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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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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찾은 충북 진천군 CJ제일제당 '스팸' 선물세트 생산현장. CJ제일제당 육가공제품들이 만들어지는 진천공장과 차로 10분 떨어진 이 곳에선 추석을 40여일 앞두고 선물세트 생산이 한창이었다. 현장 직원 100여명은 선물세트 상자를 접고, 제품을 채우는 일을 익숙한 손놀림으로 하고 있었다. 에어컨, 선풍기가 돌아갔지만 바쁜 작업에 직원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혔다. 하루 평균 선물세트 3만5000개를 만드는 작업이 지난 5월10일부터 여름휴가도 없이 이어졌다. 진천 스팸 선물세트 조립현장의 올해 추석 목표 생산량은 약 297만개. CJ제일제당의 올해 전체 추석 선물세트 900만개 중 33%가 이 곳에서 생산된다. 주요 판매처에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가 시작된 현재 목표 생산 75%를 마쳤다. 조립현장 옆에 마련된 물류창고에는 약 8264㎡(2500평) 규모, 아파트 3층 높이의 공간에 선물세트가 빼곡히 채워지고 있었다. 선물세트들이 오는 25일부터 전국에 출고되면 창고는
경기도에 위치한 A 농장. 친환경 산란계장을 자부하던 이 곳은 17일 오전 하루 아침에 '살충제 계란 농장'이 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A 농장 달걀에서 피프로닐(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농장주 B씨는 당장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같은 날 오후 1시15분쯤 긴급 회의를 했다. 다시 확인한 결과 A 농장은 살충제 계란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의 착오였다. 농식품부가 잘못 발표했다고 공식 인정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A 농장의 계란은 이미 '살충제 계란'이 돼 있었다. 기사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A 농장의 계란 껍질 코드 번호가 공유됐다. "살충제 계란 조심하세요"란 글과 함께였다. 18일 오전 10시50분쯤 A 농장에서 만난 B씨는 지옥 같은 하루를 보낸 탓인지 수척해 보였다. 기자를 만나자 자신의 얼굴을 좀 보라며 운을 뗀 그는 "어제(17일) 밤까지 시달린 탓에 주름이 더 생겨버렸다"고 토로했다. ◇
"모든 자동차가 우리 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휘발유를 대체하는 그 순간까지 SK 배터리 팀은 계속 달립니다. 나도 같이 달리겠습니다." 25일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대회의실에 들어서자 최태원 회장이 직접 쓴 액자 속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1공장 건설을 시작한 2011년, 세계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주자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글이다. 2공장이 건설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서산에서 이 같은 최 회장의 꿈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충남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날 오후 2공장 건설 근로자들은 작업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근로자들 너머 축구장 4개를 합친 것보다 더 큰 면적(약 4만㎡)의 2공장이 보였다. 온전한 건물의 모습을 갖춘 2공장은 외관상 이미 건설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김태현 배터리 생산·지원 팀장은 "공정률은 62%까지 올라온 상태"라며 "건설은 올해 말~내년 초 마무리되고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이번엔 틀림없이 재개발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20일 찾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이같이 말하며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낡은 집을 고치지 못하고 사니 불편하다”며 “사업자가 바뀌었으니 이번에는 반드시 재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 입구에는 재개발사업자 선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곳은 2009년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0여년간 사업이 답보 상태였다. 서울시가 백사마을에 있는 기존 주거환경을 보전함과 동시에 대규모 거주시설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SH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사업시행사로 확정되면서 재개발사업이 재개된다. 