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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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지도부는 워런 하딩 상원의원을 대선 후보로 점찍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대통령처럼 생겨서. 그는 남자답고 위엄있는 외모를 가졌다. 이목구비는 뚜렷했고 눈썹은 짙었다. 별명이 '그리스 조각상'이었으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공화당 중진들은 하딩을 불러놓고 물었다. 대선 후보로 추대하려고 하는데 혹시 사생활에 문제가 있느냐고. 하딩은 한참을 생각한 뒤 대답했다. "친구의 부인과 바람을 피우고 있고, 서른살 어린 여성과의 사이에 혼외 딸을 하나 갖고 있어요. 그게 전부요." 그리곤 잠시 후 덧붙였다. "참 술을 좋아해서 자주 마십니다." 참고로 이 당시 미국에선 '금주법'이 시행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공화당은 하딩을 대선 주자로 내세웠다. 마땅히 대안이 없었다. 그들은 재빨리 문제(?)를 수습했다. 하딩의 유부녀 애인에게 돈을 쥐여주고 가족과 함께 장기간 아시아로 여행을 떠나도록 했다. 하지만 사정을 모르는 국민들의 눈엔 하딩의 근
얼마전까지 '맛으로 보는 세상'(이하 맛보세)라는 칼럼을 썼다. 맛집을 꽤나 알고 있다는 치기에 쓴 음식과 맛에 대한 칼럼이다. 지금은 잠정 중단했지만 언제라도 다시 쓰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맛집은 추억과 기억의 총체적 집합체다. 그 당시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기분을 비롯한 총체적 경험이 혼재돼 맛으로 기억된다는 생각이다. 우리의 맛집은 이러한 하나하나의 경험과 추억이 모인 총체적 기억의 결과물이다. 물론 음식 전문가들과 평론가들은 오롯이 맛에 집중해 객관적으로 진정한 맛집을 선별해 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내가 생각하는 맛집은 조금은 허술하더라도 정이 넘치고, 인심좋고, 웃음꽃 피는 나만의 맛집이다. 살아오면서 음식을 접하면서 느꼈던 강렬한 기억이 몇 가지 있다. 지금도 처음 느꼈던 맛이 생생히 생각나는 음식들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짜장면이란 걸 영접했던 경남 진해의 어느 오래된 중국집 △진해중앙시장에서 먹고 반했던 야채와 고기까지 듬뿍 들어간
가을까지만 해도 '징후'에 불과했던 집값 하락 움직임이 겨울 들어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매주 발표되는 집값 통계에선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지역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도 집값은 오른다'고 예상하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신년을 맞아 부동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90.5%가 '상승'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뽑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변수는 역시 '대선'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부동산 정책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보유세 동결, 취득세 인하,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윤석열 후보와의 정책 차이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세금 부담은 낮추고 민간과 공공을 합쳐 대규모 공급 정책을 이어갈 것임은 기정사실이 됐다. 사실상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대선이 큰 변수가 아니라면 다음은 임대차2법에 따른 갱신주기 도래가 문제다
1 새해 벽두 서점가는 변함없이 한해 트렌드를 예상하는 서적들이 매대에 가득했다.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 라이프, 역발상 트렌드 같은 총론은 물론 산업 트렌드, 부동산 트렌드, 메타버스 트렌드 같은 분야별 책들이 즐비했다. 올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트렌드' 를 찾으려는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개개인의 열망은 다양하지만 하나의 큰 조류로서 사람들이 동조성을 띄는 게 트렌드다. 트렌드는 쉽게 나타나지 않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동조성이 3~5년 정도 지속돼야 진정한 트렌드라고 부른다. 이 트렌드는 어떻게 형성될까? 트렌드의 초기 탄생에는 '펭귄 효과'가 빠지지 않는다. 펭귄 한 마리가 용감하게 바다로 점프하면 뒤를 이어 무리 전체가 뛰어든다. 명망 있는 디자이너가 과감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창작하면, 처음 이 옷을 입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트렌드 세터(Trend Setters)'가 돼 이를 유행시킨다. 대중이 그걸 보고 너도 나도 따라 하면 그 패션이 바로 '트렌드'가
