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상장事記
'들쭉날쭉' 요동치는 주가. 과연 그 회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복잡한 공시의 핵심과 질좋은 뒷이야기를 쏙쏙 뽑아 국내 상장사들의 속사정을 알립니다.
'들쭉날쭉' 요동치는 주가. 과연 그 회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복잡한 공시의 핵심과 질좋은 뒷이야기를 쏙쏙 뽑아 국내 상장사들의 속사정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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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오스코텍의 경영진이 주주연대가 제안한 이사·감사 후보들을 대거 수용하면서 표면적으로 갈등이 봉합되는 형국이다. 하지만 일부 후보자들이 그동안 회사의 안건에 찬성하지 않았던 주주연대 측 추천인물들인 만큼 여전히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회사 경영권 갈등의 핵심으로 임시 주총부터 갈등을 빚었던 '수권주식수 확대'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지난 13일 주주총회 안건을 정정공시했다. 안건에는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 5인을 한꺼번에 선임하고 감사 1인을 선임하는 내용이 담겼다. 안건이 통과할 경우 사내이사는 5명, 사외이사는 2명, 감사는 2명으로 변경된다. 주주연대 측이 제안한 인사는 기존에는 5명이었는데, 사내이사 1명(강진형), 사외이사 1명(이경섭), 감사1명(이범)으로 줄었다. 주총 안건이 가결된다고 가정하면 이사진은 총 7명이다. 이중 주주연대가 제안한 사람은 2명(강진형·이경섭)이다.
사물인터넷(IoT) 융복합 솔루션 기업 누리플렉스의 소액주주들이 회사 측이 보유 중인 자사주 일부를 국영지앤엠의 자사주 또는 주식과 교환하기로 한 것이 부당하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전에 나섰다. 누리플렉스는 정기주총을 불과 한달여 남긴 지난 13일 자사주 24만1000주를 국영지앤엠에 넘기고 각자 보유한 자사주 또는 발행주식을 5% 범위로 교환하기로 했다. 이 계약을 두고 소액주주 측은 누리플렉스가 상법이 개정되기 전에 국영지앤엠에 자사주를 넘겨 소각을 회피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액주주연대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창천은 누리플렉스가 국영지앤엠과 자기주식 교환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무효확인 소송(서울중앙지방법원 2026가합4190)을 진행하기 위한 소장을 발송했다. 소송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6. 53%에 이른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누리플렉스는 자사주를 한주당 6300원(15억1830만원어치)에 넘겼다. 해당 딜의 위탁투자중개업자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누리플렉스는 지분 매각 사유를 국영지앤엠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회사의 중장기적인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AI(인공지능) 기반 로봇 솔루션과 3D 비전 솔루션 제조업체 씨메스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의 협업으로 성장 모멘텀을 얻었다. 2024년 기업공개(IPO) 후 1000억원대 현금을 쌓아둔 가운데 향후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넓힐지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메스는 현재 나이키와 양산 계약을 체결을 앞두고 있다. 나이키 신발의 아웃솔(바닥에 붙어있는 창) 정밀 도포 공정에 씨메스의 지능형 로봇 디스펜싱 기술이 활용되는 것이다. 해당 기술은 로봇회사인 ABB의 로봇 팔을 활용해 3D 비전 인식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정밀도를 높일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협업은 2019년 나이키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 아웃솔에 적용될 기술을 활용한 제품은 라스베이거스에서 1000개 샘플을 판매한 결과 1초 만에 완판되면서 역량을 입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씨메스는 지난해 약 120억원 매출을 거뒀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9월 말 별도 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33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6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로 시가총액 122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열교환기 제조업체 DKME(옛 KIB플러그에너지)의 상장 폐지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의 주권의 거래는 지난 2024년 경영진의 횡영을 이유로 정지됐다. 한국거래소에 요청해 부여받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간이 1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관건은 최대주주 변경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KME는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연다. 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기업 개선 기간 내(오는 3월 10일까지)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DKME 측에서 거래소에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계획안에 따르면 크게 △영업 지속성 △재무 건전성 △경영투명성 등이 있고, 이중 시급한 것은 지배구조다. 지배구조가 해결돼야 유상증자로 건전한 주주를 새로 들이거나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을 공개매각하도록 회사에서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추가 개선 기간을 요청해 볼 여력도 생긴다. 이에 따라 주총의 핵심은 손교덕, 유영선, 김형기 등 3명의 사외이사와 최수현 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 여부 결정에 맞춰져 있다.
