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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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홀로된 '아버지'는 임시정부 일을 마치고 한 달에 한 번 집에 돌아올 때마다 밀린 빨래를 하느라 바빴다. 아버지는 한 손에 우리 남매가 입고 난 옷가지를, 다른 한 손엔 다섯 살 배기 아들인 '내' 손을 감싸쥐고 양쯔강으로 향했다. 나는 아버지가 빨래를 하는 동안 강가를 휘젓고 뛰어놀았다. 그러다 지치면 빨랫감 옆에 쭈그리고 앉아 아버지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아버지 코 끝에는 항상 말간 콧물이 이슬처럼 맺혀 있었다. 철없는 다섯 살 개구쟁이 눈에도 아버지의 옆모습이 그렇게 측은해 보일 수가 없었다. 김정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부회장(80)은 70년도 더 된 1939년 어느 날의 장면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중국 충칭 부근 양쯔강 가에서 코를 훌쩍이던 김 부회장의 아버지는 독립운동가 김상덕(1891~납북) 선생이다. 그에게 부친의 존재는 명예이자 아픔이다. 김상덕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학무부 차장, 문화부장 등을 역임했다. 1948년 5월 제헌
“베를린에 살면서 친구 덕분에 맛본 김치찌개를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한국을 찾았죠. 지금은 육개장이 저의 최고 음식입니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DJ이자 프로듀서인 보이즈 노이즈(33)는 “매운맛의 한국 음식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의 한국 음식 사랑은 한국 음악가와 깊은 인연으로 이어졌다. 2008년 ‘오이 오이 오이’ 음반을 내고 첫 내한한 그는 이후 7차례 더 방한했고 국내 아이돌계 슈퍼스타 빅뱅의 지드래곤과 첫 협업에 나서면서 수많은 국내 팬을 확보했다. 2013년 지드래곤의 솔로 2집 ‘쿠데타’에서 수록곡 ‘너무 좋아’(I LOVE IT)의 작곡자와 편곡자로 이름을 올린 그는 “한국 아티스트의 감성과 개성에 놀랐다”고 회고했다. “원래 아무것도 없는 데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을 좋아하는데, 지드래곤과의 작업은 그런 면에서 아주 만족했어요. 곡을 딱 듣자마자, 지드래곤이 그 자리에서 바로 가사를 쓰고 곡에 맞게 음악을 이해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DJ는
광복 70주년을 코앞에 둔 지금, 한일간 기류는 냉랭하기만 하다. 아베 담화의 전문가 자문기구(21세기 구상 간담회)가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는 2차대전을 둘러싼 일본 침략 행위에 대한 '사죄'의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위안부, 독도, 역사교과서 등등 어느 하나 온기 있는 이슈가 없다. 조재철 오사카 총영사관 부총영사에게 한일관계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언급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기본은 문화교류"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 나가야 할 일이 많으니 서로간의 갈등을 줄여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결론. 조 부총영사는 오사카 총영사관에 부임한지 이제 3개월이 지났다. 이전에는 스웨덴 주재 대사관의 참사관으로 근무했다. 외교통상부 문화예술협력과 근무경력도 갖고 있는 그는 한일간 문화협력에 주목했다. 조 부총영사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10일, 오사카 이즈미홀에서 개최된 합동 플롯 오케스트라
"지금 선택지가 두 개잖아요. 국정원이 자료 안 주는 게 상수라면. 제일 좋은 건 자료 주고 기술간담회 가는 게 있지만 그게 힘들다면, 자료를 안 받고 가는 경우, 자료를 안 받고 안 가는 경우. 둘 중에 어디로 가도 욕은 먹습니다." 최근 국가정보원의 '해킹 의혹' 진상조사의 선봉에 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소속 신경민 정보위 간사는 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6일 예정된 '기술간담회' 관련, 이 같이 고충을 토로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9일 민간인 전문가와 함께 국정원에 방문, 국정원 전문가들과 기술간담회를 갖기로 합의했지만 국정원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자 야당은 지난 5일 '조건부 불참' 카드를 꺼낸 상태다. 신 의원은 "(자료 없이 가면) 우린 '가서 보니 엉망이다' 하며 뛰어나올 수도 있고, '몇시간 봤더니 역시 우리가 의심했던 게 맞다'고 할 수도 있다. 저쪽에서는 '다 가서 해줬는데 몇 시간 보더니 별 거 없대'라고 서로 다른 얘길 할
