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는 희망" 잔업·야근이 반가운 쌍용차 평택공장

"티볼리는 희망" 잔업·야근이 반가운 쌍용차 평택공장

평택(경기)=장시복 기자
2016.04.21 09:00

[르포]티볼리(티볼리에어) 생산확대 나선 쌍용차 조립라인 가보니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1라인에서 티볼리 에어가 생산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1라인에서 티볼리 에어가 생산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차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직원들의 자신감이 올라갔다는 것이죠. 밝아진 현장 분위기와 긍정의 에너지가 앞으로 생산되는 모델들의 품질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자신감 넘치는 현장, 티볼리가 희망=지난 20일 쌍용자동차의 생산 심장부인 평택공장을 함께 돌아본 송승기 생산본부장(상무)이 '티볼리 대박' 전후를 이렇게 비교했다.

아직도 많은 이들에겐 2009년 파업 당시의 어두운 평택공장 잔상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에 찾아간 평택공장의 실제 분위기는 그 트라우마를 싹 사라지게 할 만큼 활기가 넘쳤다.

24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조립 라인 곳곳에는 '티볼리와 함께하는 성공' 같은 현수막이 걸려 직원들의 강한 각오를 감지할 수 있었다. 쌍용차의 첫 1600cc급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는 처음으로 10만대 규모의 단일 플랫폼을 갖춘 볼륨 모델로 떠올랐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6만3000여대가 팔려 돌풍을 일으켰고, 올해 엔트리 준중형 SUV '티볼리 에어'까지 가세했다. 티볼리는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뿐 아니라 중장기 플랜에 있어 버팀목이 될 효자 모델로 꼽힌다. '티볼리가 곧 희망'인 셈이다.

쌍용차 국내 생산기지는 '완성차의 평택'과 '엔진의 창원'으로 나뉜다. 이날 둘러본 평택공장은 FF(전륜 구동)와 FR(후륜 구동) 모노코크 플랫폼을 생산하는 2개 라인과 프레임타입 플랫폼을 만드는 1개 라인 등 총 3개 라인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티볼리는 조립 1·2라인 두 곳에서 제작된다. 2014년 10월 1차로 조립 1라인에 티볼리 생산능력을 확충해 1교대에서 주야 2교대로 전환했다. 티볼리 에어가 나오면서 올 1월에는 조립 2라인에서 티볼리를 병행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연간 약 6000대의 티볼리가 추가 생산된다.

이로써 △조립 1라인(가동률 83%)은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C △2라인(20%)은 티볼리(추가), 체어맨W, 코란도 투리스모 △3라인(54%)은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W, 액티언을 각각 맡는다. 이 3개 라인의 총 생산능력은 25만여대인데 지난해 14만5633대의 실적을 거둬 총 58%의 가동률을 나타냈다.

쌍용차 차체1팀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 차체1팀 /사진제공=쌍용차

◇빠르면 3년내 가동률 100%로, 중국서도 현지생산 검토=쌍용차는 내년부터 해마다 Y400(렉스턴 W 후속), Q200(코란도 스포츠 후속), C300(코란도C 후속) 등 순차적으로 1개 이상 신차를 선보여 3~4년 안에 공장 가동률을 10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송 본부장은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겠지만 앞으로 새 모델이 투입돼 판매가 늘면 모든 라인의 2교대 근무가 가능해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볼리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해당 라인은 '가족의 날'인 수요일을 빼면 평일에 거의 매일 잔업이 이뤄지고, 휴일에도 특근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직원들은 오히려 반기는 표정이다.

심종보 조립1팀 기술주임은 "몸은 힘들지만 그만큼 우리 제품들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뜻이니 기쁘다"며 "고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기술주임급의 경우 초과근무로 지난해 연 2000만원의 수당이 더해졌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쌍용차 1인당 평균연봉은 전년보다 10% 뛴 7700만원이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사진제공=쌍용차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사진제공=쌍용차

올들어 해고자들의 복직도 이뤄지면서 현장에는 긍정의 기운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최근 희망퇴직자 12명과 해고자 12명, 신규(정년퇴임 해고자 자녀) 16명 등 총 40명이 채용됐다. 송 본부장은 "전 직원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올해 연간 목표인 16만대 이상 판매를 통해 '흑자전환'의 결실을 맺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중국은 물론 러시아·중남미 현지 생산도 단계적으로 검토 중이다. 러시아에선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중국 시장은 관세가 22%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다.

송 본부장은 "중국에선 현지업체와 조인트벤처를 통한 공장 설립을 진행 중으로 최소 3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라며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중국 공장 설립설은 와전된 것으로 그 주체는 쌍용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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