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총 3,254 건
"끼익- 휴. 닫혀있어서 무서웠는데 다행히 아무도 없네요" "공용화장실 아니더라도 문 열려 있는 데는 다 무섭죠. 혼자 지나가는 여자가 걱정되기도 해요" 지난 17일 새벽 서울 서초구 강남역 주변 한 상가 화장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3일이 지난 20일 밤.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을 찾은 여성 김모씨(23)와 박모씨(23)가 반쯤 닫혀 있는 화장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잠시 대화도 잊은 채 긴장을 하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안도하며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들은 뒤이어 혼자 화장실에 들어온 20대 여성에게 '왜 혼자다니느냐'는 말부터 '조심해서 들어가라'는 걱정까지 했다. 김씨는 "이곳은 남녀화장실이 구분돼 있기는 하지만 문이 열려있는 상태니 공용화장실이나 무서운건 마찬가지"라며 "혼자 지나가는 여자 보면 걱정이 되기도 한다. 우린 둘이니까 택시타는거 봐줘야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노래방 살인' 장소 강남역…사건에도 번화가는 '불금'=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강남
"다들 예민해서 불법전매 얘길 안해요. 인근 공인중개업소가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얘길 들었어요. 관할 지자체 지도·단속 얘기도 있고 뒤숭숭해서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어요."(세종시 한솔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흐르고 있다. 검찰의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불법전매 수사 이후 신규 분양에 대한 문의는 줄고 방문객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손님보다 취재진 문의가 더 많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16일 찾은 세종시 한솔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이곳은 세종시 첫마을로 불법전매 의혹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일부 공인중개업소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문을 연 공인중개업소는 취재를 부담스러워하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세종시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매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누군가 (검찰에) 제보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 지역에서 (불법)전매가 이뤄졌다는 건 알고 있지만 특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문을 연 공인중개업
노파는 비를 맞으며 타이산(태산) 순례길에 올랐다. 올해 66세가 된 이 중국 할머니는 불편한 왼쪽 다리를 절면서 정상 부근 벽하사를 향했다. 벽하사는 타이산의 여신 벽하원군을 모시기 위해 세워진 도교 사당이다. 이 할머니는 지팡이도 없이, 평상복인 붉은 직물 재킷과 적갈색 바지를 비에 적신 채 산길을 걸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온 38세 사업가 아들의 부축을 받아서다. 아들이 타이산의 소재지인 타이안에 거주하는 부모를 만나 함께 산을 오른 것. 얇은 점퍼 차림으로, 리씨 성을 가진 68세 남편도 다리가 불편한 아내 곁에 있다. 연중 평온한 기후라는 중국 타이산에 이례적인 비바람이 몰아닥친 9일. 타이산을 찾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아들은 "종종 부모님을 직접 찾아 뵙고 정성을 표하고 있다"라며 "오늘은 비바람이 강한데, 시간이 귀중하여 버스‧케이블카를 활용해 산을 함께 올라봤다"고 하산길 케이블카에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남자라면,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 싫을 것입니다." 2일 오전, 오픈을 하루 앞둔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막바지 오픈 준비에 한창인 한 매장직원은 "패션, 스포츠, 아웃도어, 뷰티까지 남성 전문 편집숍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마트의 통합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가 거리로 나왔다. 기존 1~3호점이 이마트와 신세계 매장 안에 '숍인숍'(shop in shop·매장 내 매장) 형태로 문을 연 것과 달리 4호점인 판교점은 단독 '로드숍'(road shop·가두매장)으로 선보여 고객들을 더 가까이 맞는다. ◇남성들의 '취향 저격'=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매장 입구부터 이마트의 히어로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이 남성 고객들에게 환영 인사를 건네며 '취향 저격'을 노린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 알파돔시티 알파리움타워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입점한 판교점은 총 매장면적이 3471㎡(1050평) 규모다. 지상 1층은 애플 매장을 비롯해 음
