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읽기
다양한 건강 이슈와 질병,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 정신건강 등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과 예방법, 최신 연구 동향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일상 속 건강 관리 팁과 주의해야 할 증상,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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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만 되면 농촌에서 해충을 죽이기 위해 농약(살충제)을 더 많이 뿌린다. 그런데 이런 살충제에 노출되면 당뇨병과 갑상선 질환 같은 대사·내분비계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대규모 종합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강지승 교수 연구팀(김민성 연구원, 경희대 연동건 교수, 황영택·손예준 연구원)은 53편의 메타분석 연구에서 보고된 총 235개의 살충제 노출-건강 결과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해 국제 학술지 '위험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논문을 발표했다. 그랬더니 △DDE(디클로로디페닐디클로로에틸렌) 노출에 따른 당뇨병 위험이 51% 증가했고 △유기염소계 살충제 노출에 따른 갑상선기능저하증 위험이 23% 커진 사실이 확인됐다. DDE는 DDT(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가 분해·대사되면서 생기는 물질로, 수십 년이 지나도 체내 지방 조직이나 환경에 장기간 잔류해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대표적 잔류성 화학물질이다. DDT는 과거 방역 및 농약용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됐지만 독성과 잔류성으로 현재는 사용이 금지된 강력한 유기염소계 살충제다.
노화를 늦추기 위한 과학적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각국 정부가 지원에 나서며 국가 전략 사업으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군사 퍼레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장기 교체를 통한 인간 불멸 가능성을 언급한 건 단순한 잡담이 아니라, 크렘린이 지원하는 장수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신(新) 건강 보존 기술' 개발 국가계획에 연구비로 260억달러(한화 약 39조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전자 치료, 장기 3D프린팅, 미니돼지를 활용한 장기 배양까지 포함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푸틴 대통령은 이 계획을 2024년 2월 공개하며, 항노화 기술 개발을 통해 2030년까지 17만5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노화 방지 백신'(이하, 노화백신)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월 세포 노화를 늦추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밤에 운동하면 잠을 설칠까 봐 취침 전 운동을 꺼리는 사람이 적잖다. 그렇다면 취침 전 밤 운동은 정말 피해야 할까. 이에 대해 '운동 시간대 자체'보다 '운동 강도와 종료 시점'이 수면의 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의 조언이 나왔다. 조현진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여러 메타분석을 보면, 고강도 운동이라도 취침 2시간 이상 전에 끝내면 오히려 수면에 도움 될 수 있다"며 "문제는 취침 1시간 이내로 바짝 붙여서 하는 고강도 운동인데, 이 경우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전체 수면 시간도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중·저강도 운동은 시간대와 상관없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운동 강도는 심박수, 운동 중 느끼는 힘듦 정도, 대화 가능 여부 등을 종합해 저·중·고로 구분된다. 저강도 운동(최대심박수 50% 미만)은 대화하면서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수준이다. 가벼운 산책, 스트레칭이 여기에 해당한다. 중강도 운동(최대심박수 64~76%)은 대화는 할 수 있지만 노래하기는 힘든 정도다.
