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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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회장의 1주기(10월25일)가 며칠 지난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경남 합천 해인사를 찾았다. 방문 사실은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이 손을 잡고 함께 해인사 계단을 오르는 뒷모습이 담긴 사진이 다음날 한 관광객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이 회장 49재 봉행식이 열린 사찰이다. 오랜 수감 생활로 심려를 끼친 이 부회장이 어머니를 위로 하고 함께 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 찾은 것 같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세간의 관심을 뒤로 하고 조용히 이 회장을 추모한 모자의 모습에서 망자를 향한 그리움이 느껴졌다. 대한민국 경제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총수라는 무게감과 별개로 이들도 우리와 같은 보통의 아내와 아들이구나 하는 생각에 새삼스러웠다. 앞선 1주기 행사도 조용히 치러졌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당일 오전 수원시 선영에서 조촐한 추도식을 진행했다. 삼성인력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지난달 11일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까지 양강이 겨루는 대통령선거의 대진표가 짜였다. 양 후보가 부딪힐 첫번째 무대와 주제는 사실상 '재난지원금'으로 정해졌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재임시절 최대치적으로 자랑하던 대장동 사업이 민간 사업참여자의 천문학적 이익과 배임 논란 등 의혹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카드를 꺼내들었다. 적어도 대장동 관련 수사과 의혹 제기가 조금씩 뒤로 밀리는 성과도 내긴 했다. 일단 이 후보는 "전 국민에게 1인당 10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말을 꺼내면서 지금까지 지급된 재난지원금 규모가 1인당 48만~50만원이므로 30만원~50만원을 추가로 풀어야 한다는 설명을 더했다. 물론 대선후보라고 해서 현직 대통령과 행정부의 의견을 무시할수는 없기에 당과 재정 당국이 협의할 사항이라고 슬쩍 넘기는 모양새를 갖추기는 했다. 하지만 행정부의 입장은 다르다. 재난지원금을 추
정치적 의도는 정치적 결과를 낳는다. 승자는 정치인과 일부 관료다. 전자는 선거에 이기는 것으로, 후자는 출세를 하는 것으로 보상을 받는다. 패자는 그들을 뺀 나머지다. 비용을 부담한다. 자영업자에게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깎아주는 것은 정치적으로 '남는 장사'다. '카드자본'을 때리면서 정의로운 이미지와 표를 얻는다. 게다가,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두드러진 때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참여정부가 카드 수수료에 개입했던 것도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행위였다. 2012년 이명박정부가 카드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 것도 그해 말 대선을 의식한 조치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모두 카드 수수료 인하를 들고 나온 것도 득표전략이긴 마찬가지다. 덕분에(?) 전체 가맹점의 96%가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게 됐다. 부가세를 되돌려 받는 것까지 계산하면 매출 5억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0%다. 매출 5억 초과~30억 이하 가맹점의 실질 수수료율도 0.1
휴일 저녁 가족과 동네 한 식당을 찾았다 낭패를 봤다. 코로나 여파를 못버틴 것인지 폐업했다. '임대문의' 종이가 나붙었는데 조만간 모 외식브랜드가 들어올 예정이란다. 우리 주변에서 매일 반복되는, 쓸쓸하면서도 결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지난주 이재명 후보의 음식점 총량제 발언에 정치권이 시끄럽다. 개인택시처럼 음식점 개폐업때도 면허를 사고팔아 전체 음식점 수를 정부가 관리하자는 아이디어다. 그러자 "국민의 밥벌이까지 허가 받아야하느냐" "아무말 대잔치" "헛소리 총량제 부터" 등 야당의 비판이 쇄도했다. 결국 공약아닌 고민 수준으로 수습됐다. 하지만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자영업은 우리 사회가 숙고해야할 화두다. 음식점 숫자만 일본의 2배, 미국의 7배에 달할 정도로 자영업 전반이 비대한 구조여서다. 준비안된 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자영업 폐업률은 98%에 달한다. 이해 당사자인 소상공인, 자영업자단체 조차 총량규제론에 공감하는 이유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도 조
