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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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이 처음 마주하는 광경이었다. 수업 때 설명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맨 처음엔 굉장히 무서웠단다. 환자들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 "아주 이상한 표정으로 괴기한 소리를 질렀어요. 뇌가 많이 망가져 있었고요. 좀 겁난단 생각을 했었지요." 임상혁 녹색병원 원장이 36년 전을 회상했다. 때는 1988년. 당시 한양대 의과대학에 다니던 그를 두렵게 한 환자들. 구리시 원진레이온이란 큰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은 옷을 만드는 섬유인 '레이온 실'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이황화탄소란 유기용제로 원료를 녹여야 했다. 색도 냄새도 없었던 위험한 액체. 커다란 공장 공기에 이황화탄소가 섞였다. 노동자의 들숨에 파고들었다. 폐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졌다. 몸속에서 뇌와 신경세포를 녹였다. 노동자는 말이 어눌해지고 손발이 멎었다.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하게 됐다. 지금까지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300명이 넘는. 의대생이었던 임상혁은 조사하고 목격했다. 이들의 가정이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신규 전립선암 발생 건수는 1만8697건으로 전체 암종 중 6위를 차지했다. 남성만 봤을 땐 4위다. 연령별로 70대(42.5%)가 가장 많고, 60대(32.4%), 80대 이상(17.4%)이 뒤를 잇는다. 빠른 고령화에 서구화된 식습관이 맞물려 전립선암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김선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조만간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전립선암이 남성 암 중 1위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 전립선암 역시 남성 호르몬의 성장과 퇴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성 호르몬의 많고 적음이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일단 발병하면 '먹이'가 돼 암을 키운다.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면 전립선암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녔다. 초기 남성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전립선암도 몇 년이 지나면 돌연변이를 일으켜 호르몬 양과 무관하게 스스로
신체적 장애는 삶의 의욕을 꺾기 쉽다. 특히 벼락 같이 찾아온 후천적 장애는 더욱 그렇다. 유튜버 씨케이(@ehiick)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경추 7번이 완전 손상되는 사고를 당하며 중증 지체장애인이 됐다. 하반신이 마비되고 양손 역시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 손마저도 때때로 경직이 일어나는 불편을 안고 산다. 그에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게임이다. 활동 보조인과 가족의 도움 없이는 일상 곳곳이 불편하지만 게임 속의 그는 리듬을 타고, 롤러코스터에 탑승하며, 윙슈트를 입고 세계 곳곳의 하늘을 누빈다. 게임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방송은 비록 구독자 70명에 불과하지만,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창구다. 씨케이는 "내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구에 방송을 시작했는데,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게임 플레이에 대한 평가와 칭찬을 받는 과정에서 행복감이 늘어났다"며 "게임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다른 삶의 부분들까지 모두 향상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부정거래,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의 결과가 일확천금이 아니라 패가망신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종우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사법연수원 33기)는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청사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금융범죄는 민생범죄"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크게 '한탕' 해서 일반 투자자들이 한푼 두푼 모은 소중한 돈을 챙긴 후 '잡혀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범죄자들에게 좌절감을 줘야 한다"며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하고 일반 투자자에게 좌절감을 주는 범죄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FIU 커리어,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금감원·회계사·첨단기술 전공자 출신 검사들 뭉쳤다━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가상자산 범죄에 대한 수사 및 기소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금융범죄 중점 검찰청'이다. 주요 금융 범죄가 발생하면 서울남부지검 배당이 우선 고려된다. 서울남부지검이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유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반도체 하던 눈으로 바이오 쪽을 보니 무엇을 하면 될지 보였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조현모 책임연구원은 지난 7월 '에스아이에스(SIS)센서'라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세웠다. 주변에선 의아해했다. 그가 2000년대 개발한 '반도체 나노박막 두께 측정 기술'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제조·생산라인에서 20년 이상 쓸 정도로 반도체 분야 내로라하는 기술 권위자인데 정작 창업은 바이오 분야에서 했으니 말이다. SIS센서는 조현모 대표가 연구원 시절 이뤄낸 R&D(연구개발) 성과 논문을 기반으로 기존 질병 진단장치 보다 1만 배 이상 측정 민감도가 높고, 가격은 기존보다 3분의 1가량 낮은 '단백질칩 진단장치'를 개발 중이다. 조 대표를 11일 표준과학연구원 내에 창업공작소에서 만났다. 나노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혈액·체액 내 특정 질환의 여부나 상태를 나타내는 단백질·DNA(유전체) 등의 지표 물질은 주로 형광물질을 띠는 나노물질이나 효소를 반응시켜 측정 신호를 높인 뒤 관찰한다. 신호 발생