채소·과일만 넣은 100% 주스를 아침에 마시면 우울감을 개선하는 데 도움 된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그러면서도 혈당·대사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뉴캐슬대학교 영양학·노화학 전임강사인 올리버 M. 섀넌(Oliver M. Shannon) 박사팀은 평소 하루 채소·과일 섭취량이 2회 이하인 건강한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4주간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는 △대조 그룹 △채소·과일을 충분히 챙겨 먹는 그룹 △채소·과일과 함께 100% 채소·과일주스 또는 스무디를 함께 마시는 그룹 등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채소·과일 구매 비용 일부를 지원했고, 실천 방법을 담은 교육 자료도 제공했다. 그랬더니 연구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채소·과일주스나 스무디를 함께 마신 그룹은 채소·과일 섭취 횟수가 하루 6. 6회까지 늘었지만, 대조 그룹은 평균 2. 45회에 머물렀다. 단, 두 중재 그룹 모두 과채 섭취를 효과적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정신건강과 관련된 결과다.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진다. 이런 날 바깥에서 머물다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실신'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무더위 속 실신은 가벼운 질환부터 심각한 질환까지 다양한데, 실신을 유발하는 기전이 달라 원인을 빠르게 파악해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폭염에 쓰러질 수 있는 대표 질환 3가지의 원인과 기전, 대처법을 알아본다. ━열실신━폭염에 몸이 그대로 노출되면 노인·어린이는 바깥 온도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 가벼운 실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온열질환 중에서도 '열실신'이라고 한다. 체온이 높아지면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표면 혈액량이 늘어나고 심부 혈액량이 줄어든다. 혈액 용적이 감소하고 말초혈관이 확장하면서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지고,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다. 더운 환경에서 오래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오래 서 있을 때 열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몸이 극심한 더위에 적응하지 못할 때 뇌로 가는 피가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증상이 열실신"이라며 "쓰러지기 전 두통·어지럼증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수술을 앞둔 환자가 항암치료를 먼저 받고 나서 유방에 미세석회(칼슘 덩어리)가 남아있더라도, 유방 절제 범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암이 사라졌어도 남은 석회 때문에 가슴을 넓게 잘라내야 했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성귀·배숭준(유방외과), 은나래(영상의학과)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백승호(유방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선행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유방암 환자 518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종류에 따른 잔여 미세석회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미세석회는 유방 조직에 칼슘 성분이 쌓여 유방 촬영(엑스레이) 검사에서 보이는 미세한 결정체를 가리킨다. 미세석회 자체가 유방암의 원인은 아니며, 오히려 유방암을 진단할 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선행항암치료 후에는 암세포가 있던 자리에 흔적으로 미세석회가 남기도 한다. 선행항암화학요법은 수술 전 미리 항암치료를 실시해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법이다. 유방 절제 범위를 줄여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 유방암의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20~30대가 담배를 피우면 아무리 말랐거나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지방간이 생길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서울병원 첨단의생명연구원 지용호 교수(공동 제1저자)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교신저자) 공동 연구팀이 20~30대 젊은 성인의 흡연이 지방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04~2007년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한국 성인 349만6144명(남성 62%, 여성 38%)을 대상으로 2022년까지 지방간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지방간 평가는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중성지방,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GT, Gamma-Glutamyl Transferase)를 종합한 지방간 지수(FLI, Fatty Liver Index)를 활용했다. 지방간 지수는 0~100점으로 산출되며, 60 이상이면 지방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 결과, 남성은 하루 20개비 이상 흡연한 경우 지방간 위험이 41% 높았으며, 10~19년간 흡연한 경우에도 지방간 위험이 15% 증가했다.
습한 날씨와 함께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기온이 급격히 오르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몸이 열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해 열탈진·열사병 등 심각한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온열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2024년(3704명)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장시간 야외에 머물러야 하는 직업인,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 어린이, 임신부,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자, 장애인 등은 폭염 속 온열질환을 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우리 몸은 크게 복사, 대류, 증발, 전도 등 다양한 열 교환 과정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며 "이 가운데 여름철 야외 활동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게 '햇빛에 의한 복사열'"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온이라도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체감온도는 크게 올라가고, 체온 조절 부담도 커진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온열질환자 특성 심층분석'에 따르면, 체감온도 상승에 따라 사망 위험이 증가하며, '폭염중대경보' 단계인 38도에 이르면 전체 사망 위험이 1.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여름이면 얼굴에 기미·잡티가 쑥쑥 생기거나, 살이 그을리는 등 피부에 변화가 생기기 쉽다. 이럴 때 피부에 생긴 점을 단순한 '점'으로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가 적잖다. 그런데 예사롭지 않은 점이 따로 있다. 점이 점점 커지거나 색깔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 점의 경계가 흐려지는 등 변화가 나타난다면 피부암 중 '흑색종'을 의심할 수 있다. 흑색종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악성화하며 발생하는 피부암이다. 피부암 중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악성도가 높고 전이 속도가 빨라 '위험한 피부암'으로 꼽힌다. 병기가 높지 않더라도 국소 부위뿐 아니라 원격 림프절로 전이될 수 있고 폐·간·뇌 등 다른 장기로도 퍼질 수 있다. 문제는 흑색종이 일반 점과 혼동하기 쉬워 조기 발견을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점이다. 심지어 피부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의가 피부질환을 오인해 레이저로 지져 없애려 하다가 피부암이 계속 자라나 대학병원에 전원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점을 빼면 점이 또 생겨나 점 빼기를 반복하다가 조직검사 결과 피부암으로 진단받은 국내 사례도 알려졌다.
