에서 물러나게 한 게 좋은 예다. 정책은 신중했다. 적절한 논란은 즐겼다. 다른 후보들의 정책 준비가 더 빈약하고 늦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준비’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사실 준비를 많이 했다고 시험을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시운이 맞아야 한다. 문재
이제 50포인트밖에 남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가 거침없이 상승해 2011년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2228.96)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1일 2178.38에 마감해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기록에 불과 50포인트만 남겨뒀다.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3달간 150여 포인트, 약 7%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불확실성, 미국 금리인상,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대통령 탄핵을 비롯한 정치 불안정 등 산적한 악재를 돌파했다. 외롭게 지수를 끌어올렸던 삼성전자에 현대자동차, LG화학 등이 합류하면서 전형적인 강세장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강세장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 특히 전고점인 2011년 이후, 길게는 대세상승기의 끝물이었던 2007년 이후 지속된 지긋지긋한 박스권 장세가 깨진 것은 뜻밖이다. 지난 10년간 증시는 1800을 바닥으로 하고, 2100을 고점으로 하는 박스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박스(box)'와 '코
대우조선해양은 풀 수 없는 매듭이다. 채권단이 23일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았지만 매듭을 푼 게 아니다. 죽일 수 없으니 살려두는 것뿐이다. 구조조정 방안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을 넣어 빚을 자본금으로 바꿔주면 2021년 매출 6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1.5%의 중형 조선소가 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12조7000억원)은 반 토막이 난다. 9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다고 하나 빚(RG 제외)이 2조3000억원이므로 4% 이상의 이자를 물면 순익은 못 낸다. 이런 시나리오라도 현실화하려면 3가지가 충족돼야 한다. 첫 번째 수주의 양, 두 번째 수주의 질, 세 번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15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지만 15억달러만 일감을 따냈다. 올 들어서도 6억달러에 그쳤다. 그래서 채권단도 ‘지극히 보수적’이란 수식어를 붙이면서 올해 목표치를 20억달러로 낮췄다. 이런 수주절벽은 내년 이후 매출절벽으로 이어진다. 의미 있는 수주회
1990년부터 14년 간 싱가포르 총리를 지낸 고촉통 전 총리는 중국을 수영장에 갑자기 등장한 ‘코끼리’로 비유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이제 이 힘센 코끼리는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장 안의 물과 공간을 빼앗을 힘이 있다. 제한된 면적의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해야 하는 아시아 작은 국가들 입장에선 이 코끼리가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코끼리가 수영장을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애꿎게 다른 국가들에게 물을 뿜어대도 꼼짝없이 당해야 한다. 코끼리에게 수영장 안의 규칙을 지키라는 말은 입조차 뻥긋하기 힘들다. ‘도광양회’ 기치 아래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르며 잠자는 척 했던 중국이 이제 더 큰 코끼리가 돼 우리 옆에 버티고 있다. 한반도 사드 배치로 중국이 한국에 온갖 보복을 쏟아붓는 요즘, 이 수영장의 코끼리 비유가 처절하게 와 닿는다. 그렇다면 이 코끼리는 사드를 어떻게 생각할까. 중국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 자오밍하오 연구원은 아시아타임즈 최근 기고에서 “중국 지
'잊고 있었다. 중국이 사회주의라는 것을', '취해 있었다. 중국과 중국 관광객의 달콤함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를 보면서 든 단상이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우리는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잊고 살았다. 중국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 만으로 너도나도 '차이나'를 외쳤다. 중국인의 손길이 닿는 곳은 호황을 누렸고, '땡큐 차이나'라는 말이 경제 분야 곳곳에서 나왔다. 여행업, 면세점,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주재원을 지낸 기업 임원들을 만날 때마다 들은 공통적인 얘기가 있는데, '중국인이 우리보다 더 자본주의적 사고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새로운 자본주의(?)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일까.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인가요?' 라는 질문이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온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엉뚱(?)하게도 이렇게 돼 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중국은 '공산당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국가'입
