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엔 무조건 삼계탕?…"반계탕 먹어라" 말 나오는 이유는

초복엔 무조건 삼계탕?…"반계탕 먹어라" 말 나오는 이유는

정심교 기자
2026.07.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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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오늘(15일) 삼복더위 중 첫날인 초복을 맞아 보양식을 찾으려는 사람이 적잖다. 고온다습한 여름엔 땀을 몸 밖으로 배출해 열을 내보내면서 체온을 유지하는데, 이때 땀으로 수분·미네랄 등이 함께 배출되면서 피로감을 느끼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보양식을 먹으려다 자칫 건강 점수를 더 깎아 먹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보양식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챙겨본다.

뚱뚱하거나 콜레스테롤 높다면 3분의 2만 먹기

선조들은 더위를 이겨내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복날 계곡물에 목욕하거나 논에서 제사를 지냈고, 왕은 벼슬아치들에게 얼음을 하사했다. 이런 풍습과 함께 선조들이 선택한 게 바로 '삼계탕'이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예전엔 한여름 고칼로리 보양식을 먹는 것 자체가 귀한 일이었다.

하지만 먹거리가 넘쳐나고 대사 질환을 달고 사는 현대인이라면 복날 삼계탕 같은 고칼로리·고지방 보양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 칼로리가 만만찮다. 삼계탕 한 그릇의 칼로리는 약 930㎉로 성인 여성 하루 권장 섭취 열량(2000㎉)의 절반에 가깝다.

지방·콜레스테롤 함량도 다소 높다. 콜레스테롤양도 과도하다. 삼계탕의 콜레스테롤양은 471㎎ 정도다. 1일 권장량(200㎎)의 두 배가 넘는다. 김형미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는 "비만하거나 혈중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 고지혈증 환자는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을 3분의 2가량만 먹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삼계탕 속 닭 껍질과 국물엔 지방이 많이 녹아있다. 고지혈증 환자라면 지방질을 걷어내고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게 낫다. 삼계탕의 높은 칼로리는 지방 함량이 높은 닭 껍질 때문인 경우가 많다.

집에서 요리할 때 껍질을 발라내고 닭을 살짝 삶은 뒤 국물을 한 번 버리고 요리하면 지방 섭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을 먹을 때 국물을 먹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식당 대부분 닭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요리하는데, 이때 지방 성분이 국물에 많이 녹아든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초복인 15일 오전 울산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 메뉴로 삼계탕을 준비하고 있다. 2026.07.15. bbs@newsis.com. /사진=배병수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초복인 15일 오전 울산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 메뉴로 삼계탕을 준비하고 있다. 2026.07.15. [email protected]. /사진=배병수
간·콩팥 나쁠 땐 삼계탕 대신 '반계탕'

2023년 한 취업 플랫폼이 복날을 앞두고 직장인 7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양식 인기 순위는 삼계탕 > 장어 > 한우 > 제철 과일 > 추어탕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단백질이 풍부한데, 삼계탕 한 마리당 단백질은 성인 1일 권장 섭취량(약 55g)의 두 배가 넘는 115.3g이다.

간·콩팥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삼계탕 한 마리를 다 먹는 건 자제해야 한다. 단백질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고위험군이어서다. 간·콩팥에서 단백질을 독성 없는 요소로 바꾸고 처리하는데, 간·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고단백 보양식을 먹었을 때 장기에 과부하가 걸려 간성혼수·신부전 등으로 응급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콩팥은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과 염분 균형을 조절한다. 대부분 약물로 콩팥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급성 콩팥병은 수액 치료 등으로 어렵지 않게 치료해 콩팥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반면 만성 콩팥병은 3개월 이상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혈뇨·단백뇨가 지속해서 나오는 상태로 콩팥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

 간·콩팥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삼계탕 한 마리를 다 먹기보다 반 마리(반계탕)만 먹는 게 권장된다.
간·콩팥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삼계탕 한 마리를 다 먹기보다 반 마리(반계탕)만 먹는 게 권장된다.

여름철 수분 보충을 위해 즐겨 먹는 수박·참외 같은 제철 과일도 콩팥병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이런 과일은 미네랄 중에서도 칼륨(K) 함량이 높은데, 콩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칼륨을 많이 먹다간 '고칼륨혈증'에 빠질 수 있다. 고칼륨혈증은 손발 저림, 근육 마비, 혈압 저하, 부정맥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수박·참외·멜론·토마토·자두·바나나처럼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채소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과일은 2시간 이상 물에 담가둔 후 껍질을 벗겨 섭취하면 칼륨 성분을 일부 줄일 수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이지은 센터장은 "특히 콩팥 기능이 70% 이상 떨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고,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며 "콩팥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모른 채 고단백 보양식, 칼륨 함량이 높은 여름철 과일을 먹으면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콩팥 환자는 닭 한 마리가 모두 들어간 삼계탕보다 닭이 반 정도 들어간 '반계탕'을 먹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권장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나트륨을 배출하기 어려워지므로, 콩팥병 환자는 소금을 가급적 치지 말고 최대한 싱겁게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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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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