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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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억원 가로챈 보험왕 구속', '세액공제 한도 확대로 개인형 퇴직연금(IRP) 44% 증가'. 7일 눈길을 끈 보험 관련 뉴스다. 두 기사는 얼핏 보면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저금리 시대에 노후를 불안해 하는 우리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면 3년만에 원금의 2배를 주겠다'는 보험왕의 사기에 아직도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조금이라도 세액공제를 더 받으면서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 월급쟁이들의 절박함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보험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데 있어 분명 괜찮은 상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보험을 저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 세액 공제 헤택까지 부각되면서 보험과 개인연금을 많이 들어야만 재테크를 잘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적잖다. "내일 당장 어떤 위험이 생길 지 모르는데, 은퇴후 필요한 자금의 절반도 준비 안 돼 있는데, 이래도 보험에 가입 안 하실건가요." 그동안 국내 보험사들이 해 왔던 광고 내용이고, 지금도 보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물의 보고다. 에버랜드리조트는 우리나라 민간 테마파크 중 단연 최고라 할만하다.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시설까지 겸비한 테마파크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방문객 규모도 국내에서 빠지지 않는다. 국립중앙박물관만 따지면 연간 350만 여명, 전국 국립박물관(12개 지역과 1개 전시관)을 합하면 연간 850만 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한다. 에버랜드는 한 곳의 사업장임에도 연간 850만 명이 다녀간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민간 테마파크를 일부러 비교할 이유는 없다. 다만 최근 두 조직에 대해 이것저것 궁금함을 해소할 기회가 있었는데 엉뚱한 대목에서 공통점을 발견해서다. 그것은 주변에 대형 관광차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주로 패키지 여행상품에 가입해 오는 단체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내 여행객의 큰 손인 중국 관광객을 잡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에버랜드도 나름 고민이다. 에버랜드는 지리적 요건을 가장 큰
어릴 적 밥상머리에서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형제가 많아 부모의 잔소리가 그치질 않는 이웃집 얘기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 었는 데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응팔(응답하라 1988)'에서도 가끔씩 이런 장면이 오버랩돼 웃곤 했다. '가지많은 나무'가 주는 이미지는 소란하거나, 북적이는 또는 부정적인 것들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다둥이 부모들이 자식들을 보란 듯이 키워내 부러움을 사는 경우도 많다. '가지'가 많다고 꼭 시끄러운 건 아니다. 그런데도 '가지많은 나무'가 여전히 부정적 이미지로 남는 건 아마도 우리의 경험에서 오는 각인효과 때문 일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의 '비리'는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직원수만 5100여명이 넘는데다 영농시설 기반조성에서 부터 가뭄·풍·수해 방지, 고품질 농산물 생산 지원 등 업무범위도 광범위하다. 그만큼 '사각지대'가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업장이 전
2004년 12월 15일 북한의 개성시 봉동리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스테인리스 냄비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그해 말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 ‘통일냄비’라는 이름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틀만에 1000 세트가 동났다. 평범한 이 냄비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의 현실에선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제품이었다. 남한의 자본·기술력과,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결합해 경제협력을 나선다는 꿈같은 구상이 분단 59년 만에 눈앞에 현실화된 상징이었기 때문. 천안함 침몰 사건 등 일촉즉발의 남북간 정치적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12년간 열렸던 개성공단의 문이 닫혔다.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이라는 정부 조치에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라는 맞불을 놓으면서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라는 기대마저 사라졌다.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기업들의 몫으로 남았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20개 기업의 피해액은 고정자산 5688억원, 재고자산 2464억원 등 총 8152억원에 달한다. 물론 여기엔 납품 미이
“정말요?” “그렇다니까. 우리 회사 부근에 새로 생긴 OO병원 있잖아? 실손보험만 있으면 20만원짜리 도수치료가 1만원이면 돼. 실손보험 있는 사람들은 다 알아.” “근데 몸에 별 이상이 없으면 어떻게 해요?” “괜찮아. 웬만하면 허리에 협착 증세라도 있어. 병원만 가면 다 알아서 해줘.” 지난해 한 선배의 소개로 실손보험을 활용하는 새로운 세계에 눈 떴다. 오른쪽 어깨도 가끔 아프고 목도 뻣뻣하던 차에 도수치료를 받고 실손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다니 정보를 얻은 것이다. 바로 다음날 병원으로 달려가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와 상담했다. 선배 말대로 의사는 허리 척추관이 미미하게 좁아져 있고 목이 다소 일자형으로 변형되고 있다며 도수치료를 권했다. 의사와 짧은 면담 뒤 도수치료 안내 데스크로 보내졌다. “30분에 10만원, 한 시간에 15만원, 한시간반에 20만원인데요. 1시간반은 받으셔야 효과가 좋아요. 10회 끊으시면 태반주사랑 영양주사 3번 무료로 놓아 드려요.” “너무 비싼데..
