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경찰서장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여청 분야를 누비던 왕년의 베테랑. 그들이 '우리동네 경찰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행복 가득한 일상을 보내도록 우리 동네를 지켜주는 그들.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경찰서장들을 만나봅니다.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여청 분야를 누비던 왕년의 베테랑. 그들이 '우리동네 경찰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행복 가득한 일상을 보내도록 우리 동네를 지켜주는 그들.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경찰서장들을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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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최고급 외제차들이 굉음을 내며 시속 220㎞가 넘는 속력으로 광란의 질주를 펼친다. 차선을 요리조리 넘나드는가 하면 일명 '칼치기' 운전으로 시민들을 조롱한다. 2016년은 이같은 '도로 위 무법자'들이 성행하던 시기였다. 운전자를 잡아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차량 몰수 규정이 있었지만 실제로 적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이들의 조직적 범행을 파헤칠 전담 수사팀도 없었다. 당시 경찰청 교통국 교통조사팀에서 근무한 호욱진 계장은 문제의식을 느꼈다. 그는 그해 경찰서 뺑소니전담팀을 교통범죄수사팀으로 전환했고 각 시도청에도 신규 조직이 만들었다. 당시 도로교통법 '난폭운전' 조항도 신설돼 수사 권한도 가질 수 있었다. 호 계장은 각 시도경찰청·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과 협업해 폭주족에 대한 기획 수사에 나섰다. 그해 11월, 경기남부경찰청은 난폭운전자 100명을 검거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자동차 폭주레이싱을 벌인 6명을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행위·난폭운전) 혐의로 검거하고 차
"경찰의 고객은 국민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생각입니다." 경찰에서 '대민 서비스'라는 개념이 조직 바닥까지 닿지 않았던 2013년. 당시 경찰청 미래발전담당관실 고객만족계장은 발품을 팔아 기업들을 만났다. 민간 기업의 '고객만족 서비스'를 배우기 위해서다. 그렇게 익힌 서비스 정신을 치안 만족도가 낮은 경찰서에 찾아가 전파했다. '경찰도 대국민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득하면서다. 일명 '전국 시책 자랑 대회'는 그가 5년간 공들였던 행사다. 전국 경찰서 200여곳이 참여해 계급에 관계 없이 수사, 교통, 범죄예방, 112신고 등 분야에서 고객만족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경찰이 왜 '고객 만족'에 힘써야 하는지 내부 공감대가 쌓이기 시작했다. 2013년 4회 대회 대상작은 당시 치안 만족도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1위로 끌어올렸다. 경찰관이 관내 주택에 순찰카드를 배포하고 언제 순찰을 다녀갔는지 기록하는 제도다. '자는 동안
대규모 집회가 진행된 이달 7일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유달리 더웠던 9월 집회에 나선 시민들과 경찰들 이마와 등에는 땀이 '흘러 내렸다'. 고막을 콕콕 찌르는 집회 소음 속에서 이들은 수십분째 아스팔트 위에 서있었다. 팔은 손목 시계 부위만 제외하고 시커멓게 그을렸다. 이날 광화문 일대는 집회 참여자 뿐 아니라 나들이 관광객까지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5차선 도로 중 1~3차선은 집회 무대가 설치돼 일반 차량들은 나머지 2개 차선으로 움직였다. 공경현 종로경찰서장 무전기에도 현장 상황 보고가 쏟아졌다. △교통소통 △소음 △질서유지 등을 위해 현장 경찰들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오전 11시부터 사전 집회, 본집회를 열고 오후 3시부터 종로구~을지로 일대를 행진하는 긴박한 일정 속에서 사건 사고는 '0'이었다. ━집회 시위 메카 '종로서'… "경비·교통·정보통들이 모였다"━ 종로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집회·시위가 열리는 곳이다. 지난해 열린 집회·시위만 2000여건.
