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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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매체인 '칼리지 타임스'(Khaleej Times)는 한국 의료의 경쟁력을 조명하는 기사를 냈다. 세포 유전자치료(CGT), 인공지능(AI) 의료기기 등을 다룬 가운데 'K-의료'를 대표하는 곳으로 샤르자대학병원 힘찬 관절·척추센터(힘찬센터)를 선정했다. 무릎 통증으로 이곳에서 치료받은 67세 자심 모하메드 아바스 아슈르 로바리는 인터뷰에서 "한국 의료진으로부터 성공적으로 수술과 재활을 받았다. 의료 서비스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로바리뿐 아니라 UAE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이 한국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한국 의료 제품을 사용해 건강을 회복한다"고 전했다. UAE는 한국, 특히 의료진에게는 낯설지 않은 나라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동 환자는 4720명으로 이 중 UAE(1841명)가 가장 많다. 지금도 서울의 대형병원에서는 치료를 위해 터번과 히잡을 두르고 병원을 찾은 아랍인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국제무대에 설 과학자에겐 '자기 자랑'이 필수입니다. 전 세계 여러 기관의 투자금을 왜 내 연구에 써야 하는지 설득해야죠. 세계적 연구자는 훌륭한 발표자이기도 합니다. 한국이 과학을 얼마나 잘하는지, 끊임없이 뽐내세요." 8일 울산 울주군 UNIST(유니스트) 연구동에서 만난 올랜도 쉐러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부단장(UNIST 특훈교수)의 조언이다. 쉐러 부단장은 DNA의 손상·복구 메커니즘을 분석해 암세포를 표적 치료하는 유전체 안정성 연구의 대가다. 스위스연방공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화학생물학을 공부한 뒤 네덜란드 로테르담대에서 박사후연구원을,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에서 교수를 지냈다. 8년 전 IBS 연구단의 부단장에 임명돼 한국에 왔다. 유럽, 북미, 아시아 4개국의 서로 다른 연구·교육 환경을 몸소 경험한 셈이다. 2017년 그가 한국행을 결정했을 때, 동료들은 하나같이 "왜 한국에 가냐"고 물었다. 쉐러 부단장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에
목재보다 성장 속도가 월등히 빠른 해조류를 식재료로만 쓸 것이 아니라 종이의 원료로 더 적극적으로 쓰자는 학계의 제언이 나온다. 토시하루 이노메 츠쿠바 대학 생물자원 과학부 교수는 지난달 29일 본지 인터뷰에서 "해조류의 종이로서 활용 가치가 매우 크다"며 "현재로서 넘어야 할 부분은 '해조류를 먹어야지 왜 종이로 쓰느냐'는 시선인데 해조류는 먹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해조류에서도 종이의 원료가 되는 셀룰로오스를 추출할 수 있다. 이노메 교수는 오랜 연구 끝에 해조류 셀룰로오스로 종이의 물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만 문제는 종이처럼 희지 않고 투명하다는 점인데 이 부분은 탄산칼슘(석회가루)을 도포하거나 필러(충전재)를 채우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한다. 탄산칼슘은 기존의 목재 종이에도 반발성, 내구성을 키우기 위해 도포하던 물질이다. 해조류는 목재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하루에 50~60cm씩 자라는 종류도 있다. 최근 건강음료의 재료로 각광받는 '콤부'도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인류의 수명이 늘었지만, 암·치매 등 중증질환은 아직 정복하지 못한 과제로 남아있다. 암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지만, 암은 여전히 한국인 사망 원인(통계청·2022년) 중 1위를 차지한다. 그런데 최근 환자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암 환자가 표적항암 치료받을 때 비타민B3를 먹으면 수명을 늘리고,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국내에서 나와서다. 비타민B3의 항암 보조 효과가 임상시험으로 입증된 건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로, 학계의 시선을 끌었다. 연구를 주도한 배석철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를 만나, 비타민B3의 항암 효과가 얼마나 뛰어난지, 어떤 암 환자에게 특히 더 효과적인지 정보를 들었다. ━Q. 연구에서 비타민B3가 암을 얼마나 잘 막았나. ━"4기 폐암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표적항암제로 치료받을 때 비타민B3(일반의약품 Amina-X로 연구)를 매일 1g씩 먹었더니 여성 폐암 환자, 비흡연 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각각 1년 이상
