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총 3,254 건
마스크, 수술용 장갑, 빵 굽는 오븐, 전쟁영화에나 나올 법한 벙커.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조합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바로 안전하고 오래가는 전지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재료들이라는 것이다. 최근 대기업의 잇따른 진출로 리튬 전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비츠로셀은 23년 전부터 리튬 1차 전지를 만들어 온 토종 회사다. 민수와 군수를 합한 리튬 1차 전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국내 1위 업체로 최근 미국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국방부 납품에 참여하며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다. 매출액도 2007년부터 295억, 372억, 433억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에는 550억을 상회할 전망이다. 23일 1년에 약 4000만개의 리튬 1차 전지를 생산하는 비츠로셀의 충남 예산 공장을 찾았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부터 두 시간 만에 도착한 공장은 한적한 소규모 산업단지 안에 위치해 있었다. 파란 슬레이트 지붕의 3~4층 건물을 한 공장의 겉모습은 여느 시설과도 다를 것
"살아있는 미래주택의 실험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KCC가 다음달 1일 문을 여는 '건축환경연구센터'를 한마디로 소개한 말이다. 지난 24일 서울에서 40여분간 차량으로 이동해 미리 찾은 연구센터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KCC 중앙연구소 내에 자리 잡고 있었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KCC 중앙연구소의 장국환 이사(건축시스템연구장)도 "이번에 선보이는 센터는 유일하게 건축물 에너지 절감의 실질적인 효과를 연구할 수 있는 곳"이라며 "차세대 친환경 미래주택 연구개발에 집중, 상상하는 집에 대한 미래를 구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총 50여가지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화석에너지 사용과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제로(0)'에 도전한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센터의 백미로 꼽았다. 장 이사는 "일반적인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100으로 잡을 경우 삼중복층유리창호와 진공단열 시스템,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약 83%의 에너
새벽 6시45분, 해가 뜨지 않은 캘거리 시내는 밤새 내린 눈에 푹 빠져 있었다. 영하 16도의 강추위와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눈에 저절로 한숨이 쉬어졌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내린 눈과 꽁꽁 얼어붙은 활주로를 뒤로 하고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는 날아올랐다. 캘거리 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날아가 내린 곳은 캠로즈(Camrose) 공항. 황량한 벌판에 덩그러니 홀로 자리 잡은 캐나다 북부의 한 작은 공항이다. 시골의 버스대합실보다 작은 규모인 이 공항의 한 곁에는 지역 비행클럽 역대 회장들의 빛바랜 사진이 붙어 있었다. 대기 중인 버스를 갈아탔다. 모두가 잠든 듯이 적막한 작은 도시를 빠져나가자 보이는 것이라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와 '황량함'뿐이었다. 기자가 탄 버스를 빼곤 모든 것이 멈춘 듯 단조로운 풍경이 이어졌다. 영하 20도를 밑도는 추위에 주변의 물웅덩이는 모두 얼어붙어 있었다. ◇50년 넘게 원유 뽑아내 1시간30분을 달려 캘거리에서 북동쪽
지난 12일 충북 오창 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 세계 최초이자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중대형 2차전지) 생산라인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인 '볼트' 등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오창테크노파크에 전기차용 배터리 전문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가 올해 6월 연면적 5만7000㎡ 규모(1만7000평)의 첫 생산라인 1개동 건설을 끝냈다. 이곳에선 연간 850만셀 규모의 배터리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전력량을 기준으로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카 1000대 이상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하루에 생산되는 것이다. LG화학은 이 공장에서 양산하는 배터리를 볼트와 아반떼는 물론 현대·기아차의 포르테, 소나타 하이브리드카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앞서 미국의 GM과 포드, 유럽의 르노, 현대·기아차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LG
