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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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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 3일부터 한국에 대해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라 한국은 일본에서 첨단 소재 등을 수입할 때 번거로운 허가 신청과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는 약 90일이 소요돼 한국 기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산(産) 불매 운동', '일본 관광 보이콧' 등에 돌입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일본 기업 '무인양품'과 '유니클로' 등의 매장 상황을 살펴보니 별다른 불매 운동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일본 기업 '무인양품' 매장 손님 "불매운동이요? 알고는 있는데…" 무인양품은 2003년 한국에 진출해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일본 기업이다. 이 기업은 과거 후쿠시마산 플라스틱 제품 판매 논란으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펼쳐진 적 있다. 무인양품은 일본 양품계획이 지분 60%, 롯데상사가 무인양품의 한국 합작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국내 첫 상업용 원전이자 최초의 '영구정지' 원전인 이곳을 지난 3일 찾았다. 가동을 멈춘지 2년이 지났지만, 내부로 들어가는 길은 험난했다. 일주일 전 사전출입허가는 물론 두 차례 신분 확인과 사전 교육을 받고서야 부지 안으로 발을 디딜 수 있었다. 국가중요시설 '가급'으로 분류되는 만큼 보안이 철저해서다. 휴대전화, 노트북 등 소지품도 모두 반납해야 했다. 짠내 가득한 짙은 해무를 뚫고 부지 안으로 걸음을 옮기자 사무실 건물 벽에 "우리는 원전 역사의 주인공입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입구 바로 앞 파란색 크레인에는 '대한민국 원전의 자존심 고리1발전소'라고 적혀 있었다.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지난 40년간 에너지 자립과 '한강의 기적' 실현의 밑거름이 됐던 고리1호기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고리1호기는 2017년 6월19일 자정 영구정지 됐다. 그리고 국내 원전 최초로 해체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생산한 전
"지난번 점수 주신 거 보니 다 좋은 점수로 주셨더라. 자기 대리점에 상품을 진열한다고 생각하고 냉정하게 판단해달라." 박승철 에몬스 본사 전시장 점장이 30여명의 대리점주 앞에서 사전설명을 마무리하자 곧바로 첫 번째 상품 소개가 진행된다. 이은정 상품개발실 주임은 '뉴트로'를 주제로 한 테누아 침대의 특장점부터 개발 콘셉트까지 설명한다. 소개가 끝나자 대리점주들은 각자 손에 쥔 평가표에 점수를 매긴다. 한 점주는 평가표에 70점이라는 냉혹한 점수를 준다. 3일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에몬스가구 본사에서는 대리점주를 상대로 한 가을·겨울시즌 신상품 품평회가 진행됐다. 에몬스는 자체개발상품이나 수입제품 등을 전시하고 400여명의 대리점주를 초대해 품평회를 연다. 대리점주가 평가한 점수를 토대로 양산할 신상품을 결정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수퍼스타K' 방식의 품평회로 알려져 있다. 대리점주의 역할이 점수만 주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단점, 보완해야 할 점을 기재할 수도 있다. 회사는
“후분양 하면 강남 분양의 씨가 마를텐데 이번에 꼭 당첨되면 좋겠어요.”(서초구 거주 50대 여성)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심사를 강화하기 직전 분양가를 승인받은 ‘서초그랑자이’ 견본주택 앞에는 오전 10시 개장을 앞두고 100명 정도의 대기줄이 생겼다. GS건설이 서초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그랑자이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총 1446가구로 조성된다. 이중 17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 △59㎡B 75가구 △59㎡C 13가구 △74㎡A 19가구 △74㎡B 63가구 △84㎡B 1가구 △100㎡A 1가구 △100㎡B 1가구 △119㎡ 1가구를 일반 분양하는데 전 주택형 모두 추첨 없이 가점으로 선발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687만원. 모든 주택형의 총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하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 4월말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방배그랑자이’와 같지만 중대형에서는 가
