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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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근·현대사에서 30년마다 국가적으로 큰 장례를 치렀다. 고종이 1919년 1월21일 승하한 이래 김 구 선생이 1949년 6월25일 흉탄에 암살당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10월26일 궁정동에서 급서했다. 그리고 30년 후인 2009년 올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모두 서거했다. 혹자는 이를 두고 '30년주기 국상'이라 얘기한다. 정확히 30년 간격인 것을 새삼스럽게 따져보면서 묘한 전율마저 느낀다. '국상'(國喪)은 사전적으로 '국민 전체가 상복을 입는 왕실의 초상'을 의미한다. '국상'은 왕뿐만 아니라 왕비, 왕세자, 왕세손비 등 왕실의 장례가 모두 포함된다. 액면 그대로 보면 이미 조선시대로 수명을 다한 왕조 용어인 셈이다. 그러나 국가 수반을 역임하고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적을 남김으로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인물이 돌아가셨을 때 수백만 명의 국민이 조문하고 애도하면서 장례를 치렀다면 광의의 국상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망자들의 죽음엔 그
#며칠전 고대 구로병원에 한 할아버지의 전화가 걸려왔다. "신종플루 백신 맞을 수 있나요." "아직 백신이 없는데요." "그러지 말고 좀 맞춰줘요. 부족해서 그런가. 나 건강이 안좋아서 맞아야 돼." "그게 아니고 백신이 아직 없습니다." "아가씨. 나 그 병원 단골이야. 잘 좀 해줘."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개학을 했는데도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방학동안 미국에 체류했기 때문이다. '7일동안 출근하지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방과후에는 동료 선생님과 만나 저녁도 먹고, 학생들과 만나 방학동안 못다한 얘기도 나눈다. #얼마전 한 집에 모인 아줌마들의 수다다. "우리 집은 신종플루 걱정이 없어. 시아주버님이 미국에서 의사를 하는데 여름휴가때 한국에 올때 타미플루를 가지고 오셨거든." "그래 좋겠다. 가족중에 의사가 있어야 된다니까." "요즘 거래가 된다던데. 구해놔야 되는거 아냐?" #지난주 미국에 다녀온 한 후배의 얘기다.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데 좀 겁나더
25일 오후 5시. TV를 보는 내내 마음을 졸였다. 발사성공률이 30%도 안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나로호'는 예외이길 바랐다. 지난번처럼 또 발사 직전에 멈춰버리면 어떡하나, 하늘에서 폭발하면 어떡하나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봤다. 예정된 시간에 엄청난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는 '나로호'를 보자 기쁨이 밀려왔다. 위성이 분리됐다는 소식에 '첫 발사부터 성공하는구나…'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어디 나뿐이겠는가. 온국민이 그런 심정으로 '나로호' 발사를 지켜봤을 것이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나로호'는 결국 과학기술위성2호를 목표궤도에 올려놓지 못하고 말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원인은 위성을 덮은 페어링 한쪽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위성을 싣고 가던 2단 추진체가 페어링 무게 때문에 제 궤도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위성은 대기권에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이를 두고 "성공이다" "실패다" 평가가 엇갈리는 모양이다. 위성이 궤도진입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꺾이는가 싶던 부동산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경제지표들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무섭게 집값이나 전셋값이 오르고 부동산시장 뉴스도 신문의 앞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주변에서 전세금을 올려줘야 한다는 얘기가 들릴 때만 해도 개학을 앞둔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했는데 잘못 본 모양이다. 집값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전셋값은 이제 입주물량 부족으로 '대란' 우려까지 제기된 가운데 가파르게 올라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셋값 평균은 2억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주택가격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어느새 19주째 이어지고, 서울과 수도권의 오름폭은 커지는 추세다. 특히 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경우 4분의1이 2006년 이전의 최고 가격을 회복했다는 추정도 나왔다. 여기에 최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추가 해제설까지 나오면서 시장이 더욱 들썩거린다. 집값 상승은 금융위기로 하락한 수준을 만회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