#1. 1921년 1월 독일 베를린의 가판대에선 신문 한 부가 대개 0.3마르크에 팔렸다. 하지만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1922년 11월엔 무려 7000만 마르크를 줘야 신문 한 부를 살 수 있게 된다. 1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부담하게 된 천문학적 전쟁배상금을 갚으려고 나라가 돈을 마구 찍어낸 탓이다. 이듬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 달러화 대비 마르크화의 가치는 50만 분의 1로 추락한다. 그해 10월 독일의 물가는 한달 사이 약 300배나 뛰었다. 이 정도면 하루에도 몇번씩 물건값이 바뀐다.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도중에도 맥주 값이 계속 올랐다. 그래서 당시 독일 사람들은 한꺼번에 여러 잔을 시켜놓고 김빠진 생맥주를 마셨다고 한다. 돈 값이 휴지조각만도 못 하니 사람들은 100만 마르크 짜리 지폐를 메모장이나 벽지로 썼다. 노후를 대비해 평생 허리띠 졸라매고 한푼 두푼 저축해온 당시 독일 사람들은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수십년 모은 돈으로 빵 한 조각 못 사는 상황이 됐을
인간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을 원한다. 하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삶과 죽음이다. 태어나는 것은 의지대로 되지 않고, 세상을 등지는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금기시 된다. 인간은 아직 생명을 창조할 수 없으며, 신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이것을 함부로 하는 것은 법적 도덕적 비판 대상이다. 그런데 지금 세상에는 다른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서는 50대 여성 A씨가 안락사가 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아 화제가 됐다. 이날 법원은 그가 "존엄하게" 죽을 수 있는 일정을 "다시" 잡으라고 했다. 앞서 7월 안락사가 결정돼 지난 10일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관련 의료위원회는 치료가 불가능해 보였던 A씨의 질병에 차도가 보인다며 제동을 걸었는데 다시 허용된 것이다.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던 A씨는 콜롬비아에서 말기 판정을 받지 않은 이의 첫 안락사 대상 인정 사례다. 다리 마비로 고통스런 삶을 살아왔다는 A씨의 말이다. "안락사
# 당연히 집값은 하나의 요인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택정책, 유동성(돈), 주택 수급, 세제, 심리 등이 동시에 작동하는 다차 방정식이다. 그래도 가장 큰 요인을 꼽으라면 역시 '정책'과 '돈'이다. 정책과 돈이 얼마나 집값에 막강한 영향을 주는지 최근 몇년간 모두가 목도했다.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는 국토교통부다. 금융위원회는 돈(금융)을 담당하는 부처다.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두 요인을 관리하는 부처들이기에 서로가 갖고 있는 정책 수단들에 대한 이해가 깊고 소통도 잘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금융위와 국토부를 모두 출입해 본 경험으로 그렇다. 두 부처의 공무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를 비난하는 발언도 심심찮게 듣는다. 기본적으로 금융위는 집값 대책에 동원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고 국토부는 집값을 못잡은 책임을 자꾸 금융으로 돌리려 한다. 집값 대책에 활용되는 금융정책은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가 대표적이다. 금융당국자들은 "LTV와 D
1 어떤 변화가 우리에게 익숙한 수준을 월등히 뛰어넘어 커다란 질서로 자리 잡으면 기존의 모든 것이 바뀐다. 바람이 태풍이 되는 것이다. 인텔을 반도체 제국으로 만든 CEO인 앤드루 S 글로브는 이 거대한 변화를 '10배 변화'라고 불렀다. 10배 변화가 몰아치면 이전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 완전히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된다. 2007년 5월 스티브 잡스는 핸드폰의 10배 변화를 달성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처했다. 잡스는 핵심 부서장들을 긴급 호출했다. 잡스는 그들에게 스크린이 흠집 난 아이폰 시제품을 흔들며 소리쳤다. "6주 내에 이 스크린을 강화유리로 바꿔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 안에선 그 어떤 업체도 6주 만에 이 주문을 만족시킬 업체가 없었다. 그날 밤 아이폰에 강화유리를 적용한 새 설계도가 보내진 곳은 다름 아닌 중국 선전이었다. 이곳 폭스콘 공장이 아이폰의 실험실이 됐다. 설계도를 받은 현장 주임은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공장 기숙사에서 잠든 8000여