지난 3일 낮 3시30분. 창사 이래 최대의 활황기를 맞았다는 강원랜드가 있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중심가를 한 바퀴 도는 데 걸어서 10분도 안 걸릴 듯한 조용한 읍내를 벗어나자 강원랜드 호텔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입구에 다다르자 대형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하나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쌀쌀해진 날씨에 한껏 움츠린 40~50대 남녀가 하나둘씩 돈가방을 옆에 끼고 호텔로 잰걸음을 옮겼다. 무리를 지어 호텔로비를 지난 일행은 중국어로 대화를 나눴다. 지하 1층 카지노 입구에는 한낮인데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검색대를 거친 사람들이 차례대로 카지노로 빨려 들어갔다. 카지노 내 소란을 방지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음주측정도 실시한다. 얼굴이 발그레한 40대 남성은 음주측정기 앞에서 망설이더니 발길을 돌렸다. 내부에서는 흡연실을 제외하고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뿌연 연기가 걷힌 카지노 안은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로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리콜이후 품질관리에 대한 토요타 공장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작업자들의 품질의식은 기존보다 훨씬 더 강화됐다" 일본 토요타 본사 기업 PR부 키노시타 야오이 씨의 말이다. 그녀는 리콜이라는 말에 부담스러운 듯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이번에 찾아간 일본 토요타의 모토마치 공장에서도 특이한 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묵묵히 자기 일만을 하는 공장 작업자들과 별로 바쁘지 않게 돌아가는 현장분위기가 느껴졌다. 지난 2일 토요타는 한국을 포함한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8개국 60여 명의 기자들을 일본 토요타의 모토마치 공장으로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다. 아직까지 리콜에 대한 뒷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생산품질에 대한 개선과 자신감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는 렉서스지만, 토요타의 고급 모델을 주로 생산하는 공장이 모토마치 공장이다. 아직 국내엔 수입되지 않아 생소하지만 모토마치 공장은 '크라운', '마크X', 미니밴인 '에스티마' 등 토요타의
"기술 한류의 선봉장이란 사명감으로 공장 운영에 있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2일 찾은 베트남 중부 외곽의 '꿩아이'. 베트남 최초의 정유·화학공장이 들어선 이곳은 수도인 하노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다낭'으로 날아간 뒤 다시 버스를 타고 3시간 가량 달려야 모습을 드러낸다. 이 지역은 SK에너지가 지난해 9월부터 정유·화학공장 운영 기술 전파에 나서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앞서 SK에너지는 베트남 최초의 정유·화학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BSR'사(社)와 공장운영 및 유지보수(O&M)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BSR'은 베트남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베트남(PVN)이 25억달러를 투자한 '중 꽛(Dung Quat)' 정유공장을 비롯해 화학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의 운영도 담당하고 있는 업체다. 페트로베트남이 100% 출자했다. 성학용 SK에너지 'BSR' 운영본부장은 "계약체결 이후 1차로 울산 공장의 석유생산, 생산기술, 생산관
#1.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내 '우동자이' 모델하우스. 오는 29일 문을 여는 이 모델하우스 인근에는 벌써부터 파라솔 서너개가 들어서 있다. 이는 부산 전역의 중개업자들과 외지 떴다방들이 호객을 위해 세워놓은 것들이다. 떴다방들이 부산 분양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08년 1월 공급된 '해운대 아이파크' 이후 처음이다. 모델하우스 주변 한 중개업자는 "손님 잡기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고 벌써부터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도대체 아파트 분양을 손꼽아 기다리는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 같은 날 대구 달서구 'AK그랑폴리스' 모델하우스에는 평일 낮인데도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최근 실시한 순위내 청약에선 미달 사태를 빚었지만 선착순 계약을 하겠다는 실수요자들이 모델하우를 찾고 있는 것. 공급가구(59∼114㎡ 1669가구) 대부분이 전용면적 84㎡ 이하로 이뤄진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훨씬 싸서다. 이 단지 분양대행사