“기회만 주어지면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2000년 초봄, IT혁명, 벤처붐, 신경제 열풍 속에 IT업계와 금융계에 자신감이 넘치는 두 신성(新星) 기업이 있었다. 미래에셋과 야후. 한곳은 토종, 다른 곳은 글로벌기업이라는 차이만 있었다. 경제부로 옮겨간지 얼마 안된 초보 경제부 기자 시절 두 기업의 CEO(미래에셋 박현주 대표, 야후코리아의 A대표)의 육성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당시 몸담고 있던 언론사 경제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자리에서였다. 당시 증권업계는 삼성전자보다 비싼 새롬기술 같은 IT주가 연이어 출현했지만 그 못지 않은 급락주식도 있고 사기거래도 끊이지 않아 투전판 소리를 듣기 일쑤였다. 그런 상황에서 40대 금융인이던 박현주 대표는 뮤추얼펀드라는 새로운 상품을 소개해 뿌리내리게 했고 그 상품에 ‘박현주1호’라는 생소한 이름을 붙였다. 42세의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로 ‘자산운용회사 등록 1호’ ‘뮤추얼펀드 운영 1호’ ‘개별펀드 상장 1호’
모두가 ‘침묵’했다. “석유공사 ‘너무 퍼준’ 해외 M&A” “캐나다 언론, ‘석유公 바가지 썼다’” “석유공사 ‘뒷감당’에 혈세 2조” “석유公, 하비스트 확인매장량 부풀렸다” “석유공사 졸속협상 이제 그만”. 2009년 당시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를 취재한 기자가 10~11월에 쓴 하베스트에너지(지식경제부 보도자료에서 ‘하비스트’로 표기) 관련기사 중 일부다. 석유공사가 정부의 자주개발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하베스트를 무리하게 인수했고,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것이며, 석유공사의 부채는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할 것이란 게 기사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제기에 대한 추종보도는 없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잠깐 이슈가 됐을 뿐 적어도 그해엔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 밖에 있었다. 기사에서 지적한 내용은 뒷날 현실화됐다. 감사원 감사 결과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실제 자산가치보다 비싸게 사 1조3371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이 감사원으
“미꾸라지 무리 속에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더 강해진다.”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신경영에 나설 때 설파했던 이른바 ‘메기론’이다. 기업 혹은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적절한 위협과 자극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MB정부가 ‘제4이통(신규 이동통신사) 정책’을 만들 때 내세운 논리이기도 하다. MB정부는 주요 정책 공약이던 ‘가계 통신비 20% 인하’를 실현할 유력한 해법으로 제4이통 정책을 제시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에 대적할 신규 플레이어(제4이통)를 시장에 투입해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 플레이어들 사이의 경쟁이 요금경쟁을 불러오면 국민들의 통신비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당연히 깔렸다. 현 정부에서도 이 같은 정책적 판단은 유지됐다. 지난해 또다시 사업자 선정에 착수한 것. 전국망 구축 시기 유예, 5년간 기존 사업자 로밍 의무화, 접속료 우대, 주파수 우선할당 등 다양한 지원책까지 내
"세탁기 배수관이 자꾸 막히는데, 빨리 조치해달라." 1996년 중국 서부 내륙의 쓰촨성에서 하이얼 수리센터로 세탁기 고장신고가 잇따랐다. 불량 냉장고 76대를 해머로 부숴버릴 정도로 품질제일주의를 내걸었던 하이얼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확인 결과 세탁기 품질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잘못으로 드러났다. 농민들이 하이얼 세탁기를 옷 세탁에만 쓰지 않고 고구마 등 농산물을 씻는데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농산물 찌꺼기와 진흙이 쌓여 세탁기 배수구가 막힌 것이다. 