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민자
트민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의 줄임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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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입에 넣는 순간, 화면 너머로 '바삭'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짧은 영상 하나에 댓글 창은 곧바로 반응으로 가득 찬다. "이 소리 때문에 샀다", "초콜릿이 아니라 콘텐츠 같다"는 말이 줄을 잇는다. SNS에서 시작된 이 장면은 이제 카페 메뉴판과 편의점 진열대까지 점령했다. 두바이 초콜릿 이야기다. 지난해 '엔젤 헤어(Angel Hair)' 초콜릿 등 차세대 주자들이 등장하며 세대 교체론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두바이 초콜릿은 오히려 독보적인 식감을 무기로 디저트 시장의 '권력자'가 됐다. 최근 미국 스타벅스가 겨울 시즌 메뉴로 피스타치오 크림과 두바이 초콜릿 음료를 정식 출시하면서 '두바이 초콜릿'은 일시적 유행을 넘어 글로벌 식품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바이 초콜릿은 중동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초콜릿 속에 채운 디저트로,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디저트 브랜드 '피스 디저트 쇼콜라'에서 처음 출시됐다. 바삭한 식감과 쫀득한 크림, 고소한 견과의 풍미가 한 번에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쇼핑몰 한복판. 바닥에 누워 있던 세 명의 사람이 꿈틀거리며 일어나더니 돌연 거대한 거미로 변신한다.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고 거미는 기괴하게 뒤틀리며 사람인지 기린인지 거미인지 알 수 없는 괴생물체의 모습을 띤다. 인공지능(AI)이 만든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4억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은 서사도, 메시지도 없다. 오직 보는 이의 시각을 불쾌하게 자극해 멈춰 서게 할 뿐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글로벌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저질의 AI 생성 콘텐츠, 이른바 'AI 슬롭'의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광고 수익에 몰두해 알고리즘의 허점을 파고드는 이들 콘텐츠는 온라인 환경을 파괴하는 새로운 디지털 오염원으로 자리 잡았다. ━새우 예수? 예수 새우?. 온라인에 범람하는 AI 쓰레기 ━'슬롭(slop)'은 오물이나 음식 찌꺼기를 뜻하지만 현대 와서는 쓰레기, 헛소리 등을 아우르는 의미로 통한다. 최근엔 생성형 AI 등장으로 AI가 무분별하게 양산하는 저질 콘텐츠란 의미로 발전했다.
"엄마,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장난감 말고 '레티놀 세럼' 사주세요. " 최대 성수기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글로벌 장난감 업계가 부진에 빠진 사이 뷰티 업계는 뜻밖의 '어린이 손님' 덕분에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연간 수조 원 규모의 소비력을 자랑하며 뷰티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 소비자, 이른바 '세포라 키즈'(Sephora Kids) '세포라 걸스'(Sephora Girls)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틱톡, 유튜브 등 SNS(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함께 준비해요'(GRWM·Get Ready With Me) 영상 속 뷰티 루틴을 그대로 따라 하며 성인용 화장품 시장의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했다. SNS 유행에 대한 알파세대의 폭발적인 호기심이 뷰티 산업계의 새로운 경제 생태계 형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세포라 키즈가 뷰티 산업계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SNS 알고리즘이 만들어 낸 외모지상주의에 아이들이 물들어 가고 있다며 '세포라 키즈' 열풍은 미성년자의 피부 손상, 외모 강박 등 신체적·정신적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평범한 '아저씨 옷'으로 취급받던 쿼터집 스웨터가 미국 Z세대(인터넷이 일상화 된 1990년대 말~2010년 정도 태어난 세대) 청년들 사이에서 새 유행템으로 떠올랐다.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중시하던 Z세대 취향이 한층 정돈되고 성숙한 스타일로 변화하며 어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해가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쿼터집 스웨터는 지퍼가 전체의 4분의 1(쿼터·Quarter) 정도인 가슴까지 내려오는 형태의 스웨터를 말한다. 금융업 종사자나 골프를 즐기는 아빠들이 입는 옷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청년들 사이에선 '쿼터집 운동'으로 불리는 새 유행이 시작된 모양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갑작스러운 쿼터집 스웨터 열풍을 잇달아 주목했다. 