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경찰서장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여청 분야를 누비던 왕년의 베테랑. 그들이 '우리동네 경찰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행복 가득한 일상을 보내도록 우리 동네를 지켜주는 그들.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경찰서장들을 만나봅니다.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여청 분야를 누비던 왕년의 베테랑. 그들이 '우리동네 경찰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행복 가득한 일상을 보내도록 우리 동네를 지켜주는 그들.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경찰서장들을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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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하는 게 즐겁더라고요. 우리가 어떤 문제에도 다 훈련돼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15년간 집회·시위(집시) 현장에서만 일한 서울경찰청 소속 경비계장은 머니투데이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함께 일한 3기동단장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경비 경찰로서 경험이 없어 보였던 신임 단장은 부임 첫 달 훈련 프로그램을 수두룩 내놨다. 본질을 꿰뚫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습에 베테랑 경비계장은 크게 놀랐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집회와 시위를 열 자유를 가진다. 이 때문에 집회 참가자나 개최 장소는 늘 제각각이다. 경찰은 매번 다른 현장에서 집회 참가자의 권리를 보장하면서도 공공질서를 유지해야 한다. 돌발 변수로 가득한 집회 현장, 경비 경찰들이 현장 대처 능력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단장은 1년에 2번 있던 훈련 일정에 '수시 훈련'을 추가했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슈에 특화해 대응하도록 연습했다. 회의도 수시로 진행했다. 주요 집회 출동 전 회의를 열어 단장과 함
"도와달라." 2021년 태국 경찰관이 주태국 한국대사관 경찰 영사에게 '절실한' 한 마디를 건넸다. 태국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한국인 A씨(30대·남)가 태국 여성을 성희롱하는 유튜브를 생중계했다. 태국 사회는 크게 분노했다. 태국인들은 A씨 술집을 찾아내 집기 등을 부쉈다. 한국 교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경찰 영사는 행동에 나섰다. 확인 결과 A씨는 사기 혐의로 한국에서 수배 중이었다. 한국 경찰청에 요청해 A씨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수배했다. 태국 이민국은 A씨 비자를 취소했다. A씨는 결국 2022년 4월 태국에서 붙잡혔고, 한국으로 송환됐다. A씨뿐 아니라 세월호 성금을 챙겨 태국으로 도주한 후 교민들을 상대로 범죄를 벌인 사기범, 사이버 도박 서버 운영자,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자들도 경찰 영사의 집요한 추적 끝에 한국으로 송환돼 죗값을 치렸다. ━서울대·신림역·샤로수길…'1인 가구 1위' 관악경찰서━ 국격을 훼손하는 이들이 죗값을
# "'은평'은 은혜롭고 평화로운 곳… 무엇보다 주민 안전과 치안이 중요합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경찰관 머릿속에 동료 직원한테 들었던 이 말이 맴돌았다. 은평구는 주택들이 밀집했고 서울에서 노령 인구도 4번째로 많아 기존과 다른 치안 행정이 시급하다고 봤다. 범죄가 자주 발생하거나 발생할 위험이 높은 지역 환경을 미리 개선해 범죄 발생률을 크게 낮추겠다는 복안이었다. 그와 경찰서 직원들의 고민은 범죄예방 환경 설계 단계에서 경찰 역할을 구체화하는 데 다달았다. 이같은 생각은 지난해 11월 서울 은평구 범죄예방 환경 설계 조례에 담기게 됐다. 조례에는 구청장은 범죄예방 환경설계 추진을 위해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게 됐다. 