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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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중앙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직함은 당-국가-군 순이다. 외국에선 주석이라고 부르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공산당총서기라는 직함이라는 의미다. 중국 공산당은 당(黨), 정(政), 군(軍)을 모두 공산당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 국기 오성홍기에 그려진 노란별 중 가장 큰 별이 바로 중국공산당을 나타낸다. 중국은 공산당 1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걸 느끼긴 쉽지 않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성격을 보일 때가 많아서일 것이다. 중국인들은 경제관념이나 돈에 대한 인식은 자본주의를 비웃을 정도로 철저하다. 중국이 공산주의를 도입한 것은 100년도 안되지만 자본주의는 5000년 넘게 이어왔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공산당은 조용히 중국을 움직여 왔다. '중국 공산당의 비밀'이란 책의 저자 리처드 맥그리거는 공산당에 대해 "당은 신과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바우돌리노’에는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1세)가 이탈리아 원정 도중 실제 개최했던 제국회의 장면이 나온다. 황제가 볼로냐의 이름 높은 법학자 4 명을 초대해 황제의 권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3 명은 프리드리히가 원하는 대답인 “황제의 권리는 로마의 법률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답했지만 마르티누스라는 학자만 다른 의견을 밝혔다. 황제의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을 한 학자는 과거 다른 로마 황제 때였다면 ‘눈이 뽑히는’ 형벌을 받아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프리드리히는 학문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법률을 공포했고, 마르티누스의 머리카락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 만약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학자는 더이상 독립돼 있지 않으며, 그들의 의견은 아무런 가치도 없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읽은지 오래 돼 줄거리마저 가물가물하지만 이 장면에서 받은 감동만큼은 생생하다. 교보문고를 들러 그 대목을 다시 펼친 것은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민주화 정부들은 오랜 야당 생활로 정부 운영의 경험이 부족하고 미숙했다. ‘진보는 도덕성은 있지만 무능하다’ 보수 진영은 진보를 이 프레임에 가둬버렸다. 방점은 ‘무능’에 찍혔다. ‘보수는 나라 관리 능력은 있지만 부패했다’ 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진보와 보수는 ‘무능과 부패’라는 틀에 상대 진영을 가두고 공격하며 집권했다. 이명박 정부는 ‘무능’의 반작용으로 태어났다. 도덕적 하자가 있었다. 그래도 국가 경영에 비교 우위가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다. 이어진 박근혜 정부까지 보수 정권 9년.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통령 탄핵까지 당했다. 보수의 ‘부패’는 문재인 정권 탄생의 자양분이 됐다. 돌이켜보면 보수 정권이 사회·경제정책, 산업·금융정책, 고용, 교육 등의 분야에서 뭐 하나 제대로 보여준 게 없었다. 부패했는데 무능하기까지 한 거다. 최근 벌어진 ‘통신비 2만원 지급’ 논란에서 보듯 현 정권은 정책적 일관성도 없다. 부동산 문제는 어떤가. 각종 정책적 난맥상은 차치하더라도 ‘
# 미국에서 운전하다 보면 'CNN 가짜뉴스(Fake News)'란 스티커를 붙인 차량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차량들은 으레 '트럼프 2020'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스티커도 함께 붙이고 다닌다. CNN과 뉴욕타임즈 등 진보적 주류언론들에 대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불신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심지어 이들 가운데 일부는 코로나19(COVID-19) 사태도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생각한다.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헐뜯기 위해 일반 독감 수준의 바이러스를 놓고 과도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거부하고 전면적 수업재개를 요구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최근 미국에선 이 같은 음모론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 중심에 극우 음모론자 집단 '큐아넌'(QAnon)이 있다. # 2016년 12월4일 미국 워싱턴D.C.