하이얼 AS 기사는 배수관을 넓혀주며 "의류를 제외한 물건을 세척 하는데 세탁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중국 전역의 농촌에서 비슷한 고장 신고가 이어지자 농민들에게 올바른 세탁기 사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장루이민(張瑞敏·67) 하이얼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상황을 보고받은 장 회장은 "농민 고객을 위해 고구마도 씻을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세탁기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하이얼 내부에서는
‘경제 성장’이라는 것은 ‘돈’처럼 부족하다고 해서 마구 빌려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미래의’ 경제성장을 너무 앞당겨서 빌려 써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연초부터 중국 증시가 급락하며 경착륙 위기설이 불거지는 것도 어찌보면 ‘내실’보다 ‘수치’에 치중해 앞 만 보고 달려온 것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경제성장율을 6.9%로 발표했지만 이제 이 수치를 중국 내부에서조차 믿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단적으로 중국 GDP에서 실질적으로는 20~30%를 차지한다는 부동산 시장의 투자금액은 9조5979억위안으로 전년대비 1% 성장에 그쳤다. 그런데도 어떻게 6.9% 성장률을 달성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은 이제 새로운 뉴스도 아니다. 물론 3차 서비스산업과 내수소비가 두 자릿수 상승했지만 6.9% 성장률은 그 수치의 정확성은 차치하고라도, 후대의 몫까지 앞 당겨 써버린 성장률 지상주의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 과잉
"'기자는 기사로', '검사는 공소장으로', '판사는 판결문'으로 말한다." 법조계에서 오래 전부터 회자돼 온 말이다. 그런데 최근 검찰의 2인자로 불리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공개적으로 법원 판결을 비판하고 나섰다. 공소장 대신 기자회견을 자청해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비판한 것이다. "회사에 5500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1조3000억원의 국고 손실을 초래했는데,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단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이 지검장의 발언 요지다. 그동안 검찰이 공개적으로 법원 판결을 비판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지검장의 회견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재판부의 판결은 존중돼야 한다'는 점에서 법조계에선 이 지검장의 회견을 비판하는 이도 적잖다고 한다. 석유공사 강 전 사장에 대판 판결과 지검장의 회견을 보면서 기자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석유공사의 하베스트(하비스트)에너지 투자 손실은 머니투데이와 기자에게 특별한 사건(
모바일 대세와 함께 뜬 단어 하나가 ‘1인 콘텐츠 시대’다. “진짜 그래?” 라는 놀라움과 동시에 실제를 파악할 수 있었던 자리는 지난 연말에 본지가 기획한 ‘장르문학’ 전문가 좌담회였다. 웹 콘텐츠 전문가들은 한 달에 월 100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리는 장르문학 작가, 즉 웹 소설가들이 최소 1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글을 연재하면서 연봉 1억원을 버는 프리랜서가 한둘이 아니라니. “문단에서 월 1000만원의 원고료나 인세를 받는 작가들이 몇이나 될까?”라는 질문이 연달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시장 전망도 밝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2015년 웹툰 시장을 4200억여원으로 추정했고, 2018년경 900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4년 기준 웹툰 이용자는 9000만여명으로 집계했다. (포털 중복 이용자) 자그마치 1억명에 육박하는 이용자가 웹툰을 보는 시대다. 웹툰만 이럴진대 막 형성되고 있는 웹 소설 및 동영상 등을 포함하는 이른바 웹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