"올 하반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라인업을 강화해 연간 판매량 4만대를 돌파하겠다." 최덕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 총괄 부사장이 지난 4일 부산 광안리 '메르세데스 미(me) 부산' 행사장에서 "고객만족도 1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물론 판매 1위도 가능할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3만5213대를 팔았는데 올해에는 이보다 판매량을 15%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벤츠코리아는 전년 동기대비 37.7% 성장한 2만2923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수입차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미 2013년 연간 실적(2만4780대)에 육박한 것으로 지난해 실적의 절반을 넘어섰다. 때문에 올해 수입차 판매 실적 1위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벤츠코리아는 차량들의 판매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매출 부문에서는 이미 수입차 업계 1위에 올랐다. 벤츠코리아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조1441억원으로, BMW코리아(1조6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받은 수학 성적은 24점. 공부법은 모르겠는데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포기가 안 되니 죽을 맛이다. 엄마마저도 '허지원이 대학가면 손에 장을 지진다'며 나의 실패를 장담했다. 나는 왜 이렇게 못난 인간일까. 학교를 떠나는 것밖엔 방법이 없는 걸까.' 허지원(35) 지원인스티튜트 대표는 자신이 한영외고 재학생이었던 20여년전, 자퇴 여부를 놓고 치열히 고민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가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전교 학생회장으로서의 책임감,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결국 고3 1학기, 학생회장 임기를 마친 그는 학교를 떠났다. 갈 곳 없는 자퇴생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와중에 학원부터 산중의 절까지, 안 가본 데 없이 방황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2년 후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당당히 서울대 철학과 00학번으로 입학한 것이다. 그로부터 15년 후인 지금은 졸업 후 본인의 어린 시절 모습을 닮은 중·고생들을 보듬는 '지원인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즈센터에서 1일(현지 시간) 열린 CJ ‘KCON(케이콘) 2015 USA’. 슈퍼주니어, 씨스타, GOT7, 몬스타X, 신화. 화려한 아이돌 그룹 사이에 인디밴드가 나타났다. 한류 팬들이 좋아하는 군무는 없지만, 기타, 드럼 등으로 무장한 ‘홍대’ 음악으로 1만5000여개 관객석을 뒤흔든 주인공은 바로 ‘코어 매거진’. "해외에서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상당히 흥분됐어요. 유명 아이돌그룹 음악과 저희 노래를 같이 들려드렸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특히 저희 대표곡인 'Fountain(파운틴)' 'Dance(댄스)'을 불렀을 때 기대보다 관객들이 더 크게 호응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어요." (코어 매거진 보컬 송인학) KCON은 2012년 첫 해부터 당시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 그룹들이 무대를 채웠다. 춤이 있는 무대가 미국 팬들에게 인기였기 때문. 코어 매거진은 인디밴드를 후원하는 CJ문화재단 튠업을 통해 KCON 시작 4년 만에 처음 인디밴드로 무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코이'라는 물고기를 아시나요? 주변 환경에 따라 성장하는 크기가 달라지는 물고기입니다. 어항에 있으면 아주 작은 물고기이지만, 강에서 자라면 약 1m까지 자란다고 해요. 사람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어떤 꿈을 가지느냐에 따라 성장하는 게 달라집니다."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신창환(36) 교수가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지난 2012년부터 서울시립대에서 반도체와 부품 소자에 대해 강의하고 관련 연구를 지도하고 있는 신 교수는 학생들이 '대기업에 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신 교수는 늘 학생들에게 '더 큰 꿈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학생들은 '반도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기업만을 자신의 장래희망으로 꼽아요. 저는 그런 학생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회사를 지원하지 말고, 회사가 모셔가려고 하는 인재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큰 꿈'을 가지라는 신 교수의 조언이 공수표가 아님은 그간
