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면적 절반' 크기 고속철도 안전 교두보...경정비·중정비 모두 하는 유일한 곳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속철도 경·중정비를 같이 하는 최대 규모 차량기지가 고양고속철도차량기지입니다."(권병구 한국철도공사 기술본부 차량기술단 고속차량처장)
국내에서 하루에 운행되는 고속열차는 총 395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의 모든 철도차량은 수도권(고양)·부산(가야·서면)·호남(광주송정) 철도차량정비단에서 매일 안전 점검을 받는다.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 고양차량기지다. 면적만 1.4㎢로 여의도(2.9㎢) 절반 정도며, 고속철도 선진국 프랑스의 주요 철도차량기지인 비샤임 면적보다도 6배 크다.
지난 21일 찾은 고양차량기지는 24시간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980여명이 1일 3교대로 일한다. 직원들은 수신호와 함께 "장치 이상 무"라고 크게 외치며 철도차량을 점검했다.

이곳에서 열차는 해체돼 속살을 드러낸다. 밑부분에선 바퀴와 제동장치, 화장실 오물탱크, 에어컨 등이 그대로 보였다. 부품 하나하나 살핀 직원들은 마모된 브레이크장치를 교체하고 금속 바퀴를 깎아 표면을 매끄럽게 복원했다. 700톤에 달하는 열차를 들어올리기도 했고, 교체할 바퀴를 열차 밑으로 옮겨 아래에서부터 장착하기도 했다.
점검을 마친 차량들은 말끔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철도 안전을 위해 어느 단계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게 코레일 관계자 설명이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간단한 유지보수작업부터 연식이 15년 넘는 부품을 해체해 점검하는 중정비를 한다.

자동화 시스템도 도입돼 빠르고 정확하게 이상 여부를 점검했다. 차량기지에서 열차가 처음 지나는 곳이 일상자동검사장치다. 천천히 선로를 지나가기만 하면 바퀴 형성, 브레이크패드 등의 이상유무가 자동으로 감지됐다. 이후 자동세척장치에서 오물이 제거됐다. 각 열차에 달린 모터들의 오작동 여부도 한 번에 컴퓨터로 확인했다.
KTX(고속철도)가 도입 된지도 벌써 15년이 지났다. 이 같은 적극적 유지보수 작업 덕에 안전운행이 가능했던 셈이다. 통상 고속철은 차량 연한이 30년 넘으면 폐기되며, 1세대 KTX 46대도 2034년 운행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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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은 내년 말부터 지금의 동력집중식이 아닌 한국형 동력분산식 고속전철(EMU)을 상업운행에 투입한다. 전 세계적인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사용 추세에 따른 것이다.
권병구 처장은 "코레일은 국제적 표준에 맞춰진 검증받은 경정비·중정비 기술력을 보유하며 안전을 책임진다"며 "EMU는 해외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