"와, 임금님이다! 저기 뒤에 앉아있는 사람은 세자네!" 1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앞. 경찰의 통제에 비워진 4차선의 도로 위로 조선 시대 신하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빨노파', 형형색색의 의복을 갖춰 입은 이들은 함께 행진하는 악사들이 연주하는 아리랑과 백도라지 등 우리 민요에 맞춰 씩씩하게 아스팔트 도로를 걸었다. 행렬 한가운데 위치한, '국왕'이라는 깃발 뒤로 10여 명의 신하가 붉은 가마 '어연(임금이 타는 가마)을 들고 행진을 했다. 가마 안에는 대한제국 황실의 후손인 이원(54) 황사손이 타 있었다. 그는 고종의 5번째 아들인 의친왕의 손자다. 이날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종묘대제 봉행위원회가 주관하는 2016년 '종묘대제'가 거행되는 날이었다. 종묘제례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 정전과 영녕전에서 왕이 직접 거행하는 제사다. 왕실 제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하기에 '종묘대제'라 부르는 이 행사는 매년 5월 첫째
"일반 공산품은 중국에서 만드는 게 질이 더 안좋다고 하지만 타이어는 다릅니다. 과적을 일삼는 중국 트럭에 장착하려면 한국에서 생산하는 타이어보다 훨씬 강도와 탄성이 좋아야 해요." 지난달 27일 방문한 중국 서부의 관문 충칭시 량장신구(兩江新區)의 한국타이어 중국 제3공장. 전일환 부공장장은 사무실 건물의 현관에 진열된 트럭용 타이어들을 가리키며 품질에 대해 이같이 자부심을 드러냈다. 트럭·버스는 승용차보다 가혹한 조건에서 운행하는 경우가 많고 주행 거리가 길기 때문에 타이어도 내구성과 연비 등의 성능이 좋아야 한다. 특히 중국은 땅이 넓어 물류비가 많이 드는 만큼 트럭이 과적을 많이 한다. 규정 중량의 180% 이상 싣는 것을 과적, 230% 이상 싣는 것을 초과적이라고 한다. 중국에는 500여개 타이어 업체가 있지만 '초과적'에 견딜 수 있는 트럭 타이어를 제조할 수 있는 곳은 한국타이어와 함께 미쉐린, 브리지스톤, 정신타이어(대만 업체) 등 4곳뿐이다. 충칭 공장은 한국타이
"2018년이면 사용 후 핵연료를 저장하는 건식저장소는 포화상태가 됩니다" 지난 27일 찾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문무대왕릉이 보이는 감포 앞바다를 지나 10여분을 더 달리자 월성원자력본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중에 유일하게 가압식중수로방식으로 운영되는 월성 1,2,3,4호기가 나란히 자리해있고 그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한국표준형 원자력 발전소 신월성 1,2호기가 위치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하얀 콘크리트로 지어진 원통형 '건식저장소'. 원통형 모양의 '캐니스터', 직육면체의 콘테이너처럼 생긴 '맥스터'가 함께 들어서 있는 월성원전 건식저장소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총 9441톤의 '사용 후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 중수로 방식으로 운영되는 월성원전의 경우 월성원전의 경우 발전소에서 발전을 마친 사용 후 핵연료는 평균 28℃로 유지되는 습식저장조에서 6년간 저장, 핵연료봉 온도를 60℃로 떨어뜨린 후 건식저장소로 옮겨진다. 그러
"아군의 철책선을 화면에 담으면 안 됩니다. 북한군의 시설도 자세하게 포착하면 민감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봄이 왔지만 전선은 여전히 찬 공기에 휩싸였다. 꽃도 잘 보이지 않는 강원도 최전방을 지키는 군인들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시도와 지난해 파주 DMZ(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 등 굵직한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팽팽한 긴장과 함께 했다. 화천 칠성전망대에서 만난 한 장교도 이 같은 군인이다. 북녘땅을 촬영하는 주의점을 설명하며 기자의 옆에 붙어 촬영 각도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관찰했다. 건물에는 여기저기 촬영 금지 팻말도 붙어 있다. 전망대의 3층에는 정북 방향으로 설치된 통유리들이 늘어서 있다. 적군이 점령한 산하가 한 눈에 보이는 북향 건물인 셈이다. 육군 제 7보병사단, '칠성부대'의 이름을 본뜬 이 전망대도 북한군과 가까운 거리에서 대치하는 DMZ에 있다. 이름 없는 고지들을 가로지르는 금성천 너머 북한군 경작지로 추정되는 영역이 보일 정도다. 장교는 "이곳에 있으면