여름철이면 피부는 이래저래 괴롭다. 높은 기온·습도로 인해 땀 분비가 늘고, 피부가 장시간 습한 상태에 놓이기 쉽다. 여기에 강한 자외선과 잦은 샤워,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피부 건조까지 더해지면 피부장벽이 약해지기에 십상이어서다. 이 때문에 습진이 새롭게 생길 수 있고, 이미 습진환자라면 습진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습진이란 홍반, 비늘(인설), 진물, 부종 같은 병변을 보이다가 만성화하면 피부가 두껍고 거칠어지는 과다각화증, 태선화를 보이는 피부질환을 통칭한다. 대부분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습진은 피부 염증의 정도와 시기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 습진으로 나뉜다. 급성 습진은 심한 부종과 홍반·진물이 특징이다. 만성 습진 땐 피부가 두꺼워지며 각질이 생긴다. 아급성 습진은 급성과 만성의 중간 정도로 두 가지 특성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습진은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피부장벽이 손상되면서 외부 자극에 대해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려움증과 붉은 발진, 피부 건조, 각질 등이 있으며 증상이 심해지면 진물이나 갈라짐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두운 침실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던 중 갑자기 눈이 터질 듯 아프고, 머리가 심하게 아프며 구역·구토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두통이나 소화기 질환이 아닐 수 있다. 시력을 위협하는 안과 응급질환인 '급성폐쇄각녹내장'의 신호일 수 있어서다. 22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김민진 교수는 "급성폐쇄각녹내장은 눈 속 액체인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인 전방각이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질환"이라며 "몇 시간 내 안압이 40~60㎜Hg 이상으로 상승해 시신경을 빠르게 손상시키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폐쇄각녹내장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홍채가 앞으로 밀리면서 방수 배출 통로가 막혀 발생한다. 원래 전방각이 좁거나 눈의 길이가 짧은 원시 환자에게 잘 생기며, 어두운 곳에서 동공이 커지는 상황이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특정 감기약, 멀미약, 일부 다이어트약 등도 수정체의 전방 이동을 유발할 수 있어 젊은 층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개방각 녹내장은 방수 배출 통로는 열려있으나 배출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시야가 만성적으로 좁아지는 질환이다.
영국에서 세균성 이질이 동성애자·양성애자 사이에서 '항문성교'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흔한 감염경로(오염된 음식 섭취)를 벗어난 건데, 항생제 공격에도 죽지 않는 내성균이 세(勢)를 불리면서 전파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과연 세균성 이질은 어떤 병이고, 새로운 경로로 감염될 경우 어떤 위험성을 갖고 있을까. 세균성 이질(痢疾)은 감염성 대장염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선 법정 감염병의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세균성 이질은 시겔라(Shigella)라는 세균이 일으킨다. 시겔라는 물에서 2~6주, 우유·버터에서 10~12일, 과일·채소에서 10일, 옷에서 1~3주, 습기가 있는 흙에서 수개월, 위액에서 2분, 60도(℃)에서 10분간 살아남는다. 그간 세균성 이질은 시겔라 보균자가 대변을 본 후 손톱 밑, 손을 깨끗이 씻지 않았을 때 요리한 후, 해당 음식을 오염시켜 간접적으로 전파하는 경로가 흔했다. 비위생적인 국가에서 시겔라에 오염된 식수·우유를 마셨거나, 대변 접촉을 통해 시겔라가 묻은 바퀴벌레·파리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