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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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전남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학생이 지난해 도봉경찰서를 찾았을 때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 남아 있는 것은 오로지 피해자의 진술뿐이었다. 피해자를 마주한 이동현 도봉서 여성청소년과 4팀장(경위·49·사진)은 당혹스러웠다. 25년 경찰생활 중 15년을 형사과에서, 이후 4년째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했지만 증거가 없는 사건은 흔치 않았다. "그때 고2였는데 학교에서 제가 XX(여성을 비하하는 비속어)라는 소문이 났었어요." 피해자 진술을 듣던 이 팀장은 소문에서 힌트를 얻었다. 소문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성폭행 가해자밖에 없었다. 사건 당시 피해자 학교 친구들을 모조리 수소문했다. "그 소문은 OOO이 냈다." 소문 근원지 추적에만 4개월을 쏟았다. 이 진술을 토대로 이 팀장은 A씨(당시 19세)를 비롯해 공범 7명을 줄줄이 찾아냈다.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5년 전 성폭행 사건 해결'은 한 경찰관의 집요한 추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한복 덕후'에게 경복궁은 너무 좁았다. '한복은 불편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직접 한복을 입고 '불편함의 끝'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오로지 한복만 입고 13개국 63개 도시를 여행했다. 마침내 히말라야까지 등반했다. 20~30대 사이에서 '한복 열풍'이 거세다. '한복, 여행하다'의 저자인 권미루(여·37) '한복여행가' 대표는 그 중심에 있다. 그는 2013년 8월부터 한복을 입고 1년에 1~3번씩 여행을 다닌다. 첫 시작은 2013년 인터넷 카페 회원들과 한복을 입고 찾아간 경복궁이었다.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같은 해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 숙소를 잡고(권 대표는 경기도민이다) 2박 3일 동안 한복만 입은 채 작은 여행을 즐겼다. "한복을 입고 모든 여행 일정을 소화하는 분은 없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해야 한복이라는 옷을 좀 더 잘 알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삶에 있어 또 하나의 도전이기도 했고요. 그게 '한복 여행'의 시작이었어요." 권 대표에게 한복은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엄청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예비 초등교사들은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교사수급정책에 실패한 당사자인 교육부와 교육청은 진정성 있는 사과나 대책마련은커녕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예비 초등교사들을 기만해서는 안 됩니다." 박정은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의장(광주교대 총학생회장)은 4일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교육부와 교육청은 책임있는 자세와 해결책, 그리고 이를 예방할 중장기 교원수급정책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13개 교대생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다. 전국 10개 교대와 제주대 교육대학,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들을 대표하는 각 대학 총학생회 임원단으로 구성돼 있다. 교대련은 이날 갑작스러운 올해 공립 초등학교 교사 선발인원 급감 발표에 항의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규탄 집회를 벌였다. 박 의장은 "교대는 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고 한식의 세계화에 일조하며 2023년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신세계푸드가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 부문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것과 관련, 이 사업을 이끄는 김기곤 신세계푸드 FS(Food Service)담당 상무(사진)의 포부다. 신세계푸드는 내년 2월9일 개막해 두달 간 열리는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선수촌,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국제방송센터(IBC) 등에서 100여개국 참가선수를 비롯해 운영인력, 미디어 등 1만여명의 식사를 책임진다. 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 업체는 각국의 참가자들을 두루 만족시킬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여야 한다. 음식이 선수 컨디션과 직결되는 요소인 만큼 사업 리스크(위기)는 큰 편이다. 인력 채용 등을 위한 비용도 상당하다. 그러나 이 쉽지 않은 과제를 완벽히 마칠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 열리게 된다. 김 상무와 신세계푸드가 국내 업계 최초로 올림픽 사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자형 사모펀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교보증권이 설정액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다른 대형 증권사가 질투한다"는 내용의 '찌라시'(정보지)마저 돌 정도. 화제의 중심에 33살에 증권사 부서장을 맡은 김창현 사모펀드운용부 부서장(부장·사진)이 자리하고 있다. 1984년생인 김 부장은 올해 1월 부서장 자리에 올랐다. 2010년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지 8년차에 최연소 부장이 됐다. 김 부장을 포함한 교보증권 사모펀드운용부는 총 11명. 가장 나이 많은 부서원이 37살, 평균나이는 33살 정도다. 김 부장은 파격적 인사 배경에 대해 "신탁업무를 취급할 때부터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운용해왔다"며 "경영진이 공모펀드와 달리 '고객 맞춤'을 강조하는 사모펀드 운용업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의 시선은 해외 유명 사모펀드 시장이 아닌, 국내 투자문화에 꽂혔다. 미국, 유럽 등 사모펀드 선진국은 한국과 투자 환경 및 문화가 다르다는 것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사랑이 그렇긴 하지만, 작가가 자식에 대한 사랑을 ‘글’이라는 무기로 표현하는 것은 무리수일지도 모른다. 그걸 모를 리 없는 작가는 이렇게 항변한다. 그것 역시 인간 보편의 삶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베스트셀러 ‘미실’을 비롯해 ‘논개’, ‘열애’, ‘탄실’ 등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의 생을 아프거나 날카롭게 묘사해 온 김별아(48) 작가의 예리한 펜은 최근 내놓은 서간문 ‘스무 살 아들에게’에서 쉽게 무뎌졌다.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따라가기 위해 각종 추리적 논거를 앞세운 치밀한 서사는 온데간데없고 이성의 흔적을 거세한 신파 같은 감정의 조각들만 편지에 알알이 맺혀있다. 감성을 철저히 배격하는 작가의 문체를 기억한다면 ‘파격’에 가까운 민낯을 내보인 셈이다. “아들 낳고 인간 됐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지난 20년간 아들이 제 인생의 혁명적 계기가 된 거죠. 저밖에 모르던 이기적 인생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소리 없이 가르쳐 준 멘토 역할을