외신은 이 유행의 시작을 지난달 22일 올라온 제이슨 자얌피(21)의 틱톡 영상에서 찾고 있다. 텍사스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자얌피는 한 영상에서 감색 쿼터집 스웨터 차림으로 등장해 "쿼터집 운동의 창시자"가 되겠다면서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더는 입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잔디나 모래, 바위나 진흙처럼 자연 표면을 맨발로 걸으면 지구와 신체가 연결되고, 이를 통해 지구의 에너지를 받는다는 주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영어로는 지구(earth)를 동사처럼 활용한 '어싱(earthing)', 또는 땅(ground)을 사용한 '그라운딩(grounding)'으로 불리고 우리말로는 '접지'라고 불린다. 최근 CNN은 "사람들이 건강을 개선하고 자연과 가까워지려는 생각에서 시작한 맨발 걷기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어싱'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CNN과 인터뷰한 사람들 가운데 "10여년 전 정원을 가꿀 때마다 신발을 벗었는데 마음이 포근하고 편안하게 느껴졌다"거나 "맨발로 하이킹을 나갔는데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제각각 어싱의 시작을 전했다. 이 체험담은 그저 '느낌적 느낌'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가정의학과 조교수 멜리사 렘 박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자연에서 걷거나 뛰는 활동이 사람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자료와 임상실험 자료가 많다"며 "이를 좀 더 과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연구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요즘 젊은 손님일수록 술을 멀리해요. '굳이 마실 필요 있느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와요. 예쁘고 부담 없는 목테일(mocktail·알코올이 없는 칵테일)이 오히려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죠. " (뉴욕 브루클린 파티 기획자, 뉴욕포스트) 11월이 되자 뉴욕, 런던 등의 연말 파티 초대장이 예년과 조금 다른 그림을 띠기 시작했다. 메뉴 목록엔 진 토닉, 샴페인이 아닌 '허니 라임 목테일' 등 논알코올(Non-Alcohol·무알코올) 음료가 메인으로 등장했다. 젠지(Z세대, 1990년대 후반~2010년 정도 출생자)의 라이프스타일이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Wellness)로 변화하면서 과거 술을 못 마시던 사람이 선택하는 '대체 음료'로 취급받던 무알코올 음료가 이제 파티 문화의 중심이 됐다는 평가다. 11월 글로벌데이터가 발표한 소비자 예측 플랫폼 LS:N 글로벌과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80% 이상이 연말 모임에서 무알코올 또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음료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만나 뵐 수 있을까요? (May I meet you?)"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젊은이들에게 제안한 데이트 신청 멘트가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뜨거운 유행어로 부상했다. 이 짧은 문장은 온라인에서 즉각 논쟁을 촉발하는가 하면 각종 밈과 패러디로 이어지며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발단은 애크먼이 지난 주말 올린 게시물이다. 애크먼은 15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다음 세대의 행복과 인구 감소 문제를 걱정하는 한 중년 기혼 남성"으로서 연애하지 않는 젊은 세대에게 느끼는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그는 "젊은 남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또래 여성들을 만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온라인 문화가 낯선 사람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능력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크먼은 자신이 젊었을 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썼던 한 문장을 소개하겠다며 "만나 뵐 수 있을까요?"였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물어봐서 "거절당한 적은 거의 없었다"며 "올바른 문장 구조와 공손함이 효과를 낸 것 같다"며 젊은이들에게 이 문장을 써볼 것을 권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입은 티 나는' 속옷이 유행하고 있다. 엉덩이를 부각시키는 팬티, 니플(유두)이 튀어나온 것처럼 디자인된 브라가 겉옷의 실루엣을 과감히 뚫고 나온다. 방송인으로 시작해 이제는 사업가로 성공한 킴 카다시안이 만든 속옷 브랜드 '스킴스(SKIMS)'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킴 카다시안은 2000년대 초반, 패리스 힐튼의 친구이자 스타일리스트로 방송가에 얼굴을 알렸다. 당시 '마른 금발'의 힐튼 옆에 육감적인 검은 머리 친구로 유명해지면서, 카다시안은 자신의 이름을 건 리얼리티 TV쇼로 독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카다시안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누드사진이나 몸매를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코르셋 사진을 공개하고, 자신의 상반신을 석고로 본뜬 향수병을 판매하는 등 '성 상품화'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럴때 마다 카다시안은 "나는 내 몸매와 섹시함에서 힘을 얻는다"며 "다른 사람들이 왜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아쳤다. 카다시안의 이런 자신감은
