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총 3,254 건
"오히려 학생들이 반품을 해서 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야. 매출이 안 줄겠어?"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인근 한 대형 문구점의 60대 사장 김모씨는 "학교 연구실에서 프로젝트가 진행이 안 된다고 30만원어치 물품을 반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덕여대 상황을 다 아는 입장에서 시위 끝나고 나서도 계속 볼 고객이니 어쩔 수 없이 반품해줬다"고 했다.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공학 전환 반대' 입장문을 낸 지 3주째인 이날 학교 인근 상가는 학생들 발걸음이 끊겨 시름에 잠겼다. ━"공학 돼야 상권도 더 활발해질 텐데" 학생들 존중, 그치만…━이날 학교 1교시 수업 시작 시간인 오전 9시가 되도록 캠퍼스 입구 쪽에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출근에 여념 없는 직장인과 쉴 새 없이 내리는 눈을 치우러 나온 주민들이 보일 뿐이었다. 포털사이트에 '영업 중'으로 나타난 문구점과 책방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아침부터 문을 여는 분식점에 동덕여대 학과 점퍼를 입은 학생
"당연히 서현역과 가까운 한신과 한양도 선도지구로 지정될 줄 알았습니다." 27일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발표 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범단지 중에서 지하철 수인분당선과 가까운 시범1구역(삼성한신·한양)은 선도지구에서 탈락하고 상대적으로 지하철역과 먼 시범2구역(현대·우성, 장안타운건영3차)만 선정돼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시범 1·2구역과 양지마을을 분당 지역 선도지구 유력 후보지로 꼽았었다. 시범단지 내 한 공인중개사는 "한양은 분당에서 가장 먼저 입주한 아파트"라며 "노후화가 많이 진행됐고 지하철역과도 가까운데 선도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사실이 놀랍다"고 설명했다. 시범단지는 총 4개 아파트로 이뤄져 있는데 앞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4곳이 통합으로 재건축을 추진했다가 2개 아파트씩 쪼개졌다. 서현역과 바로 맞붙어 있는 삼성한신과 한양이 상대적으로 지하철역과 거리가 먼 현대, 우성과 함께 재건축을 진행하면 향후 재산상 손해를 볼 수도
지난 26일 경기 성남에 자리잡고 있는 나라기록관에 들어서자 연구관들이 곰팡이가 피고 갈라진 종이들을 조심스레 한장씩 넘겨보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섬유를 분석하고 종이의 두께를 조사하는 등 훼손·멸실된 기록물들을 복원하기 위해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런 세심한 작업을 통해 지난 16년간 국가기록원은 72개 기관, 8632매의 중요 기록물의 복원·복제 처리를 지원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 보존 중인 기록물은 총 740만철, 약 1억1960여만건에 달한다. 나라기록관을 비롯해 부산광역시 역사기록관, 대전광역시 행정기록관·대전청사서고 등 총 4개의 보존시설엔 130개의 서고가 있고, 이곳에 있는 모든 서가(문서나 책을 얹거나 꽂도록 만든 선반)를 줄세우면 길이가 330㎞에 이른다. 소장 규모를 보면 국립중앙박물관과 비교했을 땐 2배, 국립중앙도서관보단 약 3배 큰 규모다. 국가기록원은 공공분야 기록물 관리뿐만 아니라 복원·보존 능력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날 폭설 예보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이 오네요. 비가 먼저 오고 눈이 와서 미끄럽지 않은 정도라 천만다행이에요." 27일 오전 7시 기준 서울 일부 지역에 20㎝ 이상의 눈이 쌓인 가운데 교통 혼란을 막기 위한 경찰관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교통과 소속 유황목 경감은 형광색 경찰 우의를 입은 채 인왕산 부근으로 순찰차를 몰았다. 이날 △인왕산 △와룡공원 △삼청 테니스장~삼청터널 △북악스카이웨이 인근 도로가 통제됐다. 현장에서는 경찰관들이 50㎝ 간격으로 붉은색 라바 콘을 세워둔 채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었다. 차량 통제는 이날 오전 3~4시부터 진행됐다. 성인 발목까지 쌓인 눈에 비까지 내려 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인왕산 방면 도로에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소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인왕산 자락에서 서울시청 시내까지 내려가는 동안 소나무 가지가 부러져 통행을 방해하는 지점 4곳이 발견됐다. 유 경감은 "이 정도 규모로 눈이 올
