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표찬 서울 성동구 성수 도시재생지원센터장

문재인 정부 들어 '도시재생'이 부동산 정책의 화두다. 일찌감치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이후부터 대규모 개발 계획인 '뉴타운' 대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중앙정부까지 궤를 같이 하면서 부동산 정책의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된 셈이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이 막연하다는 지적도 끊임없기 제기된다.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높지 않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성수동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성수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만난 표찬 센터장(사진·41)은 역세권 개발 전문가다. 종합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철도계획을 직접 설계했고 도시계획 자문 등 관련 업무만 15년을 했다. 최근에는 '역세권이 답이다'는 역세권 개발 관련 책을 출간할 정도로 관련 분야의 전문성이 뛰어나다.
그런 그가 도시재생지원센터장 자리에 지원하게 된 배경은 '지역 주민이 함께 잘사는 방법'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성수동 주민자치위원 활동을 4년 동안 하면서 생각했던 부분이다. 역세권, 도시개발, 정비사업 등 본인의 부동산에 관한 지식을 접목할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성수 도시재생사업'은 성동구 성수1가1동·2동, 2가1동·3동 일대(총 면적 88만6560㎡)에 추진되고 있다. 2014년 12월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뒤 2015년부터 시작해 내년 연말까지 진행된다. 총 1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성수동은 최근 몇 년 핫한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공장의 건물을 활용한 카페와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개조해 만든 청년 창업가들의 카페·공방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젊은 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재생과 관련된 직접적인 마중물 사업으로는 △나눔공유센터건립 △수제화 패션거리 특화가로 조성 △자전거 순환길 조성 등 총 8개의 사업이 진행된다.
표 센터장은 "나눔공유센터에서 주민들이 같이 일하고 거기서 나온 수익금을 다시 지역을 위해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재생은 물리적인 변화와 함께 (주민들의)정신적인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산을 투입해 환경을 바꿔도 주민들이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가지 않으면 결국에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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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성수근린 공원에서 열리는 대규모의 도시재생 축제도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주민 중심의 경제적·사회적·물리적 도시재생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민도 털어놨다. "도시재생은 물리적 변화만 최소 10년 이상이 걸려요. 현 정부에서는 최대 4년 안에 해결해야 하는데 그 이후가 문제죠."
그는 "내년에 성수 도시재생사업이 일단락되더라도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 확보와 주민들의 인적 자원·역량 확보, 마케팅 등 대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