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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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적자를 보면서도 물류센터를 짓고 쿠팡맨을 채용하는 것은 혁명을 일으켜 무언가 남기겠다는 각오가 있기 때문이다." "적자가 지속된다면 실패로 끝나겠지만 구조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면 지금의 투자는 아름다운 스토리가 될 것이다. 쿠팡은 당초 생각했던 목표대로 잘 가고 있다." 지난해 말,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서울 강남 테헤란로 본사에서 만난 김범석 쿠팡 대표는 패기만만했다. 30대 후반(1978년생)의 나이 탓도 있지만 7살때 대기업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 재학 시절 창업한 회사를 뉴스위크에 매각하는 등 도전적으로 살아온 삶의 궤적을 엿볼수 있었다. 언론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와의 만남을 앞두고 가장 궁금했던 것은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로켓배송, 쿠팡맨 등 물류에 집착하는가였다. 택배회사를 이용하면 비용도 아끼고 여러모로 좋을텐데 굳이 수천억원을 쏟아부어 물류센터를 짓고 수천명의 쿠팡맨을 고용하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
길게 보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승부다. 한국 대 중국의 조선산업이 그렇다. 중국 조선업체들은 2007년 선박 2036척(3254만톤)을 수주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물량이 계속 줄며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급기야 2012년 수주물량은 5년 전의 20%까지 떨어지며 최악을 맞았다. 당시 광촨궈지와 롱셩종공 같은 중국 조선업체들은 순이익이 반 토막 났다. 진강촨예 같은 기업들은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냈다. 180개 조선업체 중 46개가 신규 주문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그때 중국이 부르짖은 레퍼토리는 단 하나였다. 한국과 일본을 뛰어넘어야 산다는 것이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 4월 중국 최대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청시조선소는 스웨덴 EK탱크가 14년만에 발주한 1만8600톤급 화학약품 운반선을 수주했다. 선박 설계는 스웨덴 기업이 맡았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우던 방식 그대로다. 특히 화학약품
'인문대의 위기' '인구론(인문계 졸업생의 90%가 논다)' '문송(문과 나와서 죄송합니다)'.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고, 식상한 단어들이다. 인문대의 위기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도 인문계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적지 않다. 한때 최고 인기였던 '로스쿨과 MBA(경영대학원) 졸업'이 고소득 일자리를 보장하던 시대도 끝난 지 오래다. 이 때문에 미국 로스쿨과 MBA 입학자가 최근 감소세라고 한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우리나라 대학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지속됐지만 보수적인 대학사회에서 자발적인 구조조정은 추진되지 않았다. 결국 교육부가 6000억원에 달하는 예산 지원을 통해 구조조정 유도에 나섰다. 이름하여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프라임) 사업'. 지난 3일 프라임사업 지원 대상에 총 21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중 수도권에 있는 대학은 5곳에 불과했고, 지방대가 16곳에 달했다. 프라임사업 선정을 앞두고 머니투데이 교육 담당 기자들에게 제
올봄, 내 귀는 호강했다. 쿠바의 유명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과 재즈 기타리스트의 대가로 인정받는 래리 칼튼의 내한 공연을 차례로 봤다. 이들 모두 앙코르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하고 불렀다. 재즈풍의 기타 연주 아리랑은 또 다른 맛과 여운을 줬다. 객석도 우리 노래를 연주한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우리 가락이 이렇게도 연주될 수 있구나’. 국악과 서양악을 접목한 퓨전 음악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색다른 맛으로 수용된 지 오래다. 하지만 퓨전 이외 우리 음악 그 자체를 듣는 이들은 전공자 외에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 상황이 기특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퓨전 음악이어야만 이해하는 국악의 현실. ‘오리지널’ 국악은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것일까. 올 초 판소리 완창 다섯 곡을 듣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산 국립극장에서 매월 하는 판소리 프로그램에서 ‘심청전’과 ‘흥부가’ 두 곡을 들었다. 시작은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부끄러움에서였다. “문화 부장이라며 판소