“씁쓸~하구만” 개콘에서 ‘씁쓸한 인생’을 더이상 못보게 돼서가 아니다. 대구 신서, 충북 오송 등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을 보는 느낌이 그렇다. 30년간 5조6000억원이나 투입해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의 의료산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의료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정치적 후원지역에 대한 선물’이란 시비는 관두자. 정치인들이 기왕이면 후원지역을 먼저 고려하는 것은 자연스런 생리다. 다만 많은 돈을 들여 하는 일이니 헛돈 되지 않도록 몸에 맞는 옷을 사주고, 오래도록 보약이 되도록 해야 할 텐데 뒷일은 불사하고 떡 하나 떼 주는 식 아닌가 걱정스럽다. 언제부턴가 무슨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 뚝 잘라 떼 주듯 한다. 그러다 보니 조성할 때 '세계 최대, 아시아의 거점..' 등을 목표로 내세우지만 몇년후엔 그곳이 어디 있는지 기억도 안난다. 이번 첨단의료단지는 그나마도 여기저기서 아우성치니 두 군데 반씩 쪼개준 꼴이다. 이 같은 산업단지 선정 과정에서 가장 문제는 번번이 '시장'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생각을 많이 하기 위해서라고 답하고 싶다. 지식을 얻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책을 통해서 생각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설을, 특히 외국소설을 읽기를 좋아한다. 철학 미술 등을 전공한 작가들을 선호한다. 연애가 주제면 훨씬 더 읽기 편하다. 아주 가끔 어려운 책도 읽지만 정말 가뭄에 콩나듯이다. 그래서 우리집 책장의 중앙은 소설책이 대부분이고 경제 경영서적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있어봐야 구석에 밀려있다. 책이 좋은 것은 생각하는 연습을 시킨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생각을 하다보면 평상시에도 조금씩 생각하는 버릇이 생기게 된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그렇다. 아무런 생각없이 시간만 뺐는다고 해서 '바보상자'의 대표격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최근 드라마를 보면 배울게 너무나도 많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선덕여왕'을 보면 대사들이 정말 장난아니다. '사람을 얻어야 한다'는 대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4일 평양을 전격 방문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 기자들의 송환 협상이 그에게 주어진 일차 임무이다. 그가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하자, 북측은 온갖 예를 갖춰 그를 맞이했다. 전 미국 대통령이자 현 미 국무장관의 남편을 대하는 예우이지만 배려가 남달라 보인다. 화동의 꽃다발이 전해지고 도열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 김계관 외교부상 등이 환히 웃으며 영접했다. 이로 미뤄 지난 3월 중국 접경지에서 붙잡힌후 평양에 4개월째 억류중인 두 여기자의 석방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그런데 이를 위해 전직 미국대통령이 움직였다는 것은 태산명동 서일필격이다. 뭔가 더 큰 그림을 기대케하는 대목이다. 우연인지 몰라도 이날은 마침 오바마 대통령의 48번째 생일이다. 모종의 시나리오 냄새가 난다. 북측도 꿍꿍이가 있어 보인다. 특히 영접 인사중 김 부상의 존재가 눈길을 끈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 당시 미국과 제네바 핵협상, 뉴욕 미사일 협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최
이틀 전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이동전화 요금 국제비교 자료를 놓고 말들이 많다. 소보원은 몇 가지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우리나라 이동전화 요금이 비싸다'고 주장했다. 제시된 근거 자료는 메릴린치에서 1분기 보고서로 작성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요금자료를 분석해 국가별 순위를 매겨놓은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동전화 음성통화료는 OECD 26개국과 이스라엘, 홍콩, 싱가포르를 포함한 29개국 가운데 14위다. 이 가운데 음성통화량이 비슷한 15개국 비교에서도 우리나라 요금이 가장 비싸다. OECD 8개국과 홍콩, 싱가포르를 포함한 10개국의 음성통화료를 비교한 자료에서도 가입자당 매출액(ARPU)과 음성통화매출액(MOU×RPM)은 1위다. 소보원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런데 이날 소보원 자료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한마디로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라는 것이다. 단순 비교할 수 없는 데이터를 단순비교하면서 오
