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한 커피숍이 주문하는 손님의 매너에 따라 같은 커피라도 최대 3배 가량 가격차로 판매한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커피숍은 손님이 "작은 사이즈 커피"라고 반말로 주문하면 5달러를 받고 "작은 사이즈 커피 하나 주세요"라고 하면 3달러를, "안녕하세요. 작은 사이즈 커피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면 1.75달러를 각각 받는다고 합니다.
원래 커피값은 1.75달러로, 일종의 캠페인을 벌인 겁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이벤트를 제안한 직원은 "카운터 뒤에 있는 우리도 사람이란 걸 모르는 이들에게 요금을 더 부과함으로써 불공평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었다"고 했답니다. 간판을 본 손님들은 예의바르게 주문해 실제 돈을 더 낸 손님은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벤트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는 2014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매달 첫 번째 수요일마다 손님의 주문 말투에 따라 커피값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이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이벤트 기간 동안 매장을 찾은 손님이 명찰에 적힌 직원의 이름을 부르며 "안녕하세요? ○○씨 맛있는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라고 공손하게 주문하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라고 말하면 20% 할인해 주고 "아메리카노 한 잔"이란 주문엔 할인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손님이 직원에게 "아메리카노"라고 무뚝뚝하게 주문하면 50%의 추가 요금을 더 지불하도록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주문하시나요? 국내나 다국적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우가 나쁜 동네 테이크아웃 커피숍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손님들을 맞습니다.
많게는 10시간 가량을 대부분 서서 일하는 알바생들은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업무에 지쳐 무뚝뚝해지지만 그래도 손님이 어떻게 주문하고 받아 가느냐에 따라 인사도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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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안녕하세요. 커피 한 잔 주세요"라고 말하거나 커피를 받아갈 때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라고 하면 밝은 표정과 친절한 말로 화답해 줍니다. 한번 해보세요.
식당 문화도 들여다 볼 문제입니다. 손님들이 종업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적어도 비슷한 표현으로 화답해 줄 겁니다.
다만 반대 상황도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몰려 있는 곳이라면 자주 겪는 일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광화문에 위치한 한 대형건물의 식당가를 찾았을 때의 일입니다. 잘 알려진 기업이 직영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의 카운터로 다가가는 순간 직원의 거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알았으니까 나가서 줄 서세요." 매니저급으로 보이는 직원이 손님으로 식당을 찾은 한 어르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용인 즉 어르신이 서너명의 지인들과 식당을 찾아 입장할 수 있는지를 묻자, 짜증섞인 투로 '순서표받고 줄서라'고 한 것입니다.
어르신들은 아무말없이 조용히 대기석으로 물러났습니다. 식당을 찾은 다른 손님이 "어르신께 무례한 게 아니냐"라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을' 대접을 받곤 합니다. "여기 앉아라. 저기 앉아라"부터 심지어 "다른 손님 기다리니 빨리 먹고 일어나라", "점심때는 바쁘니 간단한 주문만 해라"는 식당도 있습니다.
적어도 '왕대접'은 아니더라도 식당측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는 것이 요원해진 겁니다. '돈을 내고도 이런 정도니 빌어먹으러 갔다간 맞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모든 식당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친절한 식당도 꽤 있습니다. 그래서 다행이기도 합니다. 경제는 물론 정치·사회적으로도 어려움 속에 살고 있는 지금, 서로 웃고 인사하는 친절한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