딥브레인AI는 신기술과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스타트업 중 한 곳이다. 빅데이터 기반 대화형 AI(인공지능) 기술로 AI 아나운서, AI 은행원 등 AI 휴먼을 만든다. 실제 사람을 본떠 만든 이 AI 휴먼은 단순히 인간 대신 뉴스를 읽어주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본업이 아닌 홍보모델, 쇼호스트 등 다른 일들까지 하면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현실세계에서 사람 대신 아바타가 일하며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딥브레인AI는 이 같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500억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창업 5년여 만에 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인력충원에 나서면서 임직원 수가 최근 4개월 새 49명에서 97명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그래도 부족해 추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 2023년까지 임직원 수를 250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덩달아 일거리도 늘어서다. 바야흐로 스타트
유력 두 후보들의 비 호감도가 매우 높은 내년 대선. 이를 떨어뜨리기 위해 묘수를 짜내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하루가 멀다 하고 후보와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들이 쏟아진다. 일반 상식이 아닌 몰상식이 판치는 대선이다. 한숨 쉬는 유권자들은 후보들과 자발적 거리 두기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점차 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도덕성 문제에 대장동 게이트, 최근에는 아들 문제까지 불거졌다. 윤 후보 역시 보수 궤멸 원죄에 배우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습 사면으로 '박근혜 허들'까지 넘어야 할 처지가 됐다.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리스크는 늘 있기 마련,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이 후보는 재빠르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전략으로 이를 상쇄시켜 나가고 있다. '포퓰리즘' 비난도, '민주당 정체성' 논란도 개의치 않는다. 대표 공약까지 포기하고 박정희를 넘어 전두환까지 끌어들인다. 이를 유연함으로 포장한 민주당은 집권 여당의 무기를
"'테크핀(Tech Fin)'에 너무 유리하죠." 은행, 증권사 등 전통적 금융회사 임원과 대화 속 '핀테크(Fin Tech)' 주제를 꺼내면 용어부터 바로 잡으며 불만을 쏟아낸다. 말장난 같지만 개념 차이는 분명하다. 금융사가 IT 기술을 활용해 제공하는 게 '핀테크'다. 반면 '테크핀'은 IT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의 서비스를 일컫는다. 둘 다 기술 발전, 혁신의 결과물이다. 고객 입장에선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받는데 체감은 극단적으로 다르다. 전자는 올드(OLD)한 것, 후자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느낀다. 금융회사는 억울하다. 혁신을 명분으로 내세운 '테크핀'에 너무 관대하다는 주장이다. 용어 정정부터 시작하는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알리기 위한 포석이다. "금융 안정성 등을 고려한 기존 금융 규제의 틀을 똑같이 들이댄다면…". 그럴 듯하다. 최근 금융당국을 비롯 정부가 빅테크 규제 강도를 강화한 데는 이런 흐름이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지난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대장동 사업계약서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경위에 대해 검찰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여러차례 불려나가 조사를 받았다. 그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여러 말이 오가지만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배경이 됐음은 짐작할 수 있다. 수사를 받는 중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대장동 사건만 하더라도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김 처장에 앞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사기관에 불려갔다 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 신분일지라도 조사 도중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극도의 모멸감을 갖는다. 변호사 선임 등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의 시선 등으로 일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 구성원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가족까지 사적인 통화 내역이나 계좌, 동선이 그야말로 '탈탈' 털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것
