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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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비로소 빛을 본 건 데뷔의 출발점인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가 아닌, 그 이후였다.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을 인터뷰하는 진행자로 나서면서 그의 면모가 색다르게 부각됐다. 미국 국적의 유창한 영어를 기본으로, 웃음과 유머를 비밀 병기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질문을 퍼붓자 그의 인지도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친절한 방송인’의 이미지는 이제 그의 전매특허다. 에릭남(본명 남윤도·29)은 그렇게 ‘매력남’이 되었다. TV 속 여행 광고에서 보여준 그의 미소는 ‘함께 가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고, 제약회사 변비 광고 속 이미지는 ‘부드러운 밀어내기’가 금세 성공이라도 할 듯 편안하다. 말을 걸어오기 전, 먼저 말 걸고 싶은 상대라는 친근한 이미지가 구축되면서 그는 한국방문위원회가 선발하는 ‘명예미소국가대표’에도 위촉됐다.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친절의 상징성이 그의 미소 하나로 결정된 셈이다. 에릭남의 미소는 부모로부터 ‘전수’된 것이다. “부모님이 웃음이 많으
독일 라인강가의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배신, 용서와 구원의 이야기 '지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발레 '지젤'은 무용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다. 사랑에 빠진 순박하고 발랄한 시골 소녀는 애인의 배신 앞에서 오열하며 광란에 치닫는 비극적 여인이 되었다가, 죽은 영혼이 되어서도 애인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지키는 가련함을 보여준다. 이토록 상반된 두 모습을 한 작품 안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무용수의 감정 표현에 따라 다른 지젤이 탄생한다. 스페인국립무용단에서 수석무용수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김세연은 20여년간 국내외 발레 무대에서 활약해 온 원숙한 발레리나다. 그녀의 파트너 알브레히트 역할은 최영규가 맡았다. 2011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이래 4년 만에 수석무용수 자리에 오른 그는 떠오르는 신예 스타다. 지난 12일에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후원회에서 매해 가장 활약을 펼친 유망한 무용수에게 수여하는 '알렉산드라 라디우스상'의 주인공이 됐다. 원숙한
#사천제2일반산업단지 내 해안가에 인접한 샘코 본사. 매주 월수금 오전 8시 이창우 회장의 방에선 6명 임원들의 치열한 토론이 벌어진다. 영업 부서에선 수주 단가를 낮춰서라도 가능한 많은 실적을 올리려고 하고 재무 부서에선 수익성을 따져가며 단가를 올리라고 요구한다. 생산부서는 납기 마감일을 넉넉히 붙잡고 싶어한다. 모두가 각자의 논리를 펼친 뒤 최종 결정은 최고경영자(CEO) 이 회장의 몫이다. 지난 13일 경남 사천에서 만난 이창우 샘코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우리에게 충분히 만족할만한 단가를 제시하고 여유로운 납기일을 제시하는 클라이언트(고객)는 세상에 없다'고 강조한다"며 앞선 상황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이 각자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며 "누군가의 의견을 최종결정에 반영하지 못할 때 나도 해당 임원의 눈치를 본다"고 털어놨다. 1953년생인 이 회장은 공군 대위를 거쳐 △삼성항공산업 구매총괄 △한국항공우주산업 구매총괄담당
문재인 정부 들어 '도시재생'이 부동산 정책의 화두다. 일찌감치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이후부터 대규모 개발 계획인 '뉴타운' 대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중앙정부까지 궤를 같이 하면서 부동산 정책의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된 셈이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이 막연하다는 지적도 끊임없기 제기된다.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높지 않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성수동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성수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만난 표찬 센터장(사진·41)은 역세권 개발 전문가다. 종합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철도계획을 직접 설계했고 도시계획 자문 등 관련 업무만 15년을 했다. 최근에는 '역세권이 답이다'는 역세권 개발 관련 책을 출간할 정도로 관련 분야의 전문성이 뛰어나다. 그런 그가 도시재생지원센터장 자리에 지원하게 된 배경은 '지역 주민이 함께 잘사는 방법'에 대한 고민에
햇살 좋은 가을날인 1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작은 카페에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협주곡 선율이 울려 퍼졌다. 유약한 듯 하지만 강인한 힘을 간직한 소리가가슴을 울렸다. "우리 고려인들이 척박한 삶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고려아리랑'을 작곡한 고려인 2세 음악가 한야콥(75)씨의 말이다. 한씨의 부모는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했다. 국립고려극장 아리랑가무단의 단장이자 지휘자로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는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이 되는 올해 특별한 공연을 위해 고국을 찾았다. 한씨는 오는 17일 경기 안산에서 열리는 '강제이주 80년 고려인대회 함께 부르는 아리랑' 공연에 오른다. "우리 부모님과 조상들이 겪은 고달픈 삶의 역사를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가 '고려아리
"앞으로 증권사 IB(투자은행)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사업 시행력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분양까지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개발회사로서 능력을 갖춰야 한다." 조영호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사진)은 13일 "신탁업계의 주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차입형토지신탁이 증권사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과 본격적인 경쟁이 붙을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발행어음 신규 업무를 허용하는 '초대형 IB'가 하반기 본격 출범을 앞두고 있다. 초대형 IB를 비롯해 증권사의 부동산 개발 자금인 PF가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면 차입형토지신탁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입형토지신탁은 부동산신탁사가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책임지는 것으로 신탁회사 영업수익의 평균 34%를 차지할 만큼 주요 수익원이다. 조 부사장은 "증권사가 PF를 통해 부동산 개발사업에 금융을 제공하며 사업구조를 짜기 때문에 부동산신탁사를 사업주체 관리 등 최소한의 역