"어제 눈 온다는 예보 봤는데 평소에도 틀릴 때가 많아서 반신반의했거든요. 창문 밖에 눈이 쌓인 걸 보고 얼른 뛰어나왔어요." 서울 마포구에서 서초구로 출근하는 김모씨(32)는 27일 밤사이 내린 눈에 평소보다 이르게 채비를 마쳤다. 그는 "부장님이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데 '종점도 아닌데 버스가 30분째 운행하지 않아 지각할 거 같다'고 연락이 오셨다"며 "지하철에도 사람이 몰린 탓에 출입문에 가방이나 옷이 낄 때가 많아 지연이 좀 됐다"고 밝혔다. 14년 만에 서울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출근길 직장인들이 비상에 걸렸다. 서울 일부 지역은 눈이 20㎝가량 쌓이면서 출근길에도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6시30분 서울 용산구 원효동 일대에는 거센 눈발이 휘날렸다. 시민들은 눈보라를 막기 위해 우산을 기울여 잡고 길을 걸었다. 패딩 점퍼에 달린 모자도 썼지만 강한 바람 탓에 자꾸만 벗겨졌다.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정모씨(30)는 출장에 늦을까 1호선 첫차를 타기로 했다. 정씨는
"이곳이 없었다면 포켓몬빵, 불닭볶음면 히트도 없었다." 18일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한국산업클러스터진흥원 내 식품패키징센터. 이곳엔 3차원(D) 스캐너 및 프린터, 복합환경진동시험기 등 총 96종의 용기와 포장 관련 제조·시험장비가 설치·운영 중이다. 국내 공공기관 중에선 최초이자 유일한 식품포장전문연구기관이다. 허준 식품패키징팀 과장은 "K-푸드 붐을 일으키는데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해온 곳"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포켓몬빵의 경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어서 보존제를 쓸 수 없다. 이 때문에 소비기한이 짧고 곰팡이 번식도 빨라 고객항의가 많았다. SPC삼립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이곳에 의뢰했다. 연구진은 수 개월 간의 연구 끝에 포장지 내 산소를 빼고 치환 가스(이산화탄소)를 채워넣는 포장기법을 제안했다. 이러면 호기성·혐기성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준다. 이를 통해 소비기한을 5일에서 9일로 늘리고 냉장 보관하지 않아도 됐다. 이뿐 아니라 연간 6.5톤(
'외부인 출입금지, 학생증 제시' 26일 오전 10시 동덕여대 정문 앞에서 경비 직원 2명이 "학생증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며 외부인들을 막아섰다. 정문 경비 직원 수가 일주일 새 1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일부 쪽문은 아예 폐쇄됐다. 후문에도 직원이 배치됐다.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공학 전환 반대' 입장문을 낸 지 20일차가 되는 이날 캠퍼스는 최근 악천후가 겹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경비는 삼엄했고 학생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유성 페인트는 빗물에도 씻기지 않았다. ━학생 안 보이는 학교…비 와도 페인트 '여전'━교정에 들어서자 동덕여대 내부는 여전히 페인트와 시위 전단으로 뒤덮인 모습이었다. 콘크리트 바닥, 대리석 건물 외벽, 유리창, 나무 계단 등 구석구석 래커 스프레이로 '공학 반대' '민주동덕' 등 글씨가 적혔다. 비가 내려도 페인트는 지워지지 않았다. 주변에 세제나 수세미 등 청소용품도 보이지 않았다. 예지관 건물 인근엔 여전히 래커 스프레이 3통과
"이 플라스틱 더미들은 계란판, 과일용기인데 재활용 공정을 거쳐 옷과 자동차 내장재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페트병을 압축한 더미는 일회용컵처럼 입에 직접 닿는 용기로 재활용됩니다. 앞으로 수요는 더 높아져서 사업은 전도유망합니다." 26일 찾은 부산 강서구 생곡산업단지 유일산업에선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유일산업은 국내 최초로 버틀 광학 자동 선별기를 도입해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최대 재활용 광학 자동선별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에 있는 대부분의 투명 플라스틱이 이곳으로 모인다. 연간 약 2만톤 규모의 플라스틱이 플레이크(폐플라스틱을 파쇄한 입자 플라스틱)로 가공된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적재된 플라스틱 더미들이다. 투명 플라스틱 더미는 계란판·과일용기를 압축한 더미와 생수·음료병을 압축한 더미다. 이미 선별 작업을 거친 뒤 압축된 상태다. 이 더미들을 색상별로 구분해 세척하고 온수로 삶아 이물질을 제거한 뒤 파
