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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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누구도 결혼이나 출산을 거부하기 위해, 혹은 1~2명의 아이만 갖기 위해 주관적이거나 객관적인 이유를 대선 안 된다." 지난달 말 중국보도망이라는 중국공산당 산하 매체의 칼럼 내용이 최근 해외 매체들을 통해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지난 5월 '세 자녀'를 허용한 중국의 인구 감소 고민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글인데, 각국의 백신 의무화 움직임과 맞물리며 출산까지 강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섬찟한 느낌까지 갖게 한다. 중국만 인구 문제를 걱정하는 게 아니다. 일본은 이미 12년째 인구가 줄고 있고,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한다고 한다. 얼마전 괴짜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출산율 감소가 문명에 위협이라고 했다. 의학지 '란셋'(Lancet)에 지난해 실린 논문에 따르면, 금세기 중 세계 인구는 14세기 흑사병이 휩쓴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살아 있는 사람들이 처음 맞는 상황이다 보니 걱정하는 시각도 많다. 일할 사람 부족, 지방 소멸, 연금 문
#1. 1922년 12월,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스위스 로잔에 머물고 있었다. 작가로 본격 데뷔하기 전 캐나다 신문 데일리스타의 파리 특파원으로 있을 때다. 취재 때문에 왔지만 헤밍웨이는 알프스에 완전히 매료된다. 그는 파리에 있던 아내 해들리 리처드슨에게 전보를 보냈다. 이쪽으로 와서 함께 스키를 타자고. 남편의 연락을 받은 리처드슨은 곧장 짐을 꾸려 출발했다. 열차가 리옹역에서 정차 중일 때였다. 갈증을 견디지 못한 리처드슨은 잠시 열차에서 내렸다. 재빨리 에비앙 생수 한병을 산 뒤 돌아온 리처드슨은 깨달았다. 머리 위 선반에 올려둔 가방이 사라졌다는 걸. 하필 그 가방엔 헤밍웨이가 등단을 준비하며 4년 동안 써온 단편소설 원고가 모조리 들어있었다. 당시 잃어버린 원고는 10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의 초기 원고가 도난당한 이 사건은 훗날 수많은 추리소설의 소재로 활용된다. 다시 1922년으로 돌아가보자. 컴퓨터가
대한민국의 인구는 지난 2020년 정점을 찍고 올해부터 순감을 시작했다. 당초 추산으로는 오는 2028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감소 시점이 무려 8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한데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의 국내 유입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인구 감소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는데 있다. 인구 감소와 급격한 고령화는 경제 활력과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려 국가의 경쟁력을 훼손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0~2070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인구는 2020년 5184만명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6만명씩 줄어 2030년 5120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2070년에는 40여 년전 수준인 3766만명(1979년 수준)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구의 자연감소(출생아수-사망자수) 규모는 2020년 3만명에서 2030년 10만명, 2070년 51만명 수준으로 규모가 계속
수면 아래로 가라앉던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다시 끌어냈다. 처음 이슈를 제기했던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 의장이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다음 정부에서 검토할 문제"라며 꼬리를 내린지 5일 만이다. 이 후보는 12일 "1년 정도 한시적 양도세 중과 유예가 필요하다. 1년이 지나면 원래 예정된 대로 중과를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서 당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명은 한다"가 민주당의 대선 슬로건이니 말로만 끝나지는 않을 듯 싶다. 당장 선대 캠프에선 민주당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소수의 집부자 표를 얻으려 무리수를 둔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가 '소수'의 목소리는 아니다.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6~7일 실시한 대선 정기 여론조사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세 완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7.3%였다. 반대는 40.0%, 모름·응답 거절은 12.7%였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찬성이 반대보다 높았다. 진보 성
1 전 세계 홈페이지의 20% 이상이 사용한다는 홈페이지 제작 툴 '워드프레스'는 오픈 플랫폼으로 대박을 친 케이스다. 워드프레스 창업자 매트 뮬렌웨그는 2003년 베타버전을 출시했지만 그때까진 그닥 주목 받지 못했다. 2004년 정식 버전을 출시한 후에야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폭발적인 성장을 맛봤다. 워드프레스는 특히 수많은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다양한 플러그인과 테마를 쏟아내며 진가를 발휘했다. 뮬렌웨그는 급기야 2005년 오토매틱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워드프레스 새 버전을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얻는다. 사람들은 '엔바토' 같은 마켓플레이스에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적합한 워드프레스 유료 테마들을 대거 구입한다. 이전과 완전히 다른 '워드프레스 이코노미'가 탄생한 것이다. 뮬렌웨그는 워드프레스 경쟁력이 다름 아닌 '오픈 플랫폼'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프로그램 자체의 뛰어남보다 프로그램 소스의 무료 공개가 더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런 오픈 플랫폼 전략은 '
지난해 1월23일 코로나19(COVID-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이 봉쇄됐다. 정부는 군대까지 동원해 도시를 봉쇄했다. 역병이 창궐했지만 이 도시를 빠져나갈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그곳은 죽음의 도시가 됐다. 도시의 병원에, 거리에 시체가 방치될 지경이었다. 폭증하는 환자를 기존 의료시스템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자 중국 당국은 이틀뒤 2500병상 규모의 응급전문 병원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아무리 조립식이라고는 하지만 이 병상을 짓는데 단 10일이 걸렸다. 이 병원이 불의 신을 뜻하는 훠선산(火神山)과 천둥의 신을 뜻하는 레이선산(雷神山)이다. '불의 신과 천둥의 신이 역병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병원은 중환자실, 외래 진료실, 의료지원부, 음압 병실, 중앙공급창고, 의료 폐기물 임시 보관소 등의 시설을 갖췄다. 병원엔 중국 인민해방군 의무인력이 투입됐다. 시설이 열악하단 소식도 전해졌지만 환자들을 수용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 "키 180cm에 태권도 4단, 너무나 잘생긴 내 아들이…." 지난 4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공원.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 검은 옷을 입은 남녀 30여 명이 모였다. 저마다 노란 빛의 전자 촛불과 '백신 피해 정부 책임'이라는 푯말을 든 채였다.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을 겪은 피해자와 가족들이었다. 자유발언대에 오른 공모씨는 우체국 공무원이던 25살 아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새벽에 깨워보니 숨져있었다고 했다. 공씨는 아들의 죽음 이후로 술이 없으면 하루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2. "백신접종은 더 이상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단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노인과 학부모, 청소년에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방역 패스 제도가 확대 시행됐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식당이나 카페에 가는 것도, 학원과 독서실, 도서관에 가는 것도 힘들어졌다. 백신 2차 접종률이 80%에 달한 상