“지금 베트남은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벤처 설립이 쉬워졌습니다. 정부는 2020년까지 5000개 신생 벤처를 육성할 계획이죠. 유망 벤처에 투자할 적기가 도래한 것입니다.”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 비나캐피탈 CIO(최고투자책임자) 앤디 호(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지난해부터 인큐베이터센터를 통해 손쉽게 벤처 설립이 가능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2017년을 ‘신생 벤처의 해’로 지정하고 2020년까지 5000개사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베트남의 신생 벤처는 1500개 정도로 추정된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900개 신생 벤처를 육성한다는 것. 앤디 호는 베트남의 벤처 설립 환경이 금융, 고용, 지식재산권, 세금 크게 4가지 측면에서 개선돼 신생 벤처 5000개 육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은행계좌 만들기가 쉬워졌고 고용과 해고를 예전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고용유연성이
'디자인'의 정의와 역할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그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3년여 전 중국의 뿌연 하늘에 놀란 한 디자이너는 중국에 7m 높이의 공기 정화탑을 설치하고, 잔여물을 압축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만들어냈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Daan Roosegaarde·38)는 8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사회적 디자이너'라고 밝히며 "디자인은 하나의 의자나 탁자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인간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는 10월 23일까지 로세하르데의 '스모그 프리 반지'를 국내 최초 전시한다. 로세하르데는 대학 시절 미술을 전공하고 베를라헤 인스티튜트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했다. 2007년에는 '스튜디오 로세하르데'를 설립해 디자이너, 건축가, 항공 정비사, 생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0명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에서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됐으며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샤를로테 퀼러, D&AD 어워드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정혜아 기자 = 국내 최대 지방공기업이자 세계 3위 규모의 지하철 운영기관,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의 집무실은 소박하다.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커다란 벽걸이 TV모니터다. 승강장 엘리베이터, 스크린도어 작동은 물론 역사 내 화장실 상태에 이르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모든 상황이 실시간으로 한 눈에 들어온다. 김 사장의 노트북, 휴대전화에서도 가동되는 이 시스템의 이름은 ‘VOF’(Voice Of Facilities)다. “지하철 안전을 지키려면 시설(Facilities)이 내는 소리(Voice)를 귀기울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스크린도어 등 각 시설에 부착된 센서가 실시간으로 중앙관제에 정보를 보냅니다.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장애를 사전에 체크하는 거죠.” 뉴스1이 김태호 사장을 만난 7일은 서울교통공사 출범 100일을 맞는 날이었다. 그는 서울 지하철의 미래를 제4차 산업혁명에서 찾았다. 그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
최근 1~2년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대표 키워드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시대가 눈앞에 왔다는 메시지도 심심찮게 보인다. 언론 보도 뿐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도 이와 관련한 토론을 활발히 진행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정말로 별천지가 열리게 될까? 지난 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난 유효상 차의과학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과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 마술과 구별되지 않는다"는 과학소설 거장 아서 클라크의 말을 인용해 현 세태를 꼬집었다. 유 원장이 최근 '알뜰하게 쓸모있는 경제학 강의'라는 책을 집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한 지식과 분석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출판 전에는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4회에 달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이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파악하고자 했다. 토크콘서트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한국기업들이 특허분쟁에 직면할 경우 한국 관할 법원에 맞소송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미국 전직 법원장이 조언했다.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장을 지낸 렌달 레이더(Randall R. Radar) 더레이더 그룹(The Radar Group) 창립자(사진)는 5일 서울 태평로 더프라자호텔에서 특허법원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특허소송을 자주 당하고 있다"며 "자국을 관할하는 법원에서 맞소송을 제기해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더 전 법원장은 "특허 등 지적재산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루 활용되는 자산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전방위로 다퉈야 한다"며 "한 나라에서 특허소송을 당했을 때 그 나라에서의 소송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더레이더 그룹은 2014년 레이더 전 법원장이 퇴임 후 설립한 회사로 글로벌 특허분쟁의 조정과 중재, 법률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나타난 30m 높이의 검은 성벽. 눈에 보여도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는 기이한 물체의 출현 이후, 역시 원인불명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의 수도 늘어간다. 인과를 중시하는 과학계에선 설명되지 않는, 그러나 설명해야 하는 상황들. 남다른 소재로 늘 시작부터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배명훈(39) 작가가 7년 만에 내놓은 5번째 장편 소설 ‘고고심령학자’의 주요 얼개다. ‘진격의 거인’에서 이미 확인한 성벽 소재는 상투적인 미장센처럼 보이지만, 이를 ‘해석’하는 그의 솜씨는 우리 생각을 2단계쯤 앞서간다. 성벽 너머 거대 괴물이 출현하는 것도 아니고, 성벽 자체가 지닌 초능력이나 마술을 보여주는 묘기는 더욱 아니다. 성벽은 그 자체가 혼이고, 정신이고, 의식이다. 그 의식에 숨어있는 ‘비밀’, 이를 파헤치는 과정, 그리고 결말은 아무도 쉽게 예상하지 못하는 돌발 변수의 연속이다. 작가는 ‘혼’이라는 비과학적 요소를 철학과 역사 등 인문학적 해석과 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