동네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이 문을 닫는 늦은 밤, 휴일에 아이가 '응급실에 갈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갑자기 아플 때 대부분은 대학병원 응급실을 떠올린다. 하지만 소아 응급실에 경증환자가 밀려들면 정작 위급한 아이가 진료받지 못할 게 뻔하다. 정부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운영해온 제도가 '달빛어린이병원'이다. 야간 진료의 공백을 메꾼다는 취지로 '달이 뜨면 더 빛나는 병원'이란 뜻을 이름에 담았지만, 정작 달빛어린이병원장들은 "달이 뜨는 밤이 두렵다"고들 호소한다. 무슨 연유일까. 올해 1월1일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새롭게 지정받은 김포아이제일병원(경기 김포시)의 이홍준 대표원장은 2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반납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달 뜨는 밤이 이제는 두려울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운영한 지 10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선택의 기로에 놓인 건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는 점 △진료할수록 적자만 심해진다는 점 △추가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무릎이 아프면 일상이 무너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2위가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닳으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병으로, 한 번 망가진 관절은 저절로 재생되지 않아 미리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박영식 연세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에게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과 단계별 치료 전략을 물었다. -관절염은 누구에게나 생기는 병인가. ▶모두에게 오는 질환은 아니지만,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대한슬관절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에서 퇴행성관절염 유병률은 37.8%다. 관절을 많이 사용해 연골이 닳으면서 생기는 병이라 노인 환자가 많다. 체중도 중요하다. 체중이 1㎏만 늘어도 무릎에 3~5㎏의 하중이 실린다. 점프하면 20㎏ 이상으로 무릎이 받는 하중이 많이 늘어난다. 스포츠 인구 증가와 MRI(자기공명영상) 등 진단 기법의 발전으로 최근 20~30대 젊은 층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나이와 체중 외에
준 리씨(한국 이름 이준혁)가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 다닐 때였다. 1980년대 초반이었다. 체구가 작았던 동양인은 구석이 편했다.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 그런 그에게, 어렸을 때 배운 '태권도'가 있었다. 동네 형들과 친척들에게 배웠었다. 준 리씨의 형은 미국에서 태권도 도장을 하고 있었다. 새삼 그게 멋있어 보였다. 수많은 제자들이 보내는 존경, 갖추는 예의 같은 게. '대학에서 태권도 동아리를 만들어야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대학 생활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미국 학생들이 태권도를 굉장히 좋아하고 인기가 많았어요. 그때부터 학교 다니는 게 많이 편해지더라고요. 태권도 사범과 결혼하는 걸 자랑스레 생각하게 하는 나라가 미국이구나. 한국에선 그렇지 않았거든요.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지요." 차츰 태권도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궁금한 게 늘어났다. 사범님은 왜 손이 여기 올라갈까, 왜 이 동작을 할 때 여길 보지 않을까. 질문이 구체적으로
국내 1위 소파 기업 자코모가 일본에 연내 10개 매장을 열고 해외 진출에 고삐를 죈다. 올해 일본에 1호 매장을 낸 자코모는 내년까지 30개 매장으로 늘리고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경분 자코모 부회장은 15일 경기도 남양주시 자코모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월 일본 롯본기에 1호 매장을 낸 데 이어 다음달 2호 매장을 열 예정"이라며 "내년까지 일본에서 매장 30개로 확장하고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자코모의 일본 진출은 현지 매트리스 기업 '프랑스베드'의 영업력을 활용한다. 프랑스베드는 일본에서 300개 매장을 운영하는 75년 업력의 매트리스 1위 브랜드다. 자코모가 국내에서 에이스침대를 통해 판매망을 확보한 것처럼 일본에서는 프랑스베드에 샵인샵 형태로 입점해 유통채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자코모의 일본 진출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프랑스베드 리빙팀 담당자는 세계 여러 리빙아이템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한국 드라마