#스마트폰 앱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 대신 안전요원이 탑승한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깜빡이를 켜고 다가와 멈춰선다. 뒷좌석에 앉자 태블릿 화면에 인사말과 함께 목적지까지 이동거리, 예상요금 등 안내정보가 뜬다. 출발버튼을 누르니 차량이 매끄럽게 출발한다. 코너를 돌 때도, 차선을 바꿀 때도 베테랑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것처럼 신중하고 안전하게 달린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태블릿 화면에 최종 이용요금이 뜨고 하차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자율주행 선진국 미국이나 중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년부터 서울에서 펼쳐질 새로운 대중교통의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1487억원을 투입해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 택시와 버스가 달리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주행 분야의 기본계획을 내놓은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첫 자율주행 시범지구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는 이미 수요응답형 자
윤석열과 이준석의 '울산 담판'은 '포용'과 '영입'이었다. 이준석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일순간에 봉합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영입했다. 사실 내홍은 예고됐다. 권력 암투, 자리 다툼은 곁가지였다. 본질은 노선의 차이였다. 윤석열 캠프와 김종인·이준석 간 경선 승리에 대한 해석 자체가 달랐다. 주류인 윤 캠프는 후보의 조기 입당과 성공적 캠페인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신선함이 전혀 없는 중진들 중심의 선대위, 승리 방정식은 전통 보수층에 반문 세력 결집. 컨벤션 효과에 따른 높은 지지율에 취해 '지금 이대로' 전략과 '메머드 선대위'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김종인과 이준석의 생각은 달랐다. 잘못된 캠페인으로 홍준표에 질 뻔한 경선으로 봤다. 중도층을 움직이지 못하면 본선 승리는 어렵다고 봤다. 보수와 정당 혁신이 선행돼야 하고, 선대위도 이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들로 포진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자리 나누기가 아닌 일 머리
#9월 26일 일요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 회의 막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가상자산 과세 문제를 꺼냈다. 홍 부총리 입장에선 제법 신경 쓰이는 이슈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과세 유예를 위한 법 개정을 주도하는 이들이 여당 의원들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면면이 화려했다.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 위원장이자 여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재위가 열릴 때면 홍 부총리를 압박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규정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냐" 등의 폭풍 질문에 홍 부총리는 쩔쩔 맸다. 민주당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 간사이자 정무위원회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대정부질문에 나서 홍 부총리를 괴롭혔다.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인 유동수 의원은 당정협의 자리가 있을 때마다 과세 유예 문제를 거론하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 의원들은 모두 국정감사를 별렀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홍 부총리가 고위당정청에 사실상 'SOS'를 친 셈이었다
지난 21일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에선 '현실판 오징어게임'이 열렸다. 세인트 게임으로 명명된 이 행사는 구슬치기, 줄다리기, 달고나 뽑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등 영화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게임들로 승자를 가렸다. 326명의 참가자 가운데 1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한 최종 우승의 영광은 동두천에서 온 27세의 남성에게 돌아갔다. 이 남성의 우승 소감에 테슬라가 등장했다. "오늘 게임 상대들을 보니 우승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상금은 테슬라 차량을 사는 데 보태려고 합니다" 전기차 시대의 시작을 알린 미국 테슬라의 인기는 젊은 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기자의 한 지인은 자신의 장인이 몇달을 기다린 끝에 테슬라 구매에 성공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차량 수리, 서비스 등을 고려해 현대차의 아이오닉5나 기아의 EV6 등을 권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제 70대 후반, 인생의 마지막 차로 꼭 테슬라를 사야겠다는 장인의 뜻이 확고했다. 혜성같이 나타나 스마트폰 시장을 열고 세계 휴
# 지난 23일 11, 12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이 세상을 떠났다. 12.12 군사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 강제진압 등으로 권좌에 오른뒤 8년여의 강권통치로 일관했던 독재자였다. 재임한 기간에는 삼청교육대와 대학생 등의 군 강제징집(일명 녹화사업), 노동운동 말살 등 인권탄압이 자행됐고, 수많은 간첩조작 사건으로 죄 없는 민간인과 대학생들이 투옥되고 인생을 잃었다. 언론통폐합과 보도지침 강요 등 인위적인 언로의 폐쇄, 대기업들로부터 거둔 천문학적인 비자금 등 실정을 헤아릴수 없다. 백담사 유배로 역사의 법정에만 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역사 바로세우기'라는 새로운 시대 흐름 속에 현실의 법정에 섰고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하지만 이내 '정치보복은 없다'는 새로운 통치자의 등장으로 1997년 말 사면돼 그뒤로 20여년을 자연인으로 살다 삶을 마감한 것이다. 물론 광주학살 등에 대해 궤변으로 일관해 진상규명의 문을 닫아걸며 또다른 역사 앞의 죄를 지었다는 비난을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