현대백화점이 송도 신도시에 '도심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어 수도권 서부 상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곳은 롯데, 신세계 등이 쇼핑몰 부지를 매입해 '유통혈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27일 찾은 인천시 연수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과 연결돼 송도 신도시 중심에 자리 잡았다. 1만5000평(4만9500㎡)의 아울렛 단지 내로 들어서자 분수광장을 포함한 중앙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1~2층에는 해외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타임' '마인' '보브' 등 인기 패션브랜드들이 자리했다. 아울렛 최초로 입점한 '골든구스', '아크리스'와 수도권 서부 상권에 처음 입점한 '보테가 베네타' '돌체 앤 가바나' '헨리베글린' 등 해외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백영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장은 "입점 브랜드는 총 300여 개로 명품 브랜드와 나이키,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 합리적 가격의 대중성 높은 브랜드를 '믹스앤매치'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하 1층에는
'造世界級汽车(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를 만들자.)' 지난 26일 방문한 중국 베이징 북서쪽 순의구 양진지구에 위치한 베이징현대 제3공장. 이같은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린 프레스라인에서는 자동차의 문짝과 후드 등으로 쓰이는 외부 판넬이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현대하이스코와 포스코, 신일본제철 등에서 공급받는 철판은 세척 작업을 거친 뒤 적당한 크기로 절단됐다. 이후 5400톤 무게의 '트랜스퍼 프레스' 라인으로 옮겨져 각 부위에 들어가는 모양대로 성형이 됐다. 완성된 판넬은 모델별로 지게차에 실려 적재장에 쌓였다. 판넬은 차체공장으로 옮겨져 용접이 이뤄졌다. 균일한 품질을 내기 위해 100% 자동으로 용접을 진행한다. 용접 공장에서 가동하는 로봇은 총 433대로, 모두 현대중공업에서 수입한 제품이다. 이어 도어, 트렁크, 후드, 사이드패널, 플로어 등의 내·외판이 조립되면 도장공장에서 색깔이 입혀지며, 의장공장에서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각종 모듈이 장착됐다.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직원들의 자신감이 올라갔다는 것이죠. 밝아진 현장 분위기와 긍정의 에너지가 앞으로 생산되는 모델들의 품질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자신감 넘치는 현장, 티볼리가 희망=지난 20일 쌍용자동차의 생산 심장부인 평택공장을 함께 돌아본 송승기 생산본부장(상무)이 '티볼리 대박' 전후를 이렇게 비교했다. 아직도 많은 이들에겐 2009년 파업 당시의 어두운 평택공장 잔상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에 찾아간 평택공장의 실제 분위기는 그 트라우마를 싹 사라지게 할 만큼 활기가 넘쳤다. 24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조립 라인 곳곳에는 '티볼리와 함께하는 성공' 같은 현수막이 걸려 직원들의 강한 각오를 감지할 수 있었다. 쌍용차의 첫 1600cc급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는 처음으로 10만대 규모의 단일 플랫폼을 갖춘 볼륨 모델로 떠올랐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6만3000여대가 팔려 돌풍을 일으켰고, 올해 엔트리 준중형 SUV '티볼리 에
"추리영역이 가장 어려웠다. 상식영역은 난이도는 낮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삼성그룹 인·적성검사(GSAT) 지원자) 국내 대표 그룹 삼성과 LG가 하루 간격으로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했다. 17일 오전 11시 45분쯤 서울 강남 단대부고 정문이 열리고 GSAT를 마친 수백 명의 응시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11시 40분까지 치러진 GSAT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지역 및 미국 LA 등 해외 2곳을 포함해 총 7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SDS,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인력 채용에 참여했다. 이날 단대부고 고사장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입실 마감시각 1시간 전인 오전 7시 30분부터 몸을 잔뜩 움츠린 지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휠체어를 타고 온 지원자도 있었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기존 'SSAT'를 GSAT로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