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 피아노 듀오 손열음·김다솔 "다른 색깔의 앙상블, 느껴보세요"

강렬하고 화려한 타건의 손열음(29), 감성 미학의 본보기 김다솔(26). 국내 피아노계를 이끄는 두 연주자는 연주 포인트에서 스타일이 엇갈린다. 두 연주자 모두 롤 모델 피아니스트가 없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이를 해석하는 관점은 살짝 다르다. 손열음은 “모든 스타일을 다 갖고 싶다”고 했고, 김다솔은 “어떤 스타일도 갖고 싶지 않다”고 했다.
미세한 차이에도 이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공통점은 딱 하나다. 바로 ‘작곡가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는 것. 베토벤이 어떤 의도로 악보에 자신의 감정을 심었는지, 장-폴 프넹이 어떤 기분으로 이중주를 썼는지 기술을 넘어 심리까지 넘보는 것이다.
손열음이 지난 24일 ‘대관령국제음악제’ 1주차 무대에서 피아노의 조상격인 악기 하프시코드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 것은 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한 해석을 담겠다는 의지인 셈이었다.
“그래서인지 열음이 누나와 첫 연주 때부터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둘 다 앙상블을 많이 했고, 실내악 무대에 주로 선 경험이 많거든요.”(김다솔)
공통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두 사람 모두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고 아리에 바르디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감다솔은 “같은 교수에서 음악가의 길과 자세를 배우다보니, 서로 얘기할 때도 비슷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 2주차 기간 중 31일 오후 7시30분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듀오로 ‘저명연주가 시리즈X’ 무대에 오른다. 그간 십여 차례 피아노 듀오 무대를 펼쳤지만, 슈베르트 곡으로 오르긴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음악 자체가 가곡으로 많이 알려진 작곡가여서 ‘싱잉’(singing)에 대한 퀄리티를 발견할 수 있거든요.”(김다솔)
“작곡가마다 그 특징이 있죠. 모차르트는 오페라, 베토벤은 교황곡으로 대표되듯, 슈베르트는 피아노곡이라도 노래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슈베르트는 목적을 추구하는 아티스트가 아닌, 기분좋게 흥얼거리는 멜로디를 재미있게 쓰는 작곡가라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하죠. 다솔의 경우 가곡 반주를 많이 한 스타일이어서 이번 협주에 대한 기대가 커요.”(손열음)
두 사람이 각자 바라보는 연주의 미학을 물었다. 김다솔은 “연주할 때 가장 편안한 파트너”라며 “음악적인 면에 있어서 유연하고 반응이 빠른 편이어서 앙상블하기에 불편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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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은 “손도 좋고 귀도 좋은 기본이 너무 잘 된 연주자”라며 “음악성뿐만 아니라 음악가가 지녀야할 태도까지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요즘 피아노 듀오가 팀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아요. 그 분들은 하나가 되는 게 목표인 것처럼 딱 떨어지는 음악을 해요. 그런 구성과 화음도 매력있는데, 우리처럼 다른 스타일이 섞였을 때 나오는 묘미도 매력 있을 것 같아요. 아마 상충하는 맛이 느껴지는 실내악 연주 중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어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고, 완전히 다른 색채로 들려주는 앙상블, 한번 느껴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