“성공이 눈앞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순간 물거품이 됐습니다. 죽고싶다는 생각이 수십번도 더 들었어요.” 최근 소셜 라디오 ‘스푼’으로 벤처업계와 1인 방송 사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마이쿤’의 최혁재 대표(37). LG전자 개발자 출신인 그는 한때 배터리 공유경제 서비스 ‘만땅’으로 승승장구했다. 2013년 시작한 만땅 서비스는 홍대와 강남 등 핫플레이스에서 입소문을 타며 복수의 국내 편의점과 수천개 점포 영업계약을 맺었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500스타트업의 투자도 유치했다. 하지만 눈앞에 성공은 결코 쉽게 잡히지 않았다. 최 대표는 “투자와 사업제휴 요청이 밀려왔지만 2015년 3월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갤럭시S6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일체형 배터리를 도입한 이후 탈착형 스마트폰이 크게 줄면서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 배터리로 교환해주는 만땅 서비스는 설 자리를 잃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 대표를 포함한 9명의 마이쿤 직원들은 2015년 9월
"중국과 미국의 무역마찰이 세계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 취임 첫 6개월이지만 출범 당시의 기대감과 달리 지지부진한 트럼프노믹스. 추진동력의 약세가 오히려 글로벌 시장 성장에는 도움이 된다는 역설이다. 찰스 로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글로벌 투자전략담당 에디터(사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범 6개월의 평가와 전망을 위한 전화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 공언한대로 공격형 무역정책을 지속했다면 글로벌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에디터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 NAFTA(북미자유뮤역협정) 등이 출범 직후부터 빠르게 재협상에 들어갔다면 보복관세의 시대가 빨리 도래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경기회복은 더욱 지체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로의 빠른 전환은 세계 경제의 대안 투자처가 되는 신흥국 통화가치 및 자본시장 침체를 가져오는 동시에 달러 강세로 귀결된다"며 "강한 달러는 다시 미국의 무역적자를 불러일
'현(絃)의 마녀'와 '베토벤 스페셜리스트'가 25년 만에 만났다. 긴 세월 동안 서로의 연주를 잊지 않았다. '완벽한 화합'은 아니더라도 '노련한 조화'가 빛을 발했다. 29일 오후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9)와 피아니스트 스티븐 코바체비치(77)를 만났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전일 저녁 25년 만의 협연에 대해 "리허설부터 공연까지 만족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코바체비치는 "이번엔 (연습 과정에서) 서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과거 협연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특히 '긴장 상태'라는 게 없었다"고 했다. 이에 정씨는 "오래 살면서 음악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삶의 경험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 28일 알펜시아 콘서트홀은 두 거장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장조 78번' 협연을 보기 위한 관객들로 북적였다. 600개 석이 매진됐다. 바이올린의 몰아치듯 한 카리스마와 피아노의 서정적이고 부드러움이 한데 모여 관객들의
260여 년 전통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갓 서른을 넘긴 젊은 지휘자와 함께 한국에서 한 번도 공연되지 않은 작품을 들고 평창을 찾았다.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한창인 28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에서 조르벡 구가에브(Zaurbek Gugkaev·31·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만났다. 구가에브는 2004년 블라디카프카즈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2011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오페라와 관현악 지위를 배웠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심포니, 벨라루스공화국 국립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하다가 2015년부터 마린스키 극장에서 지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마린스키'의 유명세는 극장장이자 세계적인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인기와 직결된다. 하지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극장이자 레퍼토리제로 운영되는 만큼 그 안에는 수많은 지휘자가 있다. 구가에브는 "젊은 나이에 마린스키 극장에서 일하게 된 건 행운"이라며 "20대에 처음 마린스키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1975년 19세의 나이로 쇼팽 콩쿠르 우승. '쇼팽'을 배출한 폴란드의 자랑이자 완벽하게 섬세한 연주와 시적인 표현력으로 ‘현대 음악계의 쇼팽’이라 불리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Krystian Zimerman·61)이 25년 만의 솔로 레코딩 앨범을 발표한다. 이번 앨범에는 슈베르트의 유작이 된 소나타 제 20번과 21번이 담겼다. 25일 지메르만은 머니투데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또 한 번 새 시기를 맞이하면서 이들 유작 소나타를 마침내 연주해볼 용기를 가져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로선 계속해서 다음 연주를 하며 2020년까지 레퍼토리 콘서트를 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지메르만은 '완벽주의'로 정평이 나있다. 최고의 연주를 선보이기 위해 호로비츠처럼 자신의 피아노를 항상 갖고 다닌다. 한 번은 미국 카네기홀 연주를 위해 JFK공항에 입국했다가 피아노에서 화학물질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교통안전청(TSA)에서 이를 부숴버린 적이 있었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로지 하나에 미쳐서 일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창업가라면 자금회수 여부를 떠나 후회 없는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게스트하우스 예약서비스 ‘지냄’과 음파결제솔루션업체 ‘모비두’에 5억원씩 투자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시간과 여력만 된다면 투자하고 싶은 똑똑한 기업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전문가로 통한다. 부동산 앱(애플리케이션) ‘직방’, 명함관리 앱 리멤버의 ‘드라마앤컴퍼니’, 에듀테크 기업 ‘바풀’ 등이 모두 송 대표가 발굴한 스타트업이다. 그는 “한 달에 3곳, 연간 30개 정도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며 “성장속도가 남다른 스타트업에는 후속투자도 계속 진행한다”고 말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1호펀드부터 스타트업 전용펀드로 시작해 지난 9년 동안 총 150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중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퓨처스트림네트웍스에는 2010년부터 총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