"이제 부산에 있어도 서울의 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직접 오지 않아도 될 시대가 열릴 겁니다." 양동혁 성북경찰서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소속 '차세대 킥스(KICS)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근무했다. 킥스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을 말한다. 경찰, 검찰, 법원 등 형사사법기관이 수사·기소·재판·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정보와 문서를 서로 공유하며 참고하는 전자 시스템이다. 차세대 킥스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수사관들이 이용했던 킥스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했다. 그동안 수사관들은 피의자 신문 조서를 수작업으로 작성했다. 참고인이 부산에 있으면 서울에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과거 유사 사건이 있었는지 검색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향후 AI가 피의자 음성을 인식해 자동으로 조서를 작성한다. 먼 지역에 사는 참고인은 원격으로 신속하게 조사한다. 유사 사건도 키워드만 입력하면
"우리 경찰서 일이잖아요. 내 일, 네 일 가르지 말고 모두 함께 합시다." 지난 7월 2일 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이 이른 아침 일선 과장들과 머리를 맞댔다. 전날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는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을 해 사상자 16명이 발생했다. 류 서장의 소신은 분명했다. 여럿이 모이면 1의 노력만 들여도 10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당시 운전자와 동승자가 부부 싸움을 했다는 소문부터 사고 원인, 급발진 여부 등을 두고 의혹이 증폭됐다. 류 서장은 과장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역할을 나누고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도록 했다. 일선 과장들은 각자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 수사 방향성을 잡았다. 사고 조사부터 피의자 심문 기법, 법적 내용 검토, 언론 대응, 유실물 관리, 유족 지원 등 모두 자기 일처럼 대했다. 피드백을 주면 담당 과장은 전폭적으로 수용해 수사에 반영했다. 최종 수사 브리핑까지 한 달이 걸렸다. 보통 수사가 두 달 이상 걸리는 것과
"순찰할 수 있는 인원·장비가 한정돼 있습니다. 신고 건수, 사건 발생 시간대 등을 고려해 신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 범죄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서울 마포경찰서에 부임한 고석길 서장은 머니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포경찰서가 올해 3월부터 '핀포인트(Pin-point) 순찰제'를 실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마포경찰서 관내에는 '젊음과 예술의 성지'라고 불리는 홍대 거리가 있다. 청년층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홍대 거리를 관할하는 홍익지구대는 '전국 지구대·파출소에서 가장 바쁜 곳'으로 통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홍익지구대는 4만6967건의 신고를 처리했다. 112신고 출동 건수로만 따지면 전국 1위다. 서울 시내 전체 112신고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드는 추세지만 마포경찰서에 접수되는 112신고 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유동 인구가 많고 112신고도 적지 않아 한정된 경찰 인력을 적재적소에 활용
# "은혜롭게 하다. 혜화(惠化)는 그 이름만큼 평온한 동네입니다." 서울 혜화경찰서 관내는 전통과 현대 문화가 공존한다. '보물' 흥인지문부터 창덕궁, 창경궁, 종묘 등 중요한 문화재와 궁궐이 자리 잡았다. 한편으로 광장시장이나 동대문종합시장, 동묘시장, 귀금속 거리 등에서는 활발하게 상거래가 이뤄진다. 혜화역 인근의 대학로는 오랫동안 연극과 공연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하는 '혜화 도심'은 다양한 나이대와 직업, 국적의 사람들로 북적인다. 혜화서 관할 구역인 전통시장에 방문하는 관광객만 1일 6만5000명가량, 귀금속 상가 방문객은 18만명에 달한다. 대학로를 찾는 인구도 하루 평균 44만명이다. 지난 2월 부임한 임욱성 서울 혜화경찰서장은 지켜야 할 국가유산과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범죄 예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다짐한다. 그는 "지역 사회와 혜화경찰서 직원들이 함께 노력해 준 덕분에 혜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큰 사건 사고나 인명 피해 없이 치안이
#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깁니다." 지난해 3월29일 밤 11시45분쯤 강남구 한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이 남성 2명에게 납치됐다. 남성들은 여성을 끌고가 승용차에 강제로 태웠다. 남성들은 여성을 살해하고 대전 대덕구 대청댐 인근 야산에 매장했다. 