#.72시간가량 안정화 작업을 거친 보냉재로 포장박스 안 6면을 모두 에워싼다. 제약사 등 헬스케어 산업 고객사들이 병원으로 보내는 임상시험용 의약품(IMP)의 온도를 유지하는 작업이다. 박스 안 온도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 온도계도 함께 포장한다. 포장된 물건은 페덱스가 보유한 차량으로 국내 병원·임상시험센터 등에 배송된다. 26일 페덱스코리아가 운영하는 경기 김포 생명과학센터 모든 구역의 온도는 실시간 모니터링되고 있었다. 온도 유지가 필수인 의약품을 보관하는 이곳은 온도 제어 구역을 5곳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었다. 영하 150도 이하의 극저온 탱크,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냉동고, 영하 15도~영하 25도 냉동실, 영상 2도~영상 8도 냉장실, 영상 15도~영상 25도의 상온실 등이다. 임상시험용 의약품, 제약·바이오 제품 등 헬스케어 물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헬스케어 배송을 담당하는 특송회사도 관련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덱스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
단순히 상체를 일으켜 세워주는 침대가 아니었다. 국내에서는 '병실침대'라는 선입견이 강하지만 정식 출시 전 선공개 된 씰리(Sealy)의 모션베드 신제품 '모션플렉스'는 침대 과학의 정점에 있다고 평가할만한 제품이었다. 상체를 일으켜줄 뿐만 아니라 TV를 보기 가장 편한 각도로 맞춰주고, 지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서 쉴 수 있도록 들어줬다. 앱과 연동하면 알람시간에 일으켜 세워도 줬다. 병실 침대들처럼 손으로 구동할 필요 없이 리모컨이나 앱의 버튼만 누르면 됐다. 사용자가 놀라지 않도록 침대는 매우 천천히 움직인다. 다리를 들어올리는 무중력 모드로 전환하는 데 약 30초가 걸렸다. '위이잉' 모터 소리도 들리지 않아 조용했다. 침대 아래에 손을 집어넣으니 움직임을 멈췄다. 혹여나 유아나 반려견이 침대에 낄까 센서를 뒀기 때문이었다. 해외에서 이런 모션베드는 이미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이다. 국내에서 존재감은 아직 약하지만 기존의 침대로는 상상할 수 없는 여러 기능들을 갖춘 제품
#.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에는 20~30대 베트남 청년층이 긴 줄을 서서 계산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의 손에는 비닐만 벗기면 곧바로 먹을 수 있는 K푸드가 들려져 있었다. 현지에서 만든 김밥, 유부초밥, 비빔밥 등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이었다. #. 지난 21일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호아락 캠퍼스 1층 대회의장에서 열린 '2024 한·베 투자협력 포럼'에서도 한국 중소기업이 진행하는 시식회에 김밥과 떡볶이를 거부감없이 즐기는 현지인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한 현지인 참석자는 "K푸드는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김밥과 비빔밥 등 K푸드의 인기가 동남아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5일 베트남 현지에서 확인한 K푸드의 입지는 하나의 음식 장르로 인지할만큼 거부감 없이 녹아드는 모습이다. 주로 외국음식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층에서 구매율이 높은 편이지만 자녀를 둔 부모나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입구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주민 박모씨는 망루 보수 작업 자재를 실은 차량을 향해 "사람 지나다니는 길에 주차하면 어떻게 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주민은 "서로 돕고 살아야지 그러면 되냐"고 맞섰다. 박씨는 "당신은 구룡마을 주민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서울의 유일한 '판자촌' 구룡마을에서 주민 일부가 토지 매입권을 요구하며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주민이 구룡마을을 최고 25층, 3520세대 규모 공동주택단지 개발하는 서울시 계획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하면서다. 토지 소유주가 아니지만 구룡마을에 오래 거주했다며 '거주 사실 확인서'를 지급하고 조성원가에 재개발 토지를 매각하라는 것이다. 이날 오전에도 망루 꼭대기 비닐텐트에 구룡마을 주민 3~4명이 올라 갔다. 망루 앞엔 약 30여명이 앉아서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유모씨가 회장으로 있는 주민 협의체 회원들이다. 유씨를 지지하는 주민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