#디자인 직원이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자 그의 옆에 설치된 모니터에 시제품 자동차가 나타났다. 리모콘을 든 그가 자동차를 향해 버튼을 누르자 차량 색상이 한 번에 변했다. 다른 쪽 버튼을 누르니 도심 야경이던 배경이 노을지는 해변으로 바뀌었다. 25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디자인센터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장면이다. 이 같은 HMD를 이용한 VR(가상현실) 차량 디자인을 구현한 건 한국GM 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버추얼라이제이션(Global Creative Visualization)' 팀이었다. 이 팀은 차량의 각 디자인 단계를 이미지로 기록하고 디지털 디자인팀에서 만든 3D 데이터를 이용해 시각화 자료를 개발한다. 모터쇼 등에서 쓰이는 3D 애니메이션들이 이들 손에서 나오는 것이다. 해당 팀을 이끄는 박지헌 부장은 이날 '2019 쉐보레 디자인 프로그램'을 통해 기자들에게 관련 업무를
17일 오후 김해공항에서 헬기를 타고 북동쪽 방향으로 40여 분을 날아가자 끝도 없이 펼쳐진 검푸른 동해 위로 우물(井) 모양의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을 세계 95번째 산유국에 올려놓은 ‘동해 가스전’ 플랫폼(생산기지)이다. 플랫폼 헬리데크에 내려서자 비릿한 바다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데크 뒤로 높게 달린 붐 버너는 현신 굵은 화염을 토해냈다. 붐 버너는 잔류가스를 태워 플랫폼 생산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커다란 불꽃은 동해 가스전이 지금 이 순간에도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는 증명서나 마찬가지였다. 헬리테크에서 아래로 내려가자 주황색 업무복을 입은 이가 손을 내밀었다. 플랫폼 현장 책임자인 김성해 한국석유공사 동해가스전생산운영팀 부장이었다. “먼길 오느라 고생했습니다”라는 그의 인사를 듣는 순간 공해 위에 설치된 이 구조물이 우리나라 자원 영토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길게 늘어진 철골계단을 내려가 플랫폼 중심부에 위치한 중앙통제실로 이동했다. 통제기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속철도 경·중정비를 같이 하는 최대 규모 차량기지가 고양고속철도차량기지입니다."(권병구 한국철도공사 기술본부 차량기술단 고속차량처장) 국내에서 하루에 운행되는 고속열차는 총 395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의 모든 철도차량은 수도권(고양)·부산(가야·서면)·호남(광주송정) 철도차량정비단에서 매일 안전 점검을 받는다.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 고양차량기지다. 면적만 1.4㎢로 여의도(2.9㎢) 절반 정도며, 고속철도 선진국 프랑스의 주요 철도차량기지인 비샤임 면적보다도 6배 크다. 지난 21일 찾은 고양차량기지는 24시간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980여명이 1일 3교대로 일한다. 직원들은 수신호와 함께 "장치 이상 무"라고 크게 외치며 철도차량을 점검했다. 이곳에서 열차는 해체돼 속살을 드러낸다. 밑부분에선 바퀴와 제동장치, 화장실 오물탱크, 에어컨 등이 그대로 보였다. 부품 하나하나 살핀 직원들은 마모된 브레이크장치를 교체하고 금속 바퀴를 깎아
경북 경산시 감못 인근에 위치한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화폐검사기에서 '합격'을 뜻하는 녹색등이 계속 깜박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5만원권 28개가 인쇄된 전지 9만장을 찍어낸다. 금액으로는 일반인들이 평생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1260억원이다. 노란 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가치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말 그대로 돈이 돈 같지 않다. 그냥 제품일 따름이다. 5만원권 화폐는 2009년 6월23일 첫 선을 보였다. 발행 10주년을 앞두고 지난 18일 경산 화폐본부를 찾았다. 경산 화폐본부는 1975년 세워졌다. 축구장 10여개 넓이인 7만2800㎡(2만2017평) 규모 공장에서 10원짜리 동전부터 5만원 지폐까지 모든 한국은행권을 만든다. 하얀 종이가 5만원권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40일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시작은 아무것도 없는 빈 용지다. 배경그림을 인쇄하고 액면금액 숫자를 찍는다. 위조를 막기위한 홀로그램을 부착한 뒤 앞뒤 그림을 요판인쇄한다.
