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장년 일자리 역전, 구조개혁 서둘러야

[사설]청·장년 일자리 역전, 구조개혁 서둘러야

머니투데이
2026.08.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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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가 줄어드는 동안 장년층 고용은 늘면서 노동시장에서 세대 간 일자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청년층 일자리가 28만5000개 사라졌다. 특히 AI(인공지능)에 많이 노출된 업종에서 청년층 감소세가 도드라진 반면 50대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분석에서도 국내 대기업의 신규 채용이 최근 2년 새 15%가량 줄어든 반면 50세 이상 고용 인원은 5% 가까이 늘어났다. 대기업 내 30세 이하 청년층 비중이 줄어드는 사이 50대 이상 장년층 비중이 이를 추월했다.

이 같은 세대 간 고용 양극화는 대기업의 채용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혁신이 맞물린 결과다. 대기업들은 정기 공채를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경력직 위주의 수시 채용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정년 연장 분위기와 맞물려 장년층 퇴직 시기가 늦춰지면서 조직 내 인력 순환이 정체됐다.

AI 기술 확산도 청년 고용엔 악재다. AI는 과거 신입 사원들이 도맡아 하던 비숙련 업무를 빠르게 대체했다. 반면 대면 협업, 숙련된 현장 경험, 그리고 복잡한 의사결정 능력을 갖춘 장년층은 AI의 위협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이를 방치하면 청년층이 현장에서 암묵지를 쌓고 숙련도를 높이는 게 차단되고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의 씨가 마르게 된다. 청년들이 경험을 쌓고 기성세대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경력 사다리'를 복원하려면 무엇보다 AI시대에 맞는 직업훈련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한다. 기업이 당장 채용을 늘리기 어렵다면 정부 지원으로 '정부-기업 협력형 프로젝트'를 대거 확충해 청년들에게 경력을 쌓을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

낡은 노동규제 또한 손을 봐야 한다. 기업이 경력직 위주 채용으로 돌아선 것은 노동 시장이 "한번 뽑으면 내보낼 수 없다"고 할 만큼 경직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불어나는 장년층 인건비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로서는 신입 사원을 뽑을 여력이 없다. 과도한 고용 보호 정책이 기성세대의 일자리 기득권을 수호하는 동안 청년들은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고용정책이 단순히 기업에 청년 고용을 압박하거나 단기 보조금을 쥐여주는 미봉책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인력 순환을 막는 구조부터 손봐야 한다. 연공서열 중심 임금체계를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바꾸고 고용 경직성을 완화하는 노동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18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의 30세 이하 고용인원은 2023년 26만7343명에서 2025년 23만434명으로 13.8%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은 22만1333명에서 23만1848명으로 4.8% 증가했다. 전체 고용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18.4%로 30세 이하(18.3%)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주요 대기업의 신규채용 규모는 15.3% 감소했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18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의 30세 이하 고용인원은 2023년 26만7343명에서 2025년 23만434명으로 13.8%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은 22만1333명에서 23만1848명으로 4.8% 증가했다. 전체 고용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18.4%로 30세 이하(18.3%)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주요 대기업의 신규채용 규모는 15.3% 감소했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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