도시 환경 설계를 할 때 범죄 전문가인 경찰 의견을 필수적으로 청취해야 한다고 조례에 명시한 것은 서울시 중 은평구가 최초다. ━'은혜롭고 평화로운' 동네 지키는 은평경찰━지난해 7월 부임한 방유
"지금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도 여전히 피해자를 찾아가는 가해자가 있단 말이에요." 2019년 서울 모처의 한 사무실에서 경찰, 법무부,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스토킹 범죄 피해자 보호 방안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회의 중 한 남성이 입을 뗐다. 그는 "스토킹 가해자가 피해자를 찾아가도 경찰관이 물리적으로 가해자를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문제"라고 꼬집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근무하던 이용욱 계장이었다. 여성청소년과 경찰관으로 7년여간 일하면서 접한 피해자들의 절박감이 그의 목소리에 담겼다. 그는 긴급응급조치 제도의 실효성에 주목했다. 아동학대 범죄 처벌법과 가정폭력 범죄 처벌법 등에서 차용한 긴급응급조치는 경찰관이 직권으로 가해자가 피해자 100m 주변에 한 달간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제도다. 문제는 처벌 수위였다. 가해자가 긴급응급조치를 무시해도 경찰이 할 수 있는 것은 과태료 부과 뿐이었다. 그는
# "100억원이 생명보다 중요합니까." 2021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 '종합실습 훈련센터'를 짓는 계획이 수립됐다. 순경 공채에 합격한 예비 경찰은 중앙경찰학교에서 9개월간 교육받는다. 이곳에서 사격, 차량 운전, 체포술을 비롯한 실습 훈련을 거쳐 '선수'로 성장한다. 새로운 시대, 시민을 지키는 역량을 갖추려면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했다. 경찰청은 훈련센터건립 예산으로 기획재정부에 예산 433억원을 써냈다. 그러나 기재부 예산실이 책정한 금액은 280억원에 그쳤다. 훈련센터에 포함된 수상훈련장 설치 비용을 뺀 금액이었다. 기재부는 소방이나 해경이 아닌데 수상훈련이 필요하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청 예산 업무를 담당한 경찰청 기획조정관실 재정과장은 한달음에 기재부에 달려갔다. 예산실 공무원을 만나 수상 구조 중에 순직한 경찰 두 사람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100억원이 이 사람들 목숨보다 중요하냐. 누군가의 아버지, 남편, 아들"이라고 설득했다. 과장은 또 "늘 도로
# 2023년 8월11일, 서울 한복판에 유독 앳된 얼굴의 외국인들이 많았던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과 'K(케이)-팝 슈퍼라이브 콘서트'가 열린 그날이다. 무더운 날씨에 태풍 카눈까지 겹치며 156개국 잼버리 대원 4만여명이 순차적으로 숙영지를 떠난 직후다. 몸도 마음도 지친 잼버리 대원들이 온전히 공연을 즐기려면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했다. 주목받지 않는 곳에서 이같은 상황을 주시하던 서울경찰청 1기동단장의 등에도 식은땀이 흘렀다. 관광버스 1400여대가 한곳에 모였고 통제를 위한 경찰 인력은 3570명에 달했다. 압사, 낙상 등 안전사고를 막는 것은 당연했고 혹시 환자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응급조치해야 했다. 한 마디로 '잘하면 본전, 못하면 역적'이 되는 상황이었다. 경찰관은 행사가 끝난 후 마지막 대원이 버스에 탑승하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출근하고 싶은 경찰서'가 목표..."후배 경찰이 행복해야 시민들이 안전하다"━
# 깃발 든 수천명의 시위대와 빌딩에서 쏟아져 나오는 직장인들. 집회가 있는 날이면 광화문 사거리는 주말 백화점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빠른 퇴근이 사명인 직장인은 꽉 막힌 도로가 불만이고 시위에 나선 또 다른 시민은 불편한 마음으로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부임한 유재용 신임 서울 광진경찰서장은 지난해 서울경찰청 정보상황과장으로 근무했다. 유 서장에겐 집회·시위의 자유와 시민의 일상을 보호할 절충점을 찾는 숙제가 있었다. 서울시내 집회 할 공간이 부족하니 도로를 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모두 이해됐다. 고민 끝에 유 서장은 평일 출퇴근 시간대만이라도 집회·시위를 제한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정책 시행 초기에는 반발도 있었지만 지금 와선 집회·시위 현장에 정착된 분위기다. 유 서장은 "많은 단체가 경찰의 조치를 이해하고 협조해준 덕"이라며 "대다수 시민들의 환영을 받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보과 16년, 광진구에서 유년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