"아침 7시부터 점심까지 서서 택배 분류하는 일? 이제 없죠."(32세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 한때 택배 물품을 분류하는 컨베이어벨트에 택배기사들이 줄지어서 자신들의 물건을 분류하던 때가 있었다. 마치 공항에 도착해 자신의 짐을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이제 CJ대한통운에는 그런 장면이 거의 없다. 분류 자동화 시스템인 '휠소터'(Wheel Sorter) 도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 분류의 자동화, 사업자인 택배기사들의 추가 인력 고용 등으로 현장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 13일 방문한 경기 부천시 CJ대한통운 양천서브(SUB)터미널에선 안정적으로 변한 배송 전 택배 현장을 마주할 수 있었다. 서울 양천구 지역의 물류 배송을 담당하는 이곳에선 165명에 달하는 택배기사가 하루 평균 4만여개의 물품을 배송한다. 이날 오전 11시쯤 만난 택배기사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차량에 분류된 물품들을 싣고 있었다. 분주하거나 지친 기색은 아니었다. 각자의 흐름이 있는
"쌀 한 톨보다도 작은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를 만드는데 보통 한 달 넘게 걸립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초소형 크기인 만큼 미세공정이 15단계에 이를 정도로 복잡하죠." 지난 13일 찾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안내한 정해석 컴포넌트산업전장개발그룹 상무의 설명을 듣고 실험용 돋보기로 와인잔을 들여다보니 그제서야 MLCC가 수북하게 담긴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300ml(밀리미터)짜리 와인잔 절반만 채워도 그 가치는 1억 원을 호가한다고 정 상무는 귀띔했다. 이른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전자산업 모든 분야에 쓰인다. 평균적으로 스마트폰에는 800~1000개, PC 1200개, TV 2000개, 자동차 1만개가 들어간다. 세라믹과 니켈이 원재료이며,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한다. 2016년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용 MLCC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 5공장을 '전장전용'으로 증설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하루 앞둔 6월3일 오전 10시 경 톈안문 광장 동쪽 검문소. 여느 때 처럼 베이징의 명소 중 하나인 텐안먼과 톈안먼광장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기자도 역사의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검문검색은 1차 신분 검사와 2차 소지품 검사로 진행됐다. 중국인들은 안면 인식 장치를 통해 신분 확인을 했고,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들은 공안(중국 경찰)이 직접 육안으로 확인했다. 외신 기자들을 통제한다는 얘기가 있어 다소 긴장됐다. 다행히 함께 간 다른 한국 특파원이 무사히 신분 검사를 통과해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기자의 여권을 보던 공안은 따로 좀 기다리라고 했다. "왜 나만…"이라고 생각하는 찰나, 다른 공안에게로 보내졌다. 그쪽으로 갔더니 앞서 1차 신분 검색을 통과했던 동료 특파원도 대기 중이었다. 그가 가져간 보이스레코더(녹음기)가 문제였던 듯했다. 공안은 우리에게 "이곳은 정부가 지정 관리하는 곳이다. 특파원들은 따로 허가를
31일 오후 1시 50분 국내 최초의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열리고, 첫 고객이 들어섰다. 그 주인공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거주하는 나성씨였다. 이날 오사카에서 귀국한 나씨는 "첫 주인공이 되니 얼떨떨하다. 출국장 면세점에서 사려다 시간이 없어 못 산 선글라스를 샀다"며 "입국장에서 바로 구매하고 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에스엠면세점은 나씨에게 선불카드 100만원권을 증정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2003년 처음 논의가 시작된 이후 16년 만이다.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내 에스엠면세점은 입국 수속을 마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바로 만날 수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입국장 면세점은 각각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면세점이 운영한다. 입국장 면세점의 첫날 모습을 담기 위해 몰려있던 취재진이 물러나고 입국장 면세점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다. 우선 첫 인상은 '작다'였다. 에스엠면세점은 380㎡의 총 사업 면적을 2개로 나눠 제1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