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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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8·2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서울 부동산시장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주택시장의 안정세가 유지된다고 했으나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5.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2.25%)의 2배가 넘었다. 주요 관심 지역에선 최고가를 경신하고 강남, 용산, 마포 등에선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광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하락세를 보이는 지방부동산시장과도 대비된다. 올해 부동산시장은 2013년부터 시작된 호황이 끝나면서 가격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정부도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시장에 매물이 늘어나고 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년간 이어진 정부의 정책 간섭으로 시장원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으로 본다. 비수기인 여름인데도 부동산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아임쇼핑)이 때아닌 ‘메이드 인 코리아’ 논란으로 시끄럽다. 내년부터 100% 국내에서 생산된 중소기업 제품만 취급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은 공영홈쇼핑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지난해 기준 공연홈쇼핑이 판매한 1742개 제품 중 31%(536개) 정도가 해외 OEM 제품이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한 제품(1129개) 중에서도 약 29%(324개)가 여기에 해당한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과 농어민 판로 지원을 위해 정부 주도로 2015년 7월 개국한 정책 홈쇼핑이다. 공기업인 중소기업유통센터(50%)와 농협경제지주(45%), 수협중앙회(5%)가 총 8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사실상 국민 혈세로 만들어진 셈이다. 설립 취지에 따라 공영홈쇼핑은 개국 당시부터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산물만을 취급했다. 그러던 것을 내년부터 ‘순수 국산 제품’으로 입점 조건을 더욱 강화한
미국과 중국 패권전쟁의 전선이 명확해지고 있다. 미국이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파산 위기에 처한 국가에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막겠다고 했다. 미국 상원의원 16명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이런 취지의 서한을 보냈고, 두 장관이 호응했다. IMF의 최대 출자국인 미국은 이들 국가에 자금을 줄 경우 중국으로부터 빌린 돈(달러)을 갚는 데 쓰고 이는 결국 중국에 이로운 것이므로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무역적자 축소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달러 돈줄 죄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일대일로가 중국의 독자적 에너지 수송로 성격을 띤다고 할 때 미국이 달러와 석유라는 패권의 핵심 수단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대조적으로 미국은 지난달 말 인도·태평양지역에 기술과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등에 1억13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역내 안전보장 원조계획도 마련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역내 국가들을 같은 편으로 끌어들여 중국을
2018년 6월. 미국 정가에 대이변이 일어났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민주당 경선. 민주당 서열 4위 조셉 크라울리(Joseph Crowley, 뉴욕 14지역구) 하원의원이 여성 도전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에게 패배한 일이다. 10선의 크라울리가 차기 연방 하원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거물이었던 데 반해 오카시오는 28살의 신예에 불과했다. ‘연륜 vs 젊음’의 구도는 표면적인 것에 불과했다. 오카시오가 성별(여성), 인종(히스패닉) 등 소수계를 대변했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는 민주당 사회주의자를 전면에서 내세우고 돌풍을 일으켰다. 오카시오는 가치를 제시했고 지지를 이끌었다. 노회한 정치인은 패기에 무릎 꿇은 게 아니라 시대 흐름에 밀려났다. 2018년 여름 대한민국의 정치권. ‘올드 보이(Old Boy)’란 말도 이제 진부하다. 늙어가는 정치를 탓 할 순 없다. 고령화 시대를 감안하면 자연스런 흐름일