"식스 세븐(Six Seven)!" 숫자 '6'과 '7'이 영국·북미 지역을 휩쓸고 있다. 아무 뜻도 없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 무의미함 자체가 매력으로 작용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이른바 '67 밈'(Six Seven meme)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젠지(1990년 후반~2010년 초반 출생자)·알파(2010년 이후 출생자) 세대의 대표 문화 상징으로 잡았다. 하지만 밈 유행이 최근 온라인을 넘어 학교와 교실 같은 현실 공간으로 번지며 집단 질서를 무너뜨리는 '디지털 소음'으로 변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7 밈'은 2023년 말 미국 래퍼 스크릴라(Skrilla)의 곡 'Doot Doot'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 속 반복되는 '식스 세븐' 구절이 쓰인 키 6피트 7인치(약 201㎝)의 NBA 선수 라멜로 볼(LaMelo Ball) 경기 영상이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지면서 '67 밈' 유행이 시작됐다. 미국 온라인
요즘 실적 부진 소식이 들리는 '못생긴 신발'의 대명사 크록스가 중국에선 힙스터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상하이 길거리에선 젊은이들은 각종 지비츠(크록스 신발을 꾸미는 액세서리)로 한껏 꾸민 크록스를 뽐내고 소셜미디어엔 '크록스 마니아'를 의미하는 '동먼'이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수억 개에 달한다. 상하이 크록스 매장을 방문한 마케팅 전문가 실비아 유(30)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걸 신고 클럽에도 가고 집 앞에 나갈 때도 신는다. 쿨하면서도 로맨틱한 게 내가 추구하는 바이브"라면서 크록스에 달린 반짝이는 꽃과 천으로 만든 장미 지비츠를 내보였다. ━중국 젠지 취향 저격한 미국 기업 크록스━전문가들은 중국 내 크록스의 인기를 두고 장기화하는 경기 둔화 속에서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감성 소비' 추세에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감성 소비란 물건을 필요하거나 가격 대비 효용을 따져 구입하기보다는 심리적 만족을 기준으로 하는 소비를 의미한다. 불안한 시기
#올해 봄, 북한에서 열린 평양마라톤에 출전한 사람의 기록이 러닝 애플리케이션 '스트라바(STRAVA)'에 모두 공개로 업로드됐다. 평양에서 수년간 관광가이드를 하는 미국인 '조이(Zoe)'는 GPS가 내장된 스마트워치를 차고 마라톤을 뛰었다. 평양 지도 그림이 공유되자, 스트라바에선 대단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조이는 자신의 마라톤 기록을 영상으로도 만들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도 올렸지만, 가장 눈길을 끈 건 평양 도심 곳곳의 골목이 그려지는 러닝 기록이었다. 앱 유저 간에 화제가 되자, 스트라바는 북한이 미국의 '특정 제재' 국가라는 이유에서 이 기록을 비공개 처리했다. 전 세계적인 러닝 열풍의 중심엔 운동 기록 앱 '스트라바'가 있다. 스트라바는 2009년 피트니스 앱으로 세상에 나왔다. 처음엔 운동할 때 나의 심박수, 소모 칼로리, 운동시간 등을 확인하는 용도였다. 자전거, 러닝, 수영, 스키,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에 대한 건강 확인 서비스로 시작한 셈이다. 스트라바가 본
귀금속 다이아몬드는 '희소성의 상징'이었지만 이 공식을 무너뜨린 세대가 등장했다. 바로 세계 소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젠지(1995년 이후 출생자, Generation Z)와 알파(2010년대~2020년대 출생자) 세대다. 이들은 광산에서 채굴된 '천연 다이아몬드' 대신 실험실에서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인공 다이아몬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lab-grown diamond, 이하 랩 다이아몬드)'를 선호한다. 두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은 같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 광채의 출처보다 그 안에 담긴 가치관과 윤리성에 주목하며 랩 다이아몬드를 선택하고 있다. 랩 다이아몬드는 고온·고압 또는 화학 기상 증착 기술을 통해 생산되는 합성 다이아몬드다. 물리적·화학적 특성은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하지만, 채굴 과정이 필요 없어 환경 파괴나 인권 문제와 거리가 멀다. 과거에는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초점에 맞춰진 '값싼 대체재'로 취급됐지만, 현재는 첨단 기술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윤리적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