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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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대로 정확히 오전 11시, 밝은 노랑 바탕에 선홍색으로 DHL이라고 쓰여진 화물차가 강북서비스센터 화물하역장 앞으로 들어왔다. 인천공항에서 오는 길이다. QCC(Quility Control Center)로 불리는 DHL 고유의 화물운송 모니터링 시스템이 막히지 않는 강변도로 길을 찾아 하역시간을 맞췄다. QCC는 고객이 요청하지 않아도 특급운송 화물의 이동을 항공기뿐만 아니라 물건 하나하나 단위까지 위치를 추적한다. 인바운드, 즉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특송 화물이 이 날 오전 강북센터에만 3000여개나 쏟아졌다. 하역에 대비하고 있던 센터직원들의 몸놀림은 자동화 설비장치와 맞물려 쉴새없이 돌아간다. 직전까지 고요했던 작업장에는 활기가 넘친다. 기업들의 중요 서류와 소형 전자제품 등 작은 화물은 물론이고, 중형 가전 제품과 대형 예술품에 이르기까지 화물은 다양하다. 하지만 모두 바코드를 인식하는 최첨단 설비와 DHL의 물류노하우에 따라 하역즉시 최종목적지를 향한 이송차로 넘
"한강이 보이고 서울과 가깝다고 해도 너무 비싸네요." 지난 12일 3.3㎡(1평)당 1550만원에 남양주시로부터 분양가 승인을 받고 바로 다음날 모델하우스 문을 연 남양주 '마제스타워 도농'. 이날 오후 4시 경 이 곳을 찾았다. 모델하우스 앞에는 분양과 개관을 축하하는 화분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아기를 업고 온 주부서부터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 등 적지 않은 관람객들이 몰려 들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분양가에 대해 한마디씩을 했다. 서울 마포에서 남양주 '마제스타워 도농' 모델하우스를 보러 왔다는 김모씨(50대초반)는 입주자모집 공고에 나온 분양가를 확인하고 얼굴을 찌푸렸다. 김씨는 "서울이 가깝다고는 하지만 서울 강북지역의 웬만한 아파트 시세보다 비싸다"며 "서울집을 팔고 평수를 늘려 오려 했는데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라고 말했다.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박모씨(40대중반 주부)는 "이런 가격이라면 남양주 사람들은 정작 분양 받기 힘들다. 남양주시가 누구를 위해 고분양가로
사업 승인이 보류된 '잠실 제2롯데월드'. 지난 29일 흐린 날씨 속에 찾은 사업 부지에는 커다란 타워크레인이 설치돼 있었다. 3만여평의 부지는 땅고르기 작업이 한창인 듯 보였고 금방이라도 공사를 시작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잠실역 네거리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잠실 주공5단지. 서울시는 지난 28일 제2롯데월드가 건축승인을 받더라도 이곳을 상업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0만여평에 이르는 거대한 단지는 하나의 도시를 연상케 했다. 은행, 우체국, 동사무소, 파출소, 초등학교, 초대형 상가 등 생활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 작은 도시와 같았다. ◇실망 매물 없고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단지 입구 상가의 1층에는 60~70%가 부동산 중개업소로, 현재 모두 45개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전화벨은 연신 울렸다. 지난 28일 있었던 '제2롯데월드 유보'와 '상업용지 불허' 발표 때문에 전화 문의가 많은 눈치였다. 하나공인중개업
