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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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대부' 시리즈로 유명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신작 '지옥의 묵시록'을 내놓은 1979년, 미국의 경제 사정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경제성장률은 3%에 그치는데 물가상승률은 13%에 달했다. 실업률은 6%를 넘나들었다.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 혁명을 계기로 터진 제2차 오일쇼크가 결정적이었다. 이 와중에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은 격화됐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물가가 뛰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쳐들어간 지금 상황과 오버랩된다. 당시 살인적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렸다. 폴 볼커 연준 의장은 1978년 10월 11.5%였던 기준금리를 단 번에 4%포인트 인상했다. 이후에도 그런 기세로 1980년 20%까지 올렸다. 결국 볼커는 1982년 물가상승률을 4%로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인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금리인상 등의 결과로 198
한국은 부존 자원이 빈약해 제조업을 키우고 무역을 통해 성장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냉전 체제가 종식되면서 찾아온 세계화와 자유무역 물결은 한국에게 큰 기회였다. 1990년대 들어 중국, 러시아 등과 관계 개선을 통해 전세계 국가들과 무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중국은 한국의 1위 교역국이 되는 등 경제적으로 밀접한 국가가 됐다. 러시아는 미국이 거절한 우주발사체 기술전수에 협력해주는 등 상당히 재밌는 관계를 쌓아왔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속설처럼 전세계는 다시 신냉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의 빠른 성장에 위협을 느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G2 패권 갈등이 시발점이었다. 뒤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 유럽 등 민주주의적 가치를 옹호하는 국가들과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적 성향의 국가들이 대치하는 신냉전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 29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인 동
# 1일 15시경 부산역에서 수서역으로 가던 SRT 열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했다. 사고가 터지자 '코레일'은 복구 완료 때까지 4차례 보도자료를 내고 대국민 사과했다. SRT는 에스알(SR)이 운영하는 고속열차다. KTX를 운영하는 코레일과는 경쟁관계다. 사고는 SRT에서 발생했는데 왜 경쟁회사인 코레일이 사과했을까. 궁금증은 또 있다. 철로를 건설하는 회사는 국가철도공단이다. 철로 이상으로 탈선사고가 발생했다면 국가철도공단 책임일 수 있는데 왜 코레일이 나섰을까. 고속도로에 문제가 생겨 사고가 발생했는데 고속버스 회사만 사과한 격이다. SRT 탈선 사고를 전하는 기사에 달린 댓글들에도 비슷한 내용들이 많았다. "사고는 SR이 내고, 수습과 뒤처리는 코레일이 하고..이게 뭐하는 짓이냐", "레일이랑 역을 왜 코레일에서 관리함? 그건 국가철도공단이 맡아서 해야하는거 아니냐?" 등이었다. # 이 궁금증은 철도산업의 '해묵은 논란' 2가지를 알아야 풀린다. '상하분리'와 '철도
증시에서 바이오업종의 파티가 끝나간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의 바람을 타고 하늘까지 올랐던 바이오업종의 주가가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바이오업종 주가흐름의 바로미터인 코스닥제약지수는 지난 2020년 3월 5400대에서 지난해 7월엔 1만390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바이오종목 중 어떤 종목이라도 샀다면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란 의미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가 통제권으로 접어들면서 바이오주의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코스닥제약지수의 하락률이 30%다. 코스닥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겠다고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하락은 더 처참하다. 대표적인 코로나19 테마주 신풍제약은 1년 최고가에 비해 주가가 80% 가량 하락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떴던 씨젠의 주가 하락률도 60%가 넘는다. 바이오주 전체의 주가를 끌어올린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신약개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심지어 전통제약주까지 전방위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서울 세종대로 성공회교회 앞 인도에 군복을 입은 노병들이 도열했다. 그들 손엔 총 대신 육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등 각종 학교 깃발이 들려 있다. 100미터쯤 떨어진 코리아나호텔 앞에는 진보단체 회원들이 모여 '조중동 폐간' 팻말을 들었다. 바로 옆 감리교본부 앞에서는 보수 종교인들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맞은편 서울파이낸스센터 쪽으로 눈을 돌리자 파룬궁 수련자들이 입간판을 걸어놓고 수련에 열중이다. 청계천광장을 건너 지하철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으로 나가자 또다른 보수단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바로 옆 동아일보사옥 앞에서는 어느 기업 모델들이 나와 행인들에게 신제품을 시연한다. 민소매 티를 입고 배낭을 멘 외국인 여행객 커플이 무심히 지나간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청계천 나들이 나온 아이의 얼굴이 무표정하다. 각각의 집회 참여자들이 갖고 나온 확성기에서는 계속해서 소리가 퍼져 나오고 있었지만, 옆 집회의 확성기에서 나온 소리가 '노이즈 컨트
'제2 벤처붐'이 서서히 꽃을 피우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기관 '스타트업 게놈(Startup Genome)'은 최근 전 세계 100개국, 280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스타트업 게놈은 미국 민간 싱크탱크로 2012년부터 관련 보고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서울은 '스타트업하기 좋은 도시' 10위에 올랐다. 이 조사에서 서울이 TOP 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2019년 3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2020년 20위, 2021년 16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6계단 뛰어오르면서 일본 도쿄(12위)를 제쳤다.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중국 베이징(5위) 상하이(8위)에 이어 세번째다. 서울의 스타트업 생태계 가치는 2020년 47조원에서 올해 223조원으로 평가됐다. 2년 새 5배 가까이 시장이 성장한 셈이다. 특히 서울은 6개 평가 항목(자금조달, 지식축적, 생태계 활동성, 네트워킹, 인재양성, 시장진