기존 주거지역을 일부 남겨 역사적 의미를 갖도록 보전하고 아파트를 짓는 시도는 서울시에도 처음이다. 기존 주거지역은 보수과정을 거쳐 임대주택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밀양·울산=뉴스1) 박정환 기자 =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가 사자의 갈기 같지 않습니까. 저 곳이 '사자평'이라고 불린 유래가 됐지요." 지난 20일 노기현 낙동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장은 경남 밀양 재약산에 위치한 사자평 습지를 바라보며 열띤 설명을 했다. 해발 700m에 위치한 사자평 습지는 규모만 58만7000㎡ 크기로 국내 최대 산지습지, 억새 군락지로 꼽힌다. 은 이날 오후 환경부와 함께 직접 사자평 습지를 찾았다. 지난 2013년부터 진행된 사자평 복원사업의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육지화로 해마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습지의 억새 군락지는 널리 퍼져있어 건재함을 드러냈다. 노 과장은 "이곳 일대는 원래 군사 작전도로였고 등산객 출입 등으로 주변 훼손이 상당히 심각했다"며 "지난 2012년부터 복원 계획을 수립해 2013년부터 복원사업을 한 뒤 계속 모니터링을 했고 그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사자평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이곳에 스키장을 만든다며 산을 다
21일 33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 앞은 긴 줄 행렬이 끝없이 펼쳐졌다. GS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인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기 위해 대기자들이 기다렸다. 정식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오픈 전부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자 오픈 시간도 20분 앞당겨졌다. 줄은 오전 10시30분쯤부터는 350명 안팎이 기다릴 수 있는 그늘막을 벗어나 긴 대로변까지 이어졌다.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떴다방(이동식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이 방문객들을 상대로 연락처를 적어가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보였다. 서울은 입주 때까지 분양권 거래가 제한되지만 공인중개소 관계자들 간에 방문객 대상 연락처 확보 경쟁은 치열했다. 모델하우스 내부는 평일 오전이였지만 젊은 층이 많았다. 어머니와 모델하우스를 찾은 30대의 김모씨는 "2시간30분을 기다렸다"면서 "도봉구에 살고 있는데 실 거주 목적으로 청약을 받을 생각"이라고
"삼성전자가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그 중심에는 항상 디자인이 있었습니다." 19일 찾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만난 이돈태 전무(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의 설명을 듣고 나니 그동안 삼성전자가 전사적 차원에서 디자인에 얼마나 힘을 실어줬는지 쉽게 가늠할 수 있었다. 1971년 단 2명의 전속 디자이너로 시작한 '삼성전자 디자인실'은 현재 축구장 9개 규모(약 5만3000㎡)의 부지에 63빌딩 2배 수준의 연면적(약 33만8000㎡)을 자랑하는 서울 R&D 캠퍼스가 됐다. '삼성전자 디자인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는 무려 1500여명(상주 직원 5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 전무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 '신경영선언'과 2005년 '밀라노 선언'을 선포할 당시 핵심은 디자인이었다"며 "이후에야 삼성전자는 세계 초일류 브랜드로 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처음 공개한 서울 R&D 캠퍼스인 만큼 극도의 보안
#비바람이 몰아치던 18일 오후3시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에서 어선을 타고 1분 정도 나가니 지름 15m 가두리어장이 나타났다. 서울대공원에서 20년 가까이 돌고래쇼를 하던 남방큰돌고래 '금등(25세 추정)'과 '대포(24세 추정)'가 야생 적응 훈련을 해 온 곳이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을 비롯해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이 취재진과 함께 가두리에 올라섰다. 금등과 대포를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다. 제주 함덕 앞바다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떼가 마치 금등과 대포를 환영하듯 가두리 옆을 오갔다. 가두리에 모인 귀빈들과 사육사가 먹이를 던져주자 두마리는 힘차게 솟구차 올라 마지막 식사를 즐겼다. 이후 "금등아 대포야 잘가라"라는 인사와 함께 바다 방향의 일부 그물을 내렸다.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이 익숙치 않은 듯 두마리는 바로 나가지 못했다. 20여분이 흐른 뒤 대포가 먼저 가두리를 뛰쳐나갔다. 하지만 금등은 이후로도 1시간 가까