이들은 이틀 뒤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을 제안한 주범 이경우도 검거됐다. '강남 부녀자 납치 살인사건' 수사는 과학수사를 통해 여러 변곡점을 만났다. 과학수사요원들은 먼저 사체 위치를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피의자 진술을 기반으로 늦은 밤 시간 드넓은 대청댐 인근 야산 어딘가에서 유기된 사체를 찾아냈다. 부검에서는 마약류 마취제가 검출됐고 이경우 부인이 간호사로 일하던 성형외과 압수수색으로 수사가 확대됐다. 경찰은 범행 일당의 차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피 묻은 고무망치, 주사기 등 의미있는 증거물도 발견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초동 수사에서 과학수사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절차를 꼼꼼히 밟으면서도 증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과학적
# '경찰서' 하면 떠오르는 영화 속 풍경이 있다. 경찰서에 출석한 사람이 담당 수사관 책상 앞 의자에서 조사받는 모습이다. 그 뒤로 좁게 늘어선 사무실 의자들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큰 소리가 오고 가고 개인정보를 다루는 사건 내용이 들려 다른 경찰관들 업무에도 방해가 된다. 조사를 받는 사람은 본인을 담당한 수사관뿐 아니라 다른 경찰들 눈치도 본다. 대중에게 익숙한 장면은 이제 '옛날 일'이다. 이종서 금천경찰서장은 2017년 당시 경찰청 수사기획계장으로 근무하며 사무공간과 조사공간을 분리하는 사업에 앞장섰다. 사업 초기부터 일을 맡아 250여개 전국 경찰서 공사 일정을 짜고 중기사업계획과 예산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서장은 "당시 계획상으로는 올해나 내년쯤 완공되는 일정이었다"며 "이젠 모든 경찰서에서 옛날 영화 속 풍경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성 범죄'는 사후 모니터링도 중요...금천 경찰의 주안점━ 이 서장은 △서울경찰청 형사과 강력수사팀장 △경
# 1997년 8월 청량리경찰서 답십리파출소(현 동대문경찰서 답십리지구대)에 근무하던 최영기 순경은 야간순찰 중 오토바이를 탄 남성 2명을 목격했다. 자세히 보니 이들은 한 중년 여성의 가방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최 순경은 곧바로 달려가 2인조 소매치기를 현행범 체포했다. # 같은달 무더웠던 밤, 최 순경은 술에 취한 듯 어눌하게 말하는 한 남성을 맞닥뜨렸다. 피 묻은 과도가 눈에 들어왔다. 계속된 추궁에 그는 "어제 저녁 옆 사람을 찔렀다"고 실토했다. 즉시 수갑을 채워 파출소로 데리고 갔다. 모텔 장기투숙자가 술을 마시고 흉기를 휘두른 살인미수 사건이었다. 사건과 불의에 '몸부터 반응'했던 최영기 순경이 27년이 흘러 올해 초서울 방배경찰서장로 부임했다. 최 서장은 "아직도 파출소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근무하고 공원에 나가 주민들과 인사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미소지었다. ━방배경찰서, 체감안전도 조사 서울 경찰서 31곳 중 '1위'━ 최 서장은 순경부터 시작
# 지난해 4월 대전 서구 둔산동 교차로 스쿨존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만취 상태의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를 걷던 어린이 4명을 들이받았다. 9살 어린이가 숨졌고 함께 있던 어린이 3명도 크게 다쳤다. 현장에는 중앙분리대는 물론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도 없었다. 당시 경찰청 교통운영과장은 현장을 다녀온 후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어린이가 숨지는 것만큼 비극적인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3가지에 집중했다. 노란색 횡단보도와 보호구역 내 방호울타리를 설치하고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이 과장은 당시 국회에 발의된 '노란색 횡단보도' 설치 방안을 구체화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을 전수조사해 지난해 12월 기준 총 2114개소에 노란색 횡단보도를 도입했다. 지자체가 보호구역 내 방호울타리를 우선 설치하도록 도로교통법 개정도 추진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특별교부세 172억원을 투입했고 총 736개소에 방호울타리를 설치했다. 데이터 구축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통합
"미리 준비돼 있으면 걱정할 게 없죠. '유비무환' 입니다." 올초 부임 후 '방검장갑을 나눠주는' 경찰서장이 있다. 지난해부터 흉기 난동 범죄가 이어지면서 경찰의 정당하고 적극적인 '물리력 대응'에 대한 시민 요구가 커진 시점이었다. 방검장갑은 경찰의 물리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보호장구다. 통상 팀별로 순찰차에 구비한다. 개인 장비가 아니라 손에 맞지 않기 일쑤다. 그는 경찰의 물리력 대응을 높이려면 방검장갑을 개인별로 상시적으로 지녀야 한다고 봤다. 소신을 실현할 아이디어도 떠올랐다. 경찰은 계급별로 장비 구매용 등으로 포인트를 지급받는다. 해당 서장은 자신 포인트를 내놓는 것은 물론 간부들을 설득해 포인트를 모았다. 현재 그와 함께 일하는 지역 경찰 320명은 개인별로 방검장갑을 상시 휴대한다. 그가 '유비무환'을 강조하는 것은 2015년 있었던 한 사건 때문이다. 서울 한남동 한 주택에서 예비 시어머니 박모씨가 예비 며느리 이모씨를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