서울대 최인철 교수가 쓴 ‘프레임’이란 책에 나온 미국 유머가 있다. 세실과 모리스가 교회를 가던 중이었다. “모리스, 자네는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생각하나?” “글쎄 모르겠는데. 랍비에게 여쭤보는 것은 어떨까?” 세실이 랍비에게 물었다. “선생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랍비가 정색하며 대답했다. “그건 안 되네. 기도는 신과의 엄숙한 대화인데 그럴 수 없지.” 세실에게서 랍비의 답을 전해들은 모리스가 말했다. “그건 자네가 질문을 잘못했기 때문이야” 그리곤 모리스가 랍비에게 다신 물었다. “선생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 기도를 해도 되나요?” 랍비는 웃으며 답했다. “기도에는 때와 장소가 필요없다네. 담배를 피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세상을 접근하는 방식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프레임’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에피소드인데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적폐청산과 대통합’. 3월10일 이후 던져진 프레임이다. 아니 우리 스
'21분'이면 충분했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을 선고하는 데 긴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1시간 정도 걸릴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헌법재판소는 깔끔한 문장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결과론적 얘기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결론을 못 봤거나 애써 무시했다. ‘혹시’와 ‘설마’가 ‘역시’로 현실화되는 세상에 살면서 감각을 잃은 탓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잊었기 때문이다. 비정상이 정상이 된 세상 속 당연한 것을 간과하는 데 익숙해진 게 우리다. 헌재는 우리의 기억을 깨웠다. 잊었던 우리의 기본을 되살렸다. ‘헌법 질서 수호’가 거창해 보이지만 결국 우리 서로간 약속을 지키자는 주문이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어떤 경우에도 법치주의는 흔들려서는 안 될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가야 할 가치”라고 했다. 박근혜는 이 약속을 어겼고 이 질서를 파괴했다. 헌재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도 책임을 물었다. ‘거짓말로 숨기려 한 것’ ‘검찰 수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중국의 ‘제국주의’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걸리지 않도록 교묘히 진행하는 경제적 보복과 함께 중국대표팀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의 전세기까지 막은 건 선을 넘은 ‘행패’다. 중국의 안하무인은 ‘대국굴기’ 기치 아래 키워온 경제력과 군사력에 근거한다. 2016년 기준 중국의 GDP 규모는 11조3916억달러로 미국(18조5619억달러, 이상 IMF 추정치)에 이어 2위다. 3위 일본의 2.4배 넘고 한국보다 8배 이상 크다. 국방예산 규모도 미국에 이어 2위다. 중국 GDP가 매년 6.5% 성장한다면 11년쯤 뒤엔 2배가 된다. 이는 그만큼 군사력도 강해진다는 의미다. 국제관계는 철저히 ‘힘의 논리’가 관철되므로 중국은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자국의 이익을 더욱 집요하게 추구할 것이다. 이미 저개발국가를 원조하며 국제무대에서 입지를 넓히고 구미의 선진국으로부터 항공기,
30년만이다. 대한민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18년 평창 올림픽까지 꼭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국정농단 의혹과 탄핵시비 혼란의 뒤켠에 있어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11개월여가 지나면 선수들과 전세계의 가슴이 뛰는 열정의 무대가 열릴 것이다. 서울과 평창올림픽에는 모델(또는 반면교사)로 불릴 만한 국가가 있다. 일본이다. 88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전 아시아권에서 처음 올림픽(1964년 도쿄올림픽)을 치러낸 일본의 사례가 많이 참조가 됐다. 일본은 본래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 패전의 참화에서 시름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서 미국 등의 협조와 주변국에서 치러졌던 전쟁 등을 발판으로 삼아 1950 ~ 60년대 눈부신 경제부흥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고 그 무대로 올림픽을 선택했던 것. 일본은 올림픽 이후로 ‘사무라이와 일본도’로 상징되는 호전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고 친절한 일본이라는 인상을 주는데 성공했다. 아시아를 넘어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