20여년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인 일을 기사로 쓴 적은 없는 것 같다. 의료 사고 등 기사 가치가 있는 사례도 있었지만 사심이 들어가는 글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전력으로부터 겪은 일은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유지에 주인 몰래 전봇대를 세웠고, 잘못을 하고도 변명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 사유지는 기자의 아버지 땅이다. 대구 변두리에 있는 이 땅은 현재 전답이고, 오랫동안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다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뀐 곳에 위치해 있다. 아버지로부터 '한전이 몰래 전봇대를 세웠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 지금 시대에 사유지에 주인 동의 없이 전봇대를 세웠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였다. 아버지는 한전 동대구지사에 가서 항의하고 바로 철거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한전측은 알아보겠다고만 하고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고 한다. 그래서 (기자는) 한전 출입기자를 통해 한전측에 경위를 알아보고 빨리 철거해 줄 것
여소야대로 재편된 20대 국회에서의 노동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열릴 것인지 여부일 겁니다. 정치권 분위기는 '인상'에 맞춰져 있지만 1만원 가능성은 반반입니다. 우선 원내 2당으로 밀린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20대 국회가 끝나는 2020년까지 현재 6030원인 시급을 8000∼9000원 선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올라가면 자영업자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인상 부분을 근로장려세제(EITC)를 통해 실질적으로 근로자 임금이 올라가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했습니다. EITC는 저소득 노동자의 노동활동을 유지하고 실질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소득수준에 따라 근로장려금을 세금 환급 형태로 지급하는 제도로, 연간 급여가 1300만∼2500만원인 가구를 대상으로 합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최근 10년간 최저임금 연평균 인상률이 7.3%였던 점을 감안할때 해마다 같은 인상률을 적용하면 20대 국회가 문을 닫는 4년
해운과 조선업을 중심으로 하는 구조조정 문제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 역시 구조조정에 버금가는 시한폭탄 같은 이슈가 있다. 오는 2020년에 도입되는 IFRS4(국제회계기준) 2단계와 이에 따른 건전성 규제의 변화다. 보험계약은 언젠가 또는 어떤 사건 발생시 고객에게 지급 의무가 생기는 일종의 부채인데 이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서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감독원은 IFRS4 2단계 도입에 따라 각 보험사의 부채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추산해 통보하고 지난 3월말까지 부채 증가에 따라 필요한 자본과 이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계획을 보고 받았다. 하지만 이 행동계획엔 금감원이 기대했던 수준, 다시 말해 2020년까지 유상증자나 채권 발행에 대한 구체적인 자본 확충 방안이 없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준비가 미흡하다고 보고 다음달부터 각 보험사와 개별 면담을 통해 자본 확충 계획을 요구할 계획이다. 금감원측은 “보험사가 자본 확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신
“타이거즈가 거의 꼴찌라고. 바둑 국수 조훈현 9단이 국회의원? 서울 명동에는 중국사람 천지고?” 1985년 전후로 유행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백투더퓨처'에는 시간여행 얘기가 나온다. 영화 속 시간배경인 1985년에서 30년 전인 1955년과 30년 뒤인 2015년을 오가는 것이 시리즈의 골격을 이룬다. 타임머신 기계 오류로 1955년으로 돌아간 주인공이 기계 고장을 바로잡아줄 과학자에게 건넨 1985년 풍경 묘사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1985년에서 왔다면 그때 미국 대통령은 누구지?” “로널드 레이건이요.” “뭐 레이건, 영화배우 레이건? 그 삼류 배우 놈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기도 안 차다는 듯) 그럼 장관은 자니 카슨인가?”(참고: 레이건은 1940~60년대 영화배우로 활동하다 정치인으로 변신해 70년대 주지사를 거쳐 80년대 대통령이 됐다. 자니 카슨은 30년 이상 방영됐던 유명 토크쇼의 진행자로 활동 당시 지명도로는 레이건보다 더 알려졌던 인물이다.) 