지난 13일 오후 5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는 비가 내렸다. 오전부터 습기를 머금어 눅눅했던 날씨는 주간조의 교대시간이 되자 비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근로자들의 걸음이 빨라졌다. "한미FTA 못 막으면 노동자의 내일은 없다."(소재생기사업부위원회), "6단 변속기 사업은 울산공장이 주도해야 한다."(변속기사업부위원회) 공장 입구와 식당 등에 놓인 노조 선전물에는 각 계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FTA를 반대하는 정치적인 주장이 있는가 하면, 최신 기술사업을 독점하고자 하는 집단주의적 욕심도 있다. 각 계파가 지향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주장도 다양한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장은 조합원의 복지증진과는 밀접한 관련이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인지 '산별 중앙교섭 쟁취' 등의 글귀가 들어있는 현수막을 바라보거나 선전물을 집어든 조합원들의 표정은 건조했다. 몇몇은 선전물을 여러장 모아 머리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막기까지 했다. 이날은 때마침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4사
프랑스 파리 외곽 신도시 '라데팡스'에 필적하는 영국 런던 동쪽에 들어선 신도시 '도클랜드'의 카나리워프역. 런던 동쪽으로 템즈강을 끼고 벡턴지역까지 이어진 도클랜드는 한때 대표적인 슬럼지역으로 전락했다 중심 상업지구로 거듭난 신도시다. 지난 5일 오전 인파로 붐비는 카나리워프역에 도착해 플랫폼을 빠져나오자마자 큰 슈퍼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영국 1위 유통업체 테스코의 '메트로'(Metro) 점포 모습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내 위치한 300~500평 규모의 메트로는 주로 신선품을 판매하는 중형 슈퍼다. 도심내 금싸라기땅 한가운데 들어선 슈퍼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 그러나 이곳 테스코 메트로 카나리워프점엔 주변 '오피스촌'에서 일하다 잠시 빈 시간을 이용해 생필품이나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러나온 사람들로 아침부터 붐볐다. 광고업종에 종하고 있는 톰 힐데스레그(30세)씨도 업무차 근처에 들렀다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 이곳 메트로를 찾았다. 인근 직장인들을 위한
"지금은 동탄2신도시 주변 지역을 봐야 합니다. 생각 있으면 계약금 놓고 가세요. 물건 나오면 그냥 사면 됩니다." 82번과 321번 지방도로가 만나는 경기도 용인 남사면 난곡초등학교 사거리에 위치한 U공인중개소의 박사장 말이다. 정부에서 동탄 제2신도시를 발표한지 하루가 지난 2일 오후 동탄2신도시의 외곽인 용인시 남사면 일대는 외지 사람들로 붐볐다. 고급 외제 승용차인 렉서스를 몰고 온 사람은 남사면 일대에 투자하기 위해 계약금을 맡겨 놓고 갔다. 사고 싶은 땅을 본 것도 팔고자하는 사람과 계약서를 작성한 것도 아니다. "물건이 나오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사겠다"며 중개사에게 거액의 돈을 맡겨 놓고 간 것이다. 박사장은 남사면 일대를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소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동탄2신도시에서 불과 2~3km 떨어진데다 용인시의 자체 개발사업부지(통삼리~봉무리~봉명리)와 인접해 있다. 주변에는 한원CC와 한화프라자CC, 레이크힐스CC 등이 있다. 그는 "동탄
"우리 사전에 더 이상 깨진 유리창은 없다" 1일 제주시 노형동 현대화재해상빌딩 12층. 이곳은 지난 4월 오픈한 (주)다음서비스의 클린인터넷 관제센터다. 다음서비스는 포털 다음의 서비스 모니터링과 DB관리를 위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100% 출자해 설립된 자회사로, 포털 다음의 각종 UCC 사이트와 게시판 등에서 스팸, 음란물을 비롯한 각종 유해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는것이 주된 업무다. 기자단이 방문한 시간은 오후 5시경. 그 시간 관제센터에 빼곡히 앉은 모니터링 직원들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들 관제를 맡고 있는 직원수는 현재 126명. 3교대로 돌아가며 24시간 동안 다음 서비스를 모니터링한다. 먼저 눈이 간 곳은 클린센터 사방 벽면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들. 동영상 서비스 'tv팟'을 비롯해 음란 동영상이 발견되면, 화면에 적색 경보가 울리도록 돼 있다. 기자들이 방문한 당시에도 마침 2~3건의 적색 경보가 울렸다. 그만큼 쉴새없이 음란물의 공습은 계속된다.