지난달 말 찾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지하 1층의 방사선치료센터는 암 환자로 붐볐다. 방사선 의료 장비가 설치된 3개의 치료실에는 의사, 의료기사가 미리 찍은 CT 화면을 보며 치료 범위를 논의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 공백으로 인해 암 수술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방사선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암 완치나 말기 암 환자의 통증 완화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선택한다고 알지만, 사실 방사선의 적용 범위는 그보다 훨씬 넓다. 배우 김우빈씨가 걸린 비인두암은 항암, 방사선 치료가 수술을 대체하는 '표준치료'로 정립된 지 오래다. 수술이 어려울 만큼 직장암이 커진 환자나 전립선암도 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해 각각 크기를 줄여 수술하거나 완치를 노릴 수 있다. 3기의 비소세포폐암도 방사선 치료로 면역반응을 활성화한 후 면역항암제를 사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 보편화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21년 MRI와 선형가속기를 결합한 엘렉타의 '유니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더블보드'(Double Board) 의사다. 한 번 하기도 힘들다는 전공의 수련 과정을 두 번이나 거쳤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따고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 연수받을 때 근골격계 질환에 관절경 등 수술적 치료의 중요성과 효과를 체감했다고 한다. 30대 중반 정형외과 전문의 과정을 한 번 더 밟은 후 지금까지 "재발 걱정 없는" 무릎 전방십자인대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8일 찾은 경기도 분당 바른세상병원은 이른 아침부터 환자로 붐볐다. 몰리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본관, 신관, 별관 등 병원도 확장을 거듭하다 보니 길을 헤맬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다. 병원 측은 개원 후 20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전했다. 의료진 1명, 직원 7명에서 시작한 '바른세상정형외과의원'은 이제 의료진 29명, 직원 430여명, 연간 내원 환자 수가 20만명에 달하는 전문병원으로 우뚝
지난 9~1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바이오 박람회 '바이오재팬(Bio Japan) 2024'에서 주목받은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첨단재생바이오'다. 사람의 줄기세포·면역세포 등을 배양·가공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첨단재생의료의 한 축을 이루는 첨단재생바이오는 현존 의술로 치료하기 힘든 만성질환, 희귀질환,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새 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바이오재팬에서 한국의 '작지만 강한'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K-스타트업 바이오' 부스에서 저마다 첨단재생바이오 기술의 저력을 한껏 뽐내며 해외 바이어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곳에서 만난 권영주 충청북도 바이오식품의약국장은 "지난 2월 충북이 선정한 세포 재생, 항노화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벤처기업) ㈜리코드 등 바이오 스타트업 8개사가 지난달 10일 일본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쇼난 헬스 이노베이션 파크(이하, 쇼난아이파크)'에 입주했다"며 "이들 기업을 비롯, 우수한 바이오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유럽에서 역대급 수주 쾌거를 올리며 3조원대(지난해 매출 기준)로 몸집을 키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본'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는 이달 8~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CPHI 2024'와 9~1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재팬(Bio Japan) 2024'에 나란히 참가했는데, 회사 수장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을 놔두고 3위인 일본행을 택했다. 왜일까. 10일 일본 요코하마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나, 일본에서 펼쳐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청사진에 대해 물었다. ━Q. 유럽을 놔두고 일본에 온 이유는.━"전 세계 20대 제약사 가운데 이미 17개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가 됐다. 이들 회사가 미국과 유럽에 몰리지 않았나. 미국·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 시장이고, 그다음으로 큰 시장이 일본이다. 우리가 다음 단계로 확장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