의 피자 전문점 '카밋 핑퐁'.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28세 백인 남성 에드가 웰치가 난
#코로나19(COVID-19)가 재유행하는 와중에 벌어진 의사파업은 의료현장을 뒤흔들어놨다. 한시가 급한 암환자를 비롯해 많은 환자가 치료나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해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응급실을 전전하다 환자들이 숨을 거두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발생했다. 필수의료인력까지 빼가며 파업하는 의사들을 보면서 많은 국민은 불안과 실망을 넘어 공포와 분노를 느꼈다. 의사가운을 벗고 거리로 나선 이유가 국민건강권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정작 20여일간 국민건강권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자신들이 내세운 명분을 스스로 뒤엎는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파업에 앞장선 한 전공의는 전권을 위임받은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여당과 의정 합의를 맺은 지난 4일 대한전공의협의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렇게 적었다. “비록 그럼에도 병원과 또 아픈 환자들의 곁을 떠난 저희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파업의 변을 달았지만 거기서 그쳐야 했다. 스스로 밝혔듯이 의사
동쪽을 말하고 서쪽을 친다. 의도는 숨기고 명분을 강조한다. 간단명료하게 만들기보다 복잡하고 현란하게 꼰다. 현상을 쫓게 해 본질을 놓치게 한다. 작업의 정석이다. 성패를 가르는 관건은 작명이다. 포장의 기술을 잘 구사해야 한다. 고소득자 증세를 명예과세라고 명명하거나 최저임금 보조금을 일자리안정자금이라 칭하는 식이다. 글로벌 트렌드를 따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고전적인 테크닉이다. 이름을 카피하는 것이다. 당연히 명실상부와 거리가 멀다. 명칭에 대한 시비가 있을 수 있으니 ‘한국판’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자주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한국판 양적완화’가 한 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을 본 땄지만 목적과 성격은 달랐다.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 대우조선해양에 공적자금을 넣는 것을 그렇게 표현했을 뿐이다. 이쯤 되면 ‘한국판 뉴딜’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짐작할 것이다. 다른 버전의 ‘한국판 뉴딜’도 존재했다. 참여정부가 2004년 ‘건설경기 부양’에 ‘
# 좋은 정책은 ‘심플’하다. 정책 배경→현황(문제점)→방안(대책) 등으로 정리된다.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없다. 발표 후 보완대책이나 추가 설명 자료가 나온다면 일단 꼬인거다.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도 정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의도해서도 안 된다. 논란이 되는 순간 이슈일 뿐, 정책이 아니다. 혹여 최소한의 성과를 얻는다 해도 훗날 그 이상의 비용을 지불한다. 그래서 정책은 드라이(건조)한 게 맞다. 확대 또는 축소 해석하거나 양념을 치는 일은 시장의 몫이다. 한데 언제부터인가 정책이 복잡해진다. 양념도 제법 들어간다. 수식어와 정부 역할을 도려내면 앙상한 뼈만 남는다. # 지난 3일 발표한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조성 및 뉴딜금융 지원방안’을 읽으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한달 전 8월 5일, 여당 지도부가 여의도를 찾아 ‘뉴딜펀드 정책간담회’를 할 때도 그랬다. 정치 영역에서 레토릭은 필수지만 정책에선 빈수레가 요란할 뿐이다. ‘뉴딜펀드 방안’ 페이퍼는 나
미국이 갈라졌다. 세기의 이벤트로 4년마다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 때문만이 아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유색인(흑인 포함)과 백인, 부자와 빈자 등 균열은 끝이 없다.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린 채로 ‘숨을 쉴 수 없다’고 알아듣기조차 어려운 몇마디를 내뱉은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흑인시위가 연일 격화되고 있다. 자신의 아이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에 쓰러져 다리를 못 쓰게 된 제이컵 블레이크, 경찰 체포 과정에서 숨진 대니얼 프루드의 ‘복면(진압용 두건) 질식사’ 등의 사건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부르댄다. 블레이크 사건이 일어난 작은 도시 커노샤를 찾아가선 블레이크 가족을 위로하기보다 경찰을 추겨대기에 바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지켜보던 일부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 국기를 들었고 다른 일부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적힌