코스피 상장사 솔루엠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미 지역 투자로 핵심 제품 매출이 늘어나면서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생산기지를 비롯해 부동산 개발·임대·관리 법인과 판매법인의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현지 제조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낮춘 게 멕시코가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한 배경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솔루엠 멕시코 법인 3곳(생산법인, 부동산개발 법인, 판매 법인 등)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억원 증가한 238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법인의 총포괄순이익은 같은 기준으로 83억원. 전년동기(71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생산법인의 손익이 1억원에서 39억원으로 뛰었고, 부동산 개발법인의 손익이 마이너스(-)71억원에서 43억원으로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솔루엠은 지난해 6월 전환상환우선주(RCPS) 1198억원을 발행해 이중 일부를 멕시코 생산기지에 투자했다. 그 결과 핵심사업인 전자식 가격표시기(ESL) 부문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밀의학 유전체 분석기업 지니너스가 지난해 5월 발행한 전환사채(CB)가 주가 상승으로 2배 넘는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수익이 시들한 상황에서 벤처캐피탈(VC)의 자금 지원이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CB 투자 후 기존 주주가 엑시트하면서 오버행(Overhang) 이슈도 사라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닥 상장사 지니너스는 전일대비 150원(3. 85%) 오른 4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426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니너스 주가는 지난달부터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 상승과 함께 지니너스가 발행한 CB의 평가가치도 오르는 중이다. 지니너스는 작년 5월 100억원어치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시점의 전환가액은 1723원, 최저 조정가액은 1207원이다. 전환가액 대비 현재 주가는 2배를 넘는다. 이 딜(Deal·거래)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앵커투자자(핵심투자자)로 주도했다. 아주IB투자와 레이크자산운용은 투자자로 참여했다.
코스닥 상장사 알파녹스가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재무가 불안정한 업체들과 지분을 거래하거나 사업을 도모해서다. 알파녹스는 기존에 임플란트, 외과용 수술기구, 온열매트 등을 판매하는 의료기기 회사였다.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사업에 뛰어든 뒤 다사다난한 상황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아이홀딩스컴퍼니 외 6인은 지난달 29일 주식양수도계약을 통해 MDS테크의 알파녹스 지분 34. 3%를 180억원에 인수했다. 참여한 기업은 프롯제1호조합, 엠제이피이투자조합1호, 프라임스톤1호조합, 한국신성장에쿼티, 비제이컨소시엄, 에스와이비조합 등이다. 에이아이홀딩스컴퍼니는 63억원을 투입해 알파녹스 지분 12. 05%를 확보했다. 1주당 3068원에 매입했다. 이중 44억원은 인수한 알파녹스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납입하며 알파녹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최대주주 지위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7일과 8일 알파녹스 주가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4000원 중반대를 오락가락하던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반대매매 하한선이 붕괴됐다.
카카오는 쪼개기 상장으로 외형을 넓힌 대표적인 회사다. 쪼개기 상장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신설한 법인을 상장시키는 기업공개(IPO) 방법이다. 상장사마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그룹의 시총은 커질 수 있지만, 지분 구조가 직렬로 배치된 상태에서 중복 상장한 것이라 쪼개기 전 회사의 주주들이 수익을 내기엔 불리하다. 카카오 그룹 내 상장사는 카카오뱅크(올해 3월 말 기준 카카오 지분율 27. 16%), 카카오페이(카카오 지분율 46. 30%) 등 금융사와 카카오게임즈(카카오 지분율 40. 70%)가 있다. 모두 카카오에서 사업부를 분리해 만든 회사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9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다음해인 2021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8월과 11월 등 3개월 간격으로 상장했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국내에선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었던 만큼 사세도 계속 뻗어갔다. 다만 이후 계열사 IPO는 시장 상황 탓에 성공하지 못했다. 여기에 새정부에서 내놓은 정책이 쪼개기 상장에 대한 투자자의 경계심을 반영하면서 카카오가 기존에 계획했던 IPO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게임 대장주다. 주력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2조7000억원 넘는 영업수익을 거뒀다. 코스피 상장 4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재무적으로 살펴보면, 비결은 '매출채권'이다. 다만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100일을 넘겨 현금유동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20일 장 마감 기준 35만8000원을 기록했다. 2021년 8월 코스피에 입성해 석달만에 58만원까지 올랐다. 크래프톤은 상장 당시 몸값 24조3512억원으로 단숨에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코로나 기간이 끝나면서 크래프톤 주식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은 뜸했다. 게임주에 대한 거품이 꺼지면서 시장이 어수선했고, 이렇다 할 흥행작 소식도 없었다. 크래프톤 주가는 2023년 10월 14만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17조836억원에 이른다. 상장 초기보다는 낮지만, 국내 게임사 중 시총 10조원을 넘긴 곳은 여전히 크래프톤이 유일하다.
코스피 상장사 동성제약은 거래정지 중이다. 지난 5월 7일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고 오후 3시 19분 거래정지 됐다. 이날 동성제약은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1990년 1월 19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래 최대위기를 맞았다. 동성제약은 연 매출 1000억원이 되지 않는 중견기업이다. 염색약 '세븐에이트'와 지사제 '정로환'으로 유명하다. 작년 한 해 매출은 884억원으로 2023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내실은 다지지 못했다. 지난해 확정급여부채와 당기순손실을 포함해 81억원을 결손처리 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순손실 13억원을 냈다. 동성제약 어음이 부도난 것은 5월 들어 6차례다. 8일 기업은행 방학동 지점에 발행해 넣어둔 전자어음 1억원어치가 1차 부도 처리됐다. 예금계좌에 잔액이 없어서다. 동성제약이 해당 금액을 입금하면서 끝난 일처럼 보였다. 하지만 경영권 다툼으로 서로 소송을 걸었다. 법원에서 재산보전처분 등을 내리면서 채무를 연장하거나 변제할 수 없게 됐다. 이후 기업은행 방학동 지점에 있는 어음은 차례로 부도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