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4만 개미 돈 묶인 오스템임플란트, 주총엔 30명뿐…48분 만에 끝

[르포]4만 개미 돈 묶인 오스템임플란트, 주총엔 30명뿐…48분 만에 끝

박미리 기자
2022.03.31 10:40

현장 참석 소액주주 30여명 그쳐
감사위원회, 과반 사외이사임 등 내부통제 강화안 통과
"내부통제 강화, 만족" 주주들도 호의적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직원의 회사 자금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주총회가 열린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2.03.31.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직원의 회사 자금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주총회가 열린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2.03.31.

31일 오전 8시30분. 오스템임플란트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은 한산했고 고요했다. 작년 말 직원의 수천억원대 횡령사건으로 거래정지가 되고 이틀 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판단 보류로 또 다시 거래재개가 연기되면서 예상됐던 사측과 주주 간 충돌은 없었다. 이날 주총 현장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은 30여명에 그쳤다.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은 4만여명이다.

주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오전 9시 정각에 시작했다. 엄태관 대표가 의장을 맡아 주총을 진행했다. 이날 올라온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 총 6개다.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무리없이 통과됐다. 주총도 48분 만에 끝났다.

이날 안건의 핵심은 내부통제시스템 고도화다. 횡령사건 이후 미흡했다고 지적을 받았던 부분이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감사위원회(자산 2조원 미만이면 의무가 아님)를 도입하고 이사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골자로 한 경영개선계획을 거래소에 제출했다. 그 동안 오스템임플란트는 사내이사가 엄태관 대표 등 3명으로 경영진(6명) 절반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사외이사를 대거 늘려 사내이사 비중을 전체 경영진 수(8명)의 절반 아래로 낮추기로 했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 4명도 모두 이사회가 아닌 외부 상장사협의회 추천을 받았다. 그 결과 △박무용 오스템임플란트 의료장비생산본부장 △나용천 재경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이승열 하나은행 나눔재단 감사 △김홍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권종진 고려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건 처음이다.

그러면서 엄 대표는 주주들에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경영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평가에서 △자금일보 승인 과정에서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절차를 운영하지 않았다 △법인인감의 물리적 보안 관련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절차를 운영하지 않았다 △자금이체를 위한 공인인증서 및 OTP의 물리적 보완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장치를 운영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에 주주들에 △독립된 부서의 자금일보 상세 검증절차 추가 △효과적인 검토를 위한 자금일보 관련문서 개선 △법인인감 사용 및 관리절차 강화 △법인인감 실물에 대한 물리적 보안 강화 △펌뱅킹 시스템 기반 통제활동 강화 △공인인증서 및 OTP 관리 절차 강화 등을 통해 취약점을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거래재개 이후엔 주가부양을 위한 해외 IR, 주주정책 등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개선안에 대한 주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한 주주는 "회사가 아주 강화된 내부통제안을 내놨는데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회사 실적이 많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재개가 빨리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는 "2중, 3중 장치를 만들어 내부통제 시스템을 많이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획대로 한다면 잘 될 것 같다. 만족한다"고 했다. 주총이 진행되는 48분간 주주들 사이에서 별도 질의 역시 나오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한편 지난 29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2000억원대 횡령 사건 발생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던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추가적인 확인 사항이 존재해 결정을 내릴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제출한 지배구조 개선 이행 및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적정하게 운영되는 지 판단한 뒤 다시 상장 적격성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심의일자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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