"중국인은 우리와 심미관이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성형을 할 때 최대한 손을 댄 티가 안나는 '자연미'를 중시하지만 중국인들은 성형한 티가 나는 것을 선호합니다. 수술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몰라주면 돈을 돌려달라고 항의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죠." 지난달 중국 허난성의 성도 정저우시 출장 때 만난 한 한국인 성형의사가 들려준 얘기다. 같은 동양인이지만 중국인들은 우리와 다른 점이 많다. 선의 보다는 주고 받는 거래가 관계의 기본이 된다.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한번 '관시(관계)'가 맺어지면 강력한 연대를 형성한다. 개인주의적인 성향도 강하다. 과시욕도 특징이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은 고급 상품을 구매해 착용함으로서 자신의 신분을 높이려는 성향이 있다. 성형에 관한 심미관 차이도 이런 특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적지않다. '명품백'처럼 성형이라는 것도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 된다는 얘기다. 과시욕이 강한 중국인의 특성은 소비시장으로서 중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초다. 구매
1962년 10월 소련이 미국의 바로 턱밑인 쿠바 해안에 중장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하면서 자칫 핵전쟁이 벌어질 뻔 했다. 미 군부 강경파가 집요하게 쿠바 폭격과 침공을 관철하려 했지만, 케네디 대통령은 평화와 국익을 앞세워 3차 세계대전을 막았다. 쿠바 미사일 사태다. 영화 ‘Thirteen Days’(D-13)는 긴장감 넘치는 당시 상황을 실감 나게 재현했다. 냉전 시대 최대의 위기였지만, ‘가장 비싼 외교가 가장 싼 전쟁보다 남는 장사’라는 교훈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당시 국방장관은 로버트 맥나마라다. 포드자동차 사장이자 정치인 출신이었던 맥나마라는 군부의 돌발적 행동을 견제하기 위해 상황실을 지키며 통제했다. 만일 해군 작전을 통제하지 못했다면 실제 핵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맥나마라는 1961년 발탁돼 존슨 대통령 시기인 1968년까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국방장관직에 머물렀다. 재임 중 베트남전에 발목을 잡혀 ‘실패한 장관’이란 평가도 받았지만, 그가 도입한 ‘계
# 검정색 신사복, 코트를 입고 실크햇을 쓴 남자가 말에 올라타 무표정하게 쳐다본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 미국인이되 조선 핏줄을 가진 유진 초이다.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노비였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검은 머리의 미국인으로 살게 된, 이병헌이 연기하는 미 해병대 대위 그 사람이다. # 챙넓은 모자를 쓰고 장화를 신은 푸른눈의 여자가 돌로 된 말(석물)에 올라타 있다. 1905년9월의 일로 그 여인은 바로 미국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딸인 앨리스 루즈벨트였다. 장소는 일본 낭인들에 의해 비명에 간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으로 고종이 베푼 연회 자리에서였다. 20세기 전후 조선의 여명기를 다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나친 허구로 사실감이 결여됐다는 비판도 있지만 역사 드라마도 드라마일뿐 이라고 보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드라마 속 한 장면. 고종과 극중 이병헌(유진 초이)의 첫 대면, 고종이 좌우를 물리친뒤 그에게 영어만 쓰는 이유와
만기환급형 즉시연금을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며 금융감독원의 대응에 3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첫째는 소비자 보호의 범위다. 즉시연금 민원은 애초 연금액이 가입설계서에서 안내받은 최저보증이율에 못 미친다는 것이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라면 예시된 최저보증이율에 미달하는 연금만 추가 지급하면 되지만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약관에 만기환급 재원을 뗀다는 표현이 없다는 이유로 보험사가 영업비용으로 뗐던 사업비까지 다 돌려주라고 했다. 보험사는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떼기 때문에 훗날 보험료 원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료 운용수익 일부를 만기환급 재원으로 쌓는다. 덕분에 즉시연금은 비과세의 초고금리 원금보장 예금상품이 됐고 소비자로선 예상치 못했던 추가 수익이 생기게 됐다. 소비자 보호란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지 복권 같은 예상외 수익을 주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금감원이 즉시연금 일괄구제를 역설하면서 보험업계는 난리가 났지만 소비자 관심은 그리 뜨겁지 않다는 점도
