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히 서현역과 가까운 한신과 한양도 선도지구로 지정될 줄 알았습니다."
27일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발표 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범단지 중에서 지하철 수인분당선과 가까운 시범1구역(삼성한신·한양)은 선도지구에서 탈락하고 상대적으로 지하철역과 먼 시범2구역(현대·우성, 장안타운건영3차)만 선정돼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시범 1·2구역과 양지마을을 분당 지역 선도지구 유력 후보지로 꼽았었다.
시범단지 내 한 공인중개사는 "한양은 분당에서 가장 먼저 입주한 아파트"라며 "노후화가 많이 진행됐고 지하철역과도 가까운데 선도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사실이 놀랍다"고 설명했다.
시범단지는 총 4개 아파트로 이뤄져 있는데 앞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4곳이 통합으로 재건축을 추진했다가 2개 아파트씩 쪼개졌다. 서현역과 바로 맞붙어 있는 삼성한신과 한양이 상대적으로 지하철역과 거리가 먼 현대, 우성과 함께 재건축을 진행하면 향후 재산상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판단에 방향을 틀어서다. 세대수 역시 시범1구역이 총 4300세대로 시범2구역(3700세대)보다 많아 선도지구 선정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있었다.
시장에서도 시범1구역의 선도지구 지정을 예상한 듯 신고가 거래를 쏟아냈다. 한양 아파트 전용 59㎡(9층)는 지난달 14일에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단지의 전용 164㎡(15층)도 지난달 28일 22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며 신고가를 썼다.

선도지구 지정 결과에 대해 이종석 분당 시범1구역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1차 선도지구에 지정되지 못해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다만 이주대책이 확실히 마련되지 않아 지금 당장보다는 내년에 다시 통합 재건축에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기 신도시 재건축은 이번처럼 공모방식보다는 제안방식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며 "원점에서 사업을 재검토하면 기존보다 사업성도 훨씬 올라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선도지구로 선정된 시범2구역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김형동 분당 시범2구역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주민들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며 힘든 일도 있었지만 좋은 결과를 받아 기쁘다"면서 "시범2구역의 경우 소형 평형 비율이 10%가 안 되고, 평균 대지지분도 현대 20평, 우성 17평 정도로 사업성도 높은 만큼 남은 절차를 성실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시범2구역과 양지마을, 샛별마을 등 3개 구역에서 총 1만948가구를 선도지구로 선정했다. 목련마을 대원빌라 등 연립 1107호도 별도 물량으로 정해 선도지구에 준하는 수준으로 지원·관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