"전 세계적으로 자원 경쟁이 심화하며 기초과학의 미래도 어두워질 겁니다. 개별 과학자가 국경을 뛰어넘어 연구 자원을 공유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겁니다" 지난 12일 GIST(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에 문을 연 IBS(기초과학연구원) 양자변환연구단을 이끄는 김유수 단장의 말이다. 김 단장은 일본 최고의 국립 기초과학연구기관이자 '노벨상의 산실'로 불리는 이화학연구소(RIKEN)에서 3개월 계약직 연구원으로 시작해 연구자로서 최고 직위인 수석 과학자에 임명된 '전설적' 인물이다. 2022년엔 도쿄대 응용화학과 교수로 임용돼 강단에 섰다. 그런 그가 기초과학 강국 일본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광주에 자리 잡자, 그 이유를 둘러싸고 이목이 쏠렸다. 양자변환연구단 개소 하루 전인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북구 GIST 캠퍼스 내 양자변환연구단 연구동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김 단장은 "스물여덟살에 한국을 떠난 지 딱 28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며 "출발점에서 반환점을 지나 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뒷받침하려면 원전이 없으면 감당이 안 됩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에서 원자력발전(원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CFE(무탄소에너지)다. 안 장관은 에너지 정책은 물론 수출 관점에서도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는 안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체코 순방을 떠나기 전인 지난 13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안 장관을 만나 △CFE이니셔티브 △체코 원전 수출 △국내 에너지정책 방향 등 현안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다음은 안 장관과 일문일답. -정부가 CFE이니셔티브를 제안한 지 1주년이 된다. 국제 흐름은 어떤지. ▶현재까지 일본, 영국, 프랑스 등 8개국이 CFE 이니셔티브에 공식 지지를 표명했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한·IEA 공동선언문을 통해 IEA(국제 에너지기구)가
"전 세계적으로 자원 경쟁이 심화하며 기초과학의 미래도 어두워질 겁니다. 개별 과학자가 국경을 뛰어넘어 연구 자원을 공유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겁니다" 지난 12일 GIST(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에 문을 연 IBS(기초과학연구원) 양자변환연구단을 이끄는 김유수 단장의 말이다. 김 단장은 일본 최고의 국립 기초과학연구기관이자 '노벨상의 산실'로 불리는 이화학연구소(RIKEN)에서 6개월 계약직 연구원으로 시작해 연구자로서 최고 직위인 수석 과학자에 임명된 '전설적' 인물이다. 2022년엔 도쿄대 응용화학과 교수로 임용돼 강단에 섰다. 그런 그가 기초과학 강국 일본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광주에 자리 잡자, 그 이유를 둘러싸고 이목이 쏠렸다. 양자변환연구단 개소 하루 전인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북구 GIST 캠퍼스 내 양자변환연구단 연구동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김 단장은 "스물여덟살에 한국을 떠난 지 딱 28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며 "출발점에서 반환점을 지나 다
"표적이 되는 암세포는 물론 그 외 주변 암세포까지 사멸시키는 신개념 표적항암제입니다. '재발 없는 완치'가 가능한 거죠." 암세포를 줄사멸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가 국내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연쇄사멸 효과를 유도하는 표적항암제 기술 '테드칼'(TADCAL·Targeted Anticancer Drug Conjugate using Apobomb Linker)을 개발한 파로스젠은 신약 파이프라인 'PGP2113'(MPD-1)을 최근 임상 1상에 올리며, 신개념 PDC(펩타이드-약물접합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상윤 파로스젠 최고기술책임자(CTO·서울아산병원 명예교수)는 19일 머니투데이가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회사 연구진과 인터뷰에서 "PGP2113은 비표적 암세포도 모두 사멸해 재발 없는 완전관해를 유도하는 차세대 항암신약"이라고 자신했다. 그간 표적항암제는 표적 대상인 암세포 외 다른 암세포는 사멸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지적돼왔다. 반면 파로스젠의 테드칼은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 산업의 토대를 뒷받침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사회에 필수불가결한 영역이지만 타오르던 불꽃이 사그라드는 현실이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숙련기술의 르네상스'를 위해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이유다. '2024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종합우승 2위에 안착하며 전세계에 기술강국의 면모를 다시한번 드높였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인근 식당에서 선수단장인 이 이사장을 만나 기술의 미래와 기술인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경기장에서 선수를 보면서 느낀 점은. ▶프랑스 도착 직후 발바닥이 닳을 정도로 경기장을 돌며 우리 선수들을 한 분 한 분 지켜봤다. 우리 선수들을 마음속에 담기 위해 사진을 찍었는데 출전 선수에게 감명깊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이버보안 직종의 허린 선수인데 태극기에 "목숨을 걸어라"라고 써놨다. 이런 메시지가 우리 선수들의 각오를 보
오는 20일이면 전공의 91%가 전국 수련병원을 떠난 지 꼬박 7개월째다. 의사들은 전공의의 빈자리를 다시 채우기에 앞서, 전공의 수련환경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전공의 양성 시스템'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적 의료강국이지만 수련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수련병원 교수들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연구, 의대생 교육까지 도맡느라 전공의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이런 교수 옆에서 전공의들은 그간 눈치껏 알음알음 배우는 '도제식(徒弟式)' 수련을 해오는 데 그쳤다. 대한의학회 수련위원인 박시내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국가가 나서서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의 선진화·표준화 정책을 지원해야 하고, 전공의를 가르칠 훌륭한 지도전문의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국가책임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래 박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Q. 전공의 수련의 국가책임제를 주장하는 배경은. ━"전공의법(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
"K뷰티는 트렌드가 아니고 장르, 카테고리가 됐습니다. 산업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전세계에서 K뷰티 열풍이 거세다. 반짝 현상에 그칠 것이란 기우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본을 넘어 글로벌 전역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진출 무대가 확장중이다. 미국 코스트코 본사를 포함한 글로벌 코스트코 및 북미의 다양한 유통 채널에 국내산 화장품을 유통중인 모스트의 정다연(사진) 대표는 K뷰티 열풍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정 대표는 "중소 브랜드로 시작해 연매출 7000억원대에 달하는 곳이 탄생하는 등 성공 사례가 늘어난다"며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모방하는 해외 브랜드가 생겨나는 것을 보더라도 K뷰티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아마존이 한국 지사를 설립할때 창립 멤버였던 정 대표는 당시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입점을 도우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K뷰티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했다. 정 대표는 "2017년 즈음에도 미국에서 종종 국내 제품을 리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