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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차기 지도부를 뽑는 2·8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 첫 모습을 나타냈다. 야권 성지인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다. 안 전 공동대표는 18일 전남 합동연설회에 앞서 화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장하성 교수와의 간담회와 지역 연탄 봉사활동 등의 일정이 겹쳐서 (합동연설회에) 못 오다가 이번에 처음 시간이 맞아 시도당대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문병호 후보와 함께 이 자리에 왔다. 안 전 공동대표는 "문병호 의원은 제가 공동대표 시절 어려운 비서실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신 분"이라며 "그래서 유세도 들어보고, 박수도 쳐주러 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최고위원 후보자 문병호 의원을 응원하기 위한 방문인 셈이다. 안 의원은 자신의 행보가 지지 선언으로 비쳐질까 조심스런 모습이었다. 안 전 대표는 거듭 "인간적 도리를 다하러 왔다"며 "(문 후보는
"외길 공직으로 43년을 지냈다. 김영삼정부, 김대중정부, 그리고 이명박정부 초기까지 공직에서 일한 경험으로 제가 드릴 말씀은…" 16일 국회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첫 국정자문회의. 김진표 의장의 발언 요청에 머뭇거리던 원로인사들은, 전윤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쓴소리'를 시작으로 그간 쌓아둔 말들을 쏟아냈다. 전 전 장관은, 김 의장이 '혈죽(血竹)'이라고 소개하며 발언을 요청하자 작심발언을 했다. 야당이 진영논리에 빠져있고, 정책도 대안도 내놓지 못하는 정당이라는 질책이었다. 그러나 '쓴 소리'를 넘어 실효성 있는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첫 회의라는 점을 감안해도, "43년 공직생활 경험"을 거듭 강조하고, 과거 자신의 경험 일부가 "신문 사설에 실릴만큼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켰다"고 말하는 등의 대목은 '내가 왕년에~'로 시작되는 훈계를 떠올리게 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원로들도 비슷했다. 한 인사는 "싸가지없는 정당"이라고 야당을 몰아세웠지만, 종국에는 "국민을 위해야
"처음 들었을 때는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후 과정을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김무성 대표 수첩' 사건의 한 가운데 있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한 얘기다. 이 전 비대위원은 지난해 12월18일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 문건 유출 배후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유승민 의원을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1월6일 김 대표에게 알렸다. 19일 만이다. 김 대표에게 왜 그렇게 늦게 알렸느냐는 질문에 이 전 비대위원은 "처음 들었을 때는 허무맹랑하다 생각했는데, 이후 진행 과정을 보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수준이 아니라 (김 대표를) 슬금슬금 골탕 먹이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연초에 김 대표에게 '음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음 행정관 발언이) 완전히 신빙성 없으면 얘기 들을 가치가 없는데 이것이야말로 국정농단이라고 생각했다"며 음 전 행정관을 겨냥했다. 이 전
문건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취재진에 의해 포착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수첩속 메모 내용이다. 이 메모는 김 대표가 '청와대 문건파동' 배후가 본인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라고 말한 청와대 행정관의 발언을 전해 듣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모는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당청간 당내 계파갈등이 급속도로 고개를 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초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차를 맞아 최근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차기권력을 놓고 '친박'대 '비박' 갈등이 본격화됐다. '여전히 파워가 건재한 박 대통령과 이를 보필하려는 당내 친박계' 대 '구 권력을 딛고 새 권력으로 올라서려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간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 새누리당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친이계에 의한 친박계 공천학살, 그리고 살아 돌아온 친박계의 당내 장악. 이어진 19대 총선 '보복공천'이라는 극한의 갈등 역사로
12일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연두 기자회견은 '예상대로' 그리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1년전 박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출입기자들과 미리 조율된 질문과 답변으로, '짜고 치는 고스톱, 질문도 제대로 못하는 기자들'이라는 비판을 호되게 당했다. 이번에는 질문 내용과 순서를 일체 건네지 않기로 했다고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들었다. 하지만 애초부터 '보안'이 지켜지리라고 생각은 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10시부터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는 동안, 다음 질문이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돌아다니며 또 다시 '각본 회견'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기자회견 직전이 아니라 이미 그 전날, 오후부터 질문 내용은 사이버 공간을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실제로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회견 전날 순번에 따라 질문자를 정했고, 질문내용도 '배분'했다. 이 내용들이 소속 회사들로 정보보고를 통해 알려졌다. 이 정보보고 내용이 돌아다녔거나, 입 싼(손이 가벼운) 기자의 '선심용' 내지는
김영란 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 국회 본회의 처리가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갔다. 여기저기서 ‘장기표류’라며 국회의원들의 무책임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김영란 법의 사회적 파장을 염두한 듯 지난 8일 정무위 법안심사 소위는 어느 때 보다 심각한 논의가 진행됐다. 현장에서 만난 정무위 법안소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가장 걱정한 것은 법안처리가 미뤄져서 받게 될 비판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법 제정 취지에 후퇴된 내용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회의장을 오가던 일부 의원들은 쉽지 않은 법안인데 국민적 관심이 높고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국회가 법안 처리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한다며 불만 섞인 토로도 있었다. 전날만해도 법안처리 여부는 불투명했다. 여야 간사들은 권익위원회가 어떤 안을 가져올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당일 오전 법안심사 소위 뿐만 아니라 관련 내용도 일체 비밀에 붙여졌다. 예측하기 힘들었던 법안 처리여부는 오전회의가 끝난 후 달라졌다. 김기식 새