"원전 리스크는 존재한다. 반면 탈원전 리스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최소한 20년 너머를 내다보는 에너지 대계(大計)라면 정부가 확실한 비전과 책임감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중략) 시류에 편승한 에너지 대계는 미래세대에 재앙이 될 수 있다." 몇년 전 한 일간지의 칼럼에 실린 내용이다. 탈원전을 비판하는 글로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지적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때 일이다. 당시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13~2035년) 수립을 위한 민관 워킹그룹이 원전 비중을 5년 전 1차 계획 때의 41%에서 대폭 낮춘 22~29%로 제안하자 사실상의 '탈원전'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전 이명박 정부가 1차 계획을 만들 당시에는 '녹색성장'의 기치 아래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원자력을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수준의 청정 에너지로 간주했다. 싸고 깨끗하고 안정적이고 세계적인 기술력까지 갖춘 원자력을 적극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런 기조 아
대통령선거의 계절이다. 정부가 무슨 일을 하든 후보가 무슨 말을 하든 선거와 연결짓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만의 일일까?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과 지구 정반대라는 칠레에서는 최근 35세의 좌파 대통령(가브리엘 보릭)이 탄생했다. 보릭 당선인은 공공정책 개편 등으로 사회안전망을 확장하고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 등에 대한 세금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지지를 이끌어냈다. 학생운동권 출신이지만 극단의 정치성향을 띠지 않고 상대적으로 중도적인 농촌지역 유권자들을 끌어들인 것이 승인으로 꼽혔다. 이번 선거는 수도 산티아고 지하철의 50원 안팎의 요금인상이 촉발한 대규모 시위가 칠레 전역으로 확산한 지 2년 만에 치렀다. 당시 시위는 대통령 탄핵 등을 요구한 한국의 촛불시위와 비교됐다. 내년 4월에는 프랑스에서도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당초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문제가 없다고 봤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2017년 중도를 기치로 승리한 마크롱은 당선된 뒤에는
실손보험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 있는가. 갑자기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목돈을 의료비로 써야 한다. 가계에 부담이 된다. 아파도 병원 가는 것을 주저한다. 실손보험 환자에 기댄 의료기관은 수입이 준다. 정부는 가격에 개입해 적자를 키운 책임을 져야한다. 보험사가 망하면 보험계약도 위태로워진다. '금융소비자 보호'는 요원하고 예금보험기금도 축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건강보험이 감당해야 할 몫이 늘어난다. 건강보험료의 급격한 인상은 실손보험료와 비교할 수 없이 지지율을 떨굴 것이다. '결말이 뻔한 비극'은 '가상현실'이 아니다. 보험사는 이미 비상이다. 지난 9월 손해보험사 '빅5'가 '백내장 과잉·불법 진료가 의심된다'며 안과 5곳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DB손해보험은 백내장 수술 환자를 끌어모으려고 허위·과장 광고를 낸 안과 병·의원 43곳을 불법 의료광고 혐의로 보건소에 신고했다. 현대해상이 2019년부터 불법 의료광고 행위를 고발한 건수만 3
진단이 잘못되면 병을 치유하지 못한다. 엉뚱한 처방으로 역효과만 낸다. 이럴땐 서둘러 다른 의사나 치료법을 찾는게 순리다. 최근 이른바 'N번방 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잘못된 진단과 처방이 어떠한 혼선을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10일 시행된 이 법(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개정법)은, 당초 조주빈 등 N번방 주범들이 불법 성범죄 촬영물을 텔레그램 등 어둠의 경로를 통해 유통시킨 것을 되풀이 말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네이버, 다음, 카카오톡 등 포털과 SNS, 커뮤니티 사이트 등 87개를 대상으로 이용자가 게시 또는 주고받는 동영상을 당국의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불법촬영물 정보와 대조(필터링)해 적발하는 것이 골자다. 그런데 정작 N번방 방지법이라는 취지에 맞지않다는 비판이 크다. 과잉입법이라는 지적과 개정요구가 빗발친다. 법 제정 당시부터 예견됐다. 여야합의로 통과됐지만 당시에도 졸속입법이라는 업계와 전문가 비판이 적지 않았다. N번방 사건에 이어 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