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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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째 세운에서 장사하고 있는데 개발되면 나도 하던 거 정리하려고요" 50여년 동안 세운상가 인근에서 유리 세공업체를 운영중인 박모씨(74)는 세운재정비촉진 사업에 기대가 크다. 박씨는 "이 동네 오래봤지만 너무 낙후됐고 인근 상인들도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빨리 개발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의 대규모 복합주택시설의 공사가 속도를 내면서 낙후된 상가가 즐비한 세운상가 주변 일대가 크게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은 지지부진했던 정비 사업에 속도가 붙은 만큼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지역주민과 상인 모두가 반기는 '세운지구' 재개발━세운지구는 서울을 대표하는 업무지구인 을지로3가역과 을지로4가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서울 4대문 안에 위치한 유일한 대규모 개발 가능 지역으로 '서울 강남북 균형발전의 핵', '한국판 허드슨 야드' 등 여러 별칭으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지만 서울시장의 정책에 따라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굴곡의 시기를 거
"평소보다 매출이 50만원 더 들어왔네요."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지침을 조정하며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과 제한 인원을 밤 12시·10명으로 완화한 첫날인 4일 밤 11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번화가에 위치한 ㄱ노래방 사장 A씨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저녁장사를 거의 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매출이 회복돼서다. 노래방은 코로나19로 가장 피해를 크게 본 업종 중 하나다. 코로나19 확산 초반부터 밀폐된 공간에서 마이크를 통한 비말감염이 빈번해지면서 노래방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특히 노래방 업종의 특성상 밤 10~11시 이후 2차, 3차로 장소를 옮기려는 직장인들이 많이 몰리는데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영업시간이 밤 9시로 제한된 탓에 소위 말하는 '피크타임'때도 제대로 영업을 할 수가 없었다. A씨는 "손님들이 보통 2차에서 3차로 넘어가는 11시에서 12시에 노래방을 오기 때문에 이번 연장조치 이후
카페·식당의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가 시작된 1일. 오후 12시30분쯤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손님 10여명이 앉은 테이블에선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 손님이 일회용컵에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일회용컵을 쓰던 직장인 A씨(30)는 "오늘부터 제도가 바뀐 줄 몰랐다"고 말했다. A씨 옆에 있던 동행자도 일회용컵을 썼지만 카페 종업원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카페·식당의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이날부터 금지됐지만, 이를 무시하고 매장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적잖게 보였다. 정부가 과태료 부과 조처를 사실상 미룬 까닭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시행된 이날부터 카페·식당 등 식품접객업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된다. 이제 매장 안에서는 플라스틱 컵을 비롯해 일회용 수저와 포크,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일회용 봉투와 쇼핑백 무상 제공도 금지됐다.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규제는 2018년 8월
31일 오전 8시30분. 오스템임플란트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은 한산했고 고요했다. 작년 말 직원의 수천억원대 횡령사건으로 거래정지가 되고 이틀 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판단 보류로 또 다시 거래재개가 연기되면서 예상됐던 사측과 주주 간 충돌은 없었다. 이날 주총 현장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은 30여명에 그쳤다.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은 4만여명이다. 주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오전 9시 정각에 시작했다. 엄태관 대표가 의장을 맡아 주총을 진행했다. 이날 올라온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 총 6개다.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무리없이 통과됐다. 주총도 48분 만에 끝났다. 이날 안건의 핵심은 내부통제시스템 고도화다. 횡령사건 이후 미흡했다고 지적을 받았던 부분이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감사위원회(자산 2조원 미만이면 의무가 아님)를 도입하고 이사 과반수를
"진짜 장사에 도움될 것 같아야 안내문을 붙이지 않겠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인원 제한이 6인에서 8인으로 완화된 첫날인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하씨(남·60대)는 새 방역 정책을 손님에게 안내하는 어떤 문구도 가게 앞에 걸어놓지 않았다. 안내문을 부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하씨는 "완화 조치가 크게 반갑지 않다"고 답했다. 하씨는 "방역 당국에서 뭘 베풀어주는 것처럼 하는데 난 쇼하는 거라고 본다"며 "6명이 오려던 손님들이 이때다 싶어 2명 더 데리고 오겠느냐"고 덧붙였다. 하씨는 기자와 인터뷰하는 도중 한 전화를 받고 표정이 굳었다. 오후 6시20분에 오기로 했던 손님이 예약을 취소한다는 전화였다. 하씨는 전화를 끊고 기자에게 "상황이 이렇다"고 토로했다. 하씨는 "인근 관공서나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회식을 자제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라 기대도 안했다"고 덧붙였다. 인근 관공서의 퇴근 시간이 오후 5시30분이지만 오후 6시까지 하씨의 식당에는 한 테이블도
"이 동네는 공기가 기본 한두 달은 지연돼요. 땅 팠다 하면 문화재가 나오는데 어떡하겠어요?" 청와대 이전으로 주변 지역이 개발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역민들은 회의적이다. 22일 기자가 만난 효자동 소재 A공인중개소 대표는 효자동을 비롯한 청와대 인근 지역의 개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종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도심지역, 그중에서도 청와대·경복궁·인왕산을 끼고 있는 청운효자동 지역은 건축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 출토로 공기가 짧으면 한달에서 길게는 수개월 이상 지연되는 곳이다. 또 청와대를 옮겨도 경복궁 등 문화재 보존과 인왕산 등 자연경관 보호 등의 이유로 규제 완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발표 후, 청운효자동 투자 문의 늘어━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선언하면서 이전 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인근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의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소재한 청운효자동