#"(이전 정부는) 경제의 총체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부동산시장 살리기를 정책수단으로 활용하고, 부동산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후유증과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부동산 투기가 재연되고 집값이 상승하기 시작한데다, 이를 억제할 마땅한 정책수단도 없어진 것이다. 투기세력은 정부가 어떤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정부 정책을 흔들어가며 투기를 조장했다. 일반 국민들까지도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고 이른바 ‘부동산 불패신화’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 채 투기 열풍에 동참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지금 얘기가 아니다. 참여정부의 국정운영백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백서는 참여정부가 이전 정부인 '국민의 정부'에서 물려받은 부동산시장 상황을 이렇게 기술했다. ​ 짐작하겠지만 참여정부를 문재인 정부로, 국민의 정부를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바꿔도 무방할 만큼 문재인 정부가 물려받은 부동산 시장 상황은 당시와
나에게 집은 최대관심사이자 풀리지 않은 숙제다. 사는 곳(부모님 집)이 있지만 내 소유의 집은 아직 없다. 꼭 아파트만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빌라나 단독주택도 조건만 맞다면 고려 대상이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은 몇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첫째, 출퇴근 거리가 너무 멀지는 않았으면 한다. 출퇴근 시간 합쳐 2시간 이내면 만족하려 한다. 둘째, 주변 산책할 공간이 있고 나무가 많았으면 한다. 산책할 공원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하지만 상상만 하던 집을 마련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16년쯤 처음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당시 집값은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르는 중이었다. 과도하게 올랐다는 느낌에 좀 더 지켜보려 했지만 ‘아뿔싸’ 집값은 급등세를 멈추지 않았다. 우물쭈물하다 매수 기회를 놓쳤다. 그 이후에도 집값은 배 가까이 올랐다. 당시 5억~6억원 정도 하던 집들이 이젠 10억원
1. "내가 늘 만들고 싶은 것은 내가 뭘 보고 싶어하는지 예측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구글 회장 시절 에릭 슈미트는 이런 말을 자주 하고 다녔다. 그가 원하는 예측 프로그램이 바로 '개인화 알고리즘'이다. 엘리 프레이저의 저서 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나 제프 베조스, 마크 저커버그 같은 눈 밝은 CEO들은 이 알고리즘 개발에 사활을 걸었고, 이것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퀴비 같은 영상 플랫폼은 물론 중국 뉴스플랫폼 진르토우티아오나 외식플랫폼 메이투안디엔핑, 한국의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르기까지 사용자 한 명 한 명에게 특화된 알고리즘은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그리고 더 오래 그들을 붙잡아둔다. 알고리즘 원리는 간단하다. 인터넷 필터로 당신이 좋아할 것들을 걸러낸 뒤 이것을 당신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당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다시 당신에게 추천한다. 이렇게 당신이 누구인지, 뭘 원하는지, 뭘 자주 찾는지, 알고리즘
#평범한 배우인 그를 다룬 기사가 27일 현재 3200건을 넘겼다. 특히 최근 7일 사이 그에 관한 기사는 1300건에 육박했다. 코로나19(COVID-19)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수식어가 붙은 배우 허동원씨 얘기다. 그가 잊고 싶고, 되돌리고 싶을 최근 1주일은 지난 19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10여년 전에는 단역, 5~6년 전부터 조연배우로 불린 그는 정작 기사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앞서 다른 배우에 이어 그가 확진됐고 그로 인해 고아라, 황정음, 오만석 같은 또다른 주연급 배우들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기사에 이름 세 글자가 언급되는 식이었다. 사실 그가 출연한 작품 중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인기를 끌면서 출연배우 중 한 명 정도로 ‘허동원’이 소개되는 내용이 그에 관한 나머지 기사 1900여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코로나19가 문화예술계 전반을 휩쓸고 있다. 거리두기를 기반으로 소규모 공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