13일 충남 천안시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공장. 축구장 20개 넓이 19만㎡(5만7000평) 공장이 언론에 문을 열었다. LCD 디스플레이용 필름과 스마트폰용 특수필름, 디스플레이의 3원색(RGB)을 표현하는 안료를 만드는 공장 10개 동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이 중 세계시장 점유율 64%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비산방지필름 공장을 찾았다. 투명한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생산라인 3개가 각각 120m 길이로 길게 뻗었다. 원통형 폴리에스터 필름을 먼저 풀어내고 그 다음 원료 코팅이 이어진다. 말리고 자외선을 쬐어 단순한 투명 필름이 기능적으로 숨을 얻는다. 라인이 생산하는 비산방지필름은 주로 스마트폰 액정에 쓰인다. 유리가 깨질 때 조각난 파편이 날리는 것을 막아준다. 7500㎡(2300평) 규모 생산시설이 연간 8000만 제곱미터(㎡)의 필름을 만들지만 사람은 없다. 라인 당 1명씩 총 3명만 근무하는 사실상 무인 생산이다. 고영석 기능필름생산팀 팀장은 "설비마다 10개의
"찌니야, 1층 내려가게 엘리베이터 불러도." 부산시 영도구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지역 토박이 A씨는 외출을 하기 전 집안에서 엘리베이터를 '말로' 부른다. 엘리베이터가 올 때까지 TV를 시청하던 A씨는 TV 화면에 뜬 '팝업'을 통해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는 걸 안다. 곧바로 현관문을 열고 나가 기다리는 시간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즐거운 마음으로 외출에 나섰다. 예전 아파트에선 복도에 나가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불러야 했다. 그마저도 상황이 맞지 않으면 기다리는 시간만 수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집에서 '음성'만으로 자신의 동선에 맞게 엘리베이터를 부를 수 있다. 엘리베이터 뿐 만이 아니다. 외출에서 돌아온 A씨는 자신이 없는 동안의 집 상태가 궁금하다. 누가 다녀 갔는지, 택배가 오지는 않았는지도 알고 싶다. "찌니야. 우리집 상태 우땠노"라고 묻자 TV에 '우리 집 상태 정보 화면'이 뜬다. 오늘 다녀간 방문자 이력(사진 캡쳐)를 통해 이웃이 방문했다 돌아간 걸 알게 됐
"여기가 한국이야, 이스라엘이야?"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1번 고속도로를 타고 예루살렘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중 창밖을 바라보니 낯익은 현대·기아차 차량들이 도로 위에 즐비했다. 히브리어로 쓰여진 표지판만 없었다면 한국으로 착각했을 정도다. 이런 풍경은 시내 도로나 주차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구입한 지 얼마 안돼 보이는 멀끔한 신차들은 한국 기아차의 '피칸토'(한국명 모닝)와 '스포티지', 현대차의 '투싼'과 'i20'·'i10'이 대다수였다. 이스라엘에는 완성차 기업이 없다 보니 민간 차량은 모두 수입한다. 일본 브랜드들도 꽤 눈에 띄었지만 주로 연식이 꽤 오래된 차량들이었다. 독일 등 유럽산 차는 찾아보기 드물었다. 그만큼 이스라엘 시장에서 수년전부터 한국차로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기아차의 옵티마(K5)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함께 현지 택시로도 활용됐다. 또 이스라엘 경찰은 기아차 '쏘렌토'를 타고 시내를 순찰한다. 현대·기아차는 일본차들
4일 오후 전북 군산. 장맛비가 잠시 그쳤지만 시 전체가 안개로 가득하다. 비응도동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는 열 명 남짓의 임직원이 잠시 모였다. 해무가 가득한 바다를 향해 선 사람들은 마지막 진수식을 헛헛한 표정으로 맞았다. 축구경기장 2개 크기의 배가 짙은 안개 너머로 나아가더니 이내 모습을 감췄다. 이종천 대외협력부장은 "(떠난 배는) 11만4000톤급 유조선 '이글라이언'"이라며 "울산을 거쳐 7월 말에 아시아 선주에 인도된다"고 설명했다. 이 배는 군산조선소가 가동중단에 들어간 지 사흘 뒤인 이날 도크를 떠난 마지막 물량이었다. 배를 만드는 도크가 이날을 끝으로 모두 비게 됐다. 원래 진수식에선 뱃머리에 샴페인을 깨뜨린다. 하지만 이날의 진수는 축제가 아니라 작별의 의미인지라 행사라고 할 수도 없었다. 관리 인력 몇 명이 떠나는 배를 지켜보며 각자 뭐라고 읊조릴 뿐이었다. 다들 현실을 받아들인 터라 탄식도 없었다. 조선소엔 만약을 위해 설비 보수를 담당할 최소 인원(5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