세상에 바뀌어 있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병든 사람의 얼굴은 평온하고, 병간호하는 사람의 얼굴은 피곤하다. 슬픈 자의 얼굴은 평상심을 찾았는데, 슬픔을 준 자의 얼굴이 되레 슬프다. 그림을 그린 자의 해설은 마냥 게으르고, 그림을 보는 자의 눈은 하릴없이 바쁘다. 두려운 것은 산짐승이 아니라, 사람이요, 사람보다 두려운 것이 마음이다. 물은 뜻이 있어 흐르건만, 물위에 떨어진 꽃이 더 각광을 받는 것은 인간의 눈에만 그럴 것이다. 바뀌지 않는 것들도 있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은 원숭이다. 코끼리는 나무에서 떨어질 수가 없다. 산에서 죽는 것은 산을 잘 아는 사람이다. 산이 두려운 자는 절대 산에서 죽지 않는다. 물도 마찬가지다. 말 잘 하는 사람이 말로 화(禍)를 당하는 법이지, 말 못하는 사람이 세치 혀를 함부로 놀려 화를 입는 법은 없다. 샤갈의 말이 절묘하다. "나는 돌아야 한다. 왜냐고? 지구가 돌기 때문에. 나는 날아야 한다. 왜냐고? 날지 못하기 때문에." 낙화(洛
우려했던 일이 결국 터졌다. 국가 주요기관과 은행, 포털사이트들이 연이틀 계속되는 사이버공격에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해킹집단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국가의 주요정보와 개인의 은행정보 등을 빼낼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사이버테러'로 규정하고, 국가 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태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뒤였다. 사실 좀비PC를 악용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DDoS 공격으로 사이트가 불통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부터 DDoS 공격은 지금까지 산발적으로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는 미래에셋과 키움증권 사이트가 DDoS 공격으로 일시 다운됐던 적이 있고, 올들어서도 네이버카페와 디시인사이드처럼 네티즌이 많이 몰리는 대형사이트들이 공격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정부 주요기관과 은행, 대형포털이 같은 시간에 한꺼번에 공격받기는 처음이다. 그런 만큼 피해가 클
# 미국 가서 섣불리 ‘비아그라’ 달라는 말 꺼내지 마십시오. 처방전없이 구하기도 힘들지만 뭔 말인지 모르기 십상입니다. 그들에게는 ‘바이애그라’이기 때문입니다. 요 이야기는 제가 당사자중 한 명이기에 좀 압니다. 1998년인가 화이자사가 맨해튼 팬스테이션인근 본사로 한국 특파원들을 초청했습니다. 시판에 들어간 비아그라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특별 배려였습니다. 당시 화이자사 대변인은 미 현지 언론 및 구매자들조차 혼동하고 있는 명칭에 대해 다시 설명해줬습니다. 일단 비아그라는 ‘vigor’와 ‘niagara’의 합성어라고 말했습니다. 정력이 나이애가라 폭포처럼 용솟음 친다는 의미죠. 하지만 발음은 바이애그라로 해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기사와 함께 용어 통일을 국내에 요구했는데 얼마후 돌아온 답변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 비아그라로 상표 등록을 마친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국내에서는 비아그라가 평정했습니다. # 최근 논란이 일고있는 이름 영문표기
언제부턴가 '다른이의 나와 같음'에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무엇이든 나와 다른 것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입맛이 당긴다. 막걸리 탁배기를 앞에 놓고 마주앉은 친구가 나의 생각과 다름에 서운해 하고, 나의 계획을 따라주지 않는 아내에 속으로 슬퍼하고, 나의 기획에 반대하는 동료를 마음으로 미워하던 어리석음에서 늦게나마 뛰쳐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른 게 좋은 것은 다른 세상, 다른 경지, 다른 경험, 다른 생각, 다른 환경, 다른 입장 등을 두루 `공짜`로 보고, 듣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치열할 수 있어서 좋고, 더 정교할 수 있어서 좋고, 더 준비할 수 있어서 좋다. `통일`(統一)이 이념처럼 모든 이의 머릿속에 자리 잡았던 시절이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중국집에서 직장상사가 자장면을 시키면 모든 부하직원들도 자장면으로 `통일`하던 시절이었다. 정부가 마늘 양파를 심는 게 좋을 것 같다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마늘 양파를 심었다가 값이 폭락하는 파동도 수없이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