강렬하고 화려한 타건의 손열음(29), 감성 미학의 본보기 김다솔(26). 국내 피아노계를 이끄는 두 연주자는 연주 포인트에서 스타일이 엇갈린다. 두 연주자 모두 롤 모델 피아니스트가 없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이를 해석하는 관점은 살짝 다르다. 손열음은 “모든 스타일을 다 갖고 싶다”고 했고, 김다솔은 “어떤 스타일도 갖고 싶지 않다”고 했다. 미세한 차이에도 이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공통점은 딱 하나다. 바로 ‘작곡가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는 것. 베토벤이 어떤 의도로 악보에 자신의 감정을 심었는지, 장-폴 프넹이 어떤 기분으로 이중주를 썼는지 기술을 넘어 심리까지 넘보는 것이다. 손열음이 지난 24일 ‘대관령국제음악제’ 1주차 무대에서 피아노의 조상격인 악기 하프시코드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 것은 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한 해석을 담겠다는 의지인 셈이었다. “그래서인지 열음이 누나와 첫 연주 때부터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둘 다 앙상
"자본시장은 시장경제의 근간이자 생태계입니다. 투명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공안'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90년대 후반. 증권·금융 분야를 '전공'으로 택한 검사가 있다. 자본시장 발전과 함께 범죄도 날로 지능화됐지만 십수년 동안 시장에서 눈을 떼지 않았던 그의 시야를 벗어나긴 어렵다. 2013년 5월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초대 단장과 지난 2월 '금융범죄중점검찰청'으로 지정된 남부지검 초대 2차장도 그의 몫이었다. 지난 21일 만난 문찬석 남부지검 2차장의 이야기다. 1995년 광주지검 공안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문 차장검사는 2000년대초 한국기술투자 경영진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증권·금융 분야로 진로를 변경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소속이었던 그는 해당 사건이 리타워텍 자사주 시세조종 사건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목격하면서 증권·금융 범죄의 위험성에 눈을 떴다. "시장경제에서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이란 게 기업들에게 건강한 돈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 곳이 혼탁해지면 기업, 나아가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 공약으로 한국거래소 산하에 사회적기업 거래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총선 공약을 책임지게 될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2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통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회·경제적 약자를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정책공약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재원은 정부예산 집행이 가장 손쉽지만 더 이상 끌어오기 어려워 결국 민간에서 자금이 유입돼야 한다"면서 "선진국에 비해 미비한 세금 등 시스템을 보강하고, 더 나아가 단순한 기부가 아닌 사회적 투자의 개념을 도입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사회적 기업 거래소를 들었다. 김 의장은 "국내 사회적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정부지원이 끊어지면 바로 쓰러지는 취약한 체력을 갖고 있다"며 "한국거래소 산하에 사회적 (기업) 거래소와 같은 기구를 마련해 민간자금이 사회적 기업 등에 투입되고, 성과가 나오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의 김성근 학장은 2005년 국내 대학 최초로 단과대학 해외석학평가를 기획했던 인물이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지만 국내의 순위 위주 평가 세태는 달라지지 않았다. 김 교수는 "평가 결과가 대학의 수요자인 학생들에게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상업화, 정량화되는 것은 오히려 대학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해외석학평가는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의 교수들이 각 대학의 운영 행태를 분석하는 겁니다. 평가단은 신입 교수를 인터뷰 하면서 연구실 지원 형편을 묻고, 학생들에게 연구실 인권실태까지 들어요. 그리고 평가 대상이 되는 대학의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보고서를 작성하죠." 김 학장은 올해 서울대 자연대를 흔들었던 커닝사태에 대해서도 '무감독 시험 제도' 도입으로 정면 대응에 나섰다. 서울대 자연대 통계학과에서는 지난 학기 일부 수강생이 점수 확인용 답안을 수정해 제출했다는 의혹이 발생하면서 시험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