난데없이 시간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2001년 개봉)에서 담임 선생님(김광규)이 동수(장동건)와 준석(유오성)의 뺨을 잡고 흔들며 했던 대사입니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된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초엔 학교마다 학생들을 통해 각 가정의 재산 상황과 생활환경 등을 조사했습니다. 전화기는 있는지, 피아노·텔레비전·냉장고 등은 있는지, 당시엔 흔하지 않은 자동차 보유 여부까지 물었습니다. 교실에서 벌어지는 공개적인 질문에 전화기와 텔레비전이 있다고 손을 번쩍 든 친구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피아노가 있다고 손들면 "와"하는 함성도 터져나오곤 했습니다. 반면 아무 것도 없어 손을 들지 못하는 친구는 죄라도 지은 듯 고개를 떨구기도 했죠.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 학생들에겐 정말 잔인한 조사였습니다. 가정환경 조사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 중 하나는 "아버지 뭐하시냐"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거나 대기업 임직원인 친구들은 당당하게 적어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마불사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말 임직원수 1만3000여명, 같은 해 거제시 인구 25만5828명의 5%를 넘는다. 1인 평균 연간급여는 7500만원. 2013년 거제의 1인당 GDP가 5만 달러를 돌파했는데, 삼성중공업과 함께 거제의 평균치를 끌어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이 망하면 거제경제가 휘청거리게 될 정도로 지역경제와 긴밀히 결합돼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대마불사인 이유는 또 있다. 수출입은행은 대출금과 이행보증금을 합쳐 8조원을 대우조선해양에 물렸다. 이 때문에 BIS비율이 9%대로 떨어져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5000억원의 출자를 받기로 했다. 산업은행 역시 대우조선에 대한 대출 등이 4조원을 웃돈다. 대우조선해양이 망하면 두 은행이 타격을 받는 공동운명체가 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천문학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두 은행이 4조2000억원을 투입한 이유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가 전무해 해외의 계열 조선소 물량을 끌어 와서 메울 정도로 회생이 난
‘루비콘 강을 건넜다.’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M&A)건을 둘러싼 통신업계 내 반목을 두고 이런 말이 나온다. 합병을 성사시켜야 하는 쪽이나, 막아야 하는 쪽이나 모두 배수의 진을 쳤다. 딴 목소리를 내거나 타협은 곧 배신행위다. 양쪽 모두 해외 M&A 사례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 여론전은 기본. 아는 인맥을 총동원한 로비전이 펼쳐지고 있다. 어느 진영이든 지는 쪽에서 옷 벗을 책임자가 수두룩할 것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하다. 이용자 권익과 시장 경쟁에 미칠 영향에 대한 합리적 논쟁은 없고 본질과는 상관없는 마타도어만 판을 치고 있다. 막무가내 식 소송전도 이어졌다. 대형마트 대리점 입점 계약 과정에서 가격 덤핑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경쟁사를 제소했다가 입증자료 미비로 2주 만에 자진 철회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통신·방송은 전형적인 정부 규제 산업이다. 심판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 이 때문에 정부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기업들끼리 대립각을 세우는
#오만 “쪽팔려서 투표하러 가기도 싫어요” 새누리당만 찍어온 한 50대가 한 달 전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에도 새누리당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화가 난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유권자를 대놓고 무시한채 자기 사람을 내리꽂는 공천, 권력을 등에 업은 욕설파동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새누리 지지자라고 말하기가 "진짜 쪽팔린다" 고 했다. 이같은 정서는 사실 선거기간 내내 감지됐다. 새누리당 서울 강남권에서 경선을 펼친 한 친박계 의원은 화난 지역구민들을 감안해 ‘친박’같은 표현을 홍보물에서 모두 삭제했다. 그럼에도 경선에서 떨어졌다. 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강남에서도 최고 부촌이었다. 새누리당을 향한 분노는 쉽게 식지 않았고, 선거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번엔 다르다’고 느낀 당 지도부들은 “한번만 더 도와달라”머 머리를 조아렸다.이정도면 다시 투표장을 나와줄거야라고 계산했던 그 ‘오만’은 통하지 않았다. 국민들은 민주주의의 꽃인 투표로 거부의사를 밝혔다. “가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