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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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빈부 차이를 통해 신자유주의의 이면을 짚었다는 해석이 나올 만큼 세계는 자본주의 반감과 사회주의 흡수라는 과도기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부유의 상징이었던 자본주의는 이제 그 세력을 다한 걸까. 완벽하진 않더라도 부분적 사회주의의 도입이 필요한 것일까. 29일 서울 을지로 한 카페에서 만난 ‘부유한 자본주의 가난한 사회주의’의 저자 라이너 지텔만(62) 박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많은 자본주의 국가들이 자신들이 왜 부유하고 성장했는지 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을 쉽게 요약하면 자본주의는 우월하니 계속 지키라는 것이다. 듣기 좋고 편할 것 같은 사회주의는 성공을 도외시하고 이상만 부각하는 실패한 체제라는 주장도 잊지 않았다. “반자본주의 사상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생긴 건데, 사실 잘못 해석된 셈이에요. 자본주의가 원인이 아닌데, 그렇게 연결하기 때문에 반감은 커지고 사회주의 도입 목소리가 커지는 거예요
스티브 잡스처럼 옷차림을 한 김창일(68) 아라리오 회장이 전시 설명을 하다 갑자기 전인권이 번안한 노래 ‘사랑한 후에’ 한 소절을 우렁차게 뽑았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나서야, “제가 가끔 이렇게 발작한다”며 농을 건넸다. 작가 ‘씨 킴’(CI KIM)으로 20년째 활동하는 김 회장은 노구라는 말이 무색하게 에너지 넘쳤고 예측 불가한 상황을 곧잘 만들어냈다. “한 10여 년 간 미술의 ‘선’(線)이 음악의 박자처럼 느껴지는데, 화음이 잘 안 맞더라고요. 어떤 땐 너무 힘들어서 캔버스를 부수거나 식당에서 느닷없이 큰 목소리로 노래 한 소절 뽑는데, 그게 열정 뒤에 숨은 발작 같았어요. 이제 선들이 엮는 화음에 대해 익숙해졌어요.” 오는 10월 13일까지 충남 천안시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10번째 개인전을 여는 씨 킴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그 웃음의 배경엔 전시명 ‘보이스 오브 하모니’(Voice of harmony)가 의미하듯 비로소 작품과 상생하는 법에 대한 나
"대법관님 유튜브는 댓글이 1급수네요." '악플'이 난무하는 인터넷 공간, 그것도 유튜브 방송채널에서 유독 청정 댓글만이 올라오는 곳이 있다. '차산선생 법률상식'이라는 이름으로 박일환 전 대법관(68·사법연수원 5기,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1978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2012년 대법관으로 퇴임하기까지 34년간 법으로 국민들과 소통해왔던 그였다. 2013년 7월 법무법인 바른에 변호사로서 합류한 후에도 무수한 사건들을 통해 법을 접했다. 그랬던 그가 돌연 유튜버로 인터넷 세상에 등장했다. 박 전 대법관은 이 채널을 통해 △자녀에게 부모의 빚을 갚을 의무가 있는지 △상대방과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해도 되는지 △영장실질심사가 왜 필요한지 △강도·사기로 얻은 돈으로 빚을 갚아도 되는지 등 법률 전반에 걸친 이슈들을 2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통해 전달한다. 분량은 다소 짧지만 그 안에는 법관·변호사로서 지낸 40년 이상의 경륜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
"유망 바이오벤처인 디앤디파마텍이나 노바셀에 대한 투자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현실화한 것입니다. 제약사업이라는 안정적인 토대 위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김도형 동구바이오제약 부사장(사진)은 "아직 자체적으로 바이오신약을 개발할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면서도 "지분을 투자한 바이오벤처와의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옛 동구제약)은 1970년 설립된 중견제약사다. 피부과 시장에서는 업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연간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복제약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능력은 업계 최상위권으로 분류된다. 김 부사장은 "복제약 우선판매권을 따내서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으로 복제약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며 "약을 만드는 제제기술이나 특허를 우회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질캡슐 생산부문에선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100억원들여 공장을
"파산선고를 받으면 '전통 소싸움'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 아십니까?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이 '소 주인'이 되는 걸 막는 법률 때문이예요. 채무자회생법은 파산을 이유로 불이익을 가하는 걸 막고 있는데, 정작 '파산선고'를 조건으로 불이익을 가하고 있는 현행 법률이 200개가 넘습니다. 고쳐야 돼요." 최근 국내 유일의 회생·파산 전문법원인 서울회생법원의 두 번째 법원장으로 취임한 정형식 서울회생법원장(58·사법연수원 17기)을 만났다. 회생법원에 오기 전 정 법원장은 법조계에서 형사재판 전문가로 통했다. 지난해 서울고등법원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공여 사건의 항소심을 맡았다. 그는 이 부회장에게 실형을 내렸던 1심을 뒤집고 "기업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요구를 차마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항소심과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항소심도 그가 맡았다. 서울 출신의 사법연수원 17기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수원지법 성
막힘도 없고 가식도 없고 주름도 없었다. 70세를 코앞에 둔 가수 방미는 노기(老氣)를 과시하며 “이젠 해외에 투자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또에 당첨된 이가 “매주 노력하라”는 우연에 기댄 강조어와 달랐다. 이미 1980년 첫 투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불패의 신화를 맛본 부동산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데다, 2007년 낸 ‘종자돈 700만원으로 부동산 투자 200억 만들기’로 수십만 독자로부터 호평받은 검증된 경력 때문인지 약간은 ‘투기’ 같고 조금은 ‘신화’ 같은 얘기에 신빙성이 적지 않아 보였다.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방미는 “40년 부동산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며 “재벌과 부동산 큰손, 알만한 연예인들이 이미 해외 부동산으로 갈아탔고 특히 미국 쪽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맨해튼에 국회의원 A씨, 연예인 B·C씨, 전직 대통령 D씨 아