"요즘 많이 바쁘시겠어요. 정권 초 이런저런 오더도 많이 들어올테고" 최근 오랜만에 만난 중앙부처 공무원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답. "오더요? 집권 초 이렇게 조용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공직 사회 분위기가 과거 정권과는 사뭇 다르다. '지시 없는 정부'. 바싹 긴장하는 맛이 없다. 떨어지는 지침이 없으니 치열하게 고민할 게 없다. 쉽게 말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할 시기인데 마음이 편하다는 얘기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은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줬고,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거의 매일 출근길 기자들 질문에 답을 해왔다. 5·18 광주 행보 역시 신선하게 다가 왔다. 국민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 역대 대통령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평가 받을 만 하다. 출범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정권에 점수 메기기를 하는 건 온당치 않다. 적어도 6개월 아니 1년 정도는 돼야 국정운영 능력을 평가하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공직 사회 분위기를 보면 집권
# "통치권자의 인사는 메시지다." 미국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 과정을 연구한 이경은 박사는 저서 에서 인사의 중요성을 담아 '메시지'로 정의한다. 인사는 누군가를 '임명'한다는 차원을 넘어선다는 의미다. 정책, 비전, 전략, 구도 등의 총합이 인사다. 메시지가 향하는 곳은 다양하다. 계층별, 지위별, 기관별로 다양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메시지는 언제나 명확해야 한다. 인사 대상자를 국민에게 소개한다면 자격과 품성을 비롯 국민이 알 필요가 있는 것을 전달해야 한다. 결정하면서 어떤 과제를 '고민'했고 어떤 '구도'를 갖고 있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 기업, 기관, 시장 등 주체들이 국정을, 비전을 이해할 수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은 6월초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부장검사를 임명한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는 형식을 취했다. 전임 금감원장은 이임식 대신 이임사만 남긴 채 바로 방을 뺐다. 그만큼 급하고 절박
# 지난 22일(현지시간) 방치돼있던 테슬라 모델 S 승용차가 자동 발화하는 사고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충돌 사고가 있은 후 몇 주 뒤 일어난 일이다. 화재 진압 과정에 배터리가 계속 재점화되면서 땅에 구덩이를 파고 물을 채워 사고 차량을 통째로 침수시키고서야 불을 끌 수 있었다. 지난 4일 밤 부산에서는 전기차 아이오닉5가 톨게이트 충격흡수대를 들이받은 후 화재가 발생, 운전자 등 2명이 숨졌다. 직접적인 사인은 졸음운전이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오기도 했지만, 충돌 후 불이 순식간에 번지고 화재 진화에 7시간이나 걸리면서 전기차의 화재 위험성을 환기 시키는 사례가 됐다. 탄소 배출이 적은 전기차 보급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여러 걱정도 따른다. 우선, 화재 위험이다. 업계에선 전기차가 내연차에 비해 화재 시 불을 끄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화재 발생률 자체는 높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의 보험 서비스 제공업체인 'Auto insurance EZ'에 따르면 전기차 10만
# 대통령은 한시적으로 휘발유 유류세를 0으로 낮추고 정유사들은 기름을 더 생산하라고 열을 올린다. 의회 다수당에서는 이에 대해 선거용이라며 반대한다. # 의회 양당은 저마다 유류세를 추가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한다. 정유사들의 이익도 폭리라며 고통분담에 동참하라고 압박한다. 하지만 메아리 뿐이기에 공허하다. 휘발유 등 기름값이 연일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미국과 한국 두 나라 얘기다. 대통령이 유류세 얘기를 꺼낸 나라는 세계 3대 산유국이자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미국이다. 말뿐인 유류세 인하로 국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는 곳은 원유 생산량은 전무한데도 소비순위로는 10위권 안에 드는 한국이다. 고유가를 포함한 물가비상으로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정확히는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각국의 권력지도도 뒤바뀌고 있다. 지난 19일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연합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대통령 재선 두달뒤 프랑스 대통령이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돌이켜 보면 지정학적 위험은 사라진 게 아니라 잊고 있었다. 독일의 통일, 소련의 해체와 동유럽혁명, 중국의 개혁·개방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대형 이벤트에 가려졌던 것이다. 글로벌리제이션으로 규정된 세계의 정치경제적 지형은 다수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확 변했다. 조짐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에 아시아 회귀전략을 채택할 때부터 보였다. 1979년 미중수교 이후 줄곧 중국에 우호적이던 미국의 변신이자 변심이었다. 이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전략으로 확대했다. 미국 의회는 2019년 '국방수권법'(NDAA)에 미국 정부와 거래하는 기업이 화웨이와 ZTE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며 정부와 호응했다. 미국 정부는 2020년 화웨이가 삼성전자나 TSMC로부터 첨단 반도체 부품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미중 양국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이는 세계 각국과 기업에 2차대전 이후 지속된 미국 중심의 질서
누구에게 특혜를 준다는 말처럼 일을 어렵게 하는 말도 없다. 정책을 만들고 바꾸는 관료들에겐 더욱 그렇다. 정책을 만들었더니 부자들만 혜택을 보더라, 제도를 개선한 목적이 A기업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라는 말들은 선의로 추진한 제도 개선을 어렵게 만든다. 한국경제 성장에 보탬이 되고자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데도 누구한테, 특정기업한테 부탁을 받은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규제 개혁이 어려운 이유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제 완화를 언급했다. 그것도 후보자로 지명된 첫 자리에서다. 김 후보자는 BTS(방탄소년단) 같은 금융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세계적인 금융회사는 핀테크가 될 수도 있고 기존 금융사도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온 얘기가 금산분리 완화다. 금산분리 완화는 ①금융자본이 산업을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과 ②산업자본이 금융을 일부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둘을 합친 것이다. 전자는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