"요새 친구들은 왜 안 만나니?" "친구들이 의대 입시를 다시 준비한다고 바빠서 못만나요." 최근 만난 한 지인은 "아들이 서울대 자연대를 다니고 있는데, 동기들 상당수가 의대 입시를 다시 준비하고 있더라"며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다시 입시 시즌이다. 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의과대학은 올해도 대학 학과 배치표의 최상단을 차지할 것이다. 지방 의대보다 서울대 공대에 들어가기 쉽다는 말도 많았다. 이 수준은 아닐지 몰라도 의대의 인기는 여전한듯하다. 명문대 공대를 포기하고 지방 의대를 선택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의대의 인기는 비단 우리나라의 사례는 아니다. 외국에서도 의대는 인기학과다.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의 쏠림 현상이 심각하진 않다. 물리학과나 수학과 같은 기초과학 학과에 최상위권의 학생이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도 1980~1990년대에는 유전공학과, 미생물학과, 전자공학과, 화학과 등 서울대 이공계 커트라인이 의대보다 높은 경우가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대통령 선거가 내년 3월로 다가왔다. 대통령 선거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5년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을 뽑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 하지만 현 대한민국의 상황을 보면 축제가 아닌 파국을 맞은 듯 갈등의 연속이다. 공정한 경쟁을 하기보다 서로를 깎아 내리며 극한 갈등을 조장하면서 지지자들을 모으고, 지지자들은 서로를 혐오한다. 비단 보수와 진보의 갈등 만이 아니다. 젠더, 세대, 지역, 종교, 노사, 빈부 등 다방면에서 갈등의 골이 깊다. 마치 "같은 하늘 아래에 설 수 없다"는 불구대천의 원수를 보는 것마냥 상대방을 저주하고 증오한다. 지역난방시설, 쓰레기소각장 등 반드시 필요하지만 혐오시설로 치부되는 시설을 설치하려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절대 안된다'는 님비(NIMBY)로 인해 갈등이 벌어진다. 남성과 여성간 갈등도 심각해 얼마전에는 기업의 포스터에 등장한 손모양을 놓고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광화문에서 열리는 집회에서도 갈등과 혐오의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보건의료산업에서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단연 원격의료(비대면 진료)다. 감염병 확산으로 의료부문에서도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세계 원격의료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일찍이 원격의료를 허용한 미국의 경우 지난 2월 외래환자의 원격의료 이용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1년 전보다 38배 급증했다. 다른 주요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이후 영국과 스웨덴은 전체 진료에서 원격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0%, 35%로 크게 상승했고 중국, 일본, 프랑스, 호주 등도 원격의료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전세계 원격의료 시장규모가 2019년 416억3000만달러(약 49조원)에서 2027년 3967억6000만달러(약 468조원)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격의료가 불법인 국내에서도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예상대로였다. '맹탕 대 방탄'. '이재명 국정감사' 얘기다. 초과이익 환수조항 삭제, 사업 설계 주체, 유동규 임명. 핵심 쟁점을 두고 공허한 고성만 난무했다. 정곡을 찌르지 못했다. 증인 채택도, 제대로 된 자료 제출도 없었다. 야당 의원들의 부족한 개인기까지, 무딘 공격은 예견됐다. 어찌 보면 이재명 지사에게는 경선보다 대선 가도에 더욱 중요한 분수령이 됐을 시간. '국민의힘 게이트'란 논리의 반복. 이 지사 역시 자신이 몸통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하게 논박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부분 기억 상실. 민주당 의원들의 엄호 속 모르쇠로 일관할 뿐 진솔한 해명도 없었다. 공방만 있었을 뿐 속 시원하게 풀린 게 일도 없다. "완벽한 승리, 의혹 해소" 그럴까? 특유의 토론 능력과 공격 본능은 여전했다. 예상치 못한 대장동. 경선 후 분열에 따른 후유증으로 코너에 몰렸다. 지지율 변화가 말해준다. 지지층을 다잡을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