세종시 선박안전기술공단 입구에는 '시맨십(Seamanship) 등대'라는 조형물이 놓여 있다. 강원도 최북단 아야진에 있는 등대를 축소해 만들었다. 선박검사 업무 등을 담당하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을 설명하는 상징물이다. 시맨십은 뱃사람(Seaman)이 대양을 항해할 때 필요한 항해술과 도전정신을 말한다. 뱃사람하면 거친 남성이 그려진다. 그래서 2017년 12월 여성인 이연승(51)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이 취임했을 때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 무게중심은 기대에 쏠려 있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오는 7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재출범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이 이사장이 새 기관의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된다. 이 이사장은 '첫'이라는 수식어가 여러개 따라다닌다.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베를린공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한국인 여성 첫 조선공학 분야 박사다. 대우조선해양 등 민간기업에서 선박 설계를 담당하다가 홍익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거쳐
"정부가 바뀌면서 정책이 급격히 바뀔 때 투자자가 전(前) 정부와의 약속이 파기됐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정책 변경 전에 국내외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이 갈지 고려하고 가급적 민간 기업의 손해가 미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정책의 일관성과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중재 권위자로 꼽히는 신희택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 의장(67·사법연수원 7기)의 지적이다. 신 의장은 최근 머니투데이 더엘(the L)과의 인터뷰에서 "론스타, 엘리엇, 메이슨 등이 한국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ISDS(투자자·국가 분쟁, Investor-State Dipute Settlement) 사건이 최근 눈에 띄고 있는데 굉장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계 헤지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매각 승인 절차를 지연시키는 등 한국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5조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 2012년 11월이다. 론스타가 제기한 ISD
1980년, 당시 만 28세의 청년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7기로 수료하고 군 복무를 마친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합류했다. 60명도 채 안되는 연수원 수료자 대부분이 법관 또는 검사가 되던 시절이다. 당시만 해도 김앤장 전체 변호사 수는 10명 정도에 불과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은행이 국내에서 외화대출하는 거래를 진행할 때 계약서 작성을 맡은 곳은 홍콩에 주재한 미국·영국 로펌의 변호사들이었고 김앤장 변호사들은 단순 보조 역할만 했다. 이렇게 2~3년이 지나며 외화대출 계약서를 김앤장이 도맡아 작성했다. 한국 법률서비스 시장의 국산화는 이렇게 시작했다. 신희택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 의장(사진·67·사법연수원 7기)은 머니투데이 더엘(the L)과의 인터뷰에서 "1980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로펌의 성장과정은 법률서비스 시장 국산화 영역이 확대되는 역사이기도 했다"며 "당시로부터 거의 4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외국 로펌의 서비스에 많이 의존하는 부문이 국제분쟁 해결 부문이다.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오래 협력하면서 한국 소비자들과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같은 점이 많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부홍셩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마케팅 총재는 2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이유 중 하나를 이같이 설명했다. 부 총재는 BAIC의 마케팅과 전기차 브랜드인 BJEV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부총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 BAIC는 중형 세단 EU5,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X5, 소형 SUV EX3 등 3종을 공개했다. 부 총재는 현대차와 협력을 이어오면서 한국 진출을 위한 시장 분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BAIC는 2002년부터 현대차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대차와 협력 관계에 있지만 한국에서는 전기차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BAIC는 국내 인증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부 총재는 이날 자신들이
"정부가 제주 예멘 이슈로 생긴 반대 여론을 '등에 업고' 난민법을 후퇴하려 한다" 올해로 7년째 난민과 함께해 온 난민인권센터 활동가 김연주씨(33)는 1년 전과 달라진 것 없는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해 4월30일은 제주도가 예멘 난민의 출도 제한 조처를 내린 날로 국내에서도 난민 이슈가 불붙은 지 1년이 지났다. 김씨는 당시 예멘 난민이 전국적 이슈가 된 것이 오히려 난민의 지위를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했다. 70만명에 달하는 난민 반대 청원이 정부의 소극적 행태에 당위성을 마련해 줬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에는 '한국에 난민이 있나요?' 등 질문이 많았다면 작년을 기점으로 힘을 보태고 싶다는 시민도 늘고, 많은 인식의 변화가 있었다"면서도 "다만 정부에서는 작년 상황을 기회 삼아 체류를 제한하는 등 개악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재 법무부는 '부적격 결정' 제도를 신설하는 등 난민심사의 기회를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난민법·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어릴 땐 동심이 실제 무엇인지 잘 몰랐어요. 동요 음반을 발표할 때도 그냥 ‘은유의 세계’를 표현한 것뿐이었죠. 동심이 어떤 세상인지는 50세가 넘어서예요.” 가수 김창완(65)의 어린 시절 기억에 동심은 ‘결핍의 무대’였다. 3살 전후에 벌써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 그렇게 은유로 바라본 세상에서 동심 자체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을 가지기까지 반백 년이 걸린 셈이다. 안다고 착각한 결핍을 채워주는 동력은 역설적으로 의식이 아닌 무의식의 경계였다. “개인적 경험으로 유체이탈 상태를 많이 즐긴 것 같아요. 너무 또렷한 존재로 사물을 인식할 땐 동시라는 글이 잘 안 나오는데, 상상도 못 하는 상황에서 글을 쓸 땐 화자인지 관찰자인지 모르는 작품이 나오거든요.” 산울림으로 데뷔해 연기자, 진행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김창완이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을 냈다. 지난 2013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에 ‘할아버지 불알’ 등 4편을 우연히 발표하면서 문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