'분당급 신도시'가 발표된 1일 오후,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되던 광주시 오포면과 용인시 모현면 지역은 실망스러운 분위기였다. 오포면에서 자동차로 20분정도 달려 도착한 모현면 도로변의 한 공인중개업소. 한적한 주변지역처럼 업소안도 한산했다. 기자가 중개업소 대표에게 주변 분위기를 묻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자에게 "난 아무것도 모르니깐 그냥 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도시 후보지로 동탄의 동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알려져서 일까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차분했지만 실망스러움이 느껴졌다. 오포읍에 위치한 대문 공인중개업소 K실장은 "우림아파트 33평형이 3억2000만원에서 7000만원이 빠진 2억5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급매물로 내놨다는데 그것 말고는 매물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분당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오포면 K 공인중개사무소 G실장은 "분당급 신도시가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큰 반응은 보이지
[르포]동탄2신도시 예정지를 가보니 '분당급 신도시' 예정지로 최종 결정된 동탄신도시 일대는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치솟고 있다. 1일 정부가 '분당급 신도시'의 예정지를 발표한 동탄신도시 동쪽. 겉으로는 한산해 보였지만 이 곳 주민들은 신도시 확정으로 술렁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 된 이후 땅값 등은 이미 오를 만큼 올랐고, 최근에는 그나마 내놓았던 매물마저 전량 회수된 상태. 사겠다는 사람은 있어도 팔 사람이 없어 거래가 끊겼다. 기흥 IC에서 빠져나와 동탄신도시의 동쪽(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기준 우측) 중리 방향 국도 23호선 5분 정도를 가자 한 아파트 단지가 눈에 띄었다. 이 지역에서는 유일한 아파트단지인 성원선납재마을(중리 674-1번지). 이곳에서 동탄 제 2신도시의 후폭풍을 실감할 수 있다. 27평형 단일평형 470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 앞 상가에 위치한 성원부동산에는 매물이 1억8000만원에 걸려 있었지만 중개업소 사장은 기자를 보자 '한발 늦
31일 오전 8시43분 서울 충무로 신세계 본사에서 기자단을 태우고 떠난 버스는 올림픽도로와 제2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오전 9시55분 여주IC에 도착했다. 여주IC에서 아울렛까지 걸린 시간은 5분. 평일 오전 서울 도심에서 출발할 경우 여주프리미엄아울렛까지 통상 1시간20분 정도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렛 주차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구찌, 아디다스, 나이키 등 명품브랜드의 로고가 선명히 박힌 적갈색 점토느낌이 묻어나는 벽체였다. 미국 중서부지역의 콘셉트를 따 만들었다는 프리미엄아울렛은 테마파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설날과 추석 당일만 휴무하고 연중 문을 여는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은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유통업태다. 이번에 국내 최초로 오픈된 여주아울렛 국내외 유명 브랜드 120개가 입점돼 있다. 브랜드 자체 정책상 아울렛에 제품을 내놓지 않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 3개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
지난 23일 오후 3시경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위치한 700마켓 송죽점.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매장에 가득 찬 상품 박스들이 지게차 운반용 받침대인 팔레트(pallet)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적재된 박스 맨 윗칸은 고객이 낱개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개봉돼 있었다. 200평이 조금 넘어 보이는 매장에 2명의 직원들이 상품을 진열중이었다. 고객이 계산을 위해 포스단말기(POS, 판매시점관리시스템) 옆에 물건을 얹어놓자, 그제야 매장 정리중인 직원이 계산대로 달려왔다. 인력운용도 비용절감을 위해 최소화시킨 듯한 느낌이었다. 이른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3~4명에 불과했다. ‘700종류의 물건을 싼 값에 공급한다’는 취지로 이름 붙여진 700마켓은 국내에 한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소매업태인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HDS)로 최근 농수산홈쇼핑이 별도의 유통사업부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6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제한된 품목에 대해 할인점보다 더 싼 초저가로 승부한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서 차를 타고 외곽으로 10여분 정도를 달리자 허허벌판 같은 넓은 대지 위에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청명한 하늘에 한낮에는 덥다는 느낌까지 주는 4월 말이지만, 6만6000여평의 거대한 하얀색 공장건물 뒤로 멀리 설산(雪山)이 병풍처럼 자리잡고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정문을 통과하면 양쪽 길 가운데에 잔디밭과 꽃밭이 마치 공원처럼 잘 정돈돼 있고, 정면에는 차체작업을 마친 차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도장공장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2층 투명유리를 통해 보여 눈길을 끈다. 질리나 공장은 프레스에서 출발해 차체(보디), 도장, 의장 등의 공장을 거치며 차를 만들어내는 최신식 공장이다. 공장 내부는 새로 지어진 곳답게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24일 준공식을 치렀지만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차를 만들어내고 있는 탓에 생산라인 곳곳에는 각종 최첨단 로봇과 기계 장치들이 굉음을 내며 자동차의 모습을 하나하나 완성해 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