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대선후보까지 지낸 그가 다시 탈당했다. 1월11일. 숫자 1이 세 번 겹친 것도 인상적인데, 정동영의 '1월11일 승부수'는 이번이 세번째다. 시간을 19년 거꾸로 돌린 1996년 1월11일.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가 40대 남성의 손을 잡고 당사 기자실에 들어섰다. DJ가 직접 소개할 만큼 영입에 공을 들인 남자, 정동영이었다. MBC를 그만둔 '인기앵커' 정동영은 그날 입당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집권에 이르기까지 '젊은 피'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걸로 정평이 났다. 필생의 라이벌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재영입 경쟁도 벌였다. 그런 DJ였지만 영입대상자의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으로 동행한 것은 당시까지는 전례없던 일이었다는 게 정치권의 기억이다. 그로부터 8년 뒤인 2004년. 열린우리당 창당 전당대회가 1월11일이었다.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개최된 전대에서 초대 당의장에 정동영 의원을 선출했다. 참여정부 여권에
"정치권이 큰 기득권을 내려놓아야지, 작은 기득권만 내려놓으면 뭐하나."(원희룡) "정치인의 유불리로 오해받을 것 같으면 말하지 말아야 한다."(안희정) 원희룡 제주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새해 벽두에 마주 앉았습니다. 9일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이 주최한 포럼에서 1대1 대담을 나눴습니다. 미래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이들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국가 아젠다부터 세월호 문제, 개헌, 지방자치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까지 좌고우면하지 않고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대변하듯 여야를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원 지사는 "박근혜 정부가 선거에서 내세운 '100% 대한민국'과 경제민주화 등을 집권 핵심세력부터 포기하거나 의지가 약화된 것이 아닌 지 국민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여권에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안 지사는 "(세월호 사고에 대해) 모든 것이 정쟁이었다.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싸움을 방조했거나 방관하고 있다"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체제가 출범하고 최고위원들과 첫 단합대회를 가진 8일 저녁. 참석자들은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하고 밝은 표정으로 여의도 일식집에 모였다. "밥 한끼 먹는데 무슨 (다른) 의미가 있겠느냐"며 '해석'을 경계했다. 김 대표가 주재한 이 자리에는 이군현 사무총장,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이인제 최고위원, 김을동 최고위원, 이정현 최고위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지방일정으로 참석이 어렵다던 이 최고위원은 이 원내대표의 '권유'로 비행기 티켓도 취소하고 회식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식은 '서청원 최고위원 빠진 만찬'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일찍부터 뒷말이 나왔다. 서 최고위원은 당 대표 낙마 이후 최고위 회의에도 거의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회식 불참'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마침 지난 6일부터 필리핀 등지로 해외 일정을 떠나 서 최고위원은 '물리적'으로도 회식 참석이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고위원 만찬을 잡으면서 위원들 일정
"백신 접종을 하고 있어 과거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구제역 대책 당정협의에서 한 말이다. 이 장관은 앞서 5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구제역은 걱정할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장관의 호언과는 달리 실제로 구제역은 '걱정할 만한 수준'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최근 경북 영천, 의성에 이어 경기도 안성까지 확산됐다. 지난 7일까지 37건의 검사 중 35건에서 양성반응이 나왔고, 8일 현재 살처분 두수는 2만8000여마리를 넘어섰다. 이 장관은 또 당정협의에서 "새로운 백신을 사용하면서 개체단위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선 농가는 예방접종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6일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의 한우는 지난해 11월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한 뒤 항체까지 형성된 경우다. 소의 구제역 항체형성률
2014년 2월 20일 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가족들이 2미터가 넘게 쌓인 눈길을 뚫고 금강산 상봉장에서 조우를 했다. 젊어 헤어진 그들은 이제 고령층이 됐다. 어느 할아버지는 가족을 보겠다는 일념하에 응급차에 호송돼 왔다. 그 할아버지 전담 취재를 맡았던 나는 지금은 영면하신 그 분이 가족을 만나자 기적적으로 힘을 찾고 앉아서 대화까지 나누던 모습에 울컥했다. 시간이 없다. 이산가족들은 연로하다. 직계 아닌 가족들의 상봉은 그리움보다 의무감이 앞서 서먹하기까지 하다. 눈물조차 마르지 않았을까 두렵다. 그래서 당시 새벽녘 금강산 자락에서 문 담배가 유독 썼나보다. 따뜻한 남녘땅의 사람들 위에도 찬 서리가 내렸다. 탈북자단체가 대북전단 선전전을 펼치며 냉기를 뿜는다. 한 편에서는 가족들을 한없이 그리워하고 다른 편에서는 처했던 현실의 끔찍함에 '증오'를 쏘아 올렸다.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다. 우리 힘으로 해방을 못 이뤄서일까 남북은 서로
2009년 7월1일, 충남 당진 아산만 소재 동부제철 공장. 기자의 눈에 비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의 40년 숙원사업이었던 전기로 공장의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기자간담회 자리. 김 회장의 말에는 거침이 없었다. 여느 재계 2∼3세들과는 다른 '창업 1세대'로서의 카리스마가 넘쳐났다. 당시 완공된 전기로 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였다. 총 8700억원이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빚이 크게 불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내년부턴 부채비율이 확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희망섞인 예상은 빗나갔다. 동부그룹의 부채비율은 이후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반도체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번져나갔다. 동부제철은 전기요금도 못 낼 정도로 자금난에 허덕이다 끝내 채권단의 손으로 넘어갔다. 결국 김 회장의 40년 숙원이었던 당진 전기로 공장은 지난달 가동이 중단됐다. 동부그룹의