방탄복, 해양용 로프에서 요트, 자동차, 무인헬기까지…. 소재를 떠올리면 강한 '금속'부터 떠오르지만 이들 제품을 만든 비밀병기는 다름 아닌 '섬유'다. 섬유하면 '옷'이 연상되지만 진화하는 섬유의 무한변신이 눈부시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BITAS 2010)의 산업용 섬유 전시회에 들어서는 순간, 섬유에 대한 선입견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탄소섬유로 제작한 무인헬기·자동차 보닛, 해양용 로프, 친환경 현무암 섬유, 난연섬유, 친환경 생분해성 어망, 방탄 복합소재 등 기존 섬유에 대한 통념을 깨는 산업용 섬유가 대거 전시됐다. ◇섬유, '경계'를 넘어..산업용 섬유의 진화 전시관 초입에 마련된 원신스카이테크의 부스엔 무인 헬기가 놓여있다. 외형상 섬유와 무관해 보이지만 이 무인헬기는 엔진 등을 제외한 70%가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알루미늄보다 무게가 1/3에 불과하지만 철보다 강해 최대 30kg을 견인할 수
경남 양산의 CJ제일제당 제분공장. 하루 1400t의 밀가루를 만들어내는 이 공장은 국내 제분업계 중 가장 최신식 설비를 갖춘 곳이다. 공장 입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밀가루 원료인 밀을 보관하는 거대한 싸일로(원료 저장탱크). 항온항습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싸일로의 외벽의 두께가 1.2m에 달한다. 분진폭발(공기 중에 떠도는 농도 짙은 분진이 에너지를 받아 열과 압력을 발생하면서 갑자기 연소·폭발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밀의 보관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밀가루는 제조원가에서 밀의 비중이 70~80%에 이른다. 그만큼 좋은 품질의 밀을 확보하고 잘 보관하는 게 경쟁력이다. 이 때문에 국내 제분업체들은 미국, 캐나나, 호주 등으로부터 최고 등급의 밀만 수입해 가공하고 있다. 조원량 한국제분협회 전무는 "유럽, 남미, 중국, 중앙아시아 지역의 밀은 저렴하긴 하나, 품질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데 위험이 많다"고 밝혔다. 이렇게 양질의 밀가루가 미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던 지난 8일. 여수 공항에서 차로 1시간쯤을 달려 도착한 전라남도 광양 앞바다 위로 두개의 탑이 우뚝 솟아 있었다. 대림산업이 얼마 전 공사를 마무리 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3공구(이순신대교)의 주탑으로 높이가 남산(262m)이나 63빌딩(249m) 보다 높은 270m에 달한다. 콘크리트 주탑으로는 세계 최고 높이다. 6~7분가량 호이스트(간이승강기)를 타고 올라간 여수시 묘도동 측 주탑 꼭대기에서는 여수와 광양시내까지 한꺼번에 눈에 들어왔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남해대교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공사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는 현수교 형식의 이순신대교가 최근 주요 공정 가운데 하나인 주탑공사를 마무리하고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메다는 방식의 교량이다. ◇세계 4위 규모의 현수교 이순신대교의 규모는 세계적 수준이다. 주탑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 이탈했던 고객 중 70% 정도가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아무런 문제없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 중앙시장 안에 위치한 예나래저축은행(전 전일저축은행)에서 만난 김형근(55) 은행장이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한 말이다. 김 행장은 수시로 창구를 오가며 고객 관리 등 직원들의 영업 활동을 진두지휘 하고 있었다. 김 행장은 "저축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차별화된 상품들을 많이 만들어 일반 시중은행들의 틈새시장을 공략해야한다"며 "시중은행 뒤만 좇다 보면 제2의 전일저축은행 사태만 일어날 뿐이다"고 말했다. 기자가 지난 3월([르포]돌파구 없는 전일저축은행에 무슨 일이… )에 이어 6개월 만에 찾은 예나래저축은행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직원들의 표정은 물론 은행 내·외부 인테리어까지 새롭게 오픈한 은행처럼 보였다. 영업정지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영업장을 가득 메우고 보상을 요구했던 어수선한 분위기는 사라졌고, 예금을 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