"매일 밤 늦게까지 전경들이 가게 문 앞까지 진을 치고 있었어요." 10년째 서울 종로구 안국동(북촌)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여·40대)는 2016년을 이렇게 회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한창이었을 때다. 청와대 인근 상인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하루가 멀다고 벌어지는 청와대 인근 집회·시위로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한 날이 많았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다. 집회와 시위는 국민이 단결된 뜻을 표출하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음식점이나 숙박업소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로서는 생업을 유지하는 데 결코 달갑지만은 않은 이벤트다. A씨는 22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가면 시위로 인한 불편도 줄어들 것 같고 지금 경비 초소로 쓰이는 도로가 구경하며 다니기 괜찮은 곳이라 찾는 사람도 늘 것 같다"고 밝혔다. 가회동(북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여·50대)도 "과거 청와대와 더 가까운 곳에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시위를 하면 시위를 하는 대로 손님이 될 수 있죠. 솔직히 마이너스는 무조건 없을 거예요." "교통정체가 심해지면 손님이 발길을 끊지 않을까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삼각지 먹자골목에는 낮고 오래된 상가 건물이 즐비했다. 건물 외벽은 곳곳이 갈라져 있고, 시멘트를 덧바른 자국이 선명했다.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듯 홍보 입간판은 까맣게 때가 잔뜩 타 있었다. 불을 켠 간판들은 유행이 지난 글씨체였다. 이곳이 서울이 맞나 싶었다. 21일 정오쯤 취재진이 찾았을 때 국방부, 보훈처의 공무원들과 일부 주변 작은 회사의 직장인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자리를 가득 메운 식당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핫한 상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용산 시대' 개막을 공식화한 가운데,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만난 용산구 주민들과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부지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21일 오후. 국방부 인근삼각지역 주변은 평소의 월요일 오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거지, 상권, 사무지역이 섞인 지역의 특징대로 삼각지역 14번 출구 앞 상권은 저녁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만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집무실 이전 반대 내용의 현수막도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국방부 청사와 직선거리로는 300m, 도보로 10분이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한 삼각맨션 주민들은 지난주까지만해도 "청와대 용산이전 결사 반대" 현수막을 걸고 반대했다. 하지만 전날 윤 당선인이 집무실을 이전해도 재개발 관련 규제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인근 상인은 전날까지 보였지만 오늘 아침부터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각맨션 바로 옆에서 복권방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국방부 인근 주민들은 환영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 반반으로 나뉜 것 같다"라며 "소유주들은 집무실이 오면 땅값이 오를 수 있다고 반기는 사람도
17일 오전 8시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이른 아침인데도 건물 내부는 50여명의 유족들로 붐볐다. 화장 작업을 끝내고 유골을 고운 가루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는 수골실 입구에서 검은 상주복을 입은 여성이 "엄마"를 외치며 흐느꼈다. 대부분 유족들은 초점없는 피곤한 눈빛으로 말 없이 자리를 지켰다.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만난 유족들은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가족과의 작별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30대 남성 한모씨는 장모가 돌아가시고 6일장을 지냈다고 했다. 장씨는 "시신을 오래두고 있으면 가족들이 겪는 상실감이 더욱 커진다. 정부가 화장장을 밤늦게까지 가동하도록 해서 유족의 고통을 덜어주면 좋겠다"며 충혈된 눈을 반쯤 뜨며 묵묵히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만명을 넘어서면서 사망자가 429명을 기록했다. 장례식장과 화장장에서는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일정이 지연되며 장례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정부는 다음달 중순까지 화장시설을
"외롭지. '내가 얼른 떠나야지' 이런 생각만 하게 되고…" 8일 오후 12시 인천 부평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 아내와 이혼 후 20년간 홀로 생활하고 있는 이승동씨(70)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집안에는 옷가지들이 정갈하게 놓여있었다. 깔끔한 집 안 풍경은 외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집 문 앞에서 처음 만난 승동씨는 오랜만에 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승동씨는 독거생활 직전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이따금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장을 보러 가는 것 외에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승동씨는 "밖에 나가면 말도 잘 통하지 않는다"며 "오늘은 '파'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손으로 (설명)했다"고 양손을 옆으로 길게 늘이며 기다란 '파' 모양을 허공에 그렸다. 중장년층 1인가구 등 고독사 위험군에게 사회서비스 지원은 절실하다. 특히 고립 성향이 강한 고령 남성으로 대표되는 계층은 외로움에 취약하다. 1인가구 증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사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이 폐막한 하루 뒤인 14일 오전 8시(중국이 한국보다 한 시간 느림). 중국 베이징시 왕징 내 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 마을 광장에 주민들이 모여 들었다. 전 주민 대상 코로나19 전수검사 현장이다. 불과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 50m 정도에 지나지 않던 검사를 받기 위한 줄이 족히 300m는 돼 보일 만큼 늘어졌다. 전수검사는 이 아파트에만 해당된 게 아니다. 왕징 내 거의 모든 아파트 단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기자도 검사 대열에 합류했다. 무료 검사는 이날 하루뿐이어서 사람이 그나마 덜 몰릴 것 같았던 이른 아침을 택했다. 이날을 넘기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국에서 강제 검사에 예외는 없다. 사전에 안내된 온라인 '핵산검사' 프로그램에 따라 외국인 신분을 증명하고 QR코드를 내려받았다. 방역요원은 주민들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줄 앞에 서 있던 한 여성에게 작은 유리 용기를 건넸다. 그 여성 뒤로 선 주민들 10여명의 검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