2009년 10월과 11월, 몇 꼭지의 기사로 사실을 말했지만 새겨듣는 이는 거의 없었다. 집권 1년8개월차 ‘살아 있는 권력’의 아킬레스건(자원개발)을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 2014년 정부가 바뀐 뒤의 국정감사를 계기로 5년 만에 추종보도가 쏟아졌다. 하베스트(하비스트) 얘기다. 2014년 11월 모 공중파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은 ‘MB 자원외교 실패’와 언론의 책임을 다루면서 인수 초기부터 문제를 제기했던 단 하나의 매체를 거명했다. 머니투데이였다. 하베스트에 관한 이후의 비판적 보도는 큰 틀에서 머니투데이 단독기사들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 기사들을 요약하면 ‘한국석유공사가 정부의 자주개발률 목표치를 맞추려고 매장량을 부풀리는 등 가치를 제대로 안 따져보고 하비스트를 샀는데, 조 단위의 손실을 보고 국민 세금으로 뒷감당하게 된다’였다. 그 이후 결과는 알려진 대로다. 기사 내용대로 상황은 흘러갔다. 단군 이래 최대 석유확보는 단군 이래 최악의 부실이 됐다. 지난 26일
‘실용주의’를 표방했던 이명박 정부가 ‘이념’으로 회귀한 계기는 2008년 광우병 사태다. 광우병 공포 확산, 촛불 시위 등을 거치면서다. 정권은 광우병 사태를 ‘반정부 투쟁’으로 봤다. 국민의 무지(無知)를 악용한 좌파의 선동이라고 진단했다. 알리고 설명해 무지를 깨면 공포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정권은 믿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광우병 발생으로 인한 사망자는 한명도 없다. 홍보와 설명은 통하지 않았다. 좌파의 반정부 선동이란 그들의 믿음은 더 확고해졌다. 하지만 광우병 사태의 본질을 정권만 몰랐다. ‘과학’이 아닌 ‘소통’의 문제였다는 것을. 국민이 원한 것은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아니었다. ‘선 결정 후 통보’ ‘일방적·주입식 설명’ 등에 대한 반발이었다. 국민은 소통을 원했는데 불통의 상징인 ‘명박 산성’을 받았다. 박근혜 정권 때는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진상 규명, 안전 점검 등은 당연한 외침이었다. 국민 생명과 안전 보장은 정부의 존재
최근 주식시장의 최대 화제는 보물선이다. 울릉도 앞바다에서 보물선이 발견됐다고 하자 진위 여부를 가리기도 전에 테마주를 찾는다, 뭐다 해서 시끌벅적했다. '울릉도 보물선?'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에 기억을 더듬어보니 십여 년 전 증시를 흔들었던 러시아 돈스코이호다.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이다. 러시아 함대 군자금과 일본 정벌 후 쓸 자금으로 막대한 금화와 금괴가 실려있었다고 한다. 일본과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발굴을 시도했고, 2003년에는 동아건설과 해양연구원 탐사팀이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배를 발견했다. 발굴 소식에 동아건설 주가가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위력을 떨쳤던 보물선이다. 이번에는 신일그룹이라는 자본금 1억원 규모의 신생 회사가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면서 증거로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선체의 꼬리에 'DONSKOII'(돈스코이)라는 함명이 선명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의구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안
끝없이 성장할 것만 같았다. 너도나도 창업하겠다고 나섰다. '점포 3개만 있으면 평생 먹고 사는 데 문제 없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고, 시장 포화 논란 속에 '최저 임금' 후폭풍이 몰아쳤다. 올해 서른 살이 된 편의점 얘기다. 프랜차이즈 형태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사업이 한국에 도입된 것은 1988년. 준비 기간을 거쳐 이듬해인 1989년 5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단지내에 '국내 1호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18년 만인 2007년 국내 편의점 수는 1만개를 돌파했다. 편의점 1만개 시대가 열리는데 20년 가까이 걸리고 대형마트에 밀려 한때 고전하기도 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탄력이 붙으면서 편의점 수는 올해 3월 기준 4만개를 넘어섰다. 2016년 초 3만개를 넘어선 지 2년 만에 1만개가 더 늘어나는 등 성장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점포수가 급증하면서